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하유지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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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스스로 숨, 존재라는 뜻의 이름을 붙이고 싶어 하는 아미쿠가 어떤 존재인지 내기 하나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아미쿠를 속속들이 아는 것만 같았고,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났다. 저 기계 몸 안에 존재하는 세계를 말이다."






미래엔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작가의 꿈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는 미리내와
집안일 기능은 꽝이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글을 감상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가진 가정부 로봇, 아미쿠의 이야기예요.


"사실은 쓰지도 않았지만, 주인공은 다른 행성에서 광활한 바다를 발견할 예정이다. 그 바다에 무슨 의미가 있으며 주인공은 거기서 뭘 할 거냐고? 그건 나도 모르지. 써 봐야 알지. 소설을 계속 쓴다면 주인공이 머나먼 행성에서 바다를 발견했듯, 나도 내 이야기에 숨은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 포기하지 않고 글을 계속 쓴다면 말이다. 그런데 자꾸 포기하고 싶어진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에 확신을 갖지 못해
애꿎은 아미쿠에게 화풀이를 했던 미리내에게


마음이 인간만의 것은 아니라고
계속해서 좀더 나다운 존재로 자라고 있다면
굳이 다른 존재가 될 필요가 없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아미쿠를 보며

눈앞의 사람들과 현상에 조급해하던 미리내도
책을 읽고 있는 저도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
어떤 과정이어야 하는지

한 사람, 아니 하나의 존재로서
무엇을 발견하고 지켜나가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난 진짜 괜찮아.
이대로도 괜찮다는 거지, 내가 나여도 괜찮아."





꿈과,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주변의 관심과 (혹은 무관심과) 평가에 대해서도
정체성의 획득에 대해서도

아이들과 따로 또 같이 읽고 생각해보고
또 이야기 나누어볼 꼭지가 참 많았어요.
어른이인 저 스스로도요.


탄탄하고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감정에 대한 묘사가 정말 좋았던 작품이어서
글을 쓰는 방향성에 대해서도
새롭게 생각하고 배운 것도 많아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요즘 청소년 문학 좋은 작품이 참 많죠,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 어떠신가요?
흥미진진해서 캠핑 중에도 책을 놓을 수 없으면서도
정말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던 작품,
같이 읽고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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