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드뷔시 전주곡 - 휠체어 탐정의 사건 파일, <안녕, 드뷔시> 외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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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탐정의 모험 가스모리 겐지는 자신이 짓고 있던 집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열쇠가 안에서 잠겨 있었고, 창문뿐만 아니라 누군가 들어간 흔적은 보이지 않았기에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고즈키 겐타로는 자신의 땅에서 벌어진 사건이기에 당연히 관심을 가진다. 겐타로의 요양보호사인 쓰즈키 미치코가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다.
휠체어 탐정의 생환 새해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겐타로는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지만, 후유증이 남아 하반신 마비 증세가 남았고 말하는 것도 어눌해졌다. 요양보호사 미치코는 이때부터 겐타로를 담당하게 된다. 재활요양센터에서 겐타로가 잘하고 또 좋아하는 모형 전함 만들기로 재활을 하던 중에 그와 비슷하게 오른쪽이 마비되어 재활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 소헤이를 만난다.

휠체어 탐정의 추격
마을에 사는 노인들을 노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자전거를 탄 사람이 뒤에서 따라가다 슬쩍 위협하면 산책하던 노인들이 놀라 쓰러져 가벼운 타박상이나 찰과상 등을 입는 사건이었다. 얼마 전에 새 휠체어를 산 겐타로는 이번엔 자신이 미끼가 되어 범인을 잡고자 한다.
휠체어 탐정과 네 개의 서명
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을 찾은 겐타로와 미치코는 10대로 추정되는 은행강도 네 명의 습격을 받아 그곳에 있던 은행원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인질로 잡혔다. 미치코는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고 있는데, 겐타로는 은행강도의 인질이 된 게 재미있는 듯하다.
휠체어 탐정의 마지막 인사
오랜 세월 원수처럼 지내던 친구가 집에서 청산가리에 의해 독살됐다는 소식을 들은 겐타로는 미치코와 함께 그 집을 방문한다. 음악에 취미가 있어 레코드판을 수집하던 친구가 음악을 듣다가 독살되었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래서 겐타로는 최근 세입자로 입주한 음대 강사 미사키 요스케에게 도움을 청한다.




<안녕, 드뷔시>에서 짧은 출연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겐타로 할아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외전이다. 겐타로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이야기, 자신의 땅에서 일어난 밀실 살인 사건, 은행강도에게 인질로 잡히고 친구의 죽음을 해결하는 등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1편에서도 느꼈었지만, 겐타로는 정말이지 자기 하고 싶은 말은 모두 해야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속에 담아두지 못하는 스타일인데, 워낙 나이도 많고 일단은 사장이란 직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그의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은 어쩔 수 없이 주눅이 들고 만다. 겐타로가 자기 고집만 부리는 사람이었다면 미운 할아버지 캐릭터가 되었겠지만, 그는 옳은 말만 했다. 옳은 말로 상대의 폐부를 찌르곤 해서 당해낼 여력이 없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겐타로의 전담 요양보호사가 된 미치코는 그와 가까워진 이후에 은근히 말리면서도 나중엔 놀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 재미있는 콤비가 되어주었다.

단편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인데, 각각의 사건들은 사회적인 문제를 말하고 있기도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노인 요양 보호 문제나 사회적인 시스템 같은 부분이 있었고, 마지막에 등장한 이야기에서는 시리즈의 주인공 미사키 요스케처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해 조명했다.
장편도 재미있지만 단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겐타로 할아버지를 더 이상 보지 못한다는 건 아쉽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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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흉내라도 낼 생각이세요?"
"안락의자 탐정이라는 것이 있다지. 현장에는 한 걸음도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그렇지, 휠체어 탐정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군." - P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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