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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4.8 - Vol.122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4년 7월
평점 :
품절
내가 고른 게 아니라 골라서 펼쳐준 기사 한꼭지 한꼭지가
내 삶의 곳곳을 비춰주는 것.
그런 게 잡지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문화예술잡지 쿨투라 이달의 테마는 디저트 문화인데요.
문화전문지라는 이름답게
메인 테마인 디저트 외에도
갤러리, 영화제, 시와 엔터테인먼트, 영화, 드라마, 책까지
다양한 우리 주변의 문화들을
심도있게 들여다보고, 전문인의 시각으로 소개합니다.
분명 알고 있었는데 까맣게 잊고 지내던
굵직한 전시들의 일정과 정보가 들어 있는 것도 참 좋았구요.
달콤한 디저트가 내게 주는
해방감과 선물 같은 기분과
이런 문화지가 주는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저는요,
* 예술의 전당, 국립중앙박물관, 광화문광장, 청계천, 경의선숲길, 국립수목원, 호암미술관, 선유도 공원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랜드마크의 조경이 모두 한 사람이 손을 거친 것이라든가
<땅과 삶: 정영선의 조경 일대기와 기후위기 시대의 전시 -강수미(미학, 미술비평,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 매년 여름이면 코카서스 산맥 품은 조지아에서 산악 테마의 영화로만 진행되는 산악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다거나
<메스티아영화제 집행위원장 하투나 훈다제 인터뷰>
* 현대에 시조집이라고? 평소에는 전혀 관심 가져보지 않았던 시조집(!)의 평론을 읽어가며
<본질적 진실과 만나는 단시조의 리듬:낭만적 이데아가 펼쳐지는 윤경희 시조집 [아화] -이정훈(객원기자)>
얄팍한 저의 문화적 소양이 이렇게 조금
올라가는구나 하는 기분이 들어서
어깨에 살짝 뽕이 들어가요
CULTURA 이번 호의 특집 기사 중 하나였던
<디저트의 위안과 기만: 스몰 럭셔리의 건너편 -유미주(식문화 비평가)> 중에서
“ 결국 이 프리미엄 디저트, 이 ’스몰‘ 럭셔리들은 지정한 고부가 가치 경험을 주는 게 아니고, 소비자가 고부가 가치 경험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게 한다. ”
라는 대목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아무렴 어떤가요, 작은 비용과 그리 높지 않은 장벽을 살짝 건드려
스스로 고부가 가치를 경험함으로써
내 마음은 나 스스로를
조금 더 문화적이고, 예술을 가까이 하고 있다 여기면,
이는 곧 정말로 내 눈과 마음이 그곳으로 열릴 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의 우리에게
특히나 일상에 치여 시간에 쫓겨가는 우리에게
문화잡지가 얼마나 달콤하고 아름다운 선물을 하고 있는지
새삼스럽게 감사한 마음을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