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렌즈 2 - 노희경 원작 소설
이성숙.노을 소설구성, 노희경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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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 평생 살아온 인생이 별거 없다는 할머니 말씀, 어쩌면 그게 정답이리라. 별거 없는 인생에 남겨진 거라곤, 고작 이기적인 우리 자식들이 전부. 하지만 그렇게 자식들이 보기 안쓰럽고 마음 아픈 그들도, 저마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지막 생을 즐긴다. 나는 나의 늙은 친구들 덕분에, 잔인하기 만 한 줄 알았던 인생에서 희망을 찾았다.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왜 나는 지금껏 그들이 끝없이죽음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고 생각했을까. 그들은 다만지난날 자신들의 삶을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너무도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내고 있는데…. 어차피처음에 왔던 그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 길도초라하지 않게 가기 위해 오늘도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고있는데….
다만 소원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 조금 더 오래가길,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게 조금 더 오래가길 기원할 뿐이다.
친애하는 나의 늙은 친구들이여!
Bravo your lif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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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2 - 노희경 원작 소설
이성숙.노을 소설구성, 노희경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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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려선 똘망똘망 예뻤는데. … 나도 예뻤지?"
"지금도 나이 칠십 먹은 노인 중에 단연 갑이지."
충남이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자 희자가 킥킥 웃었다.
희자가 수줍게 웃는 모습을 보며 충남은 생각했다. 여자에게 늙는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몸이 늙어 기저귀를 차도예쁘다는 말에 기분 좋아지고, 사랑 앞에 여전히 가슴이 설레고, 그런 감정은 젊으나 늙으나 똑같았다. 하지만 한 가지, 여자가 늙어 좋은 게 있다면 친구를 위해 사랑도 접을수 있는 여유와 배포를 갖게 된 것 아닐까.
다 ㅡ 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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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개정판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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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뿐만은 아니다. 어떤 상황이라도 상황을 바꾸거나 성공적으로 이끄는 건 나 자신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상황이 불행하고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것같이도 그 상황을 역전시키는 것 역시 내 몫이라는 걸 질 볼트 테일러는 너무 잘 알려준다.

덧붙여 한 가지 충고, 나의 기운을 빼고 교감을 나누려고 하지 않는 사람과는 과감히 끊어버릴 것!

그때 얻은 최고의 교훈은, 재활 과정에 있을 때 나를 돌보는 사람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내게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을 여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은 내 소관이었다. 나와 교감을 나누고, 부드럽고 적절하게 나를 만져주고, 눈을 마주보며 차분하게 말을 건네면서 에너지를 주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열었다. 긍정적인 대우에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반면 나와 교감하지 않고 기운을 빼는 사람을 대할 때는 그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자신을 보호했다.
 회복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쉽지 않은 인지적 결단이었다. 나는 영원한 우주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더없는 희열을 느끼는 것이 좋았다. 누군들 안 그랬겠는가? 그곳은 아름다웠다. 내 영혼이 자유롭고거대하고 평화롭게 빛났다. 나를 집어삼킨 희열에 빠져 회복이 대체무슨 의미가 있는지 질문해야 했다. 좌뇌가 제대로 기능하게 된다면분명 이로운 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외부 세계와 다시 상호작용을 할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렇게 불구가 된 상황에서는 혼란스러워 보이는 세상을 주목하는 일이 고통스럽기만 할 것 같았다. 게다가 회복을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게 두려웠다. 과연 회복이그렇게 중요할까? ㅡ 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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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1 - 노희경 원작 소설
이성숙.노을 소설구성, 노희경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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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그랬다. 우리는 다 인생이란 길 위에 서 있는 쓰방랑자라고, 그리고 그 길은 되돌아갈 수 있는 길과 절대 되 돌아갈 수 없는, 두 갈래의 길로 분명히 나뉘어 있다고 어떤 길은 이미 지나쳐왔어도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어서, 즐거운 설렘이 되고 기쁨이 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찬란한 희망이나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길은 이미 너무 멀리 와서, 혹은 이미 돌아가는 길이 가로막혀 되돌아가려야 갈 수 없는 길이 돼버리기도 한다. 나와 연하는 지금 각자 어떤 길 위에 서 있을까?
ㅡ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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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1 - 노희경 원작 소설
이성숙.노을 소설구성, 노희경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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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이 엄마나 우리 엄마나다.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 정말 다른 엄마들도 다 그런걸까.
아니, 엄마뿐만 아니다. 다른 이모들도 다 그런걸까.

친구들 사이의 시시비비를 넘어 희희락락. 있었던 과거의 증오스러운 일들도 상황을 들으면 그냥 믿고 넘어가고 용서가 된다고 쳐도 엄마와 딸이라는 애증의 관계는 어느 집이나 다 같은거냔 말이다.

몰지각한 남편 때문에 세계여행이라는 달콤한 단어로 몇 십년을 종노릇하며 살아온 정아 이모, 멋진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쿨하게 보여야 하는 영원 이모, 남편이 친구년이랑 안방에서 뒹구는 모습을 보고 그 때를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하고 절친이랑 절교로 부족해서 만나기만 해봐라... 생각하며 이를 갈고 있던 완이 엄마 난희.

어떤 엄마인들, 여자인들 이런 인생사가 없으랴마는 하나같이 우아함이라고는 담을 쌓은 내용이라 할 수 있지만 이게 바로 우리의 삶이고 그래서 친구라며 인정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그러다보니 친구 딸년도 내 딸같아서 유부남하고 바람핀다는 직관을 철썩같이 믿어, 조언이라고 한 완이의 유부남과의 스캔들은 엄마 난희가 그 유부남의 출판사까지 찾아가서 머리를 벽에 찧고 온갖 패악을 부리고 나서야 해결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게 왠 반전.

마지막에 완이는 엄마의 소원인 이모들의 이야기를 취재해서 소설로 쓴다며 6살 때의 일로 엄마를 소환한다. 왜 그 때 그런 걸 먹였는지 말이다.

짜증나도록 우리 엄마랑 비슷하고 화가 날 정도로 엄마의 비위를 맞추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이야기... 노희경 작가도 그렇게 살았구나.. 아니, 이렇게 엄마의 딸은 평행선을 그리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인지..

자, 2권에서는 좀 속 시원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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