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가 진행하는 온라인 북클럽-북클럽 활동은 인별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된다-의 1월 도서로 ‘페터 비에리‘의 『자기 결정』이 선정되었다.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발행되었던 『자기 결정』은 절판된 상태였다가 독자들의 갑작스러운 성원에 힘입어 최근에 급하게 재출간되었다. 본 도서는 작가 ‘페터 비에리‘가 그라츠 아카데미의 초청으로 2011년 초에 진행한 강연을 기록한 것이다. 총 3번의 강의를 ‘자기 결정‘과 ‘자기 인식‘,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에 나누어 수록했다. ‘페터 비에리‘라는 이름을 생소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는데, 그는 ‘파스칼 메르시어‘ 라는 필명으로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출간했다. 결국엔 작가 ‘페터 비에리‘의 소설과 인문 교양 도서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즉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 스스로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존재하고자 하는 것이다. 세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또 그 세상을 향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라는 조언은 사실 새로울 것이 없다. 그건 개인이 존중받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제일 많이 듣는 명언들 중 하나다. ˝막강한 권위에 의해 제정된 요란한 공식˝에 대항하며 ˝이 방식이 정말로 옳은 방식인가?˝라고 묻는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책은 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렇게 되기까지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서술하고 세상에 대항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찰나의 순간에 홀연히 우리는 스스로를 잃는다. 행복하고 존엄한 삶을 위해 가시밭길도 마다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열망이 이 책을 세상에 다시 불러왔다는 생각도 든다.

읽기와 쓰기를 향한 찬양

‘페터 비에리‘는 자기 결정을 위한 자기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자기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인식하려면 읽기와 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꾸준히 읽는다면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서 예술적인 글쓰기를 하면서 여러 각도로 생각을 거듭하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읽기와 쓰기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하나의 세상을 창조해 내면서 그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핵심은 두 번째 강의의 읽기와 쓰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반추해 보건대 ‘페터 비에리‘의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나는 독서를 통해 비로소 스스로에 관해 뚜렷하게 설명하는 일이 가능했다. 나와 닮은 인물을 마주하면서 실제의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고, 책 속 문장들에서 그런 내 모습을 세상에 어떻게 표현할지를 알아가기도 했다. 살면서 느꼈던 모호한 감정들이 독서를 함으로써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냈다.

1월 말에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에서 사람들이 각자 자기만의 언어로 쏟아내는 감상은 어떤 내용일지 기대하고 있다.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그들과 정면으로 마주 보고 내적 입장을 표명한다는 심정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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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1-1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자기결정 리뷰 두번째로 봅니다!ㅎ 저도 김영하 북클럽 추천으로 전자책 다운 받았는데 손이 잘 가지 않네요!ㅠ 댓글보고 힘내고 갑니다! 즐독하시구요!ㅎ

fromsophie 2021-01-13 23:00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도 즐독하세요! 손이 잘 가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