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터 라이트 에디션 6 : 유지 편 - 끝이 아니라 시작
네온비 지음, 캐러멜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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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비와 캐러멜 작가님의 작품들은 꽤 오래전부터 봐왔다. 남아돌아부터 시작해서 미스 문방구 매니저, 다이어터, 기춘씨에게도 봄은 오는가, 결혼해도 똑같네까지 학생때부터 보기 시작해서 성인이 되고 어느덧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오랫동안 봐왔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가님들이다.


다이어터는 다이어트를 직접 해본 작가님이 만든 다이어트 만화인데 주인공 수지가 찬희를 만나 1대1로 코칭을 받으며 다이어트를 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하는 수지의 몸속 지방과 근육, 단백질 등등의 요소들을 캐릭터화 시켜서 근육마을과 지방마을이 수지가 운동을 함에 따라서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다이어트를 하며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힘들어하는 수지를 보면 몸 만들기를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다이어트를 하기엔 운동이 힘들고 곳곳에 유혹적인 음식들이 넘쳐나는 세상. 찬희는 수지를 질타하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하고, 때로는 먹고픈 걸 조금은 먹게도 해주며 수지의 다이어트를 도운다.


개성있는 캐릭터들 덕분에 만화는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고, 실용적인 다이어트 정보까지 얻을 수 있으며, 수지의 가난한 근육마을의 배고픈 근육들을 보며 운동에 대한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다. 내 몸에 불쌍한 근육들이 생각나서 운동을 안할수가 없달까.


건강때문이든 외모 때문이든 스스로의 몸을 챙기고 가꾸고자 하는 이라면 누구에게든 도움이 될 너무너무 좋은 만화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필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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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 빠진 세계사 - 전염병, 위생, 화장실, 목욕탕에 담긴 세계사와 문화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3
이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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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잘 몰라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본 충격적이고 지저분한 역사이야기를 보면 기억에 잘 남는 경험이 하나쯤은 다들 있지 않을까? 예를들면 중세에는 마땅한 마취기술이 없어서 환자를 묶어놓고 얼마나 빨리 수술을 끝내느냐가 의사의 능력이었다는 얘기나 중세 유럽에서는 화수처리 시설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모아놓은 똥오줌을 창밖으로 막 버렸다던가 하는 얘기들 말이다.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모두 인터넷에서 예전에 봤던 글들인데 웃기기도 하고 충격적인 얘기라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의 저자 이영숙 작가도 수업시간에 애들이 똥오줌에 관련된 지저분한 역사 얘기를 해주면 재미있어 하는 걸 보고 이 책을 쓰기로 했다고 한다. 청결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역사라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역사에 입문하기에 좋은 책일 것 같아 읽어보기로 했다.

질병, 의학, 위생, 미용, 생활, 예술, 산업, 경제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지저분한 역사 이야기들은 웃기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놀랍게도 인터넷에서 봤던 창밖으로 오물을 쏟아버렸다는 내용이 책에서 나왔다. 그게 사실이었다니. 길가다 오물을 뒤집어쓰는 경우도 있었다는 데 그 사람은 진짜 어떤 기분이었을지 생각만해도 오싹하다.

중세에는 치아관리도 안됐는데 특히 비싼 설탕을 접하기 쉬운 왕이나 귀족들의 치아상태가 매우 안좋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치료방법은 그냥 이빨을 뽑는 식이라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한들 조잡한 틀니를 착용하는 게 최선이었다고 하니 역시 건강이 제일이구나 싶다.

오줌에 대해서는 예전에 티비에서 건강을 위해 자기가 싼 오줌을 마시는 남자를 본적이 있다. 그게 방송용으로 연기를 한 건지 아니면 진짜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손에 닿아도 기분이 안좋은 오줌을 마시다니 충격적이라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고대 로마인은 놀랍게도 오줌을 구강세정제로 썼다고 한다. 특히 오래 묵혀서 고약한 악취가 나는 걸 사용했다고. 놀랍게도 무려 오줌으로 치아관리를 하는 건 18세기까지 이어졌다는데 그럼 옛날 사람들은 대화를 할 때 입에서 오줌 냄새가 났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들어진 게 1600년대쯤이라고 하니까 그럼 걔네가 대화할 때도 사실 입에서는 오줌 냄새가 났다는 건가.

이외에도 책에는 수많은 지저분한 것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었고, 하나같이 상상 이상이고 충격적이라 기억에 아주 잘 남는 역사서였다. 가볍게 읽을만한 재미있는 역사서를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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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N. K. 제미신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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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SF소설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외국 작가의 SF는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제미신 작가는 이 단편들을 단순히 각각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작가로서 그리고 운동가로서 성장한 과정을 기록한 연대기라고 했다.


그 때문인지 그녀의 단편에서는 사회적 차별과 차이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성별과 종교적으로 차별받는 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사실 국내 작가의 단편보다 세계관을 파악하기가 조금 더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단편 하나하나가 세계관이 독특하고 그대로 이야기를 이어서 장편으로 써도 될만큼 탄탄했다. 각 단편이 갖고있는 분위기가 모두 달랐고, 한명의 작가가 이런 세계들을 상상해 냈다는 게 놀라웠다.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차별이 없는 세계 움 헬라트 이야기.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려다 수면기계의 오류로 모든 남성이 사망하고 여성들만 남아 살아가는 이야기. 연금술사와 요리사의 이야기. 


단편들을 읽고 있으면 그 이야기가 담고있는 세계에 빠져들어서 잠시 현실을 잊게되었다. 어떤 단편들은 그 세계관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고 싶어서 단편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제미신의 전작들을 읽었거나 SF단편집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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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그 30년 후의 이야기 - 심리치료는 과연 내담자들의 인생을 변화시키는가?
로버트 U. 아케렛 지음, 이길태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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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사인 로버트 아케렛은 예순 여섯살을 맞아 한가지 질문에 사로잡히게 된다. 나에게 심리치료를 받은 내담자들은 어떻게 살고있을까? 이 의문에 사로잡힌 로버트 아케렛은 30년전의 내담자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보기로 한다.


보통 심리학 책들을 읽었을 때는 상담실 안의 이야기에서 끝나곤 했는데 상담이 끝나고 30년뒤 내담자들의 삶을 확인하러 찾아가는 치료사라니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가 만난 5명의 환자들은 하나같이 병명도 심상치가 않다.

자기를 스페인 백작부인이라고 생각한 여자 나오미, 북극곰을 사랑한 남자 찰스, 가학피학성애 공상에 시달리는 남자 세스,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믿는 여자 메리, 작품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작가 사샤까지 저런 병을 안고도 사회에서 살아갈 수가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드는 병명들이었다.

놀랍게도 그의 내담자들은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정신병을 직면하고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사회 안에서 한명의 성인으로서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며 씩씩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감동적이었다. 게다가 로버트 아케렛은 본인의 환자였던 사람들을 만나며 스스로의 상처까지도 치유받았다.

나는 내담자들과 로버트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삶에 공감하기도 가슴 아파하기도 했고, 동시에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나의 상처까지도 치유받는 것 같았다. 스스로의 아픔에서 도망치지 않고 당당하게 삶을 살아내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위로가 되었다.

자신의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웃는 로버트의 모습은 정신병이 쉬쉬해야 할 무언가가 아닌 그저 다른 몸의 질병들처럼 인간의 삶에 있어 하나의 질병일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그리고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사회의 기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스스로도 어찌하지 못할 상처들로 정신병을 갖게 되었다고 해도 그들은 도망치지 않고 삶을 살아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졌고 그들의 삶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타인의 눈에는 비정상적으로 보일지라도 그들은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스스로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걸 알게되니 과거엔 절대 이해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사람의 삶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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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 -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는 뉴노멀 경제학
랜디 찰스 에핑 지음, 이가영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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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다보니 최근에 들어서야 투자나 부동산같은 경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경제 흐름을 알아야 겠다 싶어 경제기사를 구독신청하고 읽어보려했는데 우리나라 경제나 세계경제나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읽기 힘들었다. 때문에 유튜브 영상이나 책으로 경제지식을 조금씩 익혀보려 하는 중인데 마침 제목부터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이라는 제목의 경제서적이 나온게 아닌가. 신나서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전작들에 대한 독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이번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글의 중간중간마다 경제용어가 노란색으로 형광펜 표시가 되어있고, 36개의 챕터 중간중간에 형광펜으로 칠해진 경제용어를 설명해주는 페이지를 따로 만들었다. 덕분에 한 챕터를 읽고 바로 뒤에 나오는 경제용어들을 보면서 따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할 필요 없이 세계경제에 관한 그의 글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글이나 편집에서 경제지식이 부족할 수 있는 독자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랜디찰스에핑은 25년 넘게 국제금융 전문가로 일하며 유럽과 미국 투자은행에서 임원을 역임했다고 한다. 그는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세계경제에 대한 기초지식부터 디지털과 세게무역,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세계경제를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재미있던 부분이 아무래도 요즘 관심이 많은 투자와 환경, 보험에 관한 부분이었다. 어떤 투자를 하던간에 투자를 했을 때 원금의 일부나 전부를 잃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 그러려면 신용등급이나 여러 지표들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환경에 대해서는 워낙에 안좋은 얘기들이 많아서 나또한 많이 걱정하는 부분인데 이 책에서도 국제통화기금이 가난하고 더운 국가들은 이대로 온난화가 계속되면 1인당 GDP가 20퍼센트가량 낮아질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고 한다. 추운 나라야 좀 따뜻해져도 살만하겠지만 더운 나라가 안 그래도 걱정이었는데 가뜩이나 가난한데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니. 슬픈 얘기였다.

우리나라나 세계 경제의 흐름을 알고 싶은데 경제용어들을 너무 몰라서 경제기사를 읽기가 힘들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친절하게 경제용어들을 따로 정리해주며 세계경제를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니만큼 이 책 한권만 다 익혀도 경제기사를 읽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 정말이지 딱 제목 그대로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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