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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 대한민국 부모 멘토 조선미 교수의 자녀교육 명강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0월
평점 :
동시대 한국 부모들의 멘토 중의 여러 소아정신의학박사님들이 계시고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시는 오은영 박사님 다음으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시는 분 중 하나, 아주대학교 조선미 박사님의 새 책 아닌 새 책이 나왔다. 사실, 2013년 초판이 나오고 10년이 흘러 다시 조망받는 저술인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는 왜 다시금 나왔을까 궁금했다.
아이의 손발이 되어주지 마라!
사회에서 좌절을 잘 견디는 '좌절 내구력' 즉, 멘탈이 강한 정신승리족이 되도록 아이를 키워야하지 않겠느냐는 개정판 서문을 읽으니, 얼마 전에도 유퀴즈 온더 블럭(tv예능)에서 역시 조선미 박사님이 나오셔서 문득 같은 맥락으로 말씀하실거란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할지라도,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과 삶은 나보다는 행복하길 바라는 것이 바로 부모 마음이다.
아이의 행복은 아이 스스로가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를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아이의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도록 격려하는 가정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이 책을 관통하는 아이 양육법이다. ...그런데 이것이 무에 그리 어려운가?
사회적 분위기를 공부를 행복의 미래를 보장하는 수단으로 몰아가는 어른들이 많기 때문, 특히 우리나라의 갈팡질팡하는 입시 그리고 소위 좋은 대학에 어렵게 들어가도 들어가기만을 목표로 한 아이들의 이후의 목표나 의미는 없다는 공허한 마음, 상실감 등으로 삶의 고통과 위험 속에 안전기지Secure Base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등의 문제를 저자는 지적한다.
점수만 높은 아이들, 능력만 뛰어난 어른이 되어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지 능력에 비해 대인관계 소통에 필수적인 정서 이해 능력이 개발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상대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고 상대방이 소망하는 것을 알고 내 감정, 소망 등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더십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소통없는 정치, 권력자들의 행태가 떠오른다. 대다수의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윗선,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 책임과 의무는 등한시하고 자신들의 욕망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한 일처리와 거취를 보이는 것등이 말이다.
사회성 기르기(2부)에서 저자는 우리 사회의 가족 중심으로 한 신뢰 관계가 더이상 복잡한 현대 사회에 맞지도 않을 뿐더라 신뢰감과 불신감의 비율에 적절하게 발달하지 못한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꼬집었다. 세상은 다양하며 입장과 상황에 따라 내 믿음과는 상반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상처받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가 자신을 어른이라고 착각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가치를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오해하는 것을 지적한 점에서 필자는 저자의 중심 생각, 즉 이 책의 핵심으로 받아들였다.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요구를 다 들어주고 감정을 전부 표현하게 해주며, 어떤 행동이든 자유롭게 하도록 둔다는 의미가 아니다. 존중은 아이의 생각, 감정, 행동 중에서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부모가 항상 완전해야 할 필요는 없다. 부르면 대부분 달려오지만 하던 일을 마치고 오느라 늦을 때도 있고, 그런 건 안 된다고 거절할 때도 있으며,
피곤해서 아이의 말을 듣지도 못할 때조차 있는 것이다.
권위라는 단어는 권위주의와 혼동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어떤 영역에서 뛰어나다고 인정을 받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으로, 혐오와 반발심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훈육이 필요한 상황에서 권위주의가 아니라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가름해주고, 올바른 가치를 갖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데 부모의 권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금의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를 보면, 교권의 추락이 사회적 이슈가 되어 학생의 인권을 중시한다는 명목으로 교사의 권위가 무시되고 체벌금지는 물론이고, 단순계도 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부모는 험한 세상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야하는, 그들이 처음 만나는 세상이다. 그러나 거칠고 험한 세파로부터 무조건 지켜야하는 울타리가 아닌 원치 않는 동생의 탄생, 부모의 품을 떠나 처음 만나는 사회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의 기관, 더나아가 세상에서 스스로 혼자 가야하는 길에 어려움이나 고통이 있다, 실패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하고 실패 다음의 새로운 시도, 작은 성공으로도 칭찬해줌으로써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세상에 적응하고 불공정해보이는 곳에서도 자신의 유연성을 갖추도록 하라는 것.
이 외에도 주옥같은 부모와 아이 심리기제의 원인과 해결방법들이 많다.
소신껏 아이를 키우다가 이게 문제다 싶으면 바로 정보를 찾아보고 육아법을 바꾸는 그런 부모들은 맷집이 있는 부모들이다. 적어도 문제와 직면하고 해결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괜히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통해 하나하나 과학적인 연구나 혹은 저명한 작가들의 책의 문구들을 인용해가며 설득력있게 독자를 안내한다.
잘못되고 불량한 자양분으로 자란 어른이 사회적으로 끔찍한 죄를 짓는 경우를 흔히 목도한다. 유명인, 사회적 신망을 받는 이들도 신뢰와 불신의 균형이 깨져 사기를 당하거나 함께 가담해 범죄수익을 얻는 사기를 저지르는 것을 보니 자신의 소망과 욕망만을 추구하는 '좌절내구력'이 없는 거꾸로 성장하는 삶이 아닌가 씁쓸한 요즘이다.
이 글은 베베블룸과 북하우스 출판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