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 두렵거나, 외면하거나 Nature & Culture 2
앤드루 로빈슨 지음, 김지원 옮김 / 반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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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대해 다루는 흥미로운 책. 지진의 역사와 지진의 과학적 원리를 병치하며 책의 흥미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까진 전인미답의 영역으로써, 일반 대중 또한 지진에 대해 무지함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예측 불가능한 지진이, 근래 우리나라에도 부쩍 지주 찾아드는 시점에서 편하게 한 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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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동네 비상벨 브로콜리숲 동시집 7
박승우 지음, 유루시아 그림 / 브로콜리숲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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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쓴 동시집을 세 편째 읽었다.

앞선 두 편의 동시집은, 시가 가진 서정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시는 서정, 소설은 서사, 라는 편견은, 그러나 초보자들에게는 꽤나 유용한 구분이자 잣대가 될 수 있다 생각한다. 앞서 읽은 동시집들은, 시의 서정보다는 시의 운율에 조금 더 집착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운율 중에서도 특히 압운. 세로드립을 사용한 시집도 있었고.

물론, 아이들은 그런 말장난을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어른들 중에서도 세로드립 같은 것은 꽤나 재미나게 받아들이곤 한다. 요즘 힙한 힙합들은 라임을 잘 구사하여 독특한 느낌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시는 아름다웠으면 한다.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세 가지를 이야기 할 수 있다. 비유, 심상, 운율.

*

[나무동네 비상벨] 동시집은, 그런 면에서, 앞서 읽었던 두 편의 동시집 마냥 아쉽다.

우선 대부분의 시가 짧다. 뭔가 머릿속과 마음 속으로 그림을 그리기에는 짧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삽화가 있다. 삽화는, 시를 그대로 혹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는 삽화와는 다른 이미지를 독자에게 그릴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독자의 머릿속과 마음 속에 그림이 그려져야, 시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텐데... 이 시집의 시들은, 시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학교 수업을 일컫자면 동기 유발 같은. 시 한 편을 읽고, 자연의 삶, 환경오염, 미세먼지 등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시 자체를 두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시집은 초등학교 고학년의 글밥은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라고 반드시 시의 서정에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

이 동시집은, 하상욱 시인의 순화된 느낌이 난다. 길이는 하상욱 시인의 시들과 같으면서, 비유는 그것보다는 조금 덜한. 즉, 촌철살인의 느낌은 덜하여 읽기에 부담없으면서도, 너무 짧아 충분히 시에 빠져들 여지가 적다.

운율감이 느껴지지 않는 아쉬움도 있다. 산문을 그저 양적으로 압축한 느낌이 드는 시들도 있다. 동시집을 많이 읽지 않은 편이라, 일개독자의 수준 탓일 수도 있다.

*

마음에 들었던 시 한 편을 꺼내면, 이 시를 읽은 일개독자 본인의 수준을 고려하며 위 평가를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함박눈

하늘들판 추수는
겨울에 하나 보다

함박함박 쏟아져
소복소복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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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문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까지는 문학의 형식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교사는 문학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학의 담론과 문학 바깥 세상에서의 담론을 구분할 수 없다. 그렇다면 문학을 읽는 의미가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가장 빈번히 저지르는 실수는, 시나 소설이 말하는 것만 찾으려 하고, 그것을 말하는 방식을 제쳐둔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독서는 작품의 "문학성"을 제쳐두는 것입니다. 그 글이 네브래스카 주의 토양 침식 사건에 대한 보고서가 아니라 시나 희곡, 소설이라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지요. 문학 작품은 보고서일 뿐 아니라 수사적인 글입니다. 그것은 특히 주의 깊은 독서를 요구하지요. 어조와 분위기, 속도, 장르, 구문, 문법, 문장 구성, 리듬, 서사 구조, 구두점, 다의성 실은 "형식" 이라는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요소에 대한 특히 주의 깊은 독서를 요구합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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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 김창규×박상준의 손바닥 SF와 교양
김창규.박상준 지음 / 에디토리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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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대는, SF 전문가들이 나와서 SF의 기저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SF 매니아들이 미래 사회를 엽편으로 엮어낸 후 이것이 기반하는 현재의 소식을 덧붙인 여러 편의 글모음집이다.

그래도 실린 짧은 이야기들은 생각 이상으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고, 미래 사회를 앞둔 상황에서 철학적으로 혹은 과학적으로 생각해 볼만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다만, 기대했던 것이 ‘지식’인지라 그 부분의 빈약함은 못내 아쉽다. 그렇다보니 상상력을 풀어낼 수 있는 힘은 많이 떨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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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란 무엇인가 -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과학의 핵심
피터 앳킨스 지음, 전병옥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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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화학 시간이 생각났다. 공유결합이니 이온결합이니, 금속결합이니 하는 이야기들. 그 때는 딱딱하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그저 배웠던 듯 싶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개념들이 쉽게, 명확하게 이해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교 화학 수준의 지식이 있으면, 그 수준에서 다뤄지는 많은 화학 용어나 개념이 기초적인 수준에서 적정한 분량과 적절한 예시와 함께 소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0여년 전에 배웠던 화학 과목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선 느낌이다.

책은 짧고 간단하지만, 화학적 개념과, 화학 학문의 대략의 역사, 야기한 문제점 및 과제와 함께 앞으로의 전망까지 알차게 들어가 있어, 언제라도 생각날 때 가볍게 읽어볼 만하다. 무엇보다, 책 읽기가 쉽게 잘 번역되어 - 혹은 변역하기 쉽게 잘 쓴 덕에 - 휴지기 없이 쭈욱 읽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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