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형은 어리지만 새아빠보다 나이가 더 많은 음흉한 변태 애늙은이의 이야기.
타 육아물과는 아예 결이 달라요.
새아빠와 여주의 정신연령이 비슷해서 그런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부녀 관계라기보다는 친구 혹은 남매에 훨씬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렇다 보니 귀여운 맛은 없어요.
동심과 낭만은 없는 현실에 찌든 캐릭터랄까.
근데 거기에 중2병이 포함된? 그런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여주의 나이 7살, 12살 이 사이가 본편의 유일한 분기점입니다.
12~13살 시점으로 본편이 끝나기 때문에 로맨스가 거의 없어요.
새아빠, 새엄마의 로맨스가 좀 나오는 정도.
여주의 로맨스는 제로고요.
애초에 남주의 분량 자체가 극히 적습니다.
외전에 들어서야 여주의 로맨스가 나옵니다.
티키타카와 잔잔한 사건으로 이뤄져 있는데 굳이 이 정도의 분량으로 만들어져야 했을까 싶을 만큼 내용이 별로 없어요.
허술한 부분들이 꽤 보이고 임펙트가 전혀 없었습니다.
대화나 캐릭터 등 전체적으로 가볍다 보니 유치함이 꽤 있는 편이고요.
로코 느낌으로 웃음 포인트를 여럿 두셨지만 이건 뭐 저랑 코드가 맞지 않아서...
웃음 포인트 중에 하나가 여주의 근육에 대한 애착인데 이게 많이 과합니다.
남성에 대한 성희롱이 너무 당연시돼서 좀 불편한 부분도 있고요.
뭐랄까, 남녀에 차별을 두신 것 같달까...
또한 20살 정도의 나이차 부부에 대해 역겹다 같은 부정적인 표현이 몇 번 나오는데 작품에는 불필요한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여주의 정신연령이 이미 성인이라 남주와 20살이 넘게 차이 나거든요.
여주를 상당히 모순적인 존재로 만드는 표현이 아닌가 싶네요.
여주에게 능력녀, 걸크러쉬의 느낌을 주고 싶으셨던 건지 주기적으로 주변 인물들이 멋지다 같은 띄워주기와 자화자찬을 많이 하는데, 제가 볼 땐 (정신연령에 맞는)나잇값을 못하는 그냥 무례한 캐릭터에 불과했습니다.
이성적인 면보다 감성적인 면이 많은, 상당히 독선적이기도 하고요.
저와는 맞지 않는 작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