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의와 이념은 결국 하나의 틀이 되어 개인 본연을 상실하게 만든다. 아나키즘도, 지금 시대에는 구속을 내재하는 개념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어려운 일이다. 모여산다는 것은 결국 집단의 문화를 이룬다는 말이고, 즉 순수한 의미의 원시 공동체는 불가능하다는 말일텐데. 특히나 요즘같은 소통과 관계 과잉 시대에는 더더욱. 어쨌든 2권은 도시를 떠난 삶을 동경하게 만드는 매력이 넘쳐흐른다. 꼭 미래소년 코난에 나오는 따뜻한 공동체의 그런 삶. 다만 1권의 도회지의 삶도 매력적이다. 도회지에 두고 온 관계도 나름은 소중하고 따뜻하였음을 느끼게 된다. 결국 이야기가 가진 본연의 힘이 잘 느껴지는 그런 독서가 된 셈이다.나이 먹어서 스스로의 틀에 갇혀 살아가는 교조적인 삶을 살지 않는 것만으로도, 실패는 하지 않는 삶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학적 사고는 수학 문제 해결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사고는 총체적인 것이나 해결은 하나의 케이스에 묶여있는 것이다. 수학 학습은 케이스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사고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니다. 사고는, 해결이 아닌, 통찰이며 짐작이자 어림잡는 것이다. 사고보다 해결이 앞서는 한국의 교육현장에서, 과연 무엇이 먼저여야할지 고민하도록 만드는 책이다. 내용은 짧지만 문제의식은 깊다.
강연 모음집 같은 책들의 가장 아쉬운 점은, 넓지만 세세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도 지구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는 하지만, 깊진 않다. 따라서 아쉬움이 남았다. 앞으로 강연 모음집은, 정말 문외한인 분야에 대해서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다만, 챕터 7, 미세먼지 관련 강의 부분은 미세먼지에 대한 개괄적인 부분과 주목하여야 할 부분이 잘 다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