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 수학자 아버지가 들려주는 수학으로 본 세계
오구리 히로시 지음, 서혜숙.고선윤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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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한 것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문구가 굉장히 거슬렸다. 그럴거면 책을 뭐하러 쓴담. 그렇다고 책이 최신의 이론을 다룬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여러 수학 이슈들을 서머리해 둔 책인데. 책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자꾸 책 바깥으로 독자를 끌고 나가는 것이 거슬렸다.

또한, 수학의 언어로 세상을 보는 책이라기 보다는 수학의 언어로 ‘수학의’ 세상을 보는 책이라고 보아야 무방한 책이다. 물론 저자의 의도는, 수학의 언어도 한글(한국어)이나 영어, 독일어 등과 같이 세계를 인지하고 해석하고 예측하는 언어의 구실을 한다는 의도이겠지만, 세상을 보는 직접적인 방법이나 실례는 소개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이슈 아홉 가지를 잘 뽑아 내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이론적인 측면에 맞추어 수학의 중요한 이슈를 잘 간추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조금 더 세밀하게 들어가려는 순간에 전가의 보도처럼 ‘웹페이지를 보시오’를 남발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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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IT란 무엇인가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웹의 경제, 인터넷의 철학
김국현 지음 / 궁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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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고 산 책이었다. 그러나 진척이 없었다. 두 번인가, 읽다가 말기를 반복한 후, 이번에 읽어 치우게 되었다.

무엇이 불만이었나 생각해보니, 저자의 일관성 없는 문제에의 접근 방식인 듯 싶다. IT 산업의 여러 문제에 있어서 저자는, 국가의 역할에 대해 대비되는 입장을 모두 취하고 있다. 어떤 사안에 있어서는 국가가 빠지라고 했다가, 어떤 사안에서는 국가가 제 역할을 해야한다고 했다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방식의 서술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 국가가 가장 힘들것 같다. 어느 장단인지 헷갈릴테니.

그리고, 이 글은 일반 대중을 향한 책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일개 독자에게 동의를 구하지도, 친절하게 설명하지도 않으면서, 결국은 감성적으로 꼭지를 마무리한다. 한 꼭지 당 길어야 서너쪽의 분량이니, 책은 대중에게 불친절하다.

결국 실패한 독서가 되어버렸다. 글쎄... 그래서인지 다시 팔기도 어줍잖다. 그냥 읽은 기념으로 가지고 있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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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반성문 - 전교 일등 남매 고교 자퇴 후 코칭 전문가 된 교장 선생님의 고백
이유남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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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모 주도형으로 자녀를 키우던 한 엄마의 실패기입니다. 특히 저자의 자녀들이 고3, 고2 때 주저앉은 흔치 않은 경험이 책의 기저를 이룹니다. 일반적으로, 고2, 고3 때는 잘 주저앉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그렇게 자신의 자녀를 병들게 하면서도 이를 모르는데, 저자는 다행히 이를 뒤늦게나마 알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부모의 강요와 강압이 자녀를 피폐하게 만들 뿐 아니라 부모의 삶도 아쉽고 속상하게 만든다는 것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실패’를 토대로 자녀 양육에 있어서 아이들의 ‘동기’가 중요하다는 대명제 아래에서 동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존감’과 ‘목표’를 스스로에게 일깨워 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코칭법을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이 책에 대해 갖게 되는 아쉬움인 바, 자녀를 일깨우기 위해 무언가의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에 쉽게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거칠게 말해서, 자녀 양육을 위한 코칭 방법의 사용이, 부모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방법적으로 투입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편 이러한 코칭 방법의 설파는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동기가 중요하다는 것에는 대부분의 교육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지만, 그걸 일깨운다는 것은 실제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의 경우도 동기의 중요성을 설득력있게 제시한 후, 이를 풀어가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 책도 방법적인 접근을 한 것일테고, 이해는 되지만...

다시 살펴본다면, 이 책에서도 결국은 자녀 양육의 성공담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코칭을 통해 자존감과 목표를 얻게 된, 동기를 가지게 된 딸의 이야기가 책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공담은 미국행을 통해 실현됩니다. 전형적인 클리셰로 마무리하는 셈입니다. 그 와중에 아들 이야기는 아주 잠깐. 자신의 행복을 찾은 두 자녀의 행복과 미소가 기쁘지만, 결국 자녀 양육 이야기의 귀결이 눈에 보이는 성공 사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냥, 자녀에게 이해받고, 자녀를 이해하는 이야기들이 인정받을 수는 없을까요? 사실 이 부분은 저자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자녀주 도의 삶마저도 성공 사례로 이어가고자 하는 사회의 선입견이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미 많이 회자되는 코칭 스킬, 뇌과학 이야기등이 책의 이론적 기반을 이루고 있는 편이라 새로울 것은 많이 없지만, 자녀와의 대화법에 대한 부분은 조금 생각해 보는 계기를 주었습니다. 조금 더 가정코치형의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기 위해서.


저자인 교장 선생님의 짧은 연수를 6년 전엔가 들었던 기억이 나 책이 출간되자마자 구매했는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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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엄밀함은 수학의 추상적 성질과 맞닿아 있다.

다시 말해서, (17~19세기의, 혹은 중근대 시대의) 수학자들은 이제 현실 세계에서 아이디어를 끄집어내 추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창출해 내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아이디어의 근원을 감각으로 돌렸으나 이제는 지적 능력이 그 근원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개념들이 응용에서 더욱더 쓰임새가 넓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처음에는 마지못해 받아들였으나 어느덧 그 개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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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의 7가지 상상력 프로젝트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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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놀이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예술을 상상한 사람들,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

백과사전 식의 전개 과정에서도 언뜻언뜻 드러나는 통찰이 묘한 균형을 잡고 있다. 그 균형이 미지근한 느낌이 아니라, 독서가 만족스러웠다.

놀이에 대한 다른 책들 - 호모 루덴스, 놀이와 인간 - 에 비해서 가볍게,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다 하겠다.

다시 한 번, 밑줄 그으며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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