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형사들 - 사라진 기와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명섭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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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과 실제 관련 수사기록을 토대로 탄생한 팩션이라니, 무척 흥미롭네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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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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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프랑스 정신의 근간을 사실적으로 파헤치는 글인만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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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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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는 곧 나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 인간의 삶에 대한 전기


『마담 보바리』는 기이하게도 '보바리 부인'의 남편인 '샤를 보바리'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끝이 난다. '샤를'의 생애를 톺아보다 보면, 어느새 작가의 시선은 '보바리 부인' 즉, '에마'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한다. '보바리즘'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에마'의 내면은 현실에 대한 불만과 꿈이나 환상에의 추구로 가득 차 있다. 소설 속 세계를 탐닉하며, 화려한 생활을 꿈꾸는 '에마'에 비하면, '샤를'의 삶은 지극히 평범하다. 혹자에게는 이상적 세계라고도 볼 수 있을 법한 삶의 안정과 사소한 행복이 '에마'에게는 지루함만을 자아낸다. 1부에서는 줄곧 삶에 권태로움을 느끼고, 이상향을 찾아 떠나고자 하는 '에마'의 심정에 집중한다.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모든 것을 배척하고,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에마'의 행보는 좀 위태로워 보인다. 그녀는 현실적이고 이상적으로 적확하게 자신의 목표를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을 향한 그녀의 허기가 영영 채워지지 못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에마'가 곧 난파당할 배처럼 보였던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녀는 삶의 공허를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외모를 하고서 백마 탄 왕자가 다가와 자신을 구출해 주기를 오매불망 기다린다. 자신의 감정에는 그토록 충실하고 적극적인 그녀가 수동적인 태도로 자신의 비참한 삶을 극복하려 한다는 점이 여성을 향한 시대적 억압에도 불구하고,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에마'가 다음 장, 또 그다음 장에서는 그녀 자신만이 그녀 자신의 삶을 구원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백마 탄 왕자'라니. 그건 어린 시절에나 듣던 동화 속 이야기였고, 이제는 누구도 자신의 딸에게 주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 스토리 라인이었다.


'에마'가 끝내 온전히 삶의 주체자로서 군림하지 못한 데에는 여성을 향한 시대적 요구에도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임신을 했을 때에도 딸보다는 아들을 낳기를 원했다. 아들이 자신을 대신해 열정적으로 삶을 개척하고, 적극적으로 행복을 쟁취할 수 있기를 바랐다. '에마'의 기준에서 여성은 "늘 어떤 욕망에 이끌리지만 관습에 제약당하고(131쪽)" 마는 존재다. '에마'는 자신이 세운 여성상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자신 안의 욕망에 대한 갈구를 발견했고, 은밀하면서도 적극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했다. 그러므로 역시 아쉬운 점은 '에마'가 붙들고 있던 소설 속 여성들이 사랑과 같은 감정들에만 자신의 정열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과 미래의 견실함에 투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다면 '에마'가 어떤 후회, 불안, 혹은 번민도 없이 사랑으로 뛰어드는 데 그치지 않고, 건설적인 일들을 구축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지 않았을까. 한편으로 '에마'는 감정에 대한 솔직함으로 이미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처녀 시절, 결혼, 연애로 이어지는 온갖 상황을 거치며 그녀는 마음의 온갖 모험에 그 모든 것을 탕진해 버리고 말았다. 마치 길가의 여인숙을 나올 때마다 수중의 돈이 조금씩 줄어드는 여행자처럼, 그녀는 살아오면서 그런 식으로 줄곧 그것들을 잃어버렸다.(246쪽)


'에마'는 그토록 열정적으로 매달리던 사랑의 힘으로도 삶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더 큰 공허와 권태가 살아남았으며, 그녀의 꿈에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현실은 극도로 불안해져 갔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에마'와의 위험한 관계를 정리하려는 사내들의 속셈을 알아차리지 못한 '에마'는 자신의 현실과 미래를 기꺼이 저당잡힌 채 사랑이라는 꿈과 환상의 세계로 번번이 돌아간다. 단순히 누군가를 미친 듯이 사랑하고 싶었고, 이를 통해 행복해지고자 했던 '에마'의 바람이 어째서 이렇게 실현되기 어려웠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미풍양속과 대중의 종교심을 훼손했다."라는 이유로 기소되었던 『마담 보바리』는 이후 "비난받아 마땅한 면이 있지만 일말의 도덕적 교훈을 담고 있음"이 인정되어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환상과 꿈을 좇던 '에마'의 욕망이 좌절되었다는 사실로부터 이 책이 가진 도덕성을 인정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에마'라는 한 인간의 삶을 치밀하게 파고든 후 그 판결 내용을 보자니 괘씸한 마음이 든다. 어리석은 방식을 택했지만,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삶을 대했고, 절박하게 구원을 바랐던 한 인간의 측면에서 보자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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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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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편지를 쓰면서 그녀가 떠올리는 것은 어떤 다른 남자, 그녀의 가장 열정적인 추억과 그녀가 읽은 가장 아름다운 책과 그녀의 가장 강한 욕망이 합쳐져서 만들어낸 어떤 환영이었다.(416쪽)


쪼개 읽기(~p.518)


'에마'는 무언가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은밀한 연애에 극도로 집착한다. 이제 그녀는 어떤 면에서든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의 그림자를 좇는다. 더 나은 곳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려던 '에마'의 의도는 실패했고, 이제 와서 후회한들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에마'에게는 재정 문제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하는 일상보다 사랑을 꿈꿀 수 있는 수면의 상태가 더욱 황홀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시선에서 세상은 너무도 가혹하다. 화려한 세상의 중심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자신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삶은 어느 단계에서부터 그토록 잘못되어 버린 것일까.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에마'의 손을 놓기가 왠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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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 동과 서, 과거와 현재를 횡단하는 건축 교양 강의
전봉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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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기념비적 건축물에 비하면 동양, 특히 한국의 건축물에 대해 제대로 아는 바가 없었다. 한국의 건축은 항상 암기의 대상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한국 건축 문명을 접할 기회를 지척에 두고도 굳이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 그곳의 건축은 아등바등 찾아가 전부 탐미하면서도, 한국의 건축은 겉핥기에 만족했던 시간을 지나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을 읽기에 이르렀다. 과거나 미래의 건축에 대한 의문보다도 빽빽이 들어찬 아파트 숲 사이를 또 비집고 들어서는 아파트를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의 한국 건축 문명은 어느 위치에 놓여 있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하는 회의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였다.



개개의 건축물을 내세우고 그에 관한 정보를 주입하던 이전의 책들과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은 확연히 다르다. 저자는 지붕이나 마루 등의 개념을 바로잡는 일부터 시작한다. 하나하나의 건축 요소를 뜯어낸 후 다시 조립해 세운 건축물은 차원이 다른 깊이로 다가온다. 건축의 과거를 추적하는 일은 결국 우리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건축과 함께 한 시간 여행은 우리가 딛고 선 땅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도록 만들었다.


문제는 전통의 많은 부분이 기대는 조선 후기가 우리 역사 전체로 볼 때 가장 폐쇄적인 시대였다는 점이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과거라서 익숙하고 친근하지만, 그 때문에 과잉 대표되었다.(310쪽)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은 우리가 안일하게 가지고 있던 개념의 정의를 전복시키는 책이기도 했다. 저자는 유럽과 아시아의 구분, 또 '전통'의 의미 등은 유동적일 수 있음을 끊임없이 강조하면서 고정된 이미지에 갇히지 않도록 독자들을 부추긴다. 우리가 이제까지 주입받았던 지식과 달리, 이 책은 작은 개념을 설명하는 일에서부터 역동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자신 안의 역동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세계의 변화와 가능성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시대에 따라 강조점을 달리해 온 건축의 역사를 고려한다면, 저자의 신념은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고쳐 쓰는 일보다 안 되면 부수고 새롭게 짓는 일에 더 익숙해진 지금의 건축이 나는 줄곧 끔찍하게 느껴졌다. 꽤 오래 살아온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부수기 전의 공간과 그에 얽힌 추억들이 생각나지 않을 때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모든 것은 시대가 발달해 가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느껴져 놀라웠다. 건축은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해왔다. 격동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의 건축이 이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마음을 술렁이게 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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