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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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나 뒷면에 아동문학의 거목 반세기 동안 160쇄를 찍은 국민 도서라고 표현이 되어있어 허구의 일을 쓴 문학이고 생각했다. 뒷면을 자세히 읽으니 44편의 산문을 엮은 책으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썼다고 하니 아이가 있는 나로서는 더 흥미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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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대부분이 아이와 있었던 일에 관한 이야기다. 첫 장이 단칸방이라는 제목으로 결혼 했을 때 처음 살게 되는 이야기인데 단칸방이지만 부부의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두 번째 장부터는 아이가 태어나고 이후 둘째,셋째까지 함께 있었던 일을 썼다. 제목<작은 태양>은 첫째가 태어나고 첫째를 표현한 말이다. 작은 태양이 있기에 창밖의 세상을 다 잊을 수 있고 먹구름과 그림자도 두렵지 않다고 표현하는 게 멋지게 느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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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책에서 아이와 잘 때나 평소에 사랑하는 누구야 네가 있어서 행복해 이런 식으로 표현을 많이 해주면 아이 정서에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나와 아내가 많이 쓰는 표현은 성훈이는 엄마 아빠의 보물이야 훈이가 있어서 행복해 이렇게 많이 하는데 보물이 너무 물질 적인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제 조금 말을 하니 보물이야 라고 하면 보물?하고 물어보는데 소중한 존재라고 하면 소중해 라고 한다. 작은 태양이라는 표현도 좋은 거 같아 태양이야 라고 말해보니 아빠는 달님이야 엄마는 해님이야 이런다. 태양은 아직 잘 모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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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름이 잉잉 둘째 치치 셋째 웨이웨이 이름이 귀엽다. 둘째 셋째 텀이 좀 길다. 셋째가 막내에 나이 차가 좀 있다 보니 고집에 좀 있고 집안에 개그캐 인 거 같다.
에피소드들이 모두 주옥같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이 왜 대만의 국민 도서인지 느끼게 되었다. 일단 잘 읽히고 공감 가고 표현들이 웃기면서도 진지할 땐 진지해서 많이 읽히는 거 같다.
특히 작은 태양도 그렇고 비유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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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육아가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산다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글을 읽으며 더 힘이 생겼고 생각도 바뀌었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첫쨰,둘째가 초등학교 정도이고 셋째는 어릴때인데 그 이후 내용도 한국에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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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 아이가 밤잠을 못 자게 하는 바람에 우리는 낮에도 피곤해 죽을 지경이다. 하지만 이는 인간으로서 맛보는 가장 즐거운 괴로움이며 가장 달콤한 힘겨움이다. 밤이건 낮이건 아이를 꼭 안아주고 싶다. 영원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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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외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의 작은 태양은 힘겹게 짊어지고 가는 짐이 아니라고, 우리의 인생길에서 처음 만난 가장 사랑스러운 벗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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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서포터즈 지원을 받아 책을 읽고 서평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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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지음, 박우정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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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넵 이라는 사유지가 있는데 수익이 많지 않아 야생으로 돌린다는 이야기다. 처음에 제목이 어색한데.. 싶었다. 야생속으로가 낫지 않나 싶었는데 제목이 책 내용이다.
야생쪽으로 다시 간다. 이런 내용이다. 시작하는 이유야 어떻든지 간에 20년간에 노력으로 놀랍도록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어 식물이며 동물, 숲, 호수 등 자연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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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간단하게 쓰면 저절로 된 거 아냐 할 수도 있지만 많은 노력이 있었다. 동물이 야생화에 많은 영향을 준다 하여 사슴 같은 동물들을 데려오기도 하고 물소도 데려온다.
이러한 노력으로 생물의 다양성이 점점 늘어나는 과정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인간의 간섭이 줄어드니 종이 많이 늘어나는 건 참 신기한 일이었다. 책을 읽다 보면 이름 모를 동물, 곤충, 식물 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발견 안되던 게 발견되었다고 하니 나조차도 기분이 좋아진다.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종이 많으면 인간과 자연에 좋다는 것을..자연의 개체마다 고유한 역할이 있는 데 없어지는 종이 많아진다면 서서히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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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지만 재야생화가 좋다고 생각되었다. 그래 100%는 아니지만 재야생화의 장점이 더 많네 이러고 끝내려고 했다.
여기서 마음에 걸린 건 2가지 첫째는 수익이 안 나서 재야생화를 시작한 거 둘째는 동물을 들여오는데 그대로 두는 게 아니라 개체 수가 너무 늘어나니 개체수 조절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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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땅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나는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서 이런 야생화 찬성이고 자연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재야생화에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땅은 놀면 안 되고 무엇인가를 생산해야 한다는 의미다. 땅은 어떤 의미일까 자연이 좋은 건 누구나 알지 하지만 자기 땅을 개발 못 하게 한다면..그렇담 정부에서 해야 하는 일인가
책에서도 재야생화의 장점인 나온다. 환경적으로도 좋고 관광자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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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어디까지 야생화를 해야 할까..자연이란 무엇인가. 맹수를 풀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 포식자가 없으면 개체수 감당이 안 되겠지. 그리고 자연이 보기에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닌데 나부터도 예쁜것만 생각한 건 아닌지 반성해 본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사진 모음이 엽서처럼 참 멋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자연에는 그런 모습만 있는건 아닐 텐데. 인간이 간섭하고 조절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받아 들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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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거 같다. 인식의 변화든 행동의 변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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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서포터즈 활동으로 지원받아 읽어보았다. 이런 장르의 책은 잘 읽지 않는데 좋은 책을 읽었다. 서포터즈의 장점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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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사 2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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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을 빨리 읽고 싶다. 2권 읽기전에 계몽주의며 공리주의 같은 책들을 읽고 있다. 범인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며 작가는 현대 사회를 어떻게 바라 보는 것일까 2권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 되겠지만 내 생각과는 다른 한방이 있지 않을까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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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사 1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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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과 조지오웰을 좋아한다. 공통점은 글도 잘 쓰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글을 쓴다는 점이다. 저자의 책을 읽어보면 생각할게 생기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진다.
최근에는 책 읽기나 글쓰기에 관한 책을 냈고 소설은 6년 만이라고 한다. 작가님 신작이면 무조건 환영인데 제목이 재수사라니 추리소설 느낌도 나고
작가님 성향을 생각해보면 사회파 추리소설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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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 사건을 다시 수사한다는 소재는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소재를 어떻게 풀어갈까 하는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책을 들었다.
우려는 첫 장부터 기대로 바뀌었다. 첫장을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인용으로 시작하는 방식이 강렬하게 다가왔고 몰입하게 만들었다.
구성은 조금 독특한데 수사과정과 범인의 목소리가 번갈아 나온다. 별개의 내용은 아니지만 1권에는 아예 다른 책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듯싶다.
1권의 책이지만 다른 스타일의 이야기 2개를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이런 전개 방식이 익숙치 않았다.
읽으면서 보통 추리소설은 범인을 찾는 게 중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책은 거의 범인 찾는 과정과 범인의 목소리가 반반 나오니 호불호가 좀 갈리겠구나 생각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북마크를 붙이며 다시 읽었을때 더 많이 붙인 쪽은 범인의 목소리인걸 보면 이 책의 주제에는 이런 구성이
꼭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 한다. 추리소설과 철학책 2권을 읽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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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 경찰과 범인이 만나는 지점이 나오겠지만 만나는 장면을 어떻게 묘사하고 풀어낼지도 몹시 기대된다.
범인이 누군지는 당연히 궁금하고 1권을 읽으면서 예상되는 살해 동기가 있는데 이게 맞는지도 2권에서 확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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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사과정이나 주변 인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조금 늘어진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사건의 해결 과정으로 느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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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가님이 도스토옙스키를 정말 좋아하시는구나 생각되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작가이다.
그전에는 유명하고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니 읽어봐야겠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1권을 읽으면서 왜 그의 작품이 많이 등장하는지 세계적으로 읽히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 신의 가치는 낮아진다.
시대의 변화로 기존에 가치들이 바뀌어 혼란스런 시기에 오늘날까지 유효한 질문들을 던진다. 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이론들 계몽주의나 공리주의,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해보고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졌다.
작가님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책 중간에 신계몽주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2권이 되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거 같다.
2권에서 엄청나게 묵직한 내용이 나올거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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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 경계인이 바라본 반세기
도널드 리치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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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 근대사에 빠져 있었다. 알면 알수록 조선이라는 나라는 무능해 보였고 그런 모습을 확인?시켜주고 쓴소리를 해줄 외국인의 여행기 같은 책들을 읽었다.
그 책의 내용은 온갖 조선에 관한 안 좋은 내용이 나온다. 예전에 그런 책들을 읽으면 함께 욕을 하며 그렇지 하고 공감이 되었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보면 그들의 시각이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고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서 무조건 밑으로 보고 판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체류기한이야 많이 짧을 것이고 그 사이에 그 나라 문화를 다 파악하긴 어려우니 처음에 갖고 있던 선입견이나 몇 가지 경험들로 글을 쓰게 된다.
선입견이 얼마나 무섭고 그 그걸 강화시켜주는 경험은 얼마나 사소한가..결론 같은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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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도널드 리치는 반세기에 걸쳐 일본에 거주한 인물이다. 연도순으로 그가 쓴 일본에 관한 에세이를 20편을 엮었는데 미학에 관한 거고 크게 보면 문화에 관한 내용이다.
첫 글이 1962년이고 끝들이 2007년으로 초반에 글들이 일본이 패망하고 어려울 때 이므로 일본이나 동양문화를 아래로 보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그런 내용은 없었다.
오래 살기도 해서 그런 지 오래된 글에도 일본 문화에 대한 존중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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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순대로 되어 있는데 일본의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상이 달라짐에 따라 새로 생기는 혹은 변하는 일본 문화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영화 평론가로 20편의 글 중에서 4편의 제목에 영화가 들어갈 정도로 영화에 관한 내용이 많다.1974년에 쓴 일본영화에 관한 정의가 읽으니 일본 고전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호감이 상승하였는데 글을 끝맺으며 예전의 장점들이 퇴색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역시나 영화도 고전인 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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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1980,1986) 워크맨,망가,사회(1985) 일본의 이미지 산업(1996) 일본의 자동차문화에 대한 단상(2002)
위의 글이 특히 인상 깊고 재미있게 읽었다. 파친코 말고는 우리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익숙한 주제이다 보니 그런 게 아닐까 한다
파친코는 애플 드라마가 대박이 나는 바람에 더 익숙해진 이름이다. 사실 도박이라고만 생각하였는데 종교,자신으로부터의 도피, 유예, 임시처방전이란 단어들이 나오니
일본에서 파친코가 단순히 도박만은 아닌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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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 일본 미학 소고(2007)는 일본 미학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는 글이다. 저자가 단순하게 일본에 오래 살아서 느낀 점을 쓰는 게 아니라 조사도 많이 하고 일본 문화를
사랑하는 분으로 느껴 졌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미학이 화석화되거나 통속화되었지만 아래의 말은 유효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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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5. 좋은 취향을 즐기고 싶다면 우리는 먼저 자신이 느끼기에 무엇이 좋은 감각인지를 정하기만 하면 된다. -라브뤼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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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와 미학, 영화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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