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도 아는 경제이야기 1 - 원시 공동체에서 현대 자본주의까지 경제의 역사 교과서가 쉬워지는 교과서 3
김현주 지음, 김상인 그림, 우석훈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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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책을 읽을 때 유의해야 할 점은, 과연 핵심적인 내용을 잘 간추렸는가 일 것이다.

이 책은 원시 경제공동체부터 현대 자본주의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제사적 흐름을 아이들 눈에 맞게 간추렸다. 아이들을 위해 각 개념과 내용을 간단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이야기 중, 수렵사회에서 경작사회로의 전화 같은 내용은 조금씩 다른 이론들이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결정론적 경제이론이 아이들 책에 그대로 수용되고 있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막상, 자본주의까지의 흐름을 정리하고 있으나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설명은 협소하다. 마지막이 압권이었다.

“우리가 경제 활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잘 먹고 잘살기 위한 거예요. 소수 몇몇이 주인공이 아닌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지요. 이런 꿈이 한낱 공상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답을 찾아보세요. (136쪽)”

자본주의에 대한 논란이 워낙 많으니, 이를 다루기 쉽지 않은 것은 알겠지만... 마지막 저자의 말은 너무 의례적이고 형식적이다. 답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은 있어야지... 어린이들 책이라고 이런 말로 끝을 맺어야한다고 안일하게 생각한 걸까?

다음 권이 있고, 그 책은 케이스에 따른 서술을 따르는 것 같으니 한 번 보겠지만, 어쨌든 그럼에도 1권의 서술은 아쉬움이 많다. 이를 통해 과연 아이들이 경제사적 흐름을 대략 알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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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체의 행위를 그대로 두면 알아서 잘 움직이게 될까? 남북전쟁 이후 미국 경제의 모습을 보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약탈적인 경제 시스템의 강화. 따라서 1차 세계대전 전후까지 정부는 경제 시스템에 계속 개입하게 된다.

포용적 경제제도가 뿌리내리려면 단순히 시장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공평한 경쟁 환경과 대다수 참여자에게 경제적 기회를 조성해주는 포용적 시장이 필요하다. 엘리트층의 정치권력을 등에 업고 횡행하는 독점은 이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하지만 독점 트러스트에 대한 대응은 또한, 정치제도가 포용적이라면 포용적 시장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에 대항해 이를 상쇄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4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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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공간 - 건축가 홍윤주의 생활 건축 탐사 프로젝트 문화전선 4
홍윤주 지음 / 프로파간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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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삶이 모여 이루는 것이다. 계획한대로 준비해서 딱 만들어낸 그것만 건축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붙이고, 세우고, 늘리고, 바꾼 그 모든 것들까지 우리는 건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그런 모토를 가지고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여기저기 오고가며 사진 자료를 모아서 한 권의 ‘생활건축’ 사례집을 만들었다.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을 가꾸는 이유를 넘겨볼 수 있도록 하였고, 다양한 구조물을 다양한 기준에 따라 나누어 제시하면서 사람들의 다양한 도전을 평가하는 우리의 시선이 매정함을 말하고 있다.

좋은 책이다. 우리 살아가는 공간에, 우리가 개입할 때 비로소 이 공간이 우리의 것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다채롭고 놀라우며 때로는 웃음짓게 만드는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내 공간에 대한 주인의식이 생겼다고나 할까.

칼라로 된 굉장히 많은 사진들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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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종합선물세트.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이다. 전체적으로 비현실에 기대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구성하였지만, 주로 여자 어린이들의 감정과 맞닿아있다고 볼 수 있다. 한 편을 제외하고는 여자 어린이들을 주축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1. 감정종합선물세트

주인공은 5학년 여자 어린이지만, 이야기는 아이들 이야기 같지 않다. 감정종합선물세트라고 하지만, 이야깃 속 드러나는 감정의 줄기는 사춘기 여자 어린이의 연애로 대표된다. 전형적이다.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에 대한 글쓴이의 고민이 작아보인다. 가족에게 자신을 공감받는 것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모두 피상적이다. 그래서 단편을 쓰는게 어려운 일이다. 짧은 글 속에 서사를 다닥다닥 붙여내야하니까. 타이틀 롤을 맡은 작품인데... 글쎄다.

2. 돼지 공(은)주

다섯 편 중에 이 이야기가 가장 짜임새가 좋았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라고 해서 그 이야기의 소재까지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 이 이야기는 자아 정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결국, 내가 지금 누구를 위해 살아가는 삶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 뿐 아니라, 가식 속에서 살아가면서 내 본 모습에 대해 나도 남의 마음도 확신하지 못하는 삶에 대해 자신과 타인의 진심을 믿을 수 있는 것이 나의 가치를 얼마나 높여주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다. 만약 이 단편집을 읽힌다면, 나와 타인의 마음을 믿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편을 읽힐 생각이다.

3. 대한민국 초딩으로 살아가기

뭐... 흔한 아이러니로 끝을 맺지만... 그 아이러니가 개연적인 단계를 밟아가며 구성되었다는 느낌은 없다. 그저 소재가 독특할 뿐.

4. 안녕, 쥐방울

죄책감을 털어버리는 서사가 너무 별로다. 단편으로 다루기에는 소재 자체도 너무 어둡다. 글쎄. 그렇게 쉽게 털어버릴 수 있을까? 누군지 무언지 알 수도 없는 존재의 한 마디, 그리고 엄마의 급작스런 회복. 글쎄... 무슨 의도로 이런 소재, 이런 서사로 이야기를 구성하였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5. 연우가 연우에게

기시감 있는 내용. 뻔한 이야기. 이런 이야기는 너무 많지 않은가.

전반적으로 작품의 서사에 아쉬움이 있다. 애들 책이 더 단단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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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 외 지음, 안진환 옮김, 최정규 / 리더스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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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적 개입주의. 경제 주체의 불완전성을 논한다는 점에서, 경제학의 추상적, 일반적 성격을 넘어서서 실제적 상황에서의 ‘넛지’를 통해 불완전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독자에게 건네고 있다.

다만, 자유주의와 개입이 어느 선에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할 것인가와, 개입의 주체가 정부인 경우 과연 이를 자유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의 의문이 든다. 분명히 경제 주체로써 항상 불완전한 선택을 하는 인간을 위한 ‘넛지’ 이야기인데, 경제학보다는 행동심리 -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 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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