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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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대한 나의 기억은 그렇다. 경암동 철길 마을을 걸어다니며 아기자기한 샵들을 구경하고 대개 맛있는 짜장면 집에서 중식을 먹었던 곳.
작가님의 군산은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릉도원이고, 알맞게 전원적이고 적당히 도시적인 곳이다.
이 책을 읽다가 침이 꼴깍 넘어간게 한두번 아니다. 농사 예찬론이면서도 우리 채소 예찬이라 읽다보면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실제로 상추 부분에서는 쌈밥이 갑자기 땡겨서 트레이 더스에서 종합 쌈 세트를 구매했다.
웃음과 감동이 있고 고단함과 진솔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따뜻한 에세이를 추천한다.

[공감]

완벽한 인간이 어딨으랴? 어리둥절한 채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모두 실수하며 허둥대고 잘 살려고 발버둥 치다가 결국은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 넘기듯이 그렇게 죽어 사라지는 존재가 인간인 것이라 했다. 인간을 아주 잘 위로하는 말이다. 그 때 못 누린 내 몫의 보상 대신 내가 인간을 위로해주는 것으로 나를 위로 삼으련다.

평소 철없다는 말을 듣는 편이다. 나는 그게 좋다. 철들지 않아서 좋다. 철들지 않는 어른이 나의 취향이다. 감탄사를 잘 할줄 아는 어른,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아는 어른, 입꼬리 올라갈 장치를 주위에 둘 줄 아는 어른이고 싶다.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마다 직접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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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 -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
신나라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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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군인의 딸로 태어나 10살까지 군인아파트에서 산 그녀에겐 어쩌면 운명 같았던 선택이었겠다.
2012-2020년 대위로 전역할때까지 그녀의 군 생활은 '태양의 후예'같은 로맨스물이 아니라 '미생'에 가까운 오피스물이었다고 한다.
환상과 희망으로 시작한 군 생활은 상처를 많이 받은 곳이기도 했는데 군대라기 보단 첫 사회생활 첫 조직생활이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중간 중간 군대 용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전우의 힘을 느낄 수 있었고, 동료들의 중간 중간 인터뷰도 재밌고 다양한 직업 중 여군이라는 직업이 가진 여러가지 상황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ROTC에 관심이 있거나 직업으로 군인을 꿈꾸는 사람, 군대에 자녀를 보내야하는 부모님 모두에게 도움이 될 듯하고 여군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꼭 읽어봤음 좋겠다.

공감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길로 비유한다.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인생의 갈림길이라고 하고 직업은 진로라고 한다.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행군처럼 묵묵하게 홀로 나아가야 해서일까? 내 길인 줄 알았는데 아닌 길이 있고, 지름길을 찾으려다 오히려 더 시간이 걸리는 굽은 길로 갈 수도 있다.

인생 길에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길 로자 한자를 보면 꼭 등에 무거운 짐 지고 모자를 쓰고 걸어가는 사람 같기도 하다. 한 때 여행작가를 꿈꾸던 내가 육군 장교의 길을 선택해 걷고 있다. 바람의 딸처럼 이곳저곳 밟으며 자유롭게 살고 있으니 두 길은 원래 하나 였는지도 모르겠다."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고 희생하는게 군인의 삶이라지만 그렇다고 남들보다 모자라고 열악하게 살 필요는 없다. ROCT 후배나 부사관 지원율이 하락하는 것을 볼때마다 안타깝다. 우리나라는 휴전국이고 정예화된 군인이 꾸준히 필요하다. 양성과정부터 초급간부, 중견 간부,, 이후 전역까지 국가에서 보상과 예우를 해주어야 한다.

물론 꽃이 잘못은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존재를 꽃으로 볼 때 의미가 그 자체로 예쁘고 소중하다는 것이라면, 여군을 꽃에 비유하는 건 꺾어서 꽃병에 꽂아둔, 구색을 맞추기위해 필요한 수동적인 존재로 비유되는 것 같아 때로 서글펐다. 꽃을 무지무지 좋아하는 나인데도.

어린이 독서교실 교사이자 작가 김소영 선생니은 자신의 책 '어린이라는 세계'서문에 이렇게 적었다.
'어린시절 한 부분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아는 것이 저의 큰 영광입니다.'
나는 군에서 만나 인연이 된 이들에게 이렇게 말학 싶다.
'제 인생의 전우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군 생활 한 것이 저의 큰 영광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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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2
김경엽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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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슨트,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시리즈에 하나인 '원주'
(그 외 속초, 인천, 목포, 춘천, 신안, 통영, 군산, 제주 동쪽, 제주 북쪽, 정선, 안동이 있다)

한지의 본고장, 197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성지, 유네스코가 선정한 문학 창의 도시, 최근엔 걷기 좋은 명품도시까지 모두 원주를 상징하는 이름들이다.

이 책은 원주의 자랑이자 원주에서 기억해야할 장소들을 담고있다.

박경리 문학공원을 시작으로 흰다리 연못이 있는 행구수변공원, 거돈사지, 법천사지, 지광국사현묘탑, 흥법사지, 아름다운 포구의 흥원창, 원동성당, 아카데미극장, 강원감영, 미로예술중앙시장, 간현 관광지, 용소막성당, 구룡사, 성황림, 원주역, 치악산, 뮤지엄 산, 한지 테마파크, 원주역사박물관, 반곡동 혁명도시를 담았다.

원주를 이해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었고 원주 여행시에도 이책 한권이면 충분할꺼 같다. 다음엔 제주 동쪽, 북쪽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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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 - 개정증보판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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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여 구독자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알려주는 블로그 상위 노출의 비밀, '한 달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수 1,000명 만들기'

[요약]
PART I. 블로그 시작하기 위한 준비와 기획
'나'를 브랜딩 하기
써야 하는 글들. 책 서평 남기기, 오늘의 기분 일기로 남겨보기, 육아일기 등등 이렇게 기록을 남기다 보면 나중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하고 싶은 목표가 있을 수록 블로그를 잘 할 수 있다. 일상 기록용, 사업홍보, 체험단, 수익 창출 인지 결정할 것

각 플랫폼의 특성이 분명히 있고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SNS도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글보다는 이미지에 의존하는 SNS를 사용할 것 같지만 실제 총계랑은 다르다.

블로그 정체성 설정하기
-일상블로그 : 소소한 일기장, 유명인의 기록장, 일상+적절한 체험단, 글쓰기 및 자기계발
-상업블로그 : 사업 홍보용, 광고 수익용, 체험단 전용
-정보성,전문 블로그 : 전문 취미분야, 이슈 검색어 분야

블로그 제목과 닉네임 정하기
- 블로그 이름 짓기 원칙 : 주제와 목적, 나만의 차별성,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쉽고, 검색시 중복이름없이, 유의미한 한글 이름

블로그 포스팅 시작하기
-깔끔한 블로그 환경 만들기
-블로그 카테고리는 간단하게
-PC와 스마트폰에서 모두 보기 좋은지 확인하기

가벼운 주제로 1일 1포스팅 시작하기
글감 찾고 풀어내기

PART II. 블로그 포스팅의 6가지 비밀

상위노출을 위한 키워드 잡기
-내가 잘 할 수 있는 키워드를 주력으로 하자
-인기 키워드를 알려주는 도구
네이버 광고 검색도구 활용, 네이버 데이터랩, 그외 추천 싸이트 (키워드마스터, 블랙키위, 키자드), 유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와 블로그 강의

순 방문자 수보다 높은 조회수 만들기, 그리고 체류시간
- 블로그 체류시간은 사람들이 내 포스팅 하나당 소비하는 시간
- 가장 중요한 건 조회수
- 한 사람이 하루에 여러 번 방문한 횟수를 제외한 순 방문자 수 역시 높게 만들어야 좋다.

블로그 확장 및 수익창출
애드포스트 (창작자와 광고주들을 연결하는 광고 매칭 공유서비스)

이 책은 1년전 출판한 '한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수 1,000명 만들기'의 증보판으로, 1일 1포스팅을 실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에 나와 있는 '팁'을 적용하여 실천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외부에 블로그 강좌나 관련 서적이 아주 많지만 그 중 이 책은 방향을 잡지 못하는 고민하는 초보-중급 블로거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블로그에 이웃이 왜 늘지 않는지 궁금할때,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와 광고를 연결에서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까지 알고 싶다면 필수로 읽어야할 책 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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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 - 울면서 떠난 세계여행, 2년의 방황 끝에 꿈을 찾다, 2024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홍시은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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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50년대 크리스마스음악을 플레이하고 책을 펼쳤다. 수학을 싫어하는 공대생, 강의실 뒷자리에서 꾸벅꾸벅 졸던 야망 없던 이십 대의 작가님의 여행기 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은 생소해서 더 흥미로운 우간다, 눈 앞에 펼쳐진 바다가 그려지는 이집트, 본인의 색깔을 찾게 만들어준 인도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하는 사람만 보인다는 히말라야를 품의 네팔로 떠난다.
숨 가쁜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홀로 서성이는 청춘을 위한 공감과 위로, 스스로의 빛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라는 설명에 맞게 (물론 청춘은 아니지만) 공감과 위로를 받으며 읽을 수 있었고 스스로 빛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함을 여실히 느낄수 있었다.

"여행자라는 신분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애정을 가졌다. 학생도 직장인도, 특별한 직업군도 아닌 그냥 여행자. 여행자라는 신분 하나면 그 모든 나태함과 방황, 어설픈 결과들이 용서되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그래서 나는 자꾸 어딘가로 떠나길 원했다. 이 정처 없는 여정이 삶의 끝에 다다를때까지, 영영 멈추지 않기를 원했다."

소설의 시작을 읽는 기분이였다.
에세이로도 좋지만 소설의 도입부 같은 느낌이 드는건 내가 이런 형태의 시작을 좋아해서 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님이 계속 작가의 길을 간다면 소설도 잘 어울릴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행하는 내내 스스로 충분히 경멸했다. 길을 찾을 때까지 자주 헤맸다. 그 모든것이 언제나 '여행자'라는 단어아래서 당연한 것이 되었다. 방황하고 아파하고 그러다 다시 일어나는 것. 그거야 말로 여행자들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에는 색채가 가득했다. 선선한 가을과 어울리는 트렌치코트의 색깔, 초록색 트램을 지나다니는 도시의 색깔, 깜빡이는 신호등, 단풍이 물들어 있는 공원과 구석구석 벤치까지. 다만 나 그리고 나를 둘러싼 시간을 제외하고 있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번의 기적을 경험한다. 한 사람에게 정해진 기적의 개수는 없다. 그저 얼마만큼 무모한 세상에 닿았느냐 하는 것이 그것을 결정한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최악의 결과를 예상하고 그것을 책임질 용기다. 모든 결과를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몇 번이고 몸을 던져도 된다."

이 부분이 참 마음에 와닿아 몇 번의 기적을 경험했는지 적어봤다. 모든 것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나한테 일어났던 기적들이 새삼 감사했다.

"그녀는 왜 학교 짓는 일을 꿈꾸기 시작한걸까.
'이 작은 마음에 사는 아이들은 대부분 방치된 채로 살아가.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이들은 셈을 하는 법도 몰라.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법도 몰라서 부당한 일을 화를 내지도 못하지. 그래서 어린나이에 결혼을 해. 당연하게도 아이를 낳아. 그렇게 가난과 불행을 반복하는 거야. 이게 바로 교육이 필요한 이유야 나는 이 학교를 통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마을을 만들어 갈꺼야.. 리디야는 선생님이면서도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꿈의 크기를 자신에게 한정하지 않았다.

"나는 가방에서 두툼한 일기장을 꺼냈다. 긴 여행 동안 나의 사념과 푸념을 온 몸으로 받아내 준 공책은 이미 터질 정도로 빵빵했다. 게다가 공책 뒤편에는 엽서들도 꽂혀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아온 사진 엽서 들이었다. "

이건 그냥 내 모습 같았다. 뭐든 적고 남기고 엽서, 티켓 할 꺼 없이 다양한 것들을 갖고 다니며 종종 들여다 보고 행복해 한다.

"모든 여행은 여행이 끝나고 나서야 완전한 의미를 찾는다. 그곳을 여행하던 나는 늘 감정적이었고 직관적이었다. 눈 앞에 놓인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사건을 해석할 여유가 없었다. 모든일은 우연인 것만 같았다. 슬픔은 슬픔, 고통은 고통으로 보였다. 그것이 사실 운명이었고 기쁨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은 여행이 끝난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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