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 - 구글 검색부터 유튜브 추천, 파파고 번역과 내비게이션까지 일상을 움직이는 인공지능 이해하기
박상길 지음, 정진호 그림 / 반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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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 관련 책을 틈틈이 읽는 까닭은, 올해 AI 선도학교 운영 업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맡으면, 이런 것이 뭔지 제대로 알고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읽고 탐색하려 든다. 꼭 ‘비서 문제’ 같다. 어디까지 읽다가 탐색을 멈추고 고민하게 될까?

이 책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약간의 수학 역량 - 그래도 고등학교 수학 정도는 대강 해결할 수 있는 - 을 지닌데다가 연관 용어 정도는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는 비전공자가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나는 대강 이해했고, 책이 괜찮다고 생각했으며, 하지만 아주 술술 읽힐 정도의 책은 아닌 정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알고리즘 이야기랑 계속 얽히는 모양새이다. 알고리즘 관련 책들 읽을 때 나왔던 이야기들이 중첩되는 느낌이고, 그러나 적절한 안내 - 텍스트 및 그림 - 가 이해를 명확하게 돕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 부분이다. 결국 모든 것을 수치화하여 처리하는데, 이를 과연 ‘지능’이라고 말할 수 있겠냐는 튜링과 존 설의 시대를 건너 뛴 대립에 대해, 적절한 안내와 예시 덕택에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덩달아 우리의 뇌가 하는 전기 작용을 ‘이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도 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작금의 트렌드 - 챗GPT 등 - 에 깊이 가 닿지는 못하지만 - 아무래도 출간일이… - 이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도의 서술은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연관된 많은 중요한 이슈들을 꽤 세세하게 다루는 느낌.

같이 근무하는 학교 선생님들께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다 권해드렸다. 옆에 두고 열어보게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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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 모네와 마네, 졸라, 에펠, 드뷔시와 친구들 1871-1900 예술가들의 파리 1
메리 매콜리프 지음, 최애리 옮김 / 현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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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코뮌의 와해 이후로 파리 박람회(올림픽이 열리던) 때까지의, 파리를 기반으로 살아가던 화가, 작가, 작곡가, 배우 등등등 소위 예술‘하던’ 이들과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 정치와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엮은 책이다.

문화인물사라고 하는 편이 책의 내용과 어울릴 듯 하고, 파리 코뮌이나 드레퓌스 사건 등 굵직굵직한 프랑스의 사건들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도 다채롭게 소개되고 있다.

가볍게 프랑스사를 훑었다는 느낌도 들고, 마네와 모네 같은 인상파 화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파가 어떻게 시대를 아우르게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생각보다 길게 읽었지만, 책의 문제가 아닌, 너무 바빠서 읽을 틈이 없어 생긴 문제로, 책 자체는 다음 권을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이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인물들이 겉핥기 식으로 스윽 지나가는 덕에 누가 누구였는지 앞 페이지를 몇 번 들추기도 했고 결국 누군지 모른 상태로 지나간 것도 한 두 번 되는
터라 좀 아쉽다.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 는 격언이 이 책에서는 분량의 차이로 드러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인데, 빈센트 반 고흐의 경우, 짧은 생애를 살아낸 덕택인지 이야기 비중도 많지 않다. 여하튼 - 언제 읽을지는 모르지만 - 다음 권을 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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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세트 - 전10권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고호관 외 옮김 / 아작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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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었다… 로버트 하인라인이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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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다양성 교실 - 단 한 명도 놓치지 않는 통합교육의 시작
김명희 지음 / 새로온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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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웃인 분들이 많이 추천하셔서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이 책을 구매했다는 이야기는, 독서의 시점에서 총론적 가치에 공감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은 독자의 공감대 이상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한 느낌입니다.


물론, 모든 독자가 총론에의 공감에서 시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이루어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단 한 명도 놓치지 않는 통합교육의 시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라면,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통합교육에 관한 책이라면, 독자군은 이미 좁아진 상황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독자들이 가치의 확인 차원에서 독서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이상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내리 3년, 통합학급을 경험하며, 간혹 장애 아동은 아니지만 교실에서 확연히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해 보이는 어린이에 대해, 굉장히 무기력했던 제 교실 살이를 돌아보며, 저는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 실마리를 찾는 독서를 하고 싶었습니다. 부제도 그걸 도울 것이라는 기대를 주었습니다.


내심 기대했던 부분은, 요즘 새롭게 알게 된 ‘교수적 수정’에 대한 디테일한 적용 사례 혹은 설계 예시 등이었습니다. 언뜻 개별화 수업과 맞닿아있는 듯이 보이는 교수적 수정. 통합학급에서 학습목표를 위해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의 접근지를 다르게 두는 방식으로 수업을 수정·제공하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짧지만 이미 가치를 공감하고 있는 총론을 지나쳤는데... 각론에 들어가서는 무언가 특별한 이야기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교사가 장애아동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믿어준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 하기 보다는 잘 되는 부분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강점을 일깨운다, 선한 마음씨를 가진 또래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이 중요하다, 등등등의 이야기가 반복, 또 반복.


좋은 마음씨를 가지는 것은 교사의 마땅한 몫입니다. 저도, 조금 더 세심하게 대하고 조금 더 주목하여 바라보며 교실의 배움에 대한 고민을 내내 가져 왔습니다. 도움반 아동을 3년 맡아서 통합 학급을 운영한 입장에서, 항상 잘 해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교실의 배움에서 계속 소외되는 것이 못내 아쉽고, 무얼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더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제대로 통합 학급을 운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책을 들었는데, 제가 해 온 방식 이상의 솔루션을 찾기는 어려워, 독서 내내 무기력감을 느꼈습니다.


통합교육은 개별화로 나아가야 하고, 개별화 교육은 일반적인 시스템으로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겠지만, 교사에 따라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통합교육 대상 아동의 수준과 상황을 고려하여 배움을 조금 더 챙겨 줄 여지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다음 통합 학급을 맡게 될 것을 고민하며, 혹은 통합 학급을 맡지 않더라도 교실에서는 이러한 개별화의 필요가 상존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이 아쉽습니다. 그저 강점을 부각시켜 이를 통해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 이상의 솔루션은 불가능 한 것일까요. 특수교육을 위한 성취기준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교사는 성취기준 상의 일정 성취수준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고민하게 될 뿐만 아니라, 같은 평가 기준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알아야 할 것을 알도록 해야 한다는 심적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동일한 방향 아래에서 적절한 성취 수준에의 도달을 목적으로 하는 교수적 수정이 아닌, 아예 다른 트랙 위에서 통합교육 대상 아동을 바라본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다른 책들을 조금 더 찾아보며 인사이트를 얻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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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로 활동을 종료하고 정리하는 것 다음의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학습 성과로 접근할 수 있다.

학생들이 실천하고, 만들고, 말하고, 쓰는 수행이 의도했던 학습 성과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지표가 될 때, 이를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루브릭이다. 이때 학생들의 수행 활동 자체는 학습 성과를 나타내주는 지표일 뿐, 학습의 성과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2장과 3장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어떤 1가지 수행은 의도한 학습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여러 수행 중 하나의 표본일 뿐이므로 수행을 학습 성과 그 자체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하는 평가 중에 루브릭이 필요 없는 경우는 정답과 오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뿐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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