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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전읽기 혁명 - 내 아이가 고전에 빠져든다! 성장한다! ㅣ 초등 고전읽기 혁명
송재환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성공담 가득한 자기계발서를 읽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 성공에 대한 근거는 그냥 여기저기 떠도는 좋은 말들...
성공(?!)의 예시로 드는 것은 논어를 읽힌 이후의 반응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간간히 톨스토이 단편선, 소나기 정도.
가장 나쁜 것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 - 교사나 학부모이겠지 - 이 빈약한 근거와 간추려진 일부의 성공담(처럼 보이는 것)을 가지고 이걸 또 아이들에게 시키겠지...
초등 고전읽기를 정말 시키고 싶다면 그 대상을 교사나 학부모로 하는 책을 썼으면 좋겠다. 물론 교사나 학부모에게 쓰면 책은 잘 안 팔릴지도 모르겠다.
책은 옛것과 현대의 것의 구분이 없다. 좋은 것과 그저 그런 것은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정조의 문체반정과 무엇이 다른가. 연암의 책을 박해하던. 이 책은 그저 오래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고전이 훌륭하다 이상의 설명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이 책에서 권하는 고전 추천 목록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야 좋아하는 책이지만, 천로역정, 그 알레고리를 아이들이 알까? 나이에 걸맞지 않는 독서는 아마도, 섣부른 감상과 후기만을 남긴 채 아이들에게, 나 이런 책도 읽어봤어, 라는 근거없는 자신감만 남길 가능성이 크다. 그렇잖은가? 수학 점수가 채 30점도 나오질 않는데, 자기는 중학교 2학년 때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을 배웠다는 식의 아이들을 한 두 명 가르쳐 본 것이 아니다.
고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을 함께 읽는 것이 도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독서 편력을 아이의 것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게 아니라면 아이들에게 독서는 그저 섣부른 성취감, 좌절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 무언가가 될 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