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게 -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53
이나영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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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을 때는 현상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다시 읽은 오늘에는 인물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주인공 격인 윤아 속에서 일어나는 내적 갈등이 명확하게 해소되지도, 윤아와 엄마 사이에 표면화되지 않은 채 흐르는 외적 갈등도 명확하게 해소되지도 않은 채 그냥 미봉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 번 쯤 생각해 볼만한 주제는, 행복은 관계 속에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저 나를 삶의 중심에 두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살아가기 바빠 보이지만, 기실 자신만을 홀로 삶의 영역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저버리는 행복은, 우리가 저버리는 관계만큼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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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뚜르 -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40
한윤섭 지음, 김진화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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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라는 도시에서 살게 된 봉주라는 아이. 새롭게 이사 간 첫 날, 새로운 도시에서의 기대 반 설레임 반에 잠자리를 뒤척거리다가 발견한 한글로 된 문장. 낯선 프랑스의 도시에서 발견한 우리말 문장의 비밀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

다루는 소재가 쉽지 않은 것임에는 분명하다. 이렇게 우리가 쉽게 생각해 보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낯선 땅을 배경으로 의미를 풀어간다는 것은 그 효과가 크다. 마치 최인훈 선생의 광장 같은.

그러나 그 울림이 아이들의 것이 되기에는 힘들어보인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한 번은 접해보았을 법한, 하지만 그 함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이나 고민까지 도달해보기에는 어려웠을만한 단어들이 튀어나온다.

이 책을 동기로 전체적인 주제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책의 분량이 만만찮다. 주제 수업 전반을 정리하는 활동으로도 분량은 만만찮다. 주제 수업의 핵심에 두기에는, 갈등의 양상이 표피적이라 깊이 있게 들어가기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기실, 동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차라리 어른들이 담론을 펼치기 위한 사전 단계의 책으로 더 적절해 보인다. 그만큼 다루는 주제 자체가 쉽지 않은 것임에는 분명하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배움을 위한 쓰임은 적어보인다. 하지만 그를 뛰어넘어서, 한 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초등학생을 넘어선 이들이라면.

사족을 하나 달자면, 봉주 이외의 인물들이 누리는 평면성이 좀 아쉽다. 분량이 동화치고는 좀 되는데, 인물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있어 그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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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6 - 여명의 쓰나미 본격 한중일 세계사 6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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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이야기인 중국, 일본 이야기를 읽을 때는 잘 몰랐지만,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를 간추린 것을 볼 때, 저자가 간추린 새로운 감각의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를 기대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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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도시 - 교류의 시작과 장소의 역사
정병설.김수영.주경철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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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년 만에 제일 몰입하지 못한 책.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내노라는 교수님들 잔치인데 도무지 무슨 글인지 알 수가 없다.

1. 제목은 18세기 도시인데, 도시 이야기를 다룬 저자는 많지 않다. 기대했던 것은, 18세기 한참 산업화와 민주화의 파고를 넘나들던 당시(유럽) 또는 번영의 시기를 누리던 당시(한, 중, 일)에 도시가 가졌던 역할에 대한 기술이었다. 그러나, 도시에 대한 이야기보다 도시를 살았던 사람, 도시가 겪었던 소소한 사건들, 도시가 꾸려온 모양새가 대중없이 저자 개성대로 펼쳐지고 있을 뿐이다.

1’. 좋게 말하면 옴니버스 식 구성인데... 저자 당 할당된 얼마 안 되는 공간에 이야기 흐름에 대한 최소한의 통일성도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겉핥기식으로 그냥 흩뿌리고 말아버리니... 읽는 내내 몰입도, 집중도 되지 않았다.

2. 그리고 18세기 이야기는 별로 없다. 차라리 도시가 겪은 18세기에라도 초점을 맞췄으면 좋았으련만... 이건 그냥 저자 마음대로 써 내려가버린, 독자를 고려하지 않는 책이 되어버렸다.

3. 자기 전문 분야의 시각으로 도시를 바라보자는 취지였던 듯 싶은데, 드러나는 전문성은 학자적 전문성이라기보다는 거주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전문성인 듯 한 글도 적지 않았다. 그냥 여행기 혹은 거주담인데, 가이드들이 가진 객관자적인 위치도 없는 그냥 감상뿐인 글. 교수님들이 어떤 방향으로 다루자, 는 대강의 합의를 통해 도시의 모습을 성찰한 후, 자신의 전문성을 가미했으면 좋았으련만... 교수님들 옴니버스식 글 모음집에 대한 편견만 가득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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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힘 -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교육이 답이다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
강치원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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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문 쓰기에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정말 다양한 토론 토의 방식과 절차 중 몇 가지를 주로 설명하고 있지만, 핵심은 수평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인 듯 싶다.

다만, 이런 책을 읽는 주체는 어른이고, 만약 학부모가 이 책을 읽고 감동받으면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강요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럼 말짱 꽝이다. 수평적 의사소통의 대전제가 깨어지니까. 교사도 이 책을 읽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기 앞서, 먼저 아이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시도부터 앞서야 할 것이다. 자세와 태도가 갖춰지면 방법과 요령은 금새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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