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상식사전 - 인공지능, 전공은 아니지만 궁금했어요,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한규동 지음 / 길벗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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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인공지능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얼개를 파악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책.

챗지피티 3.0의 활약(!) 이전까지, 아무튼 인공지능과 관련한 모든 - 기술적, 윤리적, 활용 측면까지 - 이슈를 다 모아놓은 책. 그러면서도 간결하게, 다양한 레퍼런스를 폭넓게 참고하여 필요한 부분을 잘 모아 두었다.

옆에 두고 계속 참고하며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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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인공지능 AI 입문서
오니시 가나코 지음, 전지혜 옮김 / 아티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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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저자의 저서를 너무 일반화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미시적이고 구체적이고 단순한 편이다.

이 책은 짧게 인공지능에 대해 후룩, 훑은 후, 머신러닝과 딥러닝, 그리고 예의 구체적이고 단순한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해는 미시적이다. 아, 이것이 인공지능이구나, 하기에는 좁은 범주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초등학교 교실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수업을 고민하고 있는 처지에서는 생각해 볼 만한 여지를 주고 있다. 어쨌든, 초등학생들에게는 구체적이고 단순한 방식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보여주는 것이 의미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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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례가 귀납적 일반화인가? 수학은 사례를 모아 일반적인 규칙에 이르는 경험과학적 학문이 아니라, 엄밀성을 토대로 하나의 형식적 규칙을 찾아가는 학문인데…

이런 방식으로 피타고라스의 정리에 접근한다면, 엄밀성은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귀납식 모델은 학생 중심의 접근 방식이며, 학생들이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더높은 차원의 사고로 일반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략) 귀납적인 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이 처음에 특정 예제를 가지고 작업한 것으로부터 일반화를 그리고 작성하는 것이다.

귀납적인 접근 방식을 활용하는 피타고라스 정리를 다음에 소개하고자 한다.

1. 다음 직각삼각형을 보고 각 측면의 정사각형의 넓이를 구한다. (학생들은 특정 수치를 가지고 예제를 다뤄본다.)

2. 세 변의 제곱 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어떤 일반화를 할 수 있는가? (이제 학생들은 패턴을 찾아 일반화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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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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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시대를 ‘인류세‘로 일컫는 글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지구가 인류의 여러 행동 덕택에 많은 일들을 겪고 있는 지금, 이 명칭은 여러 의미를 함축하여 드러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자들은, - 진화론적 관점의 - 지구가 탄생한 이래로 총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빙하기 때문도 있고, 운석 때문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구는 여섯 번째의 대멸종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 ‘인류에 의한 대멸종‘은 크게 세 가지 측면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간에 의한 직접적인 대멸종입니다. 인간이 발 디디는 곳마다, 많은 종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탐욕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필요해서 잡아다 혹은 뽑아다 쓴다. 오세아니아 대륙의 많은 동물들이 겪었던 일을 생각해보자면 그렇습니다.

두 번째는 의도치 않았지만, 인간이 야기한 대멸종입니다. 위 사례와는 다르게, 인간이 때로는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 만 년, 수 십 만 년 동안 자신의 속도에 맞춰 나서 자라고 성장하여 또 낳아간 많은 생물들이, 인간이라는 대상에 의한 작용에는 미처 적응하지 못한 까닭에 멸종을 앞두고 있기도, 혹은 이미 멸종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니면 인간이 생각지도 못한 작용도 있었습니다. 그저 움직였을 뿐인데, 인간끼리만 움직였다고 생각했었는데, 뭔가 달고 온 까닭에, 이에 충분히 적응할 기회와 시간을 갖지 못한 동식물의 멸종에 기여하게 된 것도 있었습니다.

혹은,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움직였을 뿐인데,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동식물들이 이에 대한 영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보통 이를 ‘기후위기‘라고 일컫는 듯 합니다.

세 번째로, 저자는 ‘인류에 의한 인류의 멸종‘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언급하며 글을 맺고 있습니다. 인간이 야기한 전지구적 변화는 과연 인간에게 어떤 되먹임을 가지고 올 것인가.


책은 인간에 의해 사라지거나 혹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로 각 챕터를 열면서, 저자가 만난 사람들과 자연환경과 개체 - 혹은 개체의 흔적 - 를 토대로 자신이 바라보는 ‘인류세‘ 혹은 ‘여섯 번째 대멸종‘에 대해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끝은 암울합니다. 저자는 무언가를 촉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한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인류가 자연에 끼친 영향이 자연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담담하게 기술할 뿐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류의 멸종‘에 대해 조망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화석연료, 기후위기, 온실효과 등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각자의 속도에 맞추어 진화해 온 자연의 모든 개체 가운데, 유독 인간만 진화 이상 - 적응을 뛰어넘은, 개발 - 을 해 내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계 위 모든 생명체들이 빠른 시간 내의 적응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그 결론은 종의 멸종. 이제 그 적응에 대해, 자연이 인류에게 요구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류세, 라고 현재를 부르는 것이 어쩌면 타당해 보입니다. 언젠가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겠지요. 그 때, 지구 위에 인류는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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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 환경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유전체에 관한 행동 후성유전학의 놀라운 발견
데이비드 무어 지음, 정지인 옮김 / 아몬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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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유전자 결정론적인 관점에서 발달을 이해하는 모습입니다. 타고난 유전자가 이미 우리가 살아가며 이루는 성취를 이미 다 결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령, 탁월한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부모에게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라는 것 같은. 간혹,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비해 자녀의 성취가 저조할 경우 또한, 가진 유전자가 탁월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다, 와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됩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셈입니다. 성취가 탁월하든 저조하든, 모든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자면, 개인이 뭔가를 할 여지는 없어보입니다. 이미 유전적으로 다 결정이 되어 있는데, 노력은 해서 무엇할 것이며, 자기계발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물론, 자신의 유전적 가능성을 알 수 없으니 일단 뭔가를 해 봐야겠지만, 부모를 살펴보고, 뭔가를 조금 해 본 다음에,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뭔가를 이루기 위해 달려가기를 멈출 뿐입니다.


난 재능을 물려받지 못했는걸.



후성유전학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유전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가령 이런 것입니다.


아무리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우리 염기서열 속에 잠들어 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스위치를 켜는 것. 그래서 잠든 유전자를 깨워서 내 속에서 발현되게 하는 것.


이렇게보자면, 유전적 요인 만큼이나 환경적 요인도 중요해 보입니다.



더 나아가서 후성유전학은, 우리가 쌓은 경험이 염기서열 속에 자리잡아 자손에게 유전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전적 결정론에 비하면, 우리가 처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셈입니다.


이 책은, 후성유전학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우리가 가진 유전적 요인을 발현시키기 위해 그 만큼의 경험과 자극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무엇보다 좋은 것은, 여타의 책들이 첫머리를 읽고 나면 계속 주장의 동어반복일 뿐인 반면에, 조금씩 조금씩 후성유전학에 대한 이야기를 진전시키고 있다는 점이며, 따라서 사례도 다채롭고 다양하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시점 쯤 되면 시시하고 지루해질만도 한데, 독서의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자녀 혹은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할 여지가 더더욱 생긴다는 점입니다.



후성유전학은, 탁월한 성취를 드러낸 부모 아래 자녀가, 그만큼의 성취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을, 유전자 결정론적 관점보다 더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유전학의 발달과 함께 유전자 염기서열이 해독되고 있으며, 개중 어떤 것은 이미 어떤 현상의 원인임이 알려진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우리가 어떤 유전자를 가졌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스위치 온'을 하기 위해 다양한 자극과 경험을 투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의 탁월함에 미치지 못하는 자녀에게, 부모가 물려준 유전자를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경과 경험이 필요한 셈입니다.


더 나아가, 부모와 자녀가 가진 유전적 요인이, 부모에게서도, 자녀에게서도 발현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물려주었으나, 부모도, 자녀도 이를 '스위치 온' 시킬 환경과 경험과 자극에 놓이지 않아 여전히 유전자 속에 묻혀 있는 것을 끄집어 낼 무언가를 자녀와 학생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후성유전학은 우리에게 강조하고 있는 셈입니다.


더더 나아가, 내 경험을 나의 유전자에 새겨 내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다면, 더 나은 경험을 위해 더 좋은 환경과 자극에 대한 고민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유전자 결정론으로 설명하던 성장과 발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다양한 사례와 근거를 통해 새로운 유전적 이론을 정립하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2023년도 최고의 독서가 되었다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좋은 환경과 경험과 자극을 위해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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