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장지원님의 서재 (장지원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21 Jun 2026 23:22:51 +0900</lastBuildDate><image><title>장지원</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장지원</description></image><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다정함을 선택하는 용기 -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스페셜 양장 리커버 개정판) - 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40634</link><pubDate>Wed, 17 Jun 2026 2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406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634&TPaperId=173406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1/96/coveroff/k4621376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634&TPaperId=173406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스페셜 양장 리커버 개정판) - 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a><br/>이해인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04월<br/></td></tr></table><br/>다정함, 내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 더 곱씹으며 읽었다. 나는 어째서 다정하기가 어려운 걸까. 그것은 어쩌면 타고난 성정일 수도 있고, 어린 시절 내재된 태도, 혹은 살아오며 겪어온 수많은 일들이 나를 안으로 침잠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누구에게나 다정함은 어려운 일이 아닐까. 어린 시절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더라도 누구나 혼자이면 안 될 시간에 홀로 남겨지는 순간들을 겪는다. 그런 시간들이 우리를 조금씩 방어적으로 만들고, 진실한 연결 앞에서 머뭇거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br/><br/>어쩌면 우리는 모두 다정한 사람들이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쉽게 믿고 마음을 내어주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살아가며 실망과 오해, 상처를 반복해서 겪는 동안 조금씩 조심스러워진 것은 아닐까.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저 거리를 두고, 기대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며, 무심한 척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지켜내면서 말이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방어의 틀을 조금씩 벗고 자신과 타인을 진실하게 마주하려는 용기일 것이다.<br/><br/>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수없이 다짐하게 되었다.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물론 이해와 행동은 늘 다른 결말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가까운 관계일수록 나를 다스리며 다정해지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다가가야 함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된다.<br/><br/>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도 다정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다정해지기 어렵다. 어쩌면 다정함 역시 계속해서 연습해야 하는 삶의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늘 다정한 사람이 되기보다 한 번이라도 더 다정함을 선택하는 사람. 그것을 나의 작은 목표로 삼아보자 마음먹으며 책을 덮었다.<br/><br/>이 책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단락별로 정돈된 짧은 이야기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다가오고, 삶과 관계, 일상 속 고민들이 친밀한 언어로 펼쳐진다. 여러 인용문들은 오래 마음에 머물렀고, 저자의 진솔한 경험과 다정함에 대한 통찰은 하루를 살아가는 마음을 조용히 다독여준다. 다정함이란 결국 거창한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한 번 더 좋은 방향을 선택해보려는 마음과 태도일 것이다. <br/><br/>#다정한사람이이긴다 #에세이추천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서평 <br/><br/>*도서증정 @feelmbook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1/96/cover150/k4621376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219604</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는 살아 있다는 기적 위에 있다 - [인 메모리엄 - 2024 올해의 영국 도서상 데뷔 소설 부문 수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38364</link><pubDate>Tue, 16 Jun 2026 17: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383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602&TPaperId=173383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1/86/coveroff/k0921386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602&TPaperId=173383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 메모리엄 - 2024 올해의 영국 도서상 데뷔 소설 부문 수상</a><br/>앨리스 윈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매일 운동하는 트랙에는 방과 후 학생들이 모여든다. 서로를 놀리고, 웃고, 때로는 사소한 이유로 다투다가도 금세 잔디 위를 뒹굴며 웃는다. 햇살 아래서 소란스럽게 뒤엉키는 그 모습은 평화롭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얼굴들. 내일도 당연히 다시 만날 것이라 의심 않는 표정들. 우리는 그런 장면에 익숙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쉽게 잊는다. 우리가 살아 있고 안전하다는 사실을.<br/><br/>이 소설 속 소년들 역시 꼭 그 나이였다. 시를 쓰고, 친구를 질투하고, 사랑을 품고, 미래를 상상하던 나이. 아직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세상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던 시간. 그러나 그 젊음은 어느 날 갑자기 총성과 진흙, 피와 공포의 한가운데에 던져진다.<br/><br/>우리는 전쟁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직접 겪지 않은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일에는 어딘가 가식 같은 망설임이 따른다. 이 소설을 읽으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는 것조차 쉽게 입 밖에 꺼내기 어려웠다. 아무리 생생한 묘사를 읽는다 한들 우리는 결국 안전한 자리에서 그것을 상상해볼 뿐이기 때문이다. 친구의 죽음을 바로 곁에서 목격하고, 피 냄새가 스민 참호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다음 날 다시 총을 들고 나가야 했던 어린 생명들의 공포를 우리는 끝내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br/><br/>하지만 그렇기에 문학은 더욱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한 시대가 얼마나 쉽게 젊음을 소모했는지, 국가와 이념이 얼마나 무심히 개인의 미래를 앗아갈 수 있는지를 처절할 만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소설은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살아가는지를 묻고,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 사무치게 되새기게 한다.<br/><br/>이 참혹한 이야기 속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사랑이다. 두 소년의 마음은 너무도 조심스럽고, 연약하고, 동시에 놀라울 만큼 단단하다. 죽음이 일상이 된 세계 속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만큼은 오히려 더욱 선명해진다. 하지만 나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그들이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이 전쟁 때문이었다 해도, 전쟁은 없었어야 했다고. 극한의 상황이 사람을 솔직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그것이 비극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전쟁이 아니었어도 결국 사랑했을 것이다.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안전하게, 조금 더 오래 살아남아 깊이 사랑했을 것이다.<br/><br/>이 소설의 사랑은 몹시 눈부시다. 인간을 가장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환경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걱정하고, 살아남기를 바라며, 아직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로 버텨내는 마음. 시대적 참혹함도 그들의 사랑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오직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을 것이다.<br/><br/>오늘도 세계 어디선가 전쟁은 계속된다. 뉴스 속 전쟁은 숫자가 되고,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한다. 그러나 그 숫자 안에는 누군가의 친구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아직 끝나지 않은 꿈이 있다. 『인 메모리엄』은 그것을 잊지 말라고 말하는 소설처럼 느껴졌다. 전쟁은 언제나 가장 소중한 것들을 앗아간다. 그리고 결국 가장 먼저 부서지는 것은, 내일이 당연할 것이라 믿었던 평범한 젊음이라는 사실을.<br/><br/>이 책을 읽는 내내 이상할 만큼 큰 위안을 느낀 순간이 있었다. 소중한 이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 오늘도 무사히 집에 돌아오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거대한 기적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br/><br/>우리가 이미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깨닫는다면 전쟁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지 진실로 안다면 전쟁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이미 전부를 가졌다. 우리는 살아 있다. 우리는 ‘삶’을 가졌다.<br/><br/>#인메모리엄 #소설추천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서평 <br/><br/>*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1/86/cover150/k0921386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18622</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문명이라는 이름의 어둠 - [암흑의 핵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34276</link><pubDate>Sun, 14 Jun 2026 17: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342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076&TPaperId=173342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69/coveroff/s2921372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076&TPaperId=173342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암흑의 핵심</a><br/>조셉 콘라드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1998년 08월<br/></td></tr></table><br/>조지프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은 고전을 읽는다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br/><br/>우리는 대개 역사를 한 줄로 기억한다. 유럽의 식민지 확장, 아프리카 원주민의 착취, 문명을 명분으로 이루어진 폭력. 그러나 역사는 단순한 문장만으로는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다. 실제 그 시대를 살아낸 누군가의 감각과 두려움, 탐욕과 혼란, 그리고 인간의 모순까지 함께 마주할 때 비로소 역사는 추상적인 지식이 아니라 현실의 얼굴을 갖게 된다.<br/><br/>이 작품은 19세기 말 유럽 제국주의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 콩고 식민지의 폭력과 약탈을 배경으로 한다. 정글의 습기와 열기, 설명하기 어려운 공포와 불안,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무너지는 인간의 얼굴을 통해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시대의 실체를 생생하게 감각하게 한다. 조지프 콘래드는 실제 콩고에서 기선 선장으로 머물렀고, 훗날 “인간의 양심과 지리적 탐험의 역사를 훼손시킨 가장 간악한 약탈 행위 중 하나”를 목격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허구이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로 느껴지는 구체성을 지닌다.<br/><br/>콘래드는 문명을 전파한다는 명분 아래 유럽인들이 어떻게 탐욕과 고립, 권력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지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결국 ‘누가 문명인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온다. 가장 야만적이라 불리던 공간에서 오히려 문명인이라 자처한 이들의 욕망과 폭력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br/><br/>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인간을 절망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곳곳에서 인간 안에 남아 있는 양심과 절제,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선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우리는 왜 타인의 고통을 상상해야 하는가. 어쩌면 그것은 우리의 삶이 유한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모든 시대와 타인의 삶을 직접 경험할 수 없기에, 문학이 건네는 상상력을 통해 비로소 타인의 고통에 가까워질 수 있다. 누군가의 상처를 상상하는 힘은 우리를 이기심에서 멀어지게 하고, 편협한 편견과 헛된 욕망으로부터도 한 걸음 물러서게 만든다. 그래서 고전은 오래 살아남는다. 인간에 대한 오래된 질문을 계속 던지기 때문이다.<br/><br/>소설 속 밀림에 대한 자연 묘사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밀림은 인간의 탐욕을 삼켜버릴 듯한 거대한 존재처럼 그려진다. 가혹하고 음산한 자연의 묘사는 마치 인간의 오만을 응시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응답하는 듯한 인과응보의 감각을 남긴다. 원주민들의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대신 드러내는 거대한 침묵처럼 읽히기도 한다.<br/><br/>또한 이 작품은 독특한 서사 구조 덕분에 더욱 생생하다. 한 화자가 또 다른 화자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방식은 현재성과 실제성을 만들어낸다. 이야기를 전해 듣는 형식임에도 마치 그 시대의 현장을 바로 옆에서 목도하는 듯한 감각이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인간 문명의 어두운 단면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생생함이 전해지고, 그만큼 가혹한 역사가 더욱 선명하게 인식된다.<br/><br/>『암흑의 핵심』이라는 제목은 여러 의미로 읽힌다. 그것은 아프리카라는 미지의 공간을 향한 유럽인의 시선을 뜻하기도 하고,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제국주의의 탐욕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끝내 이 제목이 가리키는 가장 깊은 곳은 인간 내면의 어둠일 것이다. 권력과 욕망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도 우리는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질문하게 만든다. 인간으로서 지닐 수 있는 가치와 선에 대해 오래 생각해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을 선사하는 작품이다.<br/><br/>#암흑의핵심 #고전문학 #도서추천 #소설추천 #서평 <br/><br/>*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69/cover150/s2921372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6972</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삶으로 그려낸 빛의 기록 - [모네, 빛의 순간들 - 100개의 대표작으로 만나는 클로드 모네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30941</link><pubDate>Fri, 12 Jun 2026 16: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309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9770&TPaperId=173309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13/coveroff/k93213977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9770&TPaperId=173309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네, 빛의 순간들 - 100개의 대표작으로 만나는 클로드 모네의 모든 것</a><br/>박송이 지음 / 빅피시 / 2026년 05월<br/></td></tr></table><br/>모네의 그림에는 그저 아름답다고 느끼고, 오래 바라보게 되며, 이상하게 마음이 환해지는 감각이 있다. 어쩌면 그 느낌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조금 알 것 같다. 모네의 그림이 건네는 아름다움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그가 붙잡아낸 순간의 감각과 인상이라는 것을.<br/><br/>나는 서른이 넘어 그림을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 예술사나 화풍, 기법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이론적인 영역을 잘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반드시 그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어쩌면 훨씬 자연스러운 감각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풍경 앞에서 이유 없이 벅차기도 하고,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기도 한다. 예술은 종종 이해 이전에 먼저 감각되는 것이니까. <br/><br/>이 책을 읽으며 모네의 그림과 인상주의에 대해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모네는 대상을 선명하게 재현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빛이 닿는 순간의 변화와 그 인상을 붙잡고자 했던 화가다. 나무와 강, 하늘과 꽃은 그의 그림 안에서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빛의 흐름 속에 존재한다. 윤곽보다 색채가 먼저 움직이고, 형태보다 공기가 먼저 느껴진다. 빛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자연을 마주하는 듯한 감각을 전한다.<br/><br/>모네가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는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같은 장소를 수없이 반복해 그리며 시간과 계절,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변화를 끝없이 관찰했던 집요함. 그것은 살아 있는 세계를 향한 그만의 특별한 사랑처럼 느껴진다. 자연은 결코 반복되지 않고, 같은 풍경조차 단 한 번도 같은 얼굴을 하지 않는다. 어쩌면 예술가란 그 미세한 차이를 끝내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br/><br/>나 역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에는 흥미가 없다. 내게 오래 남은 감각, 설명하기 어려운 인상, 자연 속에서 문득 밀려온 감흥이 그림이 된다. 그림 속 밝음은 어둠이 있기에 더 빛나고, 색은 대비 속에서 비로소 살아난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이 나의 그림에 건넨 ‘인상주의적이다’라는 말은 자못 기쁘다. 그것이 단순한 화풍의 유사성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감각의 방향과 닿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br/><br/>모네는 신화 같은 천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절망하면서도 끝내 붓을 놓지 않았던 한 인간이다. 가난과 상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시력을 잃어가는 두려움 속에서도 그는 계속 자연을 바라봤고 빛을 좇았다. 고통보다 아름다움을 더 오래 붙드는 일이 인간을 살게 한다는 것을 그의 삶이 말해주는 듯하다.<br/><br/>그림을 그리는 한 사람으로서, 책을 덮고 한동안 오래 생각했다. 무엇이 우리를 계속 그리게 하는 걸까. 왜 우리는 매일 비슷한 풍경을 보면서도 또다시 색을 꺼내 들게 되는 걸까. 아마 예술은 거창한 이유보다, 사라지는 순간을 조금이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br/><br/>모네가 평생 빛의 순간을 붙잡으려 했듯, 우리 역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 속의 찰나를 붙들며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모네, 빛의 순간들』은 단순히 한 화가의 작품집이 아니라, 한 인간이 자신의 감각을 끝까지 믿으며 살아낸 시간의 기록처럼 다가온다. 모네의 그림과 생애는 그 자체로 깊은 위안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br/><br/>#클로드모네 #모네빛의순간들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빅피시서평단 <br/><br/>*도서증정 @bigfish_book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13/cover150/k93213977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61387</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문학의 아름다움을 각인시키는 소설 - [수평선 너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29067</link><pubDate>Thu, 11 Jun 2026 17: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290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290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off/k792139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290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너머</a><br/>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수평선 너머』는 문학의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소설이다.<br/><br/>전쟁의 잔상이 남아 있는 시대, 이미 정해진 삶의 궤도 위에서 살아가야 했던 한 소년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마주한다. 그 변화는 천천히 깊은 파동을 만들며 아주 섬세한 언어적 감각의 이동 속에서 이루어진다.<br/><br/>이 소설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내면을 비추는 자연의 아름다운 묘사이다. 바다와 하늘, 바람과 들판, 빛의 농도와 색의 변화는 인물의 마음과 나란히 움직인다. 익숙한 세계를 등지고 바다를 향하는 장면에서는 한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오래된 압력과 편견, 망설임을 벗어나 조금씩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기척이 느껴진다. 마침내 무엇에도 가려지지 않은 수평선을 바라보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풍경의 묘사가 아니라 살아 있다는 감각을 되찾는 한 사람의 새로운 탄생처럼 다가왔다.<br/><br/>주인공의 변화는 계절과 빛, 파도의 움직임과 공기의 무게 속에서 은유처럼 번진다. 그래서 문장을 읽을 때마다 풍경과 색, 냄새와 온도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노을빛으로 물든 풍경, 바다를 닮은 색감, 저녁 공기의 촉감 같은 시적으로 풍부한 표현들은 머릿속에서 하나의 장면을 넘어 살아 움직이는 감각으로 펼쳐진다.<br/><br/>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아름다운 풍경의 인상주의 그림 앞에 오래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색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경계는 흐리고, 빛은 흩어지는데 이상하게 마음속에는 오래 남는 그림 같은 감각. 문장 하나하나가 섬세한 붓질처럼 쌓이며 장면을 완성한다. 때로는 시 같고, 때로는 그림 같으며, 어떤 순간에는 음악처럼 잔향을 남긴다. 배경 묘사조차 단 한 줄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결의가 느껴질 만큼 문장은 섬세하고 아름답다. <br/><br/>이 작품은 전쟁 이후라는 무거운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끝내 삶의 경이를 놓치지 않는다. 같은 시대를 다룬 많은 작품들이 폐허와 상실, 비관의 상징 위에 서 있다면, 『수평선 너머』는 그 잔상을 지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젊음의 감각을 붙든다. 상처를 모른 척하지 않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과 아름다움이 남아 있다고 선언하는 듯하다.<br/><br/>어쩌면 삶은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만남과 우연들로 이루어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안에는 생애 처음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순간들이 숨어 있다. 누군가를 만나 처음으로 다른 삶을 상상하게 되는 일, 한 문장이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일, 어느 풍경 앞에서 문득 자신이 살아 있음을 선명히 느끼게 되는 일. 『수평선 너머』는 바로 그런 순간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섬세하고도 시적인 언어로 보여주는 소설이다.<br/><br/>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 것은 결국 이야기 자체보다도 언어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희망의 감각이다. 주인공의 내면에 새겨진 그 여름의 공기와 빛처럼, 생애 오래 남아 내내 떠오를 무엇. 그리고 수평선 너머에는 언제나 지금과는 다른 삶의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조용한 확신.<br/><br/>#수평선너머 #소설추천 #문학 #도서추천 #서평<br/><br/>*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150/k792139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8940</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금의 나를 긍정하는 어른의 태도 - [어른이 되는 법 -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단 한 권의 안내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25669</link><pubDate>Tue, 09 Jun 2026 19: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256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9098&TPaperId=173256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6/82/coveroff/k3621390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9098&TPaperId=173256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른이 되는 법 -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단 한 권의 안내서</a><br/>데이비드 리코 지음, 이은경 옮김 / 두시의나무 / 2026년 06월<br/></td></tr></table><br/>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어른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오히려 깨닫게 되는 것은, 나이를 먹는 일과 어른이 되는 일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다.<br/><br/>나는 이 책을 연달아 두 번 읽었다. 한 번 읽고 덮기에는 문장마다 오래 머물게 되는 힘이 있었고, 읽는 동안보다 읽고 난 뒤 마음 안에서 더 크게 울리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삶의 방향을 잃거나 관계 안에서 흔들릴 때 하나의 확언처럼 붙들고 싶어지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러 구절을 필사해두었다.<br/><br/>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심리학을 어렵거나 거창한 방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왜 반복해서 같은 상처 앞에서 무너지는지, 왜 관계 속에서 지나치게 기대하거나 상처받는지, 왜 스스로를 지키면서도 타인을 사랑하는 일이 어려운지를 놀라울 만큼 명료한 언어로 짚어낸다. 그런데 그 설명이 차갑게 분석적이기보다, 오히려 삶을 너그럽게 품고 바라보도록 돕는다.<br/><br/>어른이란 언제나 완벽하게 단단한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는 충분히 성숙할 수 있지만, 또 어떤 관계에서는 쉽게 흔들리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불완전함을 먼저 인정하게 한다. 늘 어른스러울 수 없는 자신을 비난하기보다, 그것 또한 인간적인 과정임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상하게도 그 인정 이후에야 비로소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정된 힘이 생긴다.<br/><br/>삶 속의 크고 작은 사건들 앞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선택해야 할까. 무엇이 결국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이로운 방향일까. 이 책은 건강한 경계와 책임, 공감과 애도, 용기와 자기 사랑에 대해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감정에 휘둘리는 순간조차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준점을 만들어준다.<br/><br/>얇은 책이지만 놀랄 만큼 밀도가 높다. 문장 하나만으로도 오래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고,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심리적 문제들이 의외로 단순하고 핵심적인 언어 안에서 명료해진다. 이 책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긍정하게 만든다. 책 안에는 순수한 희망과 격려가 가득하다. 우리는 완벽한 어른이 될 필요가 없다.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법을 배우며, 지금을 긍정하고 매일이 그 자체로 이미 완전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br/><br/>#어른이되는법 #융심리학 #심리학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br/><br/>*도서증정 @dusi_namu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6/82/cover150/k3621390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68289</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박완서, 가족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 [박완서 가족에 관한 글쓰기 - 가족 가면 벗기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21752</link><pubDate>Sun, 07 Jun 2026 16: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217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9398&TPaperId=173217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3/34/coveroff/k0221393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9398&TPaperId=173217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박완서 가족에 관한 글쓰기 - 가족 가면 벗기기</a><br/>양혜원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6년 06월<br/></td></tr></table><br/>마흔이 넘어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어쩐지 다행처럼 여겨진다. 지금이라서 비로소 공감하게 되는 감정들이 있다. 비교적 비슷한 동시대의 감각을 그대로 공감할 수 있어서 어떤 문장은 오래전 기억처럼 다가왔고, 또 어떤 문장은 내가 지나온 역사 그 자체와 맞물려 있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단순히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느낌보다,이미 내 안에 있었지만 선명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br/><br/>박완서 작가의 작품은 가족과 관계를 떼어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것이 특정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대와 여성, 가족이라는 굴레 안에서 살아낸 이야기들은 누군가의 아주 사소한 경험처럼 보일지라도 어느 순간 결국 우리의 이야기로 번져온다. 가족은 때로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주지만, 동시에 가장 깊은 상처와 오래된 결핍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동시대를 지나온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이 즉각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디테일한 공감대가 있다. “맞아, 그때는 그랬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감각들. 그것을 발견하고 함께 숙고하며 이해되는 문장들을 만난다는 것은 읽기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자, 시간이 준 작은 혜택처럼 느껴진다.<br/><br/>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박완서를 바라보는 양혜원 작가의 시선이었다. 누군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과 그 작품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만나는 경험은 다르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글을 이렇게 세심하게 바라보는 누군가로부터 박완서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또 그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이해의 창이 열리는 경험을 한다는 것은 독자로서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알고 있던 작품도 조금 다르게 보이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의 결들이 새롭게 살아난다.<br/><br/>더해서 이 책 안에는 가족에 대한 수많은 기억과 우리 삶 속 사소하지만 깊은 연민들이 담겨 있다. 박완서 작가의 작품이 건져 올리는 인간의 민낯과 감정들, 그리고 그것을 공감과 이해의 시선으로 현재로 끌어오는 양혜원 작가의 밀도 높은 해석은 지금의 자신과 가족, 관계와 사회, 시대와 여성, 관념과 신념까지 자연스럽게 생각의 물꼬를 틔워준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누군가의 작품을 해설하는 책이라기보다, 읽다 보면 어느새 내 삶과 관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다양한 감정과 생각 속을 천천히 지나가게 된다.<br/><br/>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생각해 보면 누구나 자기만의 세계 안에서 살아가지만, 그것을 언어로 정리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해보려는 숙고의 과정이다. 특히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곳곳에서 깊이 있는 힌트와 생각거리를 건네주는 책이기도 하다.<br/><br/>이 책은 텍스트 자체로 하나의 충분한 이야기가 된다. 그렇기에 꼭 박완서 작가의 작품들을 다 알지 못하더라도 누군가 오래 살아낸 이야기를 조용히 전해 듣는 듯한 친밀함이 있다. 익숙한 이야기를 듣는 듯 편안하면서도, 어느 순간 아주 귀한 감각 하나를 건네받는 경험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동시대를 경험한 여성들에게 특히 더 추천하고 싶다.<br/><br/>#박완서가족에관한글쓰기 #인문에세이 #박완서 #도서추천 #서평 <br/><br/>*도서증정 @reading__cat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3/34/cover150/k0221393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233469</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삶의 방향을 다시 묻게 만드는 책 - [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20223</link><pubDate>Sat, 06 Jun 2026 16: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202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606&TPaperId=173202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4/80/coveroff/k1521396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606&TPaperId=173202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a><br/>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이정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6월<br/></td></tr></table><br/>삶의 방향 자체를 다시 묻게 만드는 책이 있다. 『모럴 앰비션』은 그런 책이다. 그래서 그다음은? 이런일이 정말 가능할까? 질문을 던지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음 장에서 바로 해답을 건넨다. 읽는 일 자체가 하나의 설득이 되고, 어느 순간 생각은 행동의 감각에 가까워진다. <br/><br/>이 책은 선함을 연약한 것으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뜨겁고 강한 에너지로 바라본다. 우리는 흔히 야망을 성공, 경쟁, 성취와 연결하지만 『모럴 앰비션』은 전혀 다른 방향을 제안한다. 인간 안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본능 또한 존재하며, 그것 역시 하나의 거대한 야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현실의 이야기와 구체적인 행동 속으로 끌어온다.<br/><br/>읽는 동안 이상하게 긴장이 생긴다. 누군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를 손에 들려주는 것 같은 감각이다. 그 긴장은 오래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깨어나는 감각처럼 자연스럽다. 어쩌면 그러한 떨림 자체가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던 선한 야망의 시작을 알리는 울림인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 안에 그러한 공감의 씨앗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이렇게까지 마음을 흔들지는 못했을 것이다.<br/><br/>무엇보다 이 책은 이상론에 머물지 않는다. 막연한 선의나 착한 마음을 말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우리가 가진 재능과 시간, 능력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를 되묻는다. 아주 거창한 영웅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자리에서 삶의 방향을 조금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고 설득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지금 내 가능성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 나는 세상에 무엇을 더할 수 있는가.<br/><br/>이 책을 읽고 남는 이 열기는 무엇일까. 이 설렘과 긴장, 혹은 희망은 무엇일까.<br/><br/>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더 나은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인지도 모른다. 뉴스와 사람들이 반복하는 냉소와 비관을 잠시 밀어내고, 인간이 여전히 세상을 바꾸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이 거대한 혁명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누군가를 살리고, 하나의 문제를 덜어내고, 배제된 존재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작은 방향 전환들이 결국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된다는 확신. 『모럴 앰비션』은 바로 그 가능성을 뜨겁게 상기시키는 책이다.<br/><br/>읽고 나면 이상하게도 마음속 어딘가가 가만히 있기를 거부한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만 살아가기엔,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여전히 수많은 문제 앞에서 흔들리고 있고, 누군가의 재능과 용기, 선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충분한 질문을 해왔다. 이제는 움직일 차례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우리가 나설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다. <br/><br/>#모럴앰비션 #휴먼카인드 #도서추천 #인문 #북스타그램 <br/><br/>*도서증정 @influential_book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4/80/cover150/k1521396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48033</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읽다 보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다 -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 지식 브런치 마스터 에디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16907</link><pubDate>Thu, 04 Jun 2026 18: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169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8780&TPaperId=173169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29/coveroff/k8021387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8780&TPaperId=173169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 지식 브런치 마스터 에디션</a><br/>지식 브런치 지음 / 서스테인 / 2026년 05월<br/></td></tr></table><br/>808쪽이라는 분량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읽는 속도는 자꾸 붙는다. 한 꼭지를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궁금해진다. ‘왜 저 나라는 저렇게 되었을까’, ‘왜 익숙한 제도와 문화는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었을까.’ 읽다 보면 호기심이 호기심을 끌어당기며 술술 넘어간다.<br/><br/>그동안 막연히 궁금했지만 명확히 알지 못했던 질문들에 하나씩 해답이 닿는 느낌이다. 마치 오래 가려웠던 곳을 정확히 긁어주는 효자손처럼,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세계의 빈칸들이 조금씩 채워진다. 단순히 정보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감각이 따라오며 재미와 지식이 함께 붙는다.<br/><br/>이 책을 읽고 나면 익숙하게 지나치던 풍경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뉴스 속 국제 정세나 나라 간 갈등, 종교와 문화의 차이, 경제적 격차 같은 것들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역사와 지리, 기후, 민족성, 관습 같은 긴 시간의 층위 위에서 읽히기 시작한다.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인 이유들로 움직이고 있었고, 그 복합성을 이해하는 순간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조금 넓어진다.<br/><br/>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나 사회를 단선적으로 판단하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왜 그런 방식이 생겨났는지, 어떤 역사적 맥락과 환경이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는지를. 그래서 결국 ‘왜?’라고 묻던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br/><br/>이 방대한 교양서는 흥미롭게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조차 새롭게 연결되고, 흩어져 있던 지식들이 하나의 맥락 안에서 다시 정리된다.<br/><br/>어쩌면 교양이란 많이 아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더 넓고 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태도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아는 것’을 늘리는 책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창을 열어주는 책이다. 읽고 나면 어느 순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넓어졌다는 기분이 든다. 그 변화가 괜히 어깨를 살짝 으쓱하게 만들기도. <br/><br/>#지식브런치마스터에디션 #삶이허기질때나는교양을읽는다 #교양서<br/>#도서추천 #북스타그램 <br/><br/>*도서증정 @sustain_books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29/cover150/k8021387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42974</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언어의 틈에서 웃는 메두사 - [메두사의 웃음 - 여성적 글쓰기에 대한 최초의 선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16716</link><pubDate>Thu, 04 Jun 2026 15: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167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5438&TPaperId=173167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49/20/coveroff/k412135438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5438&TPaperId=173167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메두사의 웃음 - 여성적 글쓰기에 대한 최초의 선언</a><br/>엘렌 식수 지음, 이혜인 옮김 / 마티 / 2026년 02월<br/></td></tr></table><br/>우리가 무언가를 읽는다고 해서 그것을 반드시 모두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이해에 앞서 감각하는 일이 먼저일 수 있다. 어떤 분위기, 설명되지 않는 인상, 문장을 읽고 난 뒤 몸 어딘가에 남는 흔들림 같은 것들. 그것들은 하나의 언어적 의미보다 더 많은 것을 품고 있기도 하다. 우리의 감정과 사고가 언제나 언어 안에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려본다면, 때로는 감각의 흐름에 몸을 내맡기는 일이 오히려 더 깊은 이해의 방식이 되기도 한다.<br/><br/>엘렌 식수의 『메두사의 웃음』은 내게 그런 책이다. 낯선 개념어가 반복되고, 문장은 논리를 넘어 흘러넘치고 비약하며 방향을 튼다. 처음에는 문장마다 정확한 뜻을 붙들어야 할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단어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읽게 된다.<br/><br/>이 글은 어쩐지 하나의 선언문처럼 느껴진다. 지금 시대의 언어와는 또 다른 종류의 진취성이 있다. 누군가 오래된 질서를 설득하려 하기보다, 이미 단단히 굳어진 경계 자체를 흔들고 있는 듯한 인상. 여성적 글쓰기라는 개념을 모두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것이 경계를 지우고 중심을 해체하며, 하나의 목소리와 질서로 정리되기를 거부하는 글쓰기라는 분위기만큼은 선명하게 감각된다.<br/><br/>그녀의 문장 자체가 이미 그러한 움직임을 닮아 있다. 문장은 어떤 정의보다 감각으로 기울고, 논리보다 해체에 가까워 보인다. 어쩌면 『메두사의 웃음』은 여성적 글쓰기에 관한 글이라기보다, 그 글쓰기 자체를 수행하는 하나의 실천처럼 여겨진다.<br/><br/>나는 사진을 찍을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되도록 이론과 형식에 기대지 않으려 한다. 그것들을 충분히 알지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거기에서 오는 더 나은 의미를 잘 감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감정과 직관, 설명 이전의 인상과 전체적인 형상을 따라가는 편이 내게는 훨씬 풍부한 의미를 지닌다. 사람들은 흔히 무언가를 이해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만, 어쩌면 이해란 감각 이후에야 따라오는 것인지도 모른다.<br/><br/>모든 문장을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메두사의 웃음』은 충분히 인상적이고 흥미롭다. 마치 누군가 익숙한 언어의 틈을 벌리며 아직 이름 붙지 않은 말하기를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장면처럼. 그것은 설명되기보다 먼저 감각되는 종류의 진취성이다.<br/><br/>#엘렌식수 #메두사의웃음 #여성적글쓰기 #도서추천 #서평 <br/><br/>*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49/20/cover150/k412135438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492091</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성’ 속에서 살아간다 - [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14971</link><pubDate>Wed, 03 Jun 2026 16: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149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8630&TPaperId=173149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5/21/coveroff/k7821386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8630&TPaperId=173149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a><br/>김희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어떤 고통은 지나간 일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 된다.<br/><br/>이 책을 읽는 일은 쉽지 않았다. 책을 덮고 쉬었다가 다시 펼치기를 반복했다. 소설 속 네 여성의 이야기가 고통스럽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소설이 그 고통을 지나치게 담담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비명도 과장도 없이, 마치 오래된 흉터를 만지듯 담담하게 건네지는 이야기들이 오히려 더 깊이 마음을 파고들었다.<br/><br/>우리는 폭력을 하나의 사건처럼 이해하려 한다. 어떤 일이 있었고, 누군가는 상처를 입었고, 시간이 지나 회복하거나 극복하는 이야기 말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런 구조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폭력은 기억이 되고, 기억은 삶의 방식이 된다. 어떤 소리는 오래도록 귓속에 남고, 어떤 공포는 몸의 움직임과 표정, 침묵의 습관 속에 스며든다. 그래서 이 작품 속 여성들은 살아남았음에도 여전히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간다. 살아간다는 말보다, 어쩌면 견디며 지나간다는 표현이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br/><br/>읽는 내내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이해의 얼굴을 하고 다가왔다는 점이다. 여성들이 왜 떠나지 못했는가, 왜 견뎠는가, 왜 침묵했는가. 소설은 그것을 설명하거나 변호하지 않는다. 다만 너무 현실적인 목소리로 말해진다. 사람은 언제나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두려움과 무력감, 죄책감과 생존이 뒤엉킨 상황 속에서 삶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 일은 때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을 오래 바라보는 일이기도 했다.<br/><br/>이 작품에는 통쾌한 복수도, 완전한 치유도, 희망적인 화해도 없다. 삶은 그저 고통 이후에도 이어진다. 기억은 잊히지 않고,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삶은 좋은 기억보다 좋지 않은 기억을 더 선명하게 남긴다. 우리는 잊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잊지 못한 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존재인지도 모른다.<br/><br/>그럼에도 이 소설이 완전히 절망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이야기의 힘 때문이었다. 누군가 자신의 기억을 말하는 일, 혹은 끝내 말하지 못했던 것을 글로 남기는 일. 그것은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자기 삶을 다시 붙드는 방식처럼 보였다. 기억을 온전히 정리할 수 없어도,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도,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존엄에 가까워 보였다.<br/><br/>어쩌면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성’ 속에서 살아간다. 그것이 폭력의 기억이든, 상실이든,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슬픔이든. 쉽게 부서지지 않는 감옥 같은 기억 안에서 살아가다 문득 누군가와 조심스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혼자 글을 쓰며 자신을 겨우 붙들기도 한다. 완전한 회복은 없을지 모른다. 다만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건네고,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아주 조금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br/><br/>무엇보다 이 책은 내게 담담함이 반드시 평온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어떤 사람은 너무 오래 고통 속에 머문 끝에 울음 대신 담담함을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타인의 평온해 보이는 얼굴 뒤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상상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그 질문 앞에서 오래 머물게 만든다.<br/><br/>#우리는한때같은성에살았고 #김희재 #다산책방 #소설추천 #도서추천<br/><br/>*도서증정 @dasanchaekbang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5/21/cover150/k7821386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52134</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숫자 너머의 경제 - [스트리트 이코노미 - 비트코인에서 밈까지, 오늘의 경제를 말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14127</link><pubDate>Tue, 02 Jun 2026 2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3141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539&TPaperId=173141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9/coveroff/k1121385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8539&TPaperId=173141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트리트 이코노미 - 비트코인에서 밈까지, 오늘의 경제를 말하다</a><br/>카일라 스캔런 지음, 서정아 옮김, 정승혜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05월<br/></td></tr></table><br/>우리는 대개 경제를 숫자의 세계라고 생각한다. 금리와 물가, 성장률과 주가처럼 측정 가능한 것들이 경제를 설명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종종 다르게 흘러간다. 같은 숫자를 보고도 어떤 사람은 희망을 말하고, 어떤 사람은 불안을 말한다. 같은 시장을 보면서도 누군가는 기회를 발견하고 누군가는 위기를 본다. 그렇다면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과연 숫자일까, 아니면 사람들의 믿음과 기대일까.<br/><br/>『스트리트 이코노미』를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저자는 숫자와 그래프를 넘어 인간의 믿음과 욕망, 기대와 불안이 어떻게 현실 경제를 형성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경제를 어떻게 느끼고 해석하는지, 미래를 어떻게 기대하는지가 소비와 투자,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기대가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이 다시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br/><br/>우리는 돈을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지만, 사실 화폐의 가치는 집단적 신뢰 위에 존재한다. 저자는 고가의 와인 시장을 예로 들며 인간의 믿음과 욕망이 사회적 영향을 통해 얼마나 쉽게 형성되고 왜곡되는지를 보여준다. 오래된 포도주 한 병이 수천 달러에 거래되는 것처럼 화폐 역시 사람들이 그 가치를 믿기 때문에 작동한다. 경제는 객관적 사실만으로 유지되는 세계가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거대한 합의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br/><br/>또한 이 책은 경제 성장의 이면도 놓치지 않는다. 생산성은 계속 증가했지만 임금은 정체되고, 자산 가격은 오르는데 주거 불안은 심화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상위 계층의 자산은 크게 증가했지만 많은 노동자는 생계를 걱정해야 했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이 경제 정책에서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주택을 투자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선, 저임금 구조에 의존하는 세계 경제, 금융 시스템의 과도한 비대화 역시 사람들의 삶보다 자본의 흐름을 우선시한 결과라는 것이다.<br/><br/>오늘날 우리는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세상의 문제는 수많은 요인이 결합해 발생하며, 해결책 역시 하나가 아니라 여러 요소의 조합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한 이론이나 정책이 모든 답을 줄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균형과 적응 능력이라는 주장에도 공감하게 된다.<br/><br/>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자애와 공정함, 협력이라는 가치 역시 인상적이다. 경제는 흔히 냉정한 숫자의 세계로 여겨지지만 저자는 경제의 기반이 결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개인의 몫으로만 남겨둘 때 사회는 점점 더 불안정해진다. 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br/><br/>『스트리트 이코노미』는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현실 경제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무엇보다 경제를 단순한 숫자와 지표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의 문제로 확장해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제 뉴스는 매일 쏟아지지만 정작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왜 사람들의 체감과 경제지표 사이에 괴리가 생기는지 설명해주는 책은 드물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오늘의 경제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결국 이 책은 경제를 통해 인간을, 인간을 통해 다시 경제를 바라보게 만든다.<br/><br/>#스트리트이코노미 #경제상식 #도서추천 #경제학 #서평<br/><br/>*도서증정 @sejongbooks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9/cover150/k1121385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493932</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오래된 기록이 던지는 현대적 질문 - [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90554</link><pubDate>Fri, 22 May 2026 00: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905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8336&TPaperId=172905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49/coveroff/k7221383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8336&TPaperId=172905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a><br/>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타키투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5월<br/></td></tr></table><br/>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 : 유럽의 뿌리』는 로마제국이 끝내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북방 세계, 로마의 바깥에 존재하던 게르마니족의 풍속과 문화를 기록하고 있다. 얼핏 보면 이는 낯선 민족에 대한 민족지 혹은 역사 기록처럼 읽힌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남는다. 타키투스는 왜 굳이 게르마니족을 기록했을까. 그리고 우리는 이 책을 오늘날 어떻게 읽어야 할까.<br/><br/>이 책은 단순히 “게르마니족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를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당대 로마인이 타자를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타키투스가 묘사하는 게르마니족은 용맹하고 검소하며 공동체적이고 가족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반면 로마는 이미 사치와 권력 다툼, 정치적 타락 속에서 오래된 시민적 덕성을 잃어가던 제국이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게르마니족은 단순한 타자가 아니라, 어쩌면 로마가 잃어버린 무엇을 비추는 거울처럼 기능한다.<br/><br/>『게르마니아』는 단순한 역사서의 범주를 넘어선다. 이는 야만과 문명의 경계를 탐색하는 텍스트이며, 동시에 권력과 담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로마인은 게르마니족을 ‘야만인’이라 불렀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그 야만성의 기준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 되묻게 된다. 도시와 법, 거대한 문명을 가진 로마가 과연 더 인간적인 사회였는가. 혹은 진보한 사회가 반드시 더 건강한 공동체를 의미하는가. 타키투스의 시선은 이러한 질문과 통찰을 독자 앞에 남긴다.<br/><br/>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이 현대에 와서 얼마나 위험하게 오독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20세기 나치 독일은 『게르마니아』 속 묘사를 이용해 ‘순수 게르만 혈통’과 북방 민족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인종주의적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타키투스는 혈통 우월성을 주장한 적이 없다. 그는 로마를 비판하고 성찰하기 위한 대비물로 게르마니족을 소환했을 뿐이다. 결국 문제는 텍스트 그 자체보다도, 그 텍스트를 누가 어떤 욕망과 권력 속에서 읽는가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br/><br/>오늘날 『게르마니아』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고대 역사를 이해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타자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 특정 집단을 이상화하거나 낙인찍는 방식, 그리고 민족주의와 권력이 어떻게 고전을 자신의 언어로 재가공하는지를 함께 읽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게르마니아』는 과거의 책이면서 동시에 놀랍도록 현대적인 책이다. 어쩌면 이 고전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른다.<br/><br/>우리는 타인을 정말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가. 아니면 언제나 우리 자신의 욕망과 결핍을 그 위에 투사하고 있는가.<br/><br/>#게르마니아유럽의뿌리 #서양고전 #현대지성클래식 #도서추천 #서평 <br/><br/>*도서증정 @hdjsbooks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49/cover150/k7221383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24986</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혁명 이전의 시간들 - [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86810</link><pubDate>Wed, 20 May 2026 02: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868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8676&TPaperId=172868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6/81/coveroff/k2221386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8676&TPaperId=172868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a><br/>갈 베커만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혁명이라고 하면 거대한 변화가 한순간 폭발하듯 세상을 뒤집는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혁명을 준비하는 시간』은 그 익숙한 이미지의 방향을 거꾸로 돌린다. 혁명은 가장 시끄러운 순간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조용한 순간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처음부터 다수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 너무 급진적이고 낯설며, 기존 질서를 위협하기에 쉽게 배척된다. 그렇기에 혁명의 진짜 시작은 늘 소수의 은밀하고도 끈질긴 대화 속에서 이루어진다.<br/><br/>갈 베커만은 혁명을 아직 이름 붙지 않은 생각이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조금씩 확신을 얻어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처음에는 너무 낯설어 쉽게 말해지지 못했던 생각이,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다듬어지고, 공감 속에서 응집력을 얻으며, 마침내 하나의 공동체적 열망으로 자라나는 순간들. 책은 바로 그 느리고 조용한 성장의 시간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br/><br/>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디지털 이전 시대의 느린 소통 방식을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사유의 조건’으로 바라본다는 점이었다. 답장이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생각은 그 시간을 통과하며 숙성되었다. 저자는 바로 그 느림 덕분에 사유와 연결이 점진적으로 축적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수정하고, 반박당하며 조금씩 형태를 갖추어가는 과정. 혁명은 어쩌면 그렇게 미완의 생각을 오래 견디는 인내 속에서 자라나는지도 모른다.<br/><br/>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지금 시대를 떠올리게 되었다. 우리는 이전 어느 시대보다 연결되어 있다. 누구나 즉시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작은 사건조차 빠르게 공론화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거대한 개방성은 생각이 충분히 자라기 전에 소진되게 만들기도 한다. 너무 빨리 소비되고, 너무 쉽게 비난받으며, 때로는 충분한 논의조차 거치기 전에 사라진다. 저자가 말하는 ‘고요한 시간’과 ‘반쯤 닫힌 공간’이 오늘날 다시 중요해 보이는 이유다. 모두가 지켜보는 곳에서는 생각이 성장하기보다 방어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br/><br/>무엇보다 책이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은 결국 혁명을 움직이는 힘은 기술이나 매체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편지든 청원서든 신문이든 소셜 미디어든, 그것은 도구일 뿐이다. 진짜 변화는 공통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에 당위와 결의를 부여하고, 현실 속에서 실제 행동과 결속을 만들어낼 때 가능해진다. 저자가 현장 조직화와 공동체적 신뢰를 강조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단순히 분노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함께 움직일 이유가 있을 때 움직인다.<br/><br/>『혁명을 준비하는 시간』은 혁명의 역사서이면서 동시에 오늘날 우리 사회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빠르게 사라지는 시대에, 세상을 바꾸는 생각은 어디에서 자라날 수 있을까. 저자는 그 답이 여전히 조용한 공간, 쉽게 소모되지 않는 대화, 그리고 오랜 시간을 견디는 연결 안에 있다고 말한다. 혁명은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하는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 오래 품어온 위험한 생각이 마침내 현실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br/><br/>#혁명을준비하는시간 #인문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서평 <br/><br/>*도서증정 @across_book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86/81/cover150/k2221386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868130</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는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간다 -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83976</link><pubDate>Mon, 18 May 2026 15: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839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2839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off/k1521385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2839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요일에 잊힌 사람들</a><br/>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이 소설을 읽고 있으면 이상한 감각에 빠진다. 분명 현재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동시에 오래전 기억 속 어딘가를 천천히 거닐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소설은 요양원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 쥐스틴과 그곳의 노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면 단순히 “누군가의 삶을 들은 이야기”라기보다, 인간의 기억과 침묵, 사랑과 상실이 겹겹이 쌓인 거대한 감정의 방을 지나온 듯한 여운이 남는다.<br/><br/>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소설의 장르적 감각이다. 처음에는 잔잔한 휴먼 드라마처럼 시작된다. 요양원이라는 공간, 나이 든 사람들의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쥐스틴의 다정한 태도는 마치 한 편의 에세이처럼 느껴진다. 누군가의 삶을 조용히 받아 적고 기억해주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소설은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br/><br/>오래된 가족의 비밀과 죽음, 감춰진 관계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미스터리처럼 변하고, 때로는 범죄 스릴러를 읽는 듯한 긴장감까지 생겨난다. 또 어떤 장면에서는 인간의 욕망과 비밀이 뒤엉킨 막장극 같은 흥미도 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런 요소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설은 장르를 끊임없이 미끄러지듯 이동하면서도 하나의 감정으로 수렴된다. 그래서 읽는 동안 “이 소설은 대체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된다. 고전소설 같다가도, 추리소설 같다가도, 누군가의 인생을 기록한 회고록처럼 느껴지는 이 카멜레온 같은 분위기가 굉장히 신선했다.<br/><br/>발레리 페랭의 문체 역시 그런 변화무쌍한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그녀의 문장은 아주 오래된 사진첩을 천천히 넘기듯 기억과 감정을 불러낸다. 특히 이 소설에는 ‘듣는 사람’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시선이 담겨 있다. 쥐스틴은 단순히 이야기를 수집하는 인물을 넘어, 상대의 기억을 묵묵히 들어주고, 함부로 재단하지 않으며, 때로는 비밀을 침묵 속에 간직해준다. 누군가의 삶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행위 자체가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소설 안에서는 아주 깊고 의미있게 전달된다.<br/><br/>『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은 잊혀지는 존재들에 대한 찬가이다. 요양원의 노인들, 오래된 사랑,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들, 그리고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었던 비밀들까지. 소설은 그런 것들을 다시 현재로 불러와 아름다운 순간에 빛을 비춘다. 인간은 결국 기억 속에서 한 번 더 살아간다는 듯이.<br/><br/>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이 소설이 끝까지 인간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결핍과 상처, 욕망과 후회를 품고 있다. 누군가는 비겁하고, 누군가는 잔인하며, 누군가는 진실을 숨긴다. 그런데도 작가는 그들을 단순히 선악으로 나누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 역시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려 애쓰게 된다. 그것이 이 소설이 가진 가장 깊은 온기처럼 느껴졌다.<br/><br/>『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은 빠르게 소비되는 이야기와는 반대편에 있는 소설이다. 천천히 사람의 삶 안으로 들어가고, 오래된 감정을 꺼내 보이며,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아름다운가를 보여준다. 읽는 내내 마치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낡았지만 따뜻하고, 어딘가 슬프지만 이상하게 오래 곁에 남는 이야기. 그래서 이 소설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뒤부터 다시 시작된다. 독자 안에서 아늑히 계속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br/><br/>#일요일에잊힌사람들 #발레리페랭 #소설추천 #도서추천 #서평 <br/><br/>*도서증정 @ellelit2020 (가제본)<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150/k1521385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493605</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마음의 자리에서 다시 만나는 역사 - [우리 세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81150</link><pubDate>Sun, 17 May 2026 04: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811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606&TPaperId=172811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5/47/coveroff/k71213860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8606&TPaperId=172811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세희</a><br/>조해진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5월<br/></td></tr></table><br/>조해진의 『우리 세희』는 거대한 역사적 비극을 온몸으로 겪어낸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삶을 견뎌왔는가를 깊이 바라보게 하는 소설이다. 누군가의 생애 안에서 역사는 늘 훨씬 더 개인적이고 선연한 형태로 남는다. 누군가는 떠나야 했고, 누군가는 이름을 바꿔야 했으며, 누군가는 끝내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평생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우리 세희』는 그렇게 역사 속에 남겨진 삶의 내부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br/><br/>이 소설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이야기가 전달되는 방식이었다. 화자는 자신의 부모와 그 곁을 지켜온 사람들, 또 다른 가족처럼 얽혀 있는 이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지나온 삶의 흔적을 독자에게 다시 건넨다. 부모의 이야기에서 그 부모의 이야기로, 또 누군가의 가족과 상실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서사는 마치 오래된 목소리를 조심스레 되짚는 과정처럼 펼쳐진다. 기억과 목소리,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의 자리를 친밀하게 복원해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br/><br/>조해진의 문장은 감정을 오래 붙들게 만든다. 실제 역사적 사건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삶을 견뎌냈는지가 더 깊게 전해진다. 슬픔은 읽는 동안 쉽게 지나가지 않고 마음에 내내 머문다. 그들의 고통과 상실은 남겨진 사람들의 말투와 기억, 망설임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이 소설의 서정성은 타인의 삶을 끝까지 기억하려는 화자의 다정한 태도 안에서 빛난다. 어떤 역사적 비극도 결국 한 인간의 마음 안에 남는다는 사실을, 조해진은 아련하면서도 깊은 문장으로 되살려낸다.<br/> <br/>무엇보다 이 작품은 ‘기억하는 일’이 왜 중요한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단순히 슬픈 일을 되새기는 행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어떤 세계 위에 살아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누군가가 감당했던 상실과 차별, 두려움과 생존의 시간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는 보다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 위에 서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역사는 쉽게 숫자와 기록으로 축소되고,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감정은 잊히기 쉽다. 『우리 세희』는 바로 그 잊혀가는 마음들을 다시 인간의 얼굴로 되돌려놓는다.<br/><br/>이 소설은 역사적 갈등을 기억하는 일이 단지 과거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임을 환기한다. 어떤 인종이나 국적, 이념 이전에 우리는 모두 상처 입고 사랑하며 두려워하는 한 인간이라는 사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배경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견뎌온 마음을 상상해보는 일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br/><br/>『우리 세희』는 읽는 내내 마음 한편을 오래 먹먹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지나간 역사 속 사람들을 현재로 다시 불러내어, 잠시라도 그들의 마음 곁에 머물게 하는 문장들은 자연스레 연민과 인간애를 일으킨다. 그리고 끝내 독자로 하여금 묻게 만든다. 우리는 과연 우리의 역사를 얼마나 인간적으로 기억하고 있는가를.<br/><br/>#우리세희 #한국소설 #현대문학핀시리즈 #소설추천 #서평<br/><br/>*도서증정 @hdmhbook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5/47/cover150/k71213860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54718</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 [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인생은 언제나 다시 선택할 수 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75097</link><pubDate>Wed, 13 May 2026 2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750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968&TPaperId=172750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3/86/coveroff/k9521389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968&TPaperId=172750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인생은 언제나 다시 선택할 수 있다</a><br/>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05월<br/></td></tr></table><br/>거대한 역사적 사건들은 종종 숫자와 기록으로만 남는다. 전쟁은 몇 년에 시작되었고 몇 명이 죽었으며 어떤 나라가 승리했는가 같은 정보들 말이다. 그러나 에디트 에바 에거의 『아우슈비츠의 무용수』는 그 거대한 역사가 한 인간의 삶 안에서 얼마나 개인적인 상처와 감각으로 남는지를 보여준다.<br/><br/>저자는 열여섯 살의 나이에 아우슈비츠로 끌려간다. 발레를 사랑하던 소녀는 살아남기 위해 죽음의 수용소에서 춤을 춘다. 그녀는 유년기를 전쟁에 빼앗기고, 청소년기를 죽음의 수용소에 빼앗기고, 초기 성인기를 절대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에 빼앗긴다. 저자는 생존 이후에도 오랫동안 고통과 상실 속에서 살아간다. <br/><br/>책은 반복해서 하나의 질문으로 향한다. 인간은 모든 것을 빼앗긴 상황에서도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저자는 결국 단 한 가지는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고 말한다. 바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다. 이는 빅터 프랭클의 사유와도 맞닿아 있지만, 에디트 에거의 이야기는 그것을 훨씬 더 구체적인 삶의 감각 속에서 보여준다. 그녀는 절망과 회피, 분노와 자기혐오를 오래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선택이라는 말에 도달한다.<br/><br/>인간은 과거의 상처를 붙든 채 살아간다. 이미 끝난 일을 계속 곱씹고, 바꿀 수 없는 시간을 되돌리려 한다. 그러나 저자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말한다. 그것은 망각도, 긍정의 강요도 아닌, 상처와 슬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이다. <br/><br/>그녀는 상처를 극복한 완벽한 인간처럼 자신을 묘사하지 않는다. 여전히 두려워하고 흔들리며 고통을 느끼는 인간으로 남아 있다. 그렇기에 그녀의 문장은 그 자체로 공감과 위안으로 다가온다. “시간이 우리를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가 우리를 치유한다”는 문장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치유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자신을 회피하지 않고, 상처를 직면하고, 현재를 살아가기로 선택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br/><br/>감정은 억지로 숨길수록 더 깊은 감옥이 된다. 결국 자유란 아무 고통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자신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와 태도를 갖는 것이다. <br/><br/>『아우슈비츠의 무용수』는 인간이 얼마나 쉽게 부서질 수 있는 존재인지, 동시에 얼마나 놀라운 회복의 가능성을 지닌 존재인지 보여준다. <br/><br/>삶은 때때로 잔인할 만큼 많은 것을 빼앗아 간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인간은 마지막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미 잃어버린 것만 바라볼 것인지, 아직 남아 있는 것을 바라볼 것인지. 과거의 감옥 안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상처를 안은 채 현재를 살아갈 것인지. 에디트 에거는 한 세기에 걸친 자신의 삶으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증명해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과 아름다운 용기를 건넨다.<br/><br/>한 문장 한 문장 마음을 울리고 삶의 의지와 용기를 북돋는 그녀의 이야기는, 삶의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선택과 자유를 놓지 않는 인간의 강인한 회복력을 증명하며 깊고 아름다운 성찰을 선사한다.<br/><br/>#아우슈비츠의무용수 #북모먼트 #소설추천 #도서추천 #서평 <br/><br/>*도서증정 @_book_romance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3/86/cover150/k9521389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538652</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분노 너머의 인간성 - [나와 당신은 왜 분노하는가 - 우리가 서로를 적이라 믿게 만드는 마음의 함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67423</link><pubDate>Sun, 10 May 2026 04: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674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353&TPaperId=172674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23/coveroff/k8121373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353&TPaperId=172674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와 당신은 왜 분노하는가 - 우리가 서로를 적이라 믿게 만드는 마음의 함정</a><br/>커트 그레이 지음, 제효영 옮김 / 김영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우리는 흔히 자신이 분노하는 이유를 상대가 틀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분노를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에 가까운 것으로 바라본다. 사람들은 악해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서로 다른 위험을 현실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분노한다는 것이다.<br/><br/>인간은 오래전부터 해를 피하고 살아남기 위해 진화해왔다. 저자는 인간을 본래 공격적인 존재로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은 끊임없이 위험을 감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취약한 존재에 가깝다. 그리고 그 감각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작동한다. 실제 물리적 위협은 줄어들었지만 인간의 정신은 계속해서 새로운 위험을 탐색한다. 정치적 반대편, SNS 속 타인, 뉴스의 사건들, 누군가의 말과 시선까지도 위협의 대상으로 번역된다. 세상은 이전보다 훨씬 안전해졌지만, 그렇기에 위험의 개념은 더욱 확장된다.<br/><br/>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자기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분노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계를 보호하려는 감각 속에서 분노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자유의 침해를 가장 큰 위험으로 느끼고, 또 다른 누군가는 혐오와 차별을 더 위협적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서로 다른 도덕적 판단은 서로 다른 위험 인식에서 비롯된다.<br/><br/>인간은 객관적 사실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 이성적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경험과 문화, 직관과 두려움을 통해 세계를 해석한다. 같은 사건을 보고도 누구는 억압을 느끼고 누구는 무질서를 느낀다. 그래서 사실과 데이터를 끝없이 들이밀어도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상대가 보고 있는 위험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br/><br/>이 책은 오늘날 사람들이 왜 이렇게 쉽게 서로를 악한 존재로 단순화하는지 보여준다. 인간의 정신은 복잡한 세계를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하려 한다. 그리고 자신이 피해자의 편에 서 있다고 느끼는 순간 더욱 강한 도덕적 확신을 얻는다. 사람들은 정보보다 이야기 속에서 분노하고 연대한다. 통계보다 개인의 경험담에 더 강하게 흔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오늘날의 갈등은 단순한 의견 충돌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두려움과 서사가 충돌하는 문제에 가깝다.<br/><br/>이 책은 분노를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로를 향한 극단적 비난과 혐오 속에서도 인간의 밑바탕에는 여전히 무언가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각자가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와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 다만 그 마음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할 때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br/><br/>분노가 넘쳐나는 시대다.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많이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더 쉽게 적이 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타인의 분노뿐 아니라 자신의 분노 역시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어쩌면 대부분의 분노는 누군가를 파괴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불안한 세계를 견디고 살아남으려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인지도 모른다.<br/><br/>이러한 인간성에 대한 이해는 서로를 쉽게 악으로 단정짓기보다, 왜 서로 다른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지를 바라보게 만든다. 이 책은 서로를 조금 더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선과, 분노 너머의 인간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통찰을 건넨다.<br/><br/>#나와당신은왜분노하는가 #분노 #김영사 #심리학 #도서추천 <br/><br/>*도서증정 @gimmyoung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23/cover150/k8121373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82345</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질문이 열어주는 또 다른 세계 -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59528</link><pubDate>Tue, 05 May 2026 23: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595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2595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off/k1221376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2595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a><br/>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6년 04월<br/></td></tr></table><br/>AI 시대가 도래하고 ChatGPT가 상용화되면서 질문할 줄 아는 힘이 중요해지고 있다. 나 역시 같은 내용을 두고 질문의 방식만 바꿨을 뿐인데 전혀 다른 답을 마주한 경험이 있다. 이처럼 질문은 사고의 방향을 결정한다. 무엇을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그 해답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br/><br/>이 책의 166페이지에는 책에서 다룬 140가지 질문의 의미를 관통하는 문장이 있다.<br/>“궁금한 것은 답이라기보다 이유이고, 결론이라기보다 과정입니다. 또한 이유나 과정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 그 자체입니다.”<br/><br/>우리는 생각보다 깊이 있는 질문을 잘 하지 못한다. 질문은 종종 막연하고 흐릿해지며, 그 결과 스스로 원하는 답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은 질문은 타인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하고, 결국 자신에게도 통찰을 남기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질문할 수 있다면 이런 이치를 깨닫고 이러한 지혜를 얻을 수 있구나’ 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만큼 이 책에는 흥미로운 질문들이 가득하고, 그 풀이를 따라가며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지식과 의미를 마주하게 된다. 읽는 과정 자체가 유익하고 소중한 시간이 된다.<br/><br/>어떤 질문은 ‘나도 한 번쯤 궁금했던 것’이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또 어떤 질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에서 사고를 자극한다. 그 질문들은 자연스럽게 문학과 과학, 역사와 예술이 뒤섞이며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각각의 지식이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br/><br/>이 책을 읽는 동안 느꼈던 감각은 ‘발견’에 가까웠다.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 지나치듯 흘려보냈던 질문들,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던 보석 같은 의미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경험이었다. 마치 일상 속에 흩어져 있던 작은 조각들이 질문이라는 매개를 통해 다시 조합되는 느낌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단순히 지식이나 교양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된다. 읽는 재미까지 더해져 그 변화가 더욱 또렷하게 남는다.<br/><br/>지식은 축적된 정보의 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내고, 경험과 지식을 연결하며 자신만의 의미를 구축해가는 능력에 가깝다. 같은 질문을 받아도 사람마다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질문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감각 속에서 생성되기 때문이다.<br/><br/>이 책을 덮고 나면 새로운 지식과 더불어, 더 잘 묻는 법에 대한 감각이 남는다. 그리고 그 변화야말로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교양일지도 모른다.<br/><br/>#내인생의배경지식한권교양 #앤의서재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서평<br/><br/>*도서증정 @annes.library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150/k1221376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46891</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엎드리는 개 - [엎드리는 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47966</link><pubDate>Thu, 30 Apr 2026 00: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479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936948&TPaperId=17247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30/54/coveroff/k0129369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936948&TPaperId=172479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엎드리는 개</a><br/>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유진 옮김 / 안온북스 / 2023년 11월<br/></td></tr></table><br/>프랑수아즈 사강의 『엎드리는 개』는 ‘영광의 30년’으로 불리던 프랑스 산업 성장 시기가 만들어낸 정서적 풍경을 배경으로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는 산업 성장의 가속화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물질적으로 점차 안정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정은 급격한 변화와 맞물리며 삶의 방향 상실과 공허로 이어졌다.<br/><br/>강렬한 의미를 지니던 극단적 전쟁의 시기가 끝나고, 주어진 자유는 지향점을 갖지 못한 채 개인에게 떠맡겨졌다. 사강은 이러한 모호하고 불안정한 감정의 깊이를 일상의 관계와 대화 속에서 포착해낸다.<br/><br/>제목 ‘엎드리는 개’는 작품의 핵심을 드러내는 인상적인 상징이다. 이는 복종의 자세이면서, 언제든 앞으로 도약할 준비된 상태를 의미한다. 인물들은 겉으로는 상대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듯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거리를 조절하며 자신의 결핍을 채울 기회를 탐색한다. 이러한 이중적 태도는 주인공 게레의 행동과 감정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그는 본질적으로 사랑 앞에 지고지순한 인물이지만, 그녀와의 관계 속에서 자존이 흔들릴 때마다 당당함과 나약함 사이를 파도처럼 오간다.<br/><br/>사강의 작품에서 사랑은 절대적인 진실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상태이며 때로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처럼 작용한다. 사강 소설의 여성 인물은 남성과의 관계에 종속되지 않는다. 이 작품 역시 여성은 관계를 주도하는 존재로 그려진다.<br/><br/>그녀는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동시에 그 감정을 통해 상대를 노련하게 다루는 태도를 보인다. 남성 인물이 관계의 의미를 붙잡으려 애쓰는 동안, 여성은 그 의미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이미 알고 있는 듯 먼저 행동에 나선다. 그녀는 상대에게 자신의 욕망과 기대를 덧씌우며 관계를 만들어간다.<br/><br/>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획득한 그들에게 욕망은 존재하지만 확신은 결여되어 있다. 이로 인해 관계는 친밀함을 형성하면서도 불신을 내포하고,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고립감이 심화되는 역설적인 상태를 만들어낸다. 사랑은 타인을 향한 진실된 감정이라기보다, 자신의 결핍을 투영하고 확인하는 과정으로 변질된다.<br/><br/>사강의 문체는 이러한 복잡한 감정 구조를 놀라울 만큼 단순한 언어로 담아낸다. 짧고 단선적인 문장, 설명을 생략한 대화, 그리고 여백으로 남겨진 감정의 공백은 독자로 하여금 텍스트 너머를 읽게 만든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작품 전체에 미묘한 긴장과 잔향을 남기며, 사강만의 독특한 정서를 형성한다.<br/><br/>『엎드리는 개』는 전후 시대, 자유를 획득한 인간이 마주하게 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더 이상 억압받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된 것도 아니다. 사강은 이 불완전한 상태를 가장 정확한 온도로 포착해낸다. 이 작품에는 명확한 메시지가 없다. 다만 인물들 사이에 남아 있는 감정의 잔류를 통해 시대의 흐름과 인간의 불완전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br/><br/>사강은 동시대 어떤 작가보다도 선명하게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 독보적인 작가이자, 자유와 방황, 욕망과 결핍을 자신의 삶으로까지 구현해낸 시대적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글은 상상력을 넘어, 스스로 살아낸 삶으로부터 비롯된다.<br/><br/>#프랑수아즈사강 #엎드리는개 #소설추천 #도서추천 #서평 <br/><br/>*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30/54/cover150/k0129369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9305481</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야기는 결국 사람에게 닿는다 - [쓰다보니 문득 당신이 와 있는 것 같아서 - 드라마작가의 가장 사적인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45193</link><pubDate>Wed, 29 Apr 2026 02: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451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7603&TPaperId=172451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0/19/coveroff/k5921376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7603&TPaperId=172451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쓰다보니 문득 당신이 와 있는 것 같아서 - 드라마작가의 가장 사적인 기록</a><br/>송정림 지음 / 달 / 2026년 04월<br/></td></tr></table><br/>여기 한 장의 종이 위에서도 마음은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작가가 있다. 37년 동안 라디오와 드라마, 강단을 오가며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온 사람. 이 책은 그 시간의 축적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록이다.<br/><br/>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현장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실용적인 안내서처럼 읽힐 수도 있고, 배우나 창작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세계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창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넓게 보면, 어떤 일이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시키는 일을 시작하고 이어가는 과정’이 어떤 시간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br/><br/>인상적이었던 것은 ‘미세하게 떨리는 단 하나의 진심’을 따라간다는 말이었다.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순간은 거창한 확신보다 두려움과 설렘이 뒤섞인 아주 미세한 떨림에서 시작된다는 것. 그 감각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선택이야말로 가장 순도 높은 고백이라는 문장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br/><br/>이 책에서는 그녀의 타인을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가족과 아이, 그리고 드라마 속 인물들에게까지 이어지는 이해와 연민은 결국 독자에게까지 전해진다. 그녀의 일과 삶, 그리고 사랑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그 흐름 속에서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이러한 인간애가 어쩌면 그녀가 오랜 시간 글을 써온 원동력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br/><br/>작가에게 글쓰기란 수없이 지우고 고치며 남겨지는 더 단단해진 이야기이자, 한 겹 벗겨진 진심이다. 결국 쓰기는 재능이나 영감의 문제가 아니라, 끝까지 버티며 자신의 내면을 다루는 태도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실감하게 된다.<br/><br/>우리는 특별한 순간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더 많은 감정을 견디고 선택하며 살아간다. 이 책이 보여주는 이야기 역시 그 일상의 연속 위에 있다. 그렇기에 더 현실적이고 깊게 와닿는다.<br/><br/>작가는 삶과 사람, 마음의 흐름을 깊이 따라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흐름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야기는 언젠가 누군가에게 닿는다. 작가로 살아낸 그녀의 오랜 시간만큼, 그녀의 문장은 그렇게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소중한 순간이 된다.<br/><br/>#쓰다보니문득당신이와있는것같아서 #에세이추천 #북스타그램 <br/>#도서추천 #서평 <br/><br/>*도서증정 @dalpublishers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00/19/cover150/k5921376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001978</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외로움을 생산하는 사회 - [손절사회 - 손익계산이 되어버린 인간관계, 연결 불가능성의 시대에 관한 탐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37240</link><pubDate>Sat, 25 Apr 2026 02: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372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647&TPaperId=172372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1/33/coveroff/k8521376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647&TPaperId=172372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손절사회 - 손익계산이 되어버린 인간관계, 연결 불가능성의 시대에 관한 탐구</a><br/>이승연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이 책은 우리가 왜 이토록 쉽게 관계를 끊고, 깊은 관계를 맺는 일을 점점 더 부담스러워하며, 외로움이 어떻게 보편적 감각이 되었는지를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구조 속에서 분석한다. 오늘날의 외로움은 단순히 친구가 없어서 생겨나는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더 이상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스스로를 관리하고 증명하며 상품 가치를 높여야 하는 존재로 살아갈 때 발생하는 사회적 현상이다.<br/><br/>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시간과 돈, 감정을 써야 하지만, 동시에 자기계발과 노동, 생존 경쟁을 위해 자신 또한 끊임없이 관리해야 한다. 관계는 기회비용이 되고, 우정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평가해야 할 대상처럼 여겨진다. 그 결과 현대인은 어느 때보다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절친은 없다고 말한다. 이것은 개인의 냉정함이나 미성숙 때문만은 아니다. 사회가 관계를 유지할 여유를 빼앗고, 관계의 의미마저 효율과 성과의 언어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br/><br/>이 책이 예리하게 짚어내는 것은 외로움이 산업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외로움은 소비를 자극하는 결핍이 되고, 마케팅 전략이 되며, 각종 플랫폼과 서비스가 파고드는 시장이 된다. 소셜 미디어와 유사 관계, 유료 모임, 치유 산업은 우리에게 연결과 회복을 약속하지만, 그만큼 쉽게 인간적 유대를 대체 가능한 상품으로 바꾸어 놓는다. 외로운 사람은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관리하며, 더 많이 자신에게 몰두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공동체적 관계는 약화되고 개인적 고립은 심화된다.<br/><br/>『손절사회』는 이 악순환을 사회적·정치적 문제로 바라보게 한다. 현대 사회는 우울, 불안, 번아웃, 관계의 고통을 개인이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 문제로 만들지만, 그 고통의 상당 부분은 불안정한 노동, 낮은 임금, 과도한 경쟁, 공공성의 약화, 공동체의 붕괴에서 비롯된다. 사회가 만든 고통을 개인의 문제로 둔갑시키는 순간, 문제는 탈정치화된다. 사람들은 함께 분노하고 연대하기보다 각자 상담을 받고, 자기계발서를 읽고,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자신을 위한다고 믿었던 많은 실천들이 오히려 자신을 더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br/><br/>지금은 역설적인 시대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우울과 자살, 고립의 문제가 심각해지며, 공동체적 연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에 우리는 오히려 공동체를 약화시키는 산업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는 귀찮고 위험한 것이 되고, 타인의 고통은 나의 정서적 안전을 해치는 요소로 취급된다. 그러나 인간은 본래 혼자 완결되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타인의 관심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면서 자신의 삶도 확장한다. 공동체적 삶을 위한 타인에 대한 관심은 결국 나에 대한 관심과 분리될 수 없다.<br/><br/>이 책은 현대 사회를 가장 깊이 있고 선명하게 분석한다. 외로움과 손절, 자기돌봄과 치유, 소비와 관계의 문제를 하나의 구조 속에서 연결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삶의 방식과 감정의 언어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사회적 구조에 대한 이해, 노동과 시간의 재편, 공공성의 회복, 그리고 인간을 다시 인간으로 대하는 정치적 상상력이다. <br/><br/>『손절사회』는 묻는다. 우리는 정말 서로를 회피함으로써 안전해지고 있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처받지 않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는 사회다.<br/><br/>#손절사회 #사회학 #도서추천 #인문 #서평 <br/><br/>*도서증정 @across_book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1/33/cover150/k8521376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613395</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순수한 이야기의 힘 - [브루클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32849</link><pubDate>Wed, 22 Apr 2026 21: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328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7963&TPaperId=172328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8/29/coveroff/k45213796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7963&TPaperId=172328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브루클린</a><br/>콜럼 토빈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4월<br/></td></tr></table><br/>우리는 콜럼 토빈의 문학을 통해 순수한 이야기의 힘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어떠한 극적인 사건이나 격렬한 감정, 문장의 기교 없이도 일상 그대로의 삶과 변화만으로 그는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br/><br/>이 작품에서 펼쳐지는 삶은 특별하지 않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기회를 얻고,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도시에서 하루를 시작하며, 새로운 관계를 맺고 또 흔들린다. 이 모든 과정은 우리가 살아가며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이다. 그러나 그 단순한 변화들이 한 개인에게는 얼마나 커다란 사건이 되는지 이 소설은 보여준다. 저마다의 삶이 사소한 선택과 감정의 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보편적이지만 가장 진실된 이야기를 통해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br/><br/>이 작품의 주인공 아일리시는 자신의 내면을 격렬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말하지 못한 감정, 머뭇거림, 선택을 미루는 시간은 단순하고 정제된 문장으로 표현되지만, 오히려 그 여백 속에서 그녀의 감정은 더 선명하고 진실되게 전해진다. 낯선 곳에서 느끼는 공허함,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의 어긋남, 두 세계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의 감정은 설명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이야기의 힘 안에서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짐작하게 만든다.<br/><br/>토빈의 문장은 독자를 신뢰한다. 과장도, 장식도, 지나친 해설도 없다. 그는 단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미세한 진동을 독자 스스로 감지하길 기다린다. 그 신뢰는 읽는 이를 더 깊이 작품 안으로 끌어당긴다.<br/><br/>우리는 새로운 시도 앞에서 머뭇거리며, 인생의 갈림길 앞에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고민한다. 이 작품은 그 망설임 자체를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선택은 명확한 결론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림과 불확실성 속에서 서서히 형성되며 성장을 이룬다는 사실을 서사에 깊이 있게 녹여낸다.<br/><br/>『브루클린』은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게 되는 순간을 세심한 시선으로, 인내심 있게 바라본다. 그리고 그 과정이야말로 성장의 본질임을 드러낸다.<br/><br/>책을 덮고 나면 묵직한 감동과 함께 선명한 잔상이 오래도록 남는다. 우리는 아일리시의 미래를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된다. 삶이란 잔잔한 물결이 반복되며 만들어낸 깊이처럼,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삶은 어디에 다다르기 이전에 스스로 선택했다는 사실로 완성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br/><br/>#브루클린 #콜럼토빈 #소설추천 #도서추천 #서평 <br/><br/>*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8/29/cover150/k45213796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82953</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라진 순간 이후의 시간 - [스노우 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27358</link><pubDate>Mon, 20 Apr 2026 05: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273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205&TPaperId=172273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56/coveroff/k8121372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205&TPaperId=172273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노우 걸</a><br/>하비에르 카스티요 지음, 박설영 옮김 / 반타 / 2026년 03월<br/></td></tr></table><br/>이 소설은 한 아이의 실종 사건을 출발점으로 삼아, 인간의 죄책감과 트라우마, 그리고 사회가 범죄를 어떻게 소비하고 외면하는지를 파고든다.<br/><br/>이야기는 추수감사절 뉴욕의 퍼레이드 인파 속에서, 세 살배기 아이가 사라지는 순간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그 짧은 순간은 이후의 모든 시간을 규정하는 출발점이 된다.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순간, 그 이후로 끝없이 ‘만약’의 시간들이 반복된다. 작품은 인간의 감정을 깊이 있게 응시하며, 범죄와 지금 사회의 모순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br/><br/>사건을 추적하는 여성 기자 미렌의 존재는 인상적이다.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통해 사건에 깊이 개입하는 인물이다. 성폭력 피해자인 그녀는 실종된 아이의 모습 속에서 과거의 자신을 발견하고, 그 감정적 투영을 저널리즘적 집요함으로 이어간다. 그녀는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견디며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br/><br/>이 소설은 모든 요소가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시각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는 내내 자연스럽게 장면이 재생되는 듯한 감각은, 이 작품이 영상화될 수밖에 없었음을 납득하게 만든다. 작가는 인간의 상실, 죄책감, 두려움과 같은 깊은 감정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치환해 독자로 하여금 ‘보게 되는’ 경험을 만든다. 이러한 노련한 서술 방식은 범죄 사건과 트라우마가 인물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현실임을 체감하게 한다. <br/><br/>책을 읽는 내내 떠오른 것은 뉴욕의 밤거리였다. 그리고 그 도시를 넘어, 멕시코와 인도, 유럽의 여러 도시들에서 여성과 아이, 약자들이 자유롭게 걷기 어려운 세계의 풍경이 겹쳐졌다. 이 소설은 허구이지만, 그 안에 담긴 현실은 낯설지 않다. 이 세계 어딘가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사라지고, 범죄에 노출되며, 또 누군가는 쉽게 피해자의 위치로 내몰린다.<br/><br/>그렇기에 《스노우 걸》은 단순한 페이지터너를 넘어선다.우리는 왜 이런 범죄를 막지 못하는지, 왜 이러한 고통은 반복되고 또 어떤 진실은 외면되는지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남긴다.<br/><br/>작품 속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향해 움직인다. 하지만 동시에, 그 진실을 외면하는 구조 역시 분명하게 드러난다. 언론은 때로 고통을 소비하고, 사회는 사건을 빠르게 잊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가장 약한 존재들이 가장 쉽게 희생된다.<br/><br/>이 소설이 갖는 의미는 범죄의 이면을 끝까지 응시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범인을 찾는 데서 멈출 수 없다.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br/><br/>《스노우 걸》은 우리가 잃어버린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각,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다시 일깨우는 이야기다.<br/><br/>이 작품은 재미있는 소설을 넘어, 지금 사회에 대한 깊은 질문을 남긴다. <br/><br/>#스노우걸 #하비에르카스티요 #스릴러소설 #추리소설 #소설추천<br/><br/>*도서증정 @ofanhouse.official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56/cover150/k8121372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95696</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흔들리는 유럽, 그리고 정체성의 경계 - [주사위는 던져지지 않았다 - 유대-기독교의 부흥을 위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23724</link><pubDate>Sat, 18 Apr 2026 05: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237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7967&TPaperId=172237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1/5/coveroff/k2921379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7967&TPaperId=172237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사위는 던져지지 않았다 - 유대-기독교의 부흥을 위하여</a><br/>에릭 제무르 지음, 김소미 옮김 / 책탑 / 2026년 03월<br/></td></tr></table><br/>유럽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기독교를 배제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기독교는 종교를 넘어, 유럽의 정치와 법, 문화와 윤리의 토대를 이루어 왔다.<br/><br/>에릭 제무르는 오늘날 프랑스와 유럽이 겪고 있는 위기를<br/>경제나 정치의 문제를 넘어, 정체성의 균열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본다.<br/><br/>책은 비교적 짧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br/>유럽이 지나치게 보편주의와 개방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뿌리를 희미하게 만들었고,<br/>그 틈 속에서 이민과 종교, 특히 이슬람과의 충돌이 점점 더 가시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br/><br/>프랑스 거리에서 사라지는 교회와 늘어나는 모스크,<br/>그리고 자신들의 이슬람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이민자 공동체의 모습은, 저자에게 단순한 변화라기보다 질서가 바뀌어가는 과정으로 읽힌다.<br/><br/>그가 제시하는 해법은 명확하다. <br/>유럽의 근간이 되었던 유대-기독교적 전통을 회복하고,<br/>그 안에서 다시 프랑스와 유럽의 정체성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br/><br/>이 지점은 충분히 논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br/>특정 종교와 문화에 대한 강한 비판, 그리고 위기의 원인을 비교적 단선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은 읽는 이로 하여금 쉽게 동의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br/>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장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남긴다.<br/><br/>그것은 개인의 자유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br/>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이 무너진 사회에서 자유가 과연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br/><br/>이 문제는 단순히 프랑스나 유럽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br/>어떤 사회든, 개방성과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동시에<br/>자신의 기반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br/><br/>이러한 문제는 오랜 시간 단일민족 국가의 정체성을 지켜온 한국에게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긴다.<br/>우리는 비교적 뚜렷한 정체성을 유지해 왔지만,<br/>세계가 점점 더 연결되고 개방되면서<br/>그 기반을 흔들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도 함께 들어오고 있다.<br/>한국 역시 이 흐름 속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아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처럼 보인다.<br/><br/>읽기 전에는 다소 편향된 주장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br/>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그보다는<br/>한 사회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질문처럼 느껴졌다.<br/><br/>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가치들, 자유, 관용, 공존이<br/>어떤 토대 위에서 가능해지는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br/>그리고 어쩌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br/>누군가의 주장에 쉽게 동의하거나 반박하는 일이 아니라,<br/>질문 자체를 외면하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br/><br/>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밀어낼 것은 밀어내며, 지켜낼 것은 지켜내는 일.<br/>그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워가는 균형감각이<br/>이처럼 서로 깊이 연결된 세계 속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br/><br/>#주사위는던져지지않았다 #프랑스베스트셀러 #신간도서 <br/>#북스타그램 #서평 <br/><br/>*도서증정 @chaektap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71/5/cover150/k2921379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710548</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라지는 것들을 놓지 않기 위하여 - [한 사람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21795</link><pubDate>Fri, 17 Apr 2026 0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217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6944&TPaperId=172217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33/19/coveroff/k3921369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6944&TPaperId=172217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 사람에게</a><br/>김멜라 외 지음 / 곳간 / 2026년 02월<br/></td></tr></table><br/>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무엇일까.<br/>그것은 어쩌면 상상력이 아닐까.<br/>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을 이롭게 상상할 수 있다면,<br/>세상은 달라질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br/><br/>사람은 사람에게 배려를 할 수 있다.<br/>그것은 누군가의 고통이나 사정을 살펴 짐작하며,<br/>상대를 위해 자신의 무언가를 기꺼이 내어주는 일이다.<br/>그것은 시간일 수도 있고, 마음일 수도 있다.<br/><br/>우리가 사람을 넘어<br/>이 드넓고 광활하며 다양한 자연 생태계의 생명에게도 상상력을 발휘해볼 수 있다면 어떨까.<br/><br/>작은 새들이 날아들고, 물고기들이 헤엄치고,<br/>나무와 꽃들이 피어나는 순간순간에<br/>눈과 귀를 집중하고 마음으로 그 모두의 삶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 조금은 더 나은 지구의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br/><br/>이 책에는 다섯 명의 작가가 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가 담겨 있다.<br/>소중한 무언가를 지켜내기 위해, 사라져가는 것들을 보호하고 기억하며, 손을 놓지 않기 위해 기울인 마음의 총합으로 이루어져 있다.<br/><br/>그들은 각자의 상상력과 깊은 메시지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다시 한 번 문학이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명을 보여준다.<br/><br/>문학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닿고,<br/>그 의미를 통해 세상을 발견하게 하며<br/>세상을 지켜낼 마음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br/><br/>탄소 시대와 기후 위기를 살아가는 인류 모두에게<br/>가장 필요한 마음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br/><br/>지켜내고 기억하며,<br/>사라져가는 것들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br/><br/>우리는 더 나은 상상력으로 더 많은 생명을 배려할 수 있다.<br/>우리에게는 그러한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구해낼 방법도 있다. <br/>우리가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이로운 것이어야 한다. <br/>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죽인다.<br/>우리에게 진정한 힘이 있다면, 그 힘은 살리는 데 쓰여야 한다.<br/><br/>이 책은 사라져 가는 것들을 위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br/>지구와 자연, 생태계와 생명,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br/>인간이 재해가 아닌 희망으로 남을 수 있기를 격려한다.<br/><br/>#한사람에게 #그린피스 #기후위기 #신간도서 #도서추천 <br/><br/>*도서증정 @greenpeacekorea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33/19/cover150/k3921369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331958</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단 하나 - [나의 친구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19786</link><pubDate>Thu, 16 Apr 2026 05: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197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100&TPaperId=172197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48/coveroff/k8021371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7100&TPaperId=172197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친구들</a><br/>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3월<br/></td></tr></table><br/>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 쌓여간다.<br/><br/>이 세상에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 줄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충분한 삶이라는 말이 있다.<br/>이 책을 읽으며 그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br/>이야기 속 인물들은 마치 숨 쉬듯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신뢰와 애정을 건넨다.<br/>그들의 우정은 특별한 것으로 포장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숭고하여, ‘아름답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한 울림을 남긴다.<br/>어느 누가 이렇게까지 서로를 위할 수 있을까.<br/>그들의 관계는 잔잔한 바닷가에 반사된 태양빛처럼 눈부셔 깊은 감동을 전한다.<br/><br/>삶은 종종 상심으로 가득하다.<br/>이 세계는 복잡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실망시키기도 한다. 그래서일까.<br/>이야기 속 인물들이 서로에게 기대고, 버티고, 끝내 손을 놓지 않는 장면들이 마음 깊이 남아 우리를 위로한다.<br/>우리는 결국, 영혼을 잠시라도 맡길 수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br/><br/>이 소설은 예술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면서 동시에 우정과 사랑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이다.<br/>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물들의 삶은 동화처럼 펼쳐진다.<br/>유쾌한 장면과 가슴을 저미는 순간들이 교차하고, 그 사이에서 관계는 더욱 무르익는다. <br/><br/>예술과 우정을 함께 바라보는 시선은 인상적이다.<br/>그림은 한 사람이 감당했던 고통과 감정, 모든 시간의 흔적이라는 것.<br/>그래서 어떤 작품은 설명 없이도 마음을 건드리고, 어떤 순간은 단 한 번의 숨처럼 강하게 남는다.<br/>화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예술이 결국 사람에게 닿기 위한 언어라는 생각에 머물게 된다.<br/>동시에, 누군가와 강한 유대감으로 연결되는 우정이라는 관계 역시 우리가 누군가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깊은 흔적처럼 느껴진다.<br/><br/>프레드릭 배크만은 특유의 유머와 반어적인 문장으로 삶의 익숙한 장면들에 새로운 색을 입힌다.<br/>가볍게 읽히다가도 어느 순간 깊이 스며들고, 웃음과 울컥함이 자연스럽게 오가며 감정의 파도는 멈출 줄을 모른다.<br/>다시 한 번, 프레드릭 배크만의 이야기의 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br/>그의 이야기는 언제나 크고 넓은 사랑을 품고 있다.<br/><br/>『나의 친구들』은 어쩌면 그가 생애에서 말하고자 했던 사랑에 대한 하나의 결정판일지도 모른다.<br/>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이라는 형태로, 그리고 삶이라는 시간 속에서 이어지는 사랑으로.<br/><br/>이 이야기는 분명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다.<br/>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너의 삶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말해주기 위한 이야기.<br/><br/>이 소설은 우리를 이해하려고 애쓴다.<br/>그리고 끝내, 우리가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는 아름다운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br/>나는 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다.<br/>사랑하는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몹시도 아름다운 소설이다. <br/><br/>#나의친구들 #프레드릭배크만 #다산책방 #소설추천 #서평<br/><br/>*도서증정 @dasanbooks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3/48/cover150/k8021371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34869</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진정한 삶은 바로 이곳에 있다. - [바다에서 온 소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14402</link><pubDate>Mon, 13 Apr 2026 17: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144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906&TPaperId=172144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7/coveroff/k1521379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906&TPaperId=172144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다에서 온 소년</a><br/>개럿 카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파머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진정한 삶은 바로 이곳에 있다. <br/><br/>우리는 자신의 삶을 언제나 미래 어딘가에 고정해 둔 채, 지금은 자신의 삶이 아닌 듯 언젠가 펼쳐질 새로운 삶을 그리며 살아가기 일쑤다. 하지만 진정한 삶, 그리고 더없이 평화롭고 행복한 삶이란 크고 작은 일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루를 꾸려가고, 누군가를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아는 데 있다. 지금 이 순간 자체로 이미 완전한 삶임을 느끼는 것.<br/><br/>어쩌면 그것을 굳이 ‘깨달을’ 필요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삶이란 무엇인가를 이룩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목적의식, 혹은 자신의 삶이 특별해야 한다는 기대에서 한 발짝만 멀어진다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사실은 이미 많은 것들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고, 우리는 그저 주어진 하루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갈 뿐이라는 사실을.<br/><br/>이 소설은 평온한 바닷가 마을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듯한 감각을 선사하는,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느리고 천천히, 그러나 깊이 있게 다가오는 문장들과 선명하고 따뜻한 시선은 인간적인 감성을 일깨운다. 기술에 지배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잊고 있던 가장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마법 같은 소설이다.<br/><br/>익숙하고 평범한 인간사의 사소한 장면들은 어느새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쉽게 떠나지 않는 잔상으로 남아 우리의 내면을 풍요롭게 만든다.<br/><br/>때때로 우리는 삶에서 극적이고 결정적인 사건을 기대하지만, 실제의 삶은 아주 사소한 장면들의 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미처 기억하지 못했던 그 작은 순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너무도 아름다워 문득 눈물이 고일 것만 같다. 누군가의 손을 외면하지 않았던 순간,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꼭 알맞았던 날씨, 거리에서 스쳐 지나간 아이들과 사람들의 웃음소리, 익숙하기에 더욱 안전하고 평화로웠던 삶의 터전.<br/><br/>이 소설은 가장 소중한 것을 떠올리게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게 만든다. 강인하면서도 다정한 힘으로 가득 찬, 더없이 아름다운 소설이다. <br/><br/>전쟁으로 물든 지금 같은 시기에, 우리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더욱 필요하다. 가장 인간적인 것들—연대, 가족, 이웃, 삶과 사랑, 그리고 서로에게 묵묵히 힘이 되어주는 마음.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지켜내기 어려운 인간다움 그 자체로,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우리를 다시 삶으로 돌려보내는, 영혼을 보듬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br/>읽고나면 책을 꼭 끌어안게된다. <br/><br/>#바다에서온소년 #아일랜드소설 #소설추천 #베스트셀러 #서평<br/><br/>*도서증정 @_book_romance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7/cover150/k1521379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70776</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이들이 감당하는 세계 - [아이들이 쉬는 숨 - 공기, 물, 햇빛이 우리를 아프게 할 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12267</link><pubDate>Sun, 12 Apr 2026 18: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122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089&TPaperId=172122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0/40/coveroff/89659680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089&TPaperId=172122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이들이 쉬는 숨 - 공기, 물, 햇빛이 우리를 아프게 할 때</a><br/>데브라 헨드릭슨 지음, 노지양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03월<br/></td></tr></table><br/>『아이들이 쉬는 숨』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기후 위기의 무게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영향이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먼저, 깊게 닿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br/><br/>이 책을 읽으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덱스를 사용했다. 그만큼 지금 이 시대에 반드시 붙잡아야 할 문장들이 곳곳에 있었기 때문이다.<br/><br/>우리는 기후 변화를 흔히 수치와 현상으로 이해한다. 기온이 얼마나 올랐는지, 재난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같은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시선을 조금 다르게 옮긴다. 그 변화가 아이들의 몸에서 어떤 형태로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br/><br/>소아과 진료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미세먼지와 폭염, 산불 연기 같은 환경 변화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실제 질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구체적으로 전해진다.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면역 체계와 호흡 기관을 가진 아이들은 같은 환경에서도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고, 결과는 더욱 직접적이다.<br/><br/>우리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하루 종일 바깥에서 뛰어놀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특별한 조건을 따질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에게 그 시간은 점점 제한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다. 공기질에 따라 외출을 미루고, 알레르기나 호흡기 증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br/><br/>자연은 더 이상 마음껏 몸을 움직이고 상상력을 확장하는 공간이 아니라, 상태를 확인하고 선택해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놀이보다 먼저 제약을 배우는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경험은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남긴다.<br/><br/>이 변화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결국 현재의 환경은 우리가 만들어온 결과라는 점에 닿게 된다. 아이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위험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선택과 구조가 축적된 결과이다.<br/><br/>흔히 인간을 가장 지능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그런 인간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존재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수세기에 걸쳐, 그 정교한 두뇌로 스스로의 터전을 훼손해왔다. 과연 우리는 가장 현명한 존재일까.<br/><br/>환경과 인간은 분리될 수 없다. 우리는 공기를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공기는 이미 우리 몸속을 흐르고 있다. 지구에 가해지는 모든 변화는 결국 인간의 몸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가장 앞선 자리에 아이들이 있다.<br/><br/>이 책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우리가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는지, 그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전부라고 말하면서도, 그들이 살아갈 지구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쉽게 지나칠 수 없다.<br/><br/>다행스러운 점은, 우리에게 이미 해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가능성이 아니라 행동이다.<br/><br/>지금의 환경이 앞으로의 세대에게 어떤 조건으로 남게 될 것인지는 결국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br/><br/>아이들이 숨 쉬는 공기를 떠올리는 일은, 우리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br/><br/>#아이들이쉬는숨 #기후변화 #기후위기 #도서추천 #서평 <br/><br/>*도서증정 @nextwave_pub <br/>*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0/40/cover150/89659680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04093</link></image></item><item><author>장지원</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허구가 만들어낸 무한한 길 - [픽션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11084</link><pubDate>Sat, 11 Apr 2026 23: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1186130/172110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753&TPaperId=172110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73/13/coveroff/893746275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753&TPaperId=172110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픽션들</a><br/>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br/></td></tr></table><br/>우리는 책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하려 한다. 무엇을 말하는지, 어떤 진리를 향하고 있는지, 결국 어디에 도달하는지. 이러한 방식으로 『픽션들』을 읽는다면 독자는 금세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그리고 그 상태 자체가 보르헤스가 의도한 바일 것이다.<br/><br/>『픽션들』 속 이야기들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끊임없이 흐린다. 존재하지 않는 문헌과 가상의 작가가 실제처럼 등장하고, 현실처럼 보이는 설정은 어느 순간 허구로 미끄러진다. 그 과정에서 ‘사실’이라는 개념은 점점 무의미해진다. 우리가 믿고 있는 세계 역시 하나의 구성물일 뿐이라는 암시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보르헤스를 읽으며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이 세계와 자기 존재에 대한 강한 물음으로 이어진다.<br/><br/>이 책 안에는 어떠한 진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진리로 수렴하려는 시도 자체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의 해석 대신 수많은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고, 하나의 길 대신 끝없이 분기되는 사유의 갈래들만이 놓여 있다. 읽는 동안 우리는 무엇도 확정할 수 없는 상태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그 상태 속에서 떠오르는 다양한 상상들을 마주하며, 바로 그 가능성 자체가 보르헤스 문학의 힘이라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br/><br/>각 단편의 스토리나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따라가기보다,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방식을 바라보는 편이 더 적절해 보인다. 각각의 이야기는 결론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생각을 증식시키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우리가 읽기를 통해 얻으려 했던 이해는 흔들리고, 당연하게 여겨왔던 인식들은 과감히 균열을 만든다. <br/><br/>『픽션들』은 끝없이 변주되는 질문에 가깝다. 그렇기에 이후 많은 작가들이 보르헤스의 영향을 받아 문학의 새로운 출구를 모색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문학은 이 세계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무수한 가능성 위에 서 있는 존재임을 마주하게 한다. 보르헤스가 설계한 이 주도면밀한 미로는 나라는 존재 자체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깊은 균열을 남긴다. 그리고 그 흥미로운 경험 앞에서 문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br/><br/><br/>#보르헤스 #픽션들 #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고전읽기 #서평 <br/><br/>*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73/13/cover150/893746275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73131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