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부모라고 다 알 수는 없다. 늘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사실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빠지면 일단 부모에게 화살을 돌린다.
적극적 표현은 공격적이라고 믿는 사고방식에서 목표와 경계, 욕구를 분명히 표현하며 사는 것은 지극히 간단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믿는 사고방식으로 꼭 바뀌어야 한다.
직감과 두려움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두려움은 요구가 많거나 구속적인 반면, 직감은 나를 인도하고 보호하려 한다
나는 방바닥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방바닥과 소통하지는 않는다. 나는 방바닥이 원하는 바가 뭔지 알지만(먼지로 몸을 덮어 유적이 되고자 한다), 그 욕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자연을 밀어내고 인공의 세계를 유지한다. 나의 질서를 강요한다. 먼지가 쌓인다. 쓸어버린다. 얼룩이 진다. 제거한다.
나는 그저 통역을 했을 뿐인데 착한 아이가 되고 그로 인해 받은 표창장은 나와 농인부모의 관계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돌봄을 제공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부모는 사라지고 말 못하는 불쌍한 장애인으로서의 모습만 남았다. 누구나 돌봄수혜자이자 돌봄제공자가 될 수 있으며 그건 모두의 권리여야 한다는 논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