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宮市也。
궁시를 괴로워 한다.
* 宮市 : 대궐에서 쓰이는 물품을 조달하는 기구. 韓愈는 이를 두고 ˝이름만 조달이지, 실은 약탈이다˝고 했음.
백거이-(매탄옹:숯 파는 늙은이 있어)
伐薪燒炭南山中 (벌신소탄남산중)
남산에서 나무를 베어 숯을 굽고 있네.
* 南山 : 장안(長安) 남쪽 교외의 종남산(終南山)을 가리킴.
滿面塵灰煙火色 (만면진회연화색)
얼굴 가득 재를 뒤집어쓴 그을음 색이고,
兩鬢蒼蒼十指黑 (량빈창창십지흑)
두 살쩍은 세어, 열 손가락은 새까맣네.
賣炭得錢何所營 ? (매탄득전하소영)
숯 팔아 돈 생기면 무엇에 쓸고?
身上衣常口中食 (신상의상구중식)
몸에 걸칠 옷과 입에 넣을 음식이라네.
可憐身上衣正單 (가련신상의정단)
가련하게도 몸에 걸친 것은 홑옷이지만,
心憂炭賤願天寒 (심우탄천원천한)
마음으로는 숯 값이 싸질까봐 날씨가 더 춥기를 바라네.
夜來城外一尺雪 (야래성외일척설)
간 밤에는 성 밖에 눈이 한 자나 쌓여,
曉駕炭車輾氷轍 (효가탄차전빙철)
날 새자 숯 실은 수레를 몰고 얼어붙은 길을 삐걱거리며 왔네.
牛困人飢日已高 (우곤인기일이고)
소는 지치고, 사람은 허기지고, 해는 이미 높이 솟아,
市南門外泥中歇 (시남문외니중헐)
시장 남문 밖에 이르러 진흙 속에서 쉬었다네.
翩翩兩騎來是誰 ? (편편량기래시수)
펄럭이며 말 타고 오는 두 사람은 누구인고?
黃衣使者白衫兒 (황의사자백삼아)
노란 옷의 내시와 흰 저고리의 젊은이네.
手把文書口稱赦 (수파문서구칭사)
문서를 손에 들고 입으로는 어명을 칭하고는,
廻車叱牛牽向北 (회차질우견향북)
수레를 돌려 소를 채찍하며 북쪽으로 끌고가네.
* 북쪽 : 대궐이 있는 쪽을 가리킴.
一車炭重千餘斤 (일차탄중천여근)
수레에는 천근이 넘을 숯이 있건만,
宮使驅將惜不得 (궁사구장석부득)
대궐 심부름꾼이 몰아가니 아까운들 어찌하리.
半匹紅綃一丈綾 (반필홍초일장릉)
붉은 생사 반 필과 비단 한 장,
繫向牛頭充炭直 (계향우두충탄직)
소 머리에 걸쳐주고 숯값으로 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