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의 증언 -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정연주 지음 / 오마이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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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의 증언 -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을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고은 <화살>중에서-

 

젊은 벗들, 화살이 되십시오. 선거 때마다 당신들의 표를 화살로 만드십시오. ‘깨어 있는 시민으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투표함에 화살을 쏘면 되는 겁니다.   …….중략……

그러면 역사는 바뀝니다. 오만한 권력을 심판할 수 있습니다. 바로 당신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말입니다.

 

-p351 젊은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부분에서

 

 

2008년도 8월 경에 정연주 KBS 사장은 해임을 당한다.

이 책의 지은이는 요즘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정연주이다.

 

KBS라는 공영방송 사장의 해임 권한은 대통령에게 없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권에 의한 권력으로부터 보호 되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 MB정부는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로 조금은 붕괴되는 조짐이 보이는 것 같다.

2012년 흑룡 해의 총선과 대선이라는 두 개의 큰 변고가 있는 해로써 현정권의 힘은 조금씩 약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대통령에게 공영방송 사장에 대한 해임권한은 없지만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과정들이 적나라하게 쓰여 있다.

감사원을 이용한 압박과 정치 검사라 불리 우는 사람들의 검찰 조사 등 많은 방법을 동원한다.

이번 정권의 언론 장악을 위한 눈에 가시 같은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은 정말 치밀하고 냉정하다.

경영 부분에서 말도 안 되는 작은 문제를 트집 잡고 그것으로 검찰의 조사와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다.

그 와중에 이사진들의 교체와 강제 사퇴 시키고 자신의 사람들을 이사진으로 만들어 사장 해임 청구를 하고 다수결로 해임을 결정한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마치고 온 이명박 대통령은 결재를 하며 KBS도 변화 되야 한다고 한다.

 

정연주 전 사장의 마음은 언론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의 기초가 되는 것은 임기의 보장이다.

정권의 변화에 의한 공영방송 중요 보직의 사람이 계속해서 바뀐다면 그것은 정권에 의한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정연주 전 사장도 자신이 여기서 물러난다면 자신이 사장으로써 하려던 언론사의 독립성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끝까지 이겨내기 위해 힘든 싸움을 하게 된다.

 

KBS의 노조와 정치와의 결탁 그리고 노조에는 과거의 노조와 새로운 노조가 있다는 것으로 많은 오해 부분이 풀렸다.

과거의 노조는 반정연주파 였으며 지금은 모두 한자리를 꿰차고 있다.

요즘 시위를 하는 노조는 새 노조이다.

과거의 정연주 물러가라는 뉴스에서 본 노조와는 틀린 것이다.

이러한 보도들도 언론의 장악이 이유인지 참 헷갈리게 보도하는 것 같다.

 

지금 현재 지은이는 해임의 무효 소송으로 1심 해임 무효, 2심 해임 무효, 대법원 해임 무효 라는 결론을 얻었다.

3년의 시간을 싸워 얻은 결과이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로 법정에서 3년간의 싸움을 해야 한다니 효율성 면에서 굉장히 떨어지며 당하는 입장에서는 3년이라는 시간을 보상 받을 수도 없다.

지은이의 해임 무효는 MB정부에게 그래도 조금의 상징성을 줄 수 있는 일 이였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지은이는 젊은 벗들에게 당부한다.

오만한 권력을 응징할 수 있는 방법은 투표라는 것을 ....

 

이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웠다.

정치와 관련하여 평소 생각하던 것보다 항상 그 이상의 내용 이였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들은 마치 법의 영역 밖에서 사는 사람들 같다.

그냥 법은 게임의 규칙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백주대낮에 도둑질하듯이 행동한다.

정말 지은이가 이야기하듯이 투표를 시작으로 진심으로 정직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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