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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과 대마법사 ㅣ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3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5월
평점 :

시어니는 다음 달에 있을 마법사 자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종이 마법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에머리 세인 마법사에게 들어온 파티 장식 의뢰를 대신하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도 시어니는 에머리 몰래 종이 외에 다른 재료와 결합해 마법을 다루는 공부를 한다. 지난번 그래스와 있었던 사건으로 시어니는 마법 재료와 결합을 끊고 맺는 주술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사건이 마무리됐을 때 에머리에게 마법 결합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가 영 꺼림칙해 하는 바람에 몰래 공부할 수밖에 없다. 처음과는 달리 이젠 종이 마법이 좋아졌지만, 다른 마법에 대한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형 선고를 받은 신체 마법사 사라즈 프렌디가 이송 중에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는 자신의 가족도 위협했었기에 시어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를 쫓지 않겠다고 에머리와 약속했는데도 시어니는 다양한 마법 재료와 결합하고 끊는 걸 반복하며 사라즈를 추적한다.
앞서 읽은 두 권의 책에서도 느꼈었는데, 이번 3편을 읽으며 확실히 깨달았다. 시어니 트윌은 천재라는 사실을 말이다. 처음엔 그녀가 종이 마법을 너무나 잘 다루고, 견습생이 된 지 2년여 만에 마법사 자격시험에 응시한다고 그래서 견습생들이 다 그런 속도로 배우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시어니의 동창생이자 같은 종이 마법사 견습생인 베넷 쿠퍼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알게 됐을 때 그녀가 월등히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베넷은 학창 시절에 반에서 3등을 했었다는데 말이다.(시어니는 당연히 1등.)
그렇기 때문에 시어니는 종이 마법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시어니는 습득력도 워낙 뛰어나 불, 유리, 고무, 플라스틱, 금속 마법까지 조금씩 다룰 수 있었다. 그것도 독학으로 이뤄낸 거라 보통의 천재가 아니었다.
몰래 다른 마법을 공부하는 시어니는 바쁜 와중에도 에머리 마법사와의 사랑을 키워갔다. 서로 같은 마음이어도 마법사와 견습생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밖에서는 조심스러웠고, 집안에서도 선을 넘지는 않았다. 물론 시어니는 더 짙은 애정 표현을 원한 것 같긴 했지만.
평화롭게 마법사 자격시험 준비만 하면 됐을 텐데 사라즈가 탈옥하는 사건이 일어나 시어니는 심란해진다. 거기다 에머리가 시어니의 자격시험을 주관하지 않겠다며 그와 같은 종이 마법사인 프리트윈 베일리의 집에 가서 2~3주가량 따로 교육을 받으라고 했다. 문제는 베일리 마법사가 에머리와 사이가 나쁘다는 점이었다.정식 마법사가 되기 전, 시어니에게 고난이 몰아닥친 셈이었다.
사건이 일어났으니 당연히 주인공인 시어니가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그러면서 몰래 사라즈를 추적할 것을 예상했다. 그러지 않으면 소설이 진행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때로는 시어니가 너무 동분서주해서 걱정스러웠다. 가족과 에머리를 위협했던 사라즈였기 때문에 잡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몸에 한 번 닿으면 언제든 그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신체 마법사에 대응하기 버거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1권에서 만난 리라는 신체 마법사 초보 수준이라 사라즈가 더욱 두렵기만 했다.
그런 우려에 응답이라도 하듯 사라즈는 시어니를 먼저 찾아내기도 하고, 그녀가 마법 재료와 맺고 끊는 모습을 직접 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시어니와 에머리 둘 다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악당은 무슨 짓을 해도 주인공을 절대 이길 수 없었다. 선한 자가 이기는 게 당연한 결말이었다. 그 과정에서 한없이 약하다는 생각을 내내 했었던 종이가 의외의 마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베일리 마법사 때문에 걱정했던 자격시험도 좋은 결과를 얻어냈고, 그 후엔 시어니가 그토록 바라던 해피엔딩도 맞이했다.(급했던 에머리...)
아쉬운 건 이제 시어니가 여러 마법 재료를 다룰 수 있는데 시리즈가 끝났다는 점이었다. 다양한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많은 사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금 더 보여줬으면 싶어서 말이다.
1권에서부터 해피엔딩이라고 정해져 있었던 시리즈는 시어니의 마법 능력이 향상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줬고, 그녀가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영화화된다는데, 영상으로 펼쳐질 마법이 사뭇 궁금하다.
돌아온 사라즈에게 희생되긴 싫었다. 본인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중 누구라도 사라즈에게 당하게 놔둘 수는 없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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