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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설계자들 - 몰입의 고수들이 전하는 방해받지 않는 마음, 흔들리지 않는 태도
제이미 크라이너 지음, 박미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평점 :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신체능력으로는 연약한 편에 속하는 개체임에도 이토록 고등한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까닭에는 '뇌'의 특성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신경가소성이라고도 불리는 이 특별한 특성은 인간의 뇌 또한 신체만큼이나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환경에 대해 굉장히 빠르게 적응하고, 또한 변화한다는 것이다. 수 백만 년이 소요되는 진화와는 다르게 일생을 살아가는 짧은 시간 동안, 그것도 단 몇 년, 몇 개월 동안에도 충분히 환경에 적응하는 뇌는 분명 인간 문명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동시에 오늘날 인류가 '집중력'을 잃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가끔 의미없이 늘 반복하던 습관처럼 유튜브 등 컨텐츠를 보다 보면 채 5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다른 어플리케이션 열기, 보던 컨텐츠를 중단하고 홈 화면 들어가기 등 다양한 동작들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다른 행동이 하고 싶을 때쯤 재생시간을 보면 1~2분대인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거의 아무런 노력이 필요없는 단순한 영상 시청조차 집중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다.
도파민을 뿜게 하는 자극적이고 쾌락적인 요소에 수없이 노출된 인간은 점차 집중력을 잃어가고 있다. 1분 내외에 엄청난 자극을 주는 컨텐츠 등에 익숙해진 탓이다. 덕분에 지금 막 자라나는 아이들은 다소 집중력을 요구하는 독서 등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성인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 채 업무용 모니터 화면과 핸드폰 사이를 번갈아 쳐다본다.
현대인에게 너무나 부족해진 능력인 '집중'을 평생동안 수련했던 사람들이 있다. 중세의 수도사들이었다. 유럽의 수도사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마음을 수양하고 경전을 공부하며 영적인 성장을 이룩해야 했던 종교인들은 대부분 '집중'에 집중된 삶을 살아왔다.
<집중력 설계자들>은 수도사들로부터 마음을 어떻게 한 곳으로 모으고 잡다한 생각을 비울 수 있는지를 조명한다. 수도사들 또한 온종일 정신을 영적 수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의 마음 속에도 다양한 잡념들이 떠올랐다. 유혹 또한 수시로 찾아왔다. 그러나 그들은 환경을 조절하고, 마음을 통제하며 점차 필요없는 생각을 비워내는 방법을 찾았다. 물론 오늘날 현대인들이 접한 환경과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가는 수도사들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현대인에게 집중하는 힘이 필요한 것은 그러나 변하지 않는다. 수도사의 삶을 따라가며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