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jyooster님의 서재 (jyooster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15 Oct 2026 10:53:59 +0900</lastBuildDate><image><title>jyooster</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30247116236244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jyooster</description></image><item><author>jyooster</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영어복음 1장 1절 ˝공부는 마음이요..‘ - [당신의 영어공부가 불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566515</link><pubDate>Sun, 11 Oct 2026 21: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5665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550&TPaperId=175665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9/71/coveroff/k2321305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550&TPaperId=175665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의 영어공부가 불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a><br/>신범용 지음 / 좋은땅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lt;출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어느 무더운 여름날, 카투사 공병대가 야전 임시 교량 설치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교량 연결 작업 중 중요 부품의 고장으로 부교 하나가 강물에 통째로 떠내려가기 직전이었다. 현장의 한국군 대원들은 이 비상 상황을 미군 본부에 무전으로 즉시 보고해야 했으나, 군사 용어가 섞인 마땅한 영어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난감해했다. 이에 대원들은 대학원 출신 사병을 불러와 보고를 맡겼다. 하지만 영어를 책으로만 배운 데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머릿속 단어만 찾던 그는 말 한마디 떼지 못하고 진땀을 쏟았다. 그 순간,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고졸 출신 3년 차 말년 병장이 나섰다. 그가 외친 한마디는 너무나 간단한 "No bridge, no go!"였다. 본부에서는 단번에 상황을 파악하고 즉시 조치에 들어갔다. 그가 3년간 미군들과 부대끼며 체득한 실전 영어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nbsp;  영어교육학의 학술적 이론과 국내 영어 학습 환경의 현실적 간극을 경험해 온 처지에서 보자면, 이 책은 기존 영어 학습 관련 서적의 틀을 깨부수는 아주 매력적인 안내서이자 마음가짐을 다잡아 주는 고언이다. 필자는 무려 영어교육학을 전공씩이나 한 석사라는 그럴싸한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도, 정작 필요한 순간에 생각한 대로 입이 떨어지지 않아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리는 건 예사였고, 자신보다 유창한 영어 사용자를 마주할 때마다 문득 영어 능력 부족과 무력감을 느끼곤 했다. 대한민국에서 오랜 기간 영어를 공부해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상황을 겪어 봤을 것이다.  &nbsp;  “우선 영어 음성이 지닌 그 특유의 리듬에 적응할 시간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영어 음성에 충분히 노출되어야만 합니다. 또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의 뜻을 거의 모른다면 의미 역시 제대로 파악이 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분명 제대로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안 들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말로 의사소통을 할 때도 종종 겪는 일입니다.” (116쪽)  &nbsp;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전공자들이나 학계에서 사용하는 '인지적 여과장치(Cognitive Filter)', '음의 전이(Negative Transfer)', '언어 간 간섭'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외국어 습득 이론의 핵심을, 비전공자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일상의 언어 “Take Things Easy”라는 말로 잘 풀어냈다는 점이다. 저자는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과 영어 능력이 성공의 절대적 잣대라는 과도한 사회적 부담감이 만들어낸 일종의 사회 현상, 즉 '영어 병'이 어떻게 한국 학습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높이고 괴롭혀왔는지 정면으로 지적한다. 특히 그가 20년간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도출해낸 '자동의 감각'이라는 개념은,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Noam Chomsky)가 제창한 '언어 습득 장치(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의 작동 원리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물론 이 책에 학술적인 용어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nbsp;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학술적 배경이 전무한 상태에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LAD라는 학술 용어를 미리 알고 이론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영어가 외국어인(EFL,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 20년간 고통받고 방황한 끝에 인류가 공통으로 지닌 언어 습득의 본질을 스스로 '재발견'해냈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몸으로 부딪친 고생 끝에 터득한 이 진리를 기꺼이 사회와 공유하고자 한 저자의 취지는 매우 높이 살 만하다. 중도 포기를 모르고 매진했던 그의 우직함과 고집이 있었기에 비로소 가능했던 결실이다. 따라서 영어가 절실히 필요해 죽기 살기로 매달리지만 학습 능력이 따라주지 않거나 여건이 부족해 고생만 거듭해 온 이 땅의 무수한 학습자들에게 적잖은 위로와 희망을 전해준다. 저술의 바탕에는 '영어 격차'라는 용어처럼 이미 계층화되고 고착된 사회적 현실 속에서 마음마저 단단히 굳어버린 힘겨운 학습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 따뜻한 진심이 느껴진다.  &nbsp;  자동의 감각이란 곧 인간의 뇌 속에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자연스러운 언어 흡수 장치'를 뜻한다. 어린아이가 힘겹게 문법 규칙을 외우지 않고도 부모의 말을 자꾸 들으며 자연스럽게 말문이 터지는 것처럼, 인간에게는 언어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익히는 일종의 '내장형 언어 엔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 학습자들이 겪는 답답함과 포기는 절대로 개인의 노력 부족 때문이 아니다. 전공자조차 자유롭지 못했던 영어 병과 사회적 강박으로 인해, 그저 수많은 외국어 가운데 하나일 뿐인 영어를 '몸으로 느끼고 자연스럽게 체화할 대상'으로 대하지 않고 '완벽하게 맞혀야 하는 시험 과목'으로 다뤄온 그릇된 방식 때문이다.  &nbsp;  “제가 영어에 그렇게 오랜 시간을 매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유창해지는 데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반복의 중요성을 너무 늦게 알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복이 만드는 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몰랐기에 우직하게 기본을 다지는 데 공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148쪽)  &nbsp;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어야 할 대상은 학교와 학원, 인강 등에 막대한 시간과 돈을 쓰고도 영어 병이라는 마음의 짐 때문에 여전히 영어가 두려운 대다수의 성인 한국인 학습자들이다. (언어학적으로 열 살 정도면 이미 성인이다) 이들은 이미 머릿속에 수많은 단어와 문법 지식을 갖고 있지만, "실수하면 어쩌지"라는 정의적 여과장치(affective filter)의 과작동과 머릿속 번역 습관(모국어 간섭 현상) 때문에 막상 말을 하거나 들을 때 과부하가 걸려 말문이 막히곤 한다. 저자는 출세나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영어를 매개하는 과도한 기준, 원어민 발음에 대한 강박, 틀리면 창피하다는 체면을 내려놓고 목표 기준을 대폭 낮추라고 권한다. 이는 마음의 부담을 줄여 뇌가 가진 본래의 언어 흡수 능력을 다시 활성화하는 매우 실천적인 해결책이다.  &nbsp;  또한 새로운 인강이나 족집게 교재를 찾아 전전하면서도 늘 제자리를 걸으며 지쳐버린 중급 단계 학습자들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문제의 원인이 지식 부족이 아니라 사회적 압박과 잘못된 접근 방식에 있었음을 깨닫게 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진짜 공부 습관을 세우도록 도와준다. 나아가 자녀에게 효과적인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학부모나 교사들에게도 필수적인 지침서가 된다. 아이들에게 영어 병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쉬운 소리 노출과 친숙한 콘텐츠를 활용해 편안하게 자극을 주는 환경 구성이 왜 중요한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해 준다.  &nbsp;  “결국 구사력이란 건 그런 위기감과 절박함이 어느 정도 따랐을 때 비로소 발달이 될 수가 있는 겁니다. 그 위기감에 의해서 적극성과 잠재된 능력이 비로소 동원되기 때문입니다.” (157쪽)  &nbsp;  결국 이 책은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왕초보보다는, 오랜 기간 공부했음에도 '영어 병'과 사회적 강박에 지쳐 좌절을 겪어온 학습자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안내서다. 비록 저자가 겪어온 시행착오는 고단했을지라도, 그 방황 끝에 건져 올린 깨달음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떠내려갈 뻔한 부교를 단숨에 붙잡은 그 절박한 한마디처럼, 그리고 전공자로서의 허울 뒤에 가려져 있던 솔직한 고백 속에서 피어난 '자동의 감각'을 통해, 영어가 무슨 대단한 언어라기보다 가볍게 다가설 수 있는 소통의 도구임을 깨닫게 된다. 영어 공부에 얹힌 거창한 기대치를 내려놓고 영어와 편안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차분히 펼쳐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nbsp;  #좋은땅 #신범용 #영어공부 #영어작동원리 #영어공부기준 #자연스러운영어 #영어공부원리 #당신의영어공부가불행할수밖에없는이유 #자동의감각 #LAD #마음의동물 #공부는마음으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9/71/cover150/k2321305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97151</link></image></item><item><author>jyooster</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디지털 일상의 회고 - [도구는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 문명을 이끈 50가지 발명품으로 읽는 세계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537768</link><pubDate>Sat, 26 Sep 2026 16: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5377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1865&TPaperId=175377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94/coveroff/k1321318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1865&TPaperId=175377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구는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 문명을 이끈 50가지 발명품으로 읽는 세계사</a><br/>신무연 지음, 정기문 감수 / 다산초당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gt;<br>오늘날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줄곧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매 순간 인공지능(AI)이 매개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스마트폰 화면 위로 쏟아지는 추천 영상을 무심코 시청하고, 인공지능이 일목요연하게 요약해 준 지식과 정보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며, 거대 플랫폼이 정교하게 설계해 둔 알고리즘의 궤도 위에서 그날의 선택과 소비를 결정한다. 이러한 일상은 겉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고 진보된 유토피아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지극히 솔직한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우리가 쥐고 있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은 진정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확장해 주는 주체적 수단인가, 아니면 이미 우리의 의식과 행동을 보이지 않게 조종하고 있는 새로운 지배자인가. 스스로 자유롭고 주체적인 선택을 내리고 있다고 믿지만, 실상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술 권력이 교묘하게 짜놓은 판 위에서 움직이는 피지배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nbsp;  이 책은 바로 이 본질적인 질문의 정곡을 찌르며, 안일한 기술 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현대 사회에 묵직한 지적 충격을 던진다. 도구의 기원이나 발명에 얽힌 흥미진진한 일화와 역사를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한 서적은 시중에 흔하게 널려 있다. 그러나 그 수많은 발명품의 이면에 도사린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 역학 관계, 즉 도구가 어떻게 인간과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의 구조로 진화해 왔는가를 집요하게 추적한 시도는 매우 이례적이며 독창적이다. 기술의 권리화와 특허 독점의 메커니즘을 가장 가까이에서 분석해 온 변리사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관찰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도구 그 자체의 물리적 효용에 감탄하는 대신, "과연 이 도구를 자기 뜻대로 통제하고 휘두를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이 궁극적으로 누구의 손에 쥐어지는가?"라는 권력론적 질문을 일관되게 밀어붙인다.  &nbsp;  저자가 연대기적 시선으로 복원해 낸 50가지 발명품의 역사는 도구가 탄생한 태초부터 권력과 불가분의 관계였음을 증명한다. 인류가 처음 불을 다룰 줄 알게 되었을 때, 음식물을 익혀 먹음으로써 적은 양으로도 높은 열량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폭발적인 뇌 용량의 팽창과 문명의 태동을 낳은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바늘이라는 작고 사소해 보이는 도구 역시 인류 역사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무기였다. 체격과 완력 면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었던 네안데르탈인을 물리치고 신체적으로 불리했던 호모 사피엔스가 혹독한 빙하기를 뚫고 살아남아 번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바늘을 이용해 몸에 꼭 맞는 옷을 지어 입음으로써 극한의 추위를 견뎌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구는 초기 인류사에서부터 이미 특정 집단에게 비교우위를 제공하고 생존과 도태의 갈림길을 가르는 절대적인 힘으로 작동하였다.<br><br>인류의 역사가 진전될수록 도구가 권력으로 탈바꿈하는 양상은 더욱 노골화되었다. 그 출발점은 다름 아닌 '독점'과 '통제'였다. 수렵채집을 지나 농경 사회로 진입하던 시기, 우수한 성능의 농기구와 압도적인 살상력을 지닌 금속 무기를 독점한 소수의 집단은 그렇지 못한 집단을 완력으로 굴복시키며 자연스럽게 지배 계급으로 군림하였다. 기계와 증기기관이 등장한 산업혁명기에도 이러한 권력의 역학은 고스란히 반복되었다. 거대한 공장과 첨단 기계라는 핵심 생산 수단을 독점적으로 틀어쥔 자본가 계급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쥐락펴락하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결국 도구를 소유하고 독점한 자가 타인의 생존 조건과 노동의 형태를 좌우하게 되며, 이는 필연적으로 사회의 견고한 계급화와 권력의 양극화로 직결되어 온 것이다.  &nbsp;  그러나 저자가 파헤치는 도구의 진짜 가공할 지배력은, 도구가 개별적인 물건이나 생산 수단의 형태를 뛰어넘어 하나의 거대한 '사회적 시스템'이자 '표준'으로 확립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어떤 특정 도구가 사회 전반의 표준으로 공고하게 자리잡는 순간, 사회 구성원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자신의 생존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그 도구를 무조건 수용해야만 하는 환경에 포섭된다. 이 정교한 시스템화의 과정은 대중에게 무한한 선택권과 편리함을 베풀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 시스템이 사전에 구축해 둔 보이지 않는 틀과 규칙에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일치시키도록 강제한다. 나아가 그 시스템과 표준의 설계도를 쥐고 있는 극소수의 주체는 규칙을 제멋대로 제정하고 변경할 수 있는 초법적 권한을 누리며, 도구를 사용하는 대중 전체의 삶의 양식을 밑바닥부터 규정하는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된다.  &nbsp;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딛고 선 저자의 통찰은, 마침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디지털 사회의 권력관계를 해부하는 대목에서 가장 폭발적인 설득력을 발휘한다. 오늘날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도구는 단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그리고 플랫폼 알고리즘이다. 과거의 도구들이 인간의 육체노동을 보완하거나 신체적 활동 범위를 통제하는 데 주력했다면, 현대의 디지털 도구는 인간의 내면, 즉 사고방식과 정보 소비의 패턴, 그리고 의사결정의 심리적 기제 자체를 정밀하게 직조하고 통제한다. 우리는 매일 아침 뉴스를 고르고 상품을 결제하며 주체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실상 그 모든 궤적은 거대 기술 기업과 엘리트들이 구축해 놓은 알고리즘의 유도선 위에서 벌어지는 일에 불과하다. 알고리즘과 방대한 데이터 접근권을 독점한 거대 기술기업 권력자들은 대중의 욕망과 여론을 은밀하게 조종하는 현대판 제왕으로 등극하였으며, 기술은 결코 가치중립적인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을 훈육하는 가장 세련된 지배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nbsp;  50가지 발명품의 종착지에서 가장 최신의 도구로 인공지능을 언급한 저자는 마침내 우리 시대가 반드시 직시해야 할 뼈아픈 화두를 던진다. 가장 진보하고 위력적인 이 최신의 도구를 과연 앞으로 누가 지배하고 통제할 것인가.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의 세례를 받으며 자라나 장차 완전히 새로운 기술적 종속 관계에 놓이게 될 우리의 어린 학생들에게는 지금 무엇을 가르치고 준비시켜야 하는가. 이 책은 현란한 기술의 진보를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시대적 풍조에 제동을 걸고, 그 화려한 인터페이스 이면에 도사린 권력의 잔혹한 작동 원리를 냉철하게 응시하도록 만든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도구의 속성을 비판적으로 자각하고 이를 사회적·제도적으로 감시하고 통제할 방안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머지않아 자신이 만들어낸 도구의 노예이자 기술 권력의 무기력한 피지배자로 완벽히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경고는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nbsp;  책장을 덮으며 다시금 질문의 원점으로 되돌아온다. "우리는 진정 도구를 부리는 당당한 주인인가, 아니면 기술이 완벽하게 프로그래밍해 놓은 트랙 위를 질주하는 순응적인 피지배자에 불과한가." 매일 무심코 쥐고 흔들던 스마트폰의 무게가 문득 낯설고 무겁게 느껴지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불과 바늘에서 시작하여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사 전체를 관통하는 장대한 시야 속에서 오늘날 나의 디지털 일상을 전면적으로 성찰하게 만드는 이 책은, 기술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이 반드시 읽고 곱씹어야 할 탁월한 지적 나침반이자 필독서이다.  &nbsp;  #다산초당 #신무연 #발명품 #세계사 #발명의역사 #기술전쟁 #도구의패러다임 #도구는어떻게권력이되는가 #술술읽혀 #통찰력 #인류문명사 #교양필독서 #배경지식 #고교필독서 #강력추천 #글빨휘날리며<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9/94/cover150/k1321318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99431</link></image></item><item><author>jyooster</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정서적 자급자족‘ 이향인 - [이향인 - 세상 밖에서 세상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533117</link><pubDate>Wed, 23 Sep 2026 16: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5331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7262&TPaperId=175331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3/3/coveroff/k2921372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7262&TPaperId=175331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향인 - 세상 밖에서 세상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a><br/>라미 카민스키 지음, 최지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지금까지 세상에는 타인과 교류하며 에너지를 얻는 외향인(extrovert) 과, 홀로 보내는 시간 속에서 내면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내향인(introvert) 두 부류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이분법적 성향 분류에 익숙한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파악할 때 이 두 가지 스펙트럼의 어디쯤 위치하는가를 묻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무리에 섞여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른바 ‘이향인’(otrovert) 이라는 제3의 낯선 개념을 제시한다. 소속감이라는 것이 인간이 반드시 좇아야 할 미덕이 아니라 단지 실체 없는 감정에 불과하다고 꼬집으며, 저자는 자신을 비롯하여 군집적 사고(hive mind)에 동화되기를 거부하는 이향인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낯선 거울에 나 자신을 비추어보며 과연 나는 이향인의 특성에 얼마나 맞닿아 있는 사람인지, 그리고 저자의 이러한 도발적 분류가 지니는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nbsp;  물론, 인간의 복잡다단한 성향을 또 하나의 새로운 틀로 규정짓고 선명한 경계선을 그으려는 저자의 시도에 모든 독자가 선뜻 동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외향성과 내향성이라는 기존의 스펙트럼 안에서도 얼마든지 겹치는 교집합이 존재하는데, 굳이 ‘이향인’이라는 독립된 범주를 신설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학술적, 경험적 의구심이 들 수 있다. 누군가는 이를 그저 내향성의 또 다른 극단적 발현이나, 획일화된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군중 속의 고독’을 그럴싸한 용어로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할 수도 있다. 저자는 비록 이향성이 이분법적이어서 ‘이향인이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라고 단언하지만, 현실의 인간은 주어진 상황과 생애 주기에 따라 수없이 변화하는 모순적인 존재가 아니던가.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통찰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때로는 이 단호한 구분이 다소 작위적이지 않은가 하는 비판적 거리를 유지한 채 활자를 따라갔다.  &nbsp;  저자가 정의하는 이향인의 특성을 짚어 나가다 보면, 불가피하게 자기 내면을 향해 예리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과연 이향인인가?’ 책에 따르면 이향인은 태생적인 개인주의자이자 온순한 저항가다. 어느 순간 이게 꼭 독자 자신의 얘기인 듯 사뭇 반가울 때도 있다. 이들은 겉으로는 집단에 융화된 것처럼 사회적 역할을 능숙하게 연기하지만, 내면의 독립된 세계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갈등과 대립을 뼛속 깊이 혐오하여 굴복하기보다는 애당초 경쟁에 끼어들지 않는 길을 택하며, 타인의 경제적 성공이나 지위에 무심하다. 이러한 대목을 읽노라면, 조직 사회에서 소모적인 다툼을 피하려고 우유부단함이라는 가면을 쓰고 화려한 인맥의 허상보다 나만의 고요한 시간과 평온을 갈구해 온 수많은 개인은 자신 안의 ‘이향성’을 발견하고 묘한 위로를 얻을지도 모른다.<br>특히 학교나 군대, 혹은 기업과 같이 공동체의 규범을 강요하는 억압적 시스템 속에서 개인이 겪는 내적 갈등을 묘사한 부분은 탁월하다. 우리 사회는 타인에게 예측 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을 ‘정상’으로 규정하고, 이에 부합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사회화라는 명목으로 진정한 자아를 포기할 것을 종용한다. 청소년기의 또래 집단이 요구하는 맹목적인 소속감에 짓눌려 가짜 외향인 행세를 해보았거나, 협업을 강요하는 직장 문화 속에서 에너지가 방전되는 뼈아픈 경험을 해본 독자라면 저자의 분석에 무릎을 칠 수밖에 없다. 집단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이향인들이 겪는 극도의 소모감은 오늘날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근본적인 우울을 정확히 관통하고 있다.  &nbsp;  하지만 독서가 깊어질수록 내 안에 내재한 이향적 파편들과 동시에, 이향인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모순된 자아 역시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이향인이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이미 필요한 정보를 모두 갖고 있기에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자신의 운명을 독자적으로 수용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실의 우리는 타인에게 온전히 이해받고 싶은 욕구와, 가족이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미성숙함을 빈번히 드러낸다. 진정한 ‘정서적 자급자족’을 이루고 자신과 편안한 관계를 맺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nbsp;<br>저자가 제시한 완벽한 이향인의 이데아에 비추어볼 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관계의 단절을 두려워하며 끊임없이 번민하는 평범한 자아를 가진 나는 ‘결국 순전한 이향인은 아니구나’라는 솔직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현대 사회 파편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마침 정보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등장한 도구일 뿐이라는 역설처럼, ‘이향인’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인류가 아니다. 그들은 늘 우리 사회의 틈새에 묵묵히 존재해 왔으나 집단주의적 잣대에 의해 ‘부적응자’ 혹은 ‘사회성 부족’이라는 오명을 쓴 채 적절한 이름표를 얻지 못했을 뿐이다.   &nbsp;  저자의 이분법적 분류에 100% 동의하지 않더라도, 혹은 스스로가 완벽한 이향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더라도 상관없다.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은 집단의 폭력적인 정상성에 짓눌려 숨죽이던 이들에게 ‘이향인’이라는 안식처 같은 이름을 부여했다는 데 있다. 군집적 사고의 합의를 거부하고, 무리한 소속감에 목매는 대신 자신만의 풍요로운 내면세계 가꾸기의 정당성을 역설한 이 책은, 고립과 분열이 가속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나다운 삶을 지켜내기 위한 철학적 지침서다. 완벽한 이향인은 아닐지라도, 집단과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두고 정서적 자급자족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획일화된 세계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통찰일 것이다.  &nbsp;  #온라인북클럽 #한달한권할만한데 #이향인 #21세기북스 #라미카민스키 #정서적자급자족 #세번째레슨 #외향내향이향]]></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3/3/cover150/k2921372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930371</link></image></item><item><author>jyooster</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 - [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 - 생각은 깊게 표현은 분명하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511395</link><pubDate>Sat, 12 Sep 2026 1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5113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48084&TPaperId=175113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8/75/coveroff/89649480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48084&TPaperId=175113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 - 생각은 깊게 표현은 분명하게</a><br/>김웅식 지음 / 보누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  &nbsp;  &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gt;  &nbsp;  김웅식 저자의 『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는 오늘날 우리가 무심코 놓치고 있던 단어의 깊이와 언어의 품격을 따뜻하게 짚어주는 책이다. 책은 결코 딱딱한 고사성어나 어려운 한자를 무작정 외우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날마다 쓰는 말들의 뿌리를 함께 찾아가며, 그 안에 숨겨진 본래 의미와 결을 다정하면서도 또렷하게 보여준다.  &nbsp;  우리는 매일 쓰는 말 중 한자에서 유래한 단어가 수두룩한데도, 정작 그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올바른 뜻을 몰라 상황에 맞지 않게 쓰거나 웃음거리가 되는 일도 흔하다. 공문이나 공지의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착각해 일을 미루거나, 깊은 사과를 전하는 '심심(甚深)한 사과'를 "지루하고 심심해서 하는 사과냐"라며 엉뚱하게 분통을 터뜨리는 웃지 못할 일들이 일상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다.   &nbsp;  또한, 발음이나 형태는 비슷하지만, 한자의 쓰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수많은 '대립쌍'들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언어를 아슬아슬하게 다루는지 보여준다. 대금을 정산하는 '결제(決濟)'와 서류 승인을 받는 '결재(決裁)'를 헷갈리고, 기술을 개척하는 '개발(開發)'과 잠재된 재능을 열어주는 '계발(啓發)'을 구별하지 못하며, 상태를 유지하는 '보존(保存)'과 온전히 보호하거나 메우는 '보전(保全)'을 혼용하는 일들이 대표적이다. 회사에서 사람을 부르는 '고용(雇用)'과 남의 일을 해주는 '고용(雇傭)', 학습 능력인 '학력(學力)'과 학교 경력인 '학력(學歷)'에 이르기까지, 단어의 한 끗 차이를 인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소소한 오해들은 우리가 언어적 맥락과 언어 주권의 기틀을 얼마나 위태롭게 놓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nbsp;  오늘날 이러한 어휘의 맥락을 짚는 일은 더욱 절실해졌다. 통계청 조사 기준 성인 종합독서율이 30%대까지 급감하는 등 책을 읽지 않는 풍조가 고착된 데다, 공교육 현장에서 한자 교육이 사실상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중심의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짧은 영상이나 요약본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뇌는 길고 정교한 글을 읽어내는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가 조사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약 20%가 일상적인 문서나 문맥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 상태인 것으로 보고된다.  &nbsp;  모순적인 것은, 우리 사회가 우리말의 바탕이 되는 어휘력과 기초 문해력을 가꾸는 '우리말 살리기'에는 지극히 인색하면서도 조기 영어 교육과 영어 사교육에는 매년 수조 원대의 막대한 돈과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영어 사교육비 집행액만 연간 6조 원을 훌쩍 넘어서며 전체 과목 중 최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모국어 어휘의 결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래어와 영어를 우선시하는 이러한 불균형은 결국 우리 공동체의 정신적 기반이자 생각의 주도권인 '언어 주권'마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기 언어를 정교하게 다루지 못해 외부 언어나 자극적인 표현에 휘둘리는 순간, 우리는 생각의 자립성을 잃고 언어 주권을 스스로 내려놓게 되는 셈이다.  &nbsp;  이러한 어휘력의 수직 하락은 단순히 '아는 단어 수가 적다'는 개인적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말 어휘의 과반수가 한자어에 바탕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교한 표현을 잃어버린 사회에는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언어만 남게 되며, 결국에는 사회 전체의 의식 수준을 하향 평준화시킨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그 여파로 시민 사회가 애써 쌓아 올려 온 민주주의의 탑마저 흔들리고 무너져 내리는 안타까운 광경을 목도하고 있다. 건전한 비판과 성숙한 토론 대신 맹목적인 진영 논리와 자극적인 선동 언어만이 판을 치는 현실은 결국 언어 주권과 사고의 빈곤이 가져온 씁쓸한 결과다.  &nbsp;  저자는 이러한 언어적 혼란 속에서 단어의 진짜 뜻과 맥락을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 왜 어른다운 품격을 만드는 첫걸음인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책에서 들려주는 단어의 유래와 올바른 쓰임새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말 습관을 돌아보게 된다. 상황과 상대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는 능력은 단순히 지식을 뽐내는 일이 아니다. 타인과의 소통에서 오는 오해를 줄이고, 한층 다정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해주는 마음의 교양이다.<br><br>결론적으로 이 책은 모국어 어휘의 빈곤이 생각의 빈곤으로 이어지기 쉬운 디지털 시대에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준다. 우리 말의 언어 주권을 단단히 지켜내고, 내 생각과 시선을 한 단계 더 깊고 풍성하게 가꾸고 싶은 모든 어른에게 필요한 지침서다.  &nbsp;  #보누스 #김웅식 #생각은깊게 #표현은분명하게 #품격있는어른의한자어 #한자교육필요 #국어어휘력 #언어는존재의틀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8/75/cover150/89649480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87538</link></image></item><item><author>jyooster</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몸 살리는 ‘덜어내기‘ 철학 - [건강을 위한다는 착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97470</link><pubDate>Sun, 06 Sep 2026 11: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974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342&TPaperId=174974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18/coveroff/k9821303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0342&TPaperId=174974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건강을 위한다는 착각</a><br/>신재용 지음 / 반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적으로 약을 찾는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그리고 이명 판정을 받은 지 벌써 몇 년째. 한 움큼의 알약을 물과 함께 삼키며 ‘오늘 하루도 내 몸을 위해 할 도리를 다했다’는 묘한 안도감에 젖는다. 사실 나의 건강 관리는 각 잡고 땀 흘리는 '진짜 운동'은 피하고 싶으면서도 건강은 챙기고 싶어 하는, 소심하고 이율배반적인 몸부림의 연속이었다. 본격적으로 운동할 용기는 없으니 출퇴근길 지하철과 사무실 계단에서 헉헉대고, 퇴근길엔 굳이 한 정거장 먼저 내려 집까지 터덜터덜 걷는다. 과식이라도 한 날엔 왠지 모를 죄책감에 쫓기듯 어둑한 산책로를 배회한다. 남들이 보면 일상 속 걷기를 실천하는 부지런한 사람 같겠지만, 실상은 운동의 수고로움을 피하려다 피로도만 높이고 있는 안쓰러운 자화상일 뿐이다.  &nbsp;  우리는 이처럼 건강에 대한 부채감을 안고, 몸에 무언가를 계속 '집어넣거나' 소극적인 타협안으로 면죄부를 얻으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하루하루를 애처롭게 방어하던 나의 맹신에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약사이자 면역학 연구자, 나아가 스스로 신장 이식까지 경험한 저자는 현대인의 맹목적인 건강 염려증, 혹은 집착을 '더하기 중독'이라 꼬집는다. 조금만 아파도 병원으로 달려가고, 수많은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며 건강을 '결제'하려는 태도를 진화의학적 관점과 최신 논문을 통해 비판하는 것이다. 그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진정한 건강은 무언가를 계속 더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과정에서 비로소 회복된다는 사실이다.  &nbsp;  저자의 이 '덜어내기(뺄셈)' 철학은 나의 지질한 건강 관리법을 되돌아보게 했다. 돌이켜보면 내 일상 역시 철저한 덧셈이자 보상 심리였다. 피곤을 무릅쓰고 억지로 계단을 오른 보상으로 달콤한 간식을 찾았고, 땀 흘려 근육을 깨우는 본질적인 노력은 외면한 채 약을 챙겨 먹으며 위안을 얻었다. "이 정도 걸었으니, 이 약을 먹었으니 괜찮겠지"라며 자신을 다독여온 것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영양제와 어설픈 걷기로 쌓아 올린 나의 방어벽이 얼마나 부실했는지 깨달았다. 건강해야 한다는 강박에 쫓긴 억지 활동과 과잉 영양은 도리어 내 몸을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nbsp;  그렇다면 맹목적인 더하기와 애처로운 타협을 멈춘 자리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고유의 회복력을 믿고 쉼 없이 몸을 움직이는 정직한 일상뿐이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나는 여전히 운동복을 차려입고 한계까지 땀 쏟는 일이 성가신 사람이다. 뭔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쳐다보지도 않는 이상한 성격도 한 몫 거든다. 퇴근 후엔 으레 소파와 물아일체를 실천한다. 하지만 이 책을 기점으로 내 마음속에는 분명한 변화가 움트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진짜 운동을 다른 꼼수로 대체해 보려던 강박을 덜어내고 나니, 역설적으로 그 빈 자리에 '자발적인 각오'가 들어선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지름길이나 얄팍한 타협안이 통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진실을 마주하자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남은 과제는 무척이나 단순했다.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엉덩이를 떼고 밖으로 나가는 것.   &nbsp;  내일부터는 의무감에 쫓기는 억지 계단 오르기나 마지못해 걷는 퇴근길이 아니라, 오롯이 내 몸의 감각을 깨우기 위해 딱 30분만 기분 좋게 동네를 걸어보리라. 누군가의 강요나 불안감이 아니라, 내 몸의 본질을 깨닫고 스스로 다지는 순수한 각오다. 결국 이 책은 기적의 비법을 읊어주는 약장수가 아니다. 얄팍한 타협으로 하루를 방어하던 내 어깨를 다독이며, 날것 그대로의 몸을 대면하게 만드는 거울이다. 영양제에 의존하고 억지스러운 걷기로 진짜 운동을 피하려 애쓰던 가엾은 영혼이여, 이제 무거운 강박을 덜어내고 운동화 끈을 묶어 볼 차례다. 마침내 문밖으로 내디디는 그 홀가분한 첫걸음이야말로 진짜 건강을 되찾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테니까.  &nbsp;  #보누스 #건강을위한다는착각 #신재용 #건강관리 #운동 #영양제오남용 #건강보조식품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18/cover150/k9821303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61813</link></image></item><item><author>jyooster</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노년의 사회학, 정치학 -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88950</link><pubDate>Wed, 02 Sep 2026 13: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889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4961&TPaperId=174889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60/44/coveroff/89320449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4961&TPaperId=174889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a><br/>디디에 에리봉 지음, 이상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2월<br/></td></tr></table><br/>《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디디에 에리봉 지음)  &nbsp;    &nbsp;    &nbsp;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듯, 죽음 역시 온전히 나의 의지대로 맞이하기란 쉽지 않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늙고 병든다는 것은 삶의 존엄한 마침표라기보다, 정교하게 짜인 격리 시설에 수용되는 과정에 가까울 때가 많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은 이 책에서 한 서민 여성의 삶을 통해 노년이 마주하는 이러한 잔혹한 현실을 냉정하게 포착해 낸다. 그는 어머니의 요양원 입소와 죽음을 계기로 계급과 성별, 그리고 노년이 얽히며 발생하는 사회 구조적 폭력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nbsp;  이 책을 읽는 일은 그저 남의 비극을 건너다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과거 부모님의 마지막 순간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했던 우리들의 아픈 경험을 다시 불러내며, 머지않아 다가올 나 자신의 미래를 또렷이 직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에리봉의 치밀한 사회학적 분석과 그 곁에 보탠 개인적 단상은 노년과 죽음이 더 이상 골방 속 사적인 문제로만 남을 수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nbsp;  인간의 존엄성은 자기 신체와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노화는 이 자율성을 뿌리째 흔든다. 어제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움직이던 팔다리가 갑자기 말을 듣지 않을 때 느껴지는 공포는 삶의 기본적 조건마저 무너뜨린다. 나이 드는 것이 점차 두려워지는 직접적인 이유다. 신체적 취약성은 단순한 건강의 문제를 넘어 개인이 지닌 자유와 권리를 무(無)로 돌아가게 만드는 무서운 형틀이다.  &nbsp;  에리봉은 어머니가 요양원에 입소하면서 경험한 자율성의 상실을  ‘총체적 기관(total institution)’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요양원은 겉으로는 돌봄의 공간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바깥 세계와 단절된 채 개별 노인의 삶을 구획하고 통제하는 격리의 장소이다. 그곳에서 노인은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잃고, 타인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상태에 놓인다. 이는 단순한 주거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한 인간이 지녀온 정체성과 권익, 즉 ‘자기 영토’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축소되는 탈인간화 과정이다.  &nbsp;  이 과정은 치매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주간보호센터와 요양원, 요양병원을 순례하며 모셔야 했던 내 가족의 경험과 궤를 같이한다. 자식으로서 아버지가 조금씩 인간다운 삶에서 멀어져 가는 과정을 무기력하게 지켜보는 일은 애통함 그 자체였다. 당신이 처한 상황을 예감했기에 단 한 번도 거부하지 않고 쓸쓸한 고립을 받아들이시던 아버지의 담담함 뒤에는, 자율성을 완전히 상실한 자의 거역할 수 없는 체념이 깔려 있었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이처럼 노인의 죽음을 외롭고 신속하며 은밀하게 치워버림으로써 공적 영역에서 은폐한다고 지적한다.에리봉의 어머니가 겪은 노년의 비극은 그가 평생 짊어져 온 서민 여성으로서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다. 어머니는 공장에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몸이 망가지는 작업 조건 속에서도 침묵해야 했고, 가부장적 가정 환경 속에서 불행을 견뎌내야 했다. 저자는 지식계급으로 이동한 후에도 마르크스주의적 언어를 통해 출신 계급에 대한 지적 충실성을 유지하며, 어머니와의 거리를 메우고자 애쓴다.  &nbsp;  여기서 프랑스 사회의 계급 의식과 한국 사회의 역동성 사이에 흥미로운 대조가 발생한다. 프랑스의 계급 이탈자들은 신분 상승 후에도 자기 뿌리인 노동계급 정체성을 자각하고 구조적 모순에 대한 저항 의식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급격한 산업화를 겪은 한국 사회에서 노동계급 정체성은 연대의 기반이 되기보다 조속히 탈출해야 할 과거로 인식되었다. "자식에게만큼은 고된 노동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강한 신분 상승 욕구는 개인의 고통을 사회적 저항으로 발전시키기보다, 가족을 위한 숭고한 희생이라는 사적 영역으로 흡수시켰다.  &nbsp;  그러나 이처럼 고통을 개인의 희생으로 환원한 결과는 잔혹하다. 일평생 몸을 바쳐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년에 이르러 신체적 능력을 잃은 대다수 서민들은 사회적 안전망 없이 각자도생의 길로 몰리게 된다. 구조적 폭력에 대한 침묵은 노년의 무기력함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사회적 배제를 강화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현실에서의 한국 노인복지는 기초연금·장기요양보험·노인일자리사업 등 막대한 예산과 제도를 운용하고 있음에도 최상위권의 노인 빈곤율이 보여주듯 실질적 생계 보장과 양질의 삶을 견인하지 못하는 '양적 확대와 실효성 부족 사이의 모순'을 안고 있다.  &nbsp;  에리봉은 책의 후반부에서 매우 근본적인 정치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고령자들은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렇지 않다면, 그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전통적인 철학과 정치 이론은 경제적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주체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따라서 자신들을 조직화할 수 없고 생산성을 상실한 노년층은 이론적·정치적 사유의 영역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왔다.  &nbsp;  노인들은 신체적·정신적 약화로 인해 노동조합이나 정당과 같은 집단적 결사체를 구성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힘’이 없다. 민주주의 체제가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집단의 요구를 우선으로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발언권을 상실한 노년층의 문제는 정책과 예산 배분 과정에서 늘 뒷전으로 밀려난다.  &nbsp;  한국 사회가 처한 참담한 노인 빈곤율 역시 이러한 정치적 발언권의 부재와 직결되어 있다. 노인의 가난과 소외는 단순히 국가 예산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자신의 고통을 공적인 언어로 호소할 수 있는 길, 즉 자신들을 대변할 '우리'라는 주체를 형성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대변할 정치적 힘이 없는 집단의 비극은 개인의 불운으로 치부되고, 정치적 무력함은 경제적 빈곤으로 고착화된다.  &nbsp;  요약하자면 이 책은 한 지식인이 어머니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이자, 노년이라는 삶의 마지막 단계를 향한 깊은 사회학적 성찰이다. 저자는 자신이 가진 지식인의 언어를 통해 평생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 그리고 세상의 모든 소외된 노인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자 애쓴다.  &nbsp;  태어나는 순간을 선택할 수 없었듯, 우리는 나이 듦과 노화를 피할 수 없다. 훗날 나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리고 에리봉의 어머니가 걸어갔던 그 쓸쓸한 고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신체적·정신적 제약으로 스스로 결사할 수도, 사회를 향해 소리 높여 외칠 수도 없는 그 무력한 상태에 다다랐을 때, 과연 우리 사회에서 누가 그들의 진정한 대변인이 되어줄 수 있는가? 정치적 표 계산에 따라 표류하는 시민단체나 정당인가, 아니면 그들의 고통을 단지 학문적 연구 대상이나 뉴스거리로 소비하는 지식인과 미디어인가? 스스로 말할 수 없는 자들을 대신해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대변자의 기만이나 왜곡의 위험을 내포한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어떤 자격으로 그 정당성을 얻어 스스로 언어를 잃어버린 노년층을 정말로 대변할 수 있는가? 머잖아 노년을 맞이할 시점에 이 책을 읽고 떠오르는 질문의 무게가 사뭇 무겁게 다가든다.#온라인북클럽 #한달한권할만한데 #문학과지성사 #디디에에리봉 #어느서민여성의삶노년죽음 #성찰 #고백 #쇠락하는신체 #침묵하는노년정치학 #노인복지 #초고령사회 #사회학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60/44/cover150/89320449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604461</link></image></item><item><author>jyooster</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풍요의그늘속에서묻는삶의가치와물질의무게 - [소유하기, 소유되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65434</link><pubDate>Sat, 22 Aug 2026 14: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654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77&TPaperId=174654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64/coveroff/89329255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577&TPaperId=174654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유하기, 소유되기</a><br/>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매일 돈을 벌고, 쓰고, 돈에 대해 고민하지만 정작 돈이 우리 삶과 내면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는 깊이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안락함은 과연 어디에서 오며, 우리는 그 안락함의 대가를 제대로 직시하고 있는가? 이 책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애써 외면하고 싶어 하는 물질, 계급, 그리고 특권의 모순을 저자 특유의 위트와 날카로운 자의식으로 파헤친 지적 탐구의 기록이다.   &nbsp;  1. 위선과 물신주의로 포장된 자본주의의 풍경저자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 상류층 여성들의 슬럼가 탐방을 소환하며 자본주의적 위선의 민낯을 꼬집는다. 당시 유한계급은 빈민들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며 이를 ‘교화’라 포장했고, 가난의 원인을 구조가 아닌 개인의 ‘도덕적 나태’로 치부했다. 이러한 위선은 현대 사회에서도 형태만 바뀐 채 작동한다. 한때 청춘을 위로한다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순식간에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 이유도 이와 같다. 청년들이 마주한 참혹한 현실을 단순히 ‘마음가짐의 문제’로 치부하는 순간, 그 위로는 현실을 은폐하는 기만이자 정신적 학대가 되기 때문이다. 책의 여정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사물과 인간관계의 왜곡을 다각도로 관찰한다. 마르크스가 지적했듯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타인 대신 물건과 관계를 맺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이케아의 저렴한 가구처럼 “이토록 값싸게 삶을 만들거나 폐기할 수 있다”는 자유 뒤에는 인간적 가치의 상실이라는 슬픔이 드리워져 있다. “집은 사는(live) 곳이지, 투자하는(invest) 곳이 아니다”라는 할아버지의 지극히 당연한 경고가 오늘날 아득한 이상향처럼 느껴지는 현실은 어떠한가.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공간조차 투기판으로 전락해 버린 지독한 역설이야말로 이 시대 주거 불안의 진짜 얼굴이다.   &nbsp;  2. 노동의 소외, 그리고 통제권이라는 이름의 자유이러한 물신주의 속에서 인간의 '노동' 역시 철저히 계급화되고 소외된다. 책은 '손(manus)'을 써서 일하지 않는 존재를 뜻했던 '매너(manners)'와 '젠틀맨(gentleman)'의 어원을 통해 육체노동을 하대해 온 오랜 편견을 짚어낸다. 팝 밴드 &lt;다이어 스트레이츠&gt;의 노래 ‘Money for Nothing’의 가사처럼, 땀 흘려 일하는 육체노동자 앞에서 기타나 퉁기며 버는 돈을 '거저먹는 돈'이라 칭했던 세태는 노동을 바라보는 씁쓸한 시선을 대변한다.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토록 치열하게 노동하는가? 사람들은 일에서 단지 '일용할 양식'뿐 아니라 '일용할 의미'를 찾고자 한다. 시키는 대로 기계처럼 일하기를 거부하며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라고 응수했던 허먼 멜빌의 소설 속 필경사 바틀비의 비극은, 인간이 노동에서 자율성을 박탈당할 때 얼마나 쉽게 시들어가는지를 보여준다. 이 우울한 저항은 오늘날 화장실 변기 뒤에 비자금을 숨기는 팍팍한 월급쟁이 가장들의 모습과도 묘하게 겹친다. 푼돈을 몰래 숨기는 행위는 대단한 일탈을 꿈꿔서가 아니라, 세상과 가족의 통제에서 벗어나 온전히 내가 쥐고 흔들 수 있는 작은 ‘숨구멍’과 ‘주도권’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돈의 진짜 가치는 액수가 아니라 통제권이라는 이름의 자유에 있다.  &nbsp;  3. 불평등의 역사와 구조적 착취나아가 책은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자산 불평등과 착취의 구조를 신랄하게 폭로한다. 16~17세기 유럽의 마녀사냥이 극한의 기후 위기와 기근 속에서 생산성 없는 약자(여성, 독거 노파)를 희생양 삼아 공동체의 부양 부담을 줄이려 했던 구조적 비극이었듯, 역사 속에서 빈곤과 약자는 늘 거대한 권력과 이기심의 희생양이 되어왔다. 여성의 지적 자유를 위해 투표권보다 ‘자기만의 방(물질적 토대)’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버지니아 울프의 통찰처럼, 고결한 이상이나 정치적 권리조차 경제적 독립 없이는 무력할 뿐이다. 오늘날 주식 시장의 과열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얻는 투자 수익이나 안락한 은퇴 자금이 실상은 누군가의 노동 몫을 희생시켜 얻은 결실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착취 경제에 기대어 은퇴하는 셈"이라는 불편한 자각을 안겨준다. 결국 부의 불평등은 건강과 교육의 결핍으로 이어지며, 가난은 개인의 실패가 아닌 공동체가 떠안아야 할 뼈아픈 사회적 비용이 된다.<br>4. 안락함의 모순 속에서 ‘중산층’을 꿈꾼다는 것저자는 자신이 쌓아 올린 지적 자산과 안락함이 백인 중심의 시각과 “돈에 관한 백인의 거짓말” 위에 세워졌음을 담담히 인정하며 특권의 시선을 스스로 해체하고자 시도한다. “나는 불편감을 놓고 싶지 않았고, 안락도 놓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그 모순의 산물이다”라는 솔직한 고백은 자본주의적 풍요 속에 발을 담근 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월급 액수보다 물가가 더 빨리 오르고 '중산층 붕괴'라는 경고가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가 끊임없이 '중간의 삶'을 열망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우리가 꿈꾸는 중산층이라는 지위는 거창한 부의 축적이나 호의호식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불행 앞에서 길거리에 나앉지 않을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내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한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시간과 돈을 보면 그 사람에게 중요한 게 뭔지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우리가 진정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nbsp;  5. 추천의 말자전거를 타려 핸들을 잡았을 때의 기민함이 자동차 운전대를 잡는 순간 사라지고 타인을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여기게 되듯, 우리는 자신이 선 위치에 따라 너무나 쉽게 타인의 처지를 잊고 마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결국 이 책은 단순한 경제 서적이 아니라, 비정한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인간적 존엄을 묻는 철학서다. 안락함의 달콤함을 누리면서도 부끄러움을 잃지 않으려는 '양심적 중산층', 그리고 매일 밥벌이에 시달리면서도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어 마음 한구석이 헛헛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서늘하고도 따뜻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타인의 희생 위에 세워진 내 특권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 사람, 그리고 물질의 풍요 속에서 잃어버린 '삶의 주도권'을 다시 거머쥐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시기 바란다.   &nbsp;    &nbsp;  #풍요의그늘속에서묻는삶의가치와물질의무게 #온라인북클럽 #한달한권할만한데 #소유하기소유되기 #율라비스 #열린책들 #중산층 #자본주의 #소비는미덕 #무소유실천 #소유는곧존재인가 #딱마음에드는판형 #내용은좋은데제본은안습]]></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94/64/cover150/89329255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946432</link></image></item><item><author>jyooster</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영단어의 기원을 찾아서 - [영어 어원 80일간의 세계 일주 - 지구를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1,000개의 영어 어휘가 저절로 쌓였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55902</link><pubDate>Mon, 17 Aug 2026 16: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559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0735&TPaperId=174559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93/coveroff/k3721307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0735&TPaperId=174559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영어 어원 80일간의 세계 일주 - 지구를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1,000개의 영어 어휘가 저절로 쌓였다</a><br/>폴 앤서니 존스 지음, 고정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8월<br/></td></tr></table><br/>  &nbsp;  <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gt;  &nbsp;  * 일반 사전을 나침반 삼아 떠나는 세계 일주언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은 언제나 가성비 최고의 여행 수단이다. 진짜 여행을 떠나기 힘들 때, 책 한 권만 펼치면 순식간에 낯선 이국의 땅으로 건너가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매력을 가장 극적으로 살려낸 작품이다. "지도나 지명 사전 대신, 일반 사전을 나침반 삼아 세계를 여행하면 어떨까?"라는 신선한 질문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저자는 지명에서 따온 영단어들의 발자취를 따라 유럽,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북미 대륙까지 65개국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여정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nbsp;  이 책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은 단연 저자의 탁월한 말솜씨와 지적 유희다. 빌 브라이슨이나 마크 포사이스 같은 세계적인 대중 교양 작가들이 떠오르면서도, 과하거나 느끼하지 않은 특유의 경쾌한 유머를 보여준다. 참고문헌에 제시된 고전 속어 사전부터 현대 전문 사전까지 15권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썼음에도, 마치 친한 친구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구어체로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책을 읽다 보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너 이 단어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 하며 배운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 입이 간질거릴 정도다.<br><br>* 단어 하나에 담긴 역사와 인간의 아픔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우리가 무심코 쓰는 단어들에 얼마나 깊고 다양한 세계사가 숨어 있는지 잘 보여준다.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온 '포트와인', 벨기에 스파에서 유래한 '스파(Spa)', 체코 야히모프에서 나온 '달러' 같은 직관적인 단어들은 가벼운 몸풀기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발라클라바 전투에서 한쪽 팔을 잃은 영국군 사령관의 이름에서 나온 '라글란 재킷', 태국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전 세계를 돌았던 창과 엥 벙커 형제에게서 비롯된 '샴쌍둥이' 이야기는 단어 하나에 얽힌 개인과 시대의 아픔을 묵직하게 보여준다.  &nbsp;  원자폭탄 실험이 있었던 마셜 제도의 비키니 환초가 어떻게 수영복 '비키니'가 되었는지, 19세기 인도 데올랄리 주둔지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정신병 사태가 어떻게 일시적인 광기를 뜻하는 '둘랄리(doolally)'가 되었는지 추적하는 과정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흥미진진하다. 독일의 호전적인 태도가 싫어서 독일 멧돼지 사냥개가 '그레이트 데인(덴마크 개)'으로 국적을 바꿔야 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는 언어가 가진 정치적 속성까지 보여준다.  &nbsp;  <br>* '80개 단어'라는 즐거운 속임수와 출판사의 정성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80개의 단어'라는 제목이 사실 즐거운 속임수라는 점이다. 저자는 하나의 목적지에서 연상되는 또 다른 단어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낸다. 각주마저 본문 못지않게 알차서 캘리코, 덤덤탄, 방갈로, 타마린드 같은 단어들까지 합치면 실제로는 160~200개 이상의 어원을 배우게 된다. 단어를 단순 '암기'의 대상이 아니라, 어원 탐구의 방향을 뒤집어 지명에서 파생된 기원을 찾아가는 '발굴'의 대상으로 접근했기에 학습 효과가 배가된다.  &nbsp;  특히 출판사 현대지성의 꼼꼼하고 완성도 높은 편집 기획이 빛을 발한다. 원서에는 없는 풍부한 시각 자료(컬러판 사진)를 공들여 대거 가득 채워 넣음으로써 지리적 배경과 단어의 맥락을 시각적으로 훌륭히 보완해 냈기 때문이다. 덕분에 독자의 이해도를 대폭 높였을 뿐만 아니라, 표지 역시 한국 독자들에게 익숙한 단어들로 구성하여 자칫 진입 장벽이 높을 수 있는 책을 한층 친근하고 매력 있게 내놓았다.  &nbsp;  <br>* 아쉬운 점과 한계물론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영국의 언어 연구자가 학술적·교양적 어휘 위주로 집필했기 때문에 영문학을 전공한 필자라 할지라도 실생활 활용 면에서는 체감도가 낮고 낯선 단어투성이로 느껴졌다. 지명과 어원을 매끄럽게 연결해 읽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독자 자신의 세계 지리에 대한 감각이 어느 정도 요구되기도 한다.  &nbsp;  또한 챕터 제목과 실제 핵심 내용이 겉도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예를 들어 덴마크가 그레이트 데인의 어원이라면 굳이 코펜하겐을 제목으로 삼을 이유가 없고, '리마 증후군'을 다루는 장에서는 정작 스톡홀름 증후군 설명이 훨씬 많아 흐름이 끊기기도 한다. 무엇보다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편입 연도를 틀리는 등 일부 사실 확인이 누락된 점이나, 완독 후 전체 내용을 되짚어볼 수 있는 '어휘+의미' 형태의 표제어 색인 목록이 책 뒷부분에 따로 마련되지 않은 점은 엄밀한 지식을 기대한 독자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nbsp;  <br>* 그런데도 추천하는 이유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이 책 본연의 매력을 가리지는 못한다. 애초에 이 책은 무거운 학술서가 아니라,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의 오마주로 런던에서 시작해 런던으로 돌아오는 쾌활한 여행기이기 때문이다. 자버니즘, 앰프스터 같은 생소한 단어부터 쥐라기, 칠면조, 보드빌까지 다채로운 단어의 성찬을 즐기다 보면 굳이 머리 싸매고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세계 역사와 문화가 머릿속에 녹아든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짧은 비행, 혹은 휴가지에서 가볍게 읽을거리나 지적 자극을 찾는 이들, 그리고 언어가 가진 마술 같은 맥락에 빠져보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기꺼이 일독을 권한다.  &nbsp;  #아마존베스트셀러 #현대지성 #폴앤서니 #핵심영어어휘 #영어어원80일간의세계일주 #신박한어휘학습법 #왜아는단어가없는거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93/cover150/k3721307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9367</link></image></item><item><author>jyooster</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보약같은 화폐금융론 - [은행 너머의 금융 - 21세기 화폐금융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50264</link><pubDate>Fri, 14 Aug 2026 1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502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0008&TPaperId=174502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91/coveroff/k1121300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0008&TPaperId=174502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은행 너머의 금융 - 21세기 화폐금융론</a><br/>차현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6년 07월<br/></td></tr></table><br/>학생들에게 수능 영어 지문을 막힘없이 해독하고 관계대명사를 설명할 때면 제법 유능한 교사가 된 기분이 든다. 하지만 교무실로 돌아와 대출 원리금 상환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이 얕은 지적 자만심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영어 어휘나 문법에는 훤할지언정 숫자와 돈의 생태계 앞에서는 세상에 이런 초짜가 없다.&nbsp;<br>돌이켜보면 내가 이렇게 금전 감각에 젬병이었던 이유는 돈이라는 존재의 속성을 깊이 이해하려 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를 주체적이고 지혜롭게 쓰며 경험을 쌓아볼 기회조차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산이라고 해봐야 은행 대출을 쥐어짜 마련한 아파트 한 채가 전부이고, 매달 들어오는 월급은 각종 공과금과 이자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기 일쑤다. 재테크는커녕 노후 준비조차 손대지 못한 채 막막한 현실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자조 섞인 한숨뿐이었다.   &nbsp;  이런 답답한 인간이 어디 나 하나뿐이겠냐며 대책 없이 자신을 위로하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전문서와 교양서의 경계에 있는 이 책은 시중에 넘쳐나는 단편적인 투자 기술 대신, ‘화폐금융론’이라는 기술적인 주제를 통해 금융의 근본적인 뼈대와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경제 뉴스를 알아듣고 당장 경제 활동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감기약 같은 금융 상식이라기보다, 금융 감각을 키워주는 보약이라 하겠다.  &nbsp;  저자는 무거운 동전을 대신하려 만든 당나라의 '비전'이나 유성 잉크로 양면 인쇄를 가능케 한 송나라의 어음 '교자'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돈이 어떻게 모습을 바꾸어왔는지 들려준다. 특히 어음의 환금성을 보장하는 '배서'라는 장치는 부도 시 연쇄 위험을 낳기도 하지만 그만큼 담보력을 높여준다는 어음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 수표의 한 종류인 여행자수표가 식당이나 상점에서 서명을 한 번 더 확인하는 '부서(countersignature)' 절차 덕분에 현금보다 안전할 수 있었고, 이것이 조건부 지급을 이행하는 현대 스마트 계약(이더리움)의 원조였다는 대목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nbsp;  또한 1825년 금융위기 때 영란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며 자금 경색을 완화했던 역사를 통해 중앙은행이 '최후의 구원자' 역할을 하게 된 진짜 배경을 이해하게 된다. 뱅크런을 막는 예금보험제도가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켜 전액 보호 대신 부분 보호를 원칙으로 삼게 된 과정, 1978년 미국의 '전자자감이체법'으로 은행이 독점하던 송금 영역에 ATM이나 카드사 같은 제삼자가 개입하게 된 흐름도 흥미롭다. 최근 우리나라의 티몬·위메프 사태 역시 현행법상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사)이 고객 자금을 잠시 보관하고 정산하는 구조적 결함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면서 뉴스 속 복잡한 사건들이 비로소 하나의 맥락으로 읽히기 시작한다. 비트코인 같은 최신 디지털 화폐를 바라보는 시각도 한결 명쾌해진다. 처음엔 기존 화폐를 대체할 혁신으로 홍보되었지만, 예산이나 세금 집행에 쓰이지 못하며 결국 기존 금융권이 투자하는 '암호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짚어준다.  &nbsp;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 책에서 당장 내일 대출금을 다 갚는다거나 부자로 만들어주는 기적 따위는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갚아야 할 빚'이라는 답답한 틀에서 벗어나, 세상을 움직이는 돈의 흐름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뜰 수는 있다. 둔감했던 금융 감각도 돈의 작동 원리를 익히며 조금씩 기지개가 켜지는 느낌이다. 돈을 두려워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세상을 읽는 하나의 언어로 바라보게 된 것만으로도 문과 감성 충만했던 나에게는 커다란 진전이다.  &nbsp;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자산 증식 기법에 피로감을 느끼며 돈의 근본적인 생태계를 알고 싶었던 보통의 월급쟁이들과 금융 초보자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고 싶다. 나아가 비트코인이나 핀테크 등 쏟아지는 최신 기술의 역사적 맥락이 궁금하거나, 돈과 지급수단의 진화 과정을 흥미롭게 탐구하고 싶다거나, 실제 금융 제도의 구조적 과제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세상을 해석하는 명쾌한 안목을 얻을 것이다.&nbsp;<br>그나저나, 정말 나의 노후 대비는 어쩐다지?  &nbsp;  #메디치 #차현진 #은행너머의금융 #경제상식 #금융지식 #화폐금융론 #문과라숫자싫어 #고마해라걱정 #돈마이까뭇다아이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91/cover150/k1121300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9143</link></image></item><item><author>jyooster</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언론의 참모습 - [전국 언론 자랑 - ‘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48315</link><pubDate>Thu, 13 Aug 2026 12: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483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2520&TPaperId=174483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2/77/coveroff/k6220325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2520&TPaperId=174483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전국 언론 자랑 - ‘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a><br/>윤유경 지음 / 사계절 / 2025년 10월<br/></td></tr></table><br/><br>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 "빰빠빠 빰빠 빰~빠~" 경쾌한 시그널 음악과 함께 시작되던 국민 예능 &lt;전국노래자랑&gt;. 윤유경 작가의 『전국 언론 자랑』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자마자 그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책의 목차를 살피면서 작가가 왜 하필 수많은 제목 중에 이 친숙한 프로그램의 이름을 빌려왔는지 무릎을 '탁' 치며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그야말로 &lt;전국노래자랑&gt; 활자판 같다.  &nbsp;  솔직히 요즘 TV나 포털 사이트 뉴스를 보면 한숨부터 나올 때가 많다. 매일 같이 싸우는 정치인들, 자극적인 사건 사고, 서울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같은 이야기들만 가득할 뿐, 정작 사람들이 하고픈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뉴스는 십중팔구 ‘우울한 소식’뿐이다. 인구가 줄어서 마을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라는 이른바 '지방 소멸' 이야기 말이다. 그래서 처음엔 '언론'이라는 단어 때문에 좀 딱딱하고 지루한 책이 아닐까 지레짐작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nbsp;  ‘지역 소멸’이라는 알맹이 없는 말 대신 우리는 ‘서울 중심주의’, ‘실패한 지방 분권’,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의 불균형’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 수도권을 중심에 둔 우리의 시선이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중략) 많은 사람들이 언론과 기자를 불신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정보를 요구하고, 기사에 오류나 왜곡이 있어도 쉽게 인정하지 않는 태도 때문이다. (73쪽)  &nbsp;  &lt;전국노래자랑&gt;의 진짜 매력이 화려한 가창력을 뽐내는 가수가 아니라, 우리 앞집 세탁소 아저씨, 뒷집 반찬가게 할머니가 무대에 올라와 마이크를 잡고 춤추는 그 '사람 냄새'에 있는 것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동네 신문과 지역 방송의 주인공들 역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다. 전북 진안의 동네 신문 이야기는 흡사 &lt;전국노래자랑&gt; 진안군 편을 보는 것 같았다. &lt;전국노래자랑&gt; 무대 위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스타가 되듯, 진안신문에서는 80대 할머니도, 발달장애가 있는 동네 청소년도 직접 펜을 들고 자기들의 일상을 기사로 써낸다. 할머니가 쓴 삐뚤빼뚤한 기사가 신문에 실리고 그걸 동네 사람들이 함께 읽으며 왁자지껄 웃는 모습은, 동네 할아버지가 방송에 나와 엇박자로 트로트를 부를 때 객석의 주민들이 다 같이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는 풍경과 완벽하게 겹쳐 보였다. 주류 언론에서는 절대 마이크를 주지 않을 사람들에게 기꺼이 멍석을 깔아주고 마이크를 쥐여주는 것, 그것이 바로 동네 언론의 진짜 역할이었던 것이다.  &nbsp;  여전히 지역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지역민들의 삶을 듣고 기록하는 것, 그들의 삶을 지역의 역사로서 보존하는 것, 이것이 바로 단독이나 속보 경쟁, 조회 수 올리기에서 벗어나 지역 언론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87쪽)  &nbsp;  그런가 하면 부산일보의 '산복빨래방' 프로젝트는 故 송해 씨의 따뜻한 진행을 똑 닮아 있었다. 부산의 가파른 산동네에 작은 무료 빨래방을 차린 기자들은 취재 수첩을 들이밀며 딱딱한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마치 진행자가 참가자들의 손을 꼭 잡고 살아온 이야기를 먼저 묻듯이, 기자들은 어르신들의 무거운 이불을 대신 빨아드리며 자판기 커피 한 잔과 함께 그분들의 팍팍하고도 눈물겨운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노래 대신 삶의 애환을 듣고 그것을 기사로 써 내려간 이들의 모습에서, 뉴스가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따뜻하게 어루만질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nbsp;  충남 태안, 당진과 충북 옥천의 동네 신문들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lt;전국노래자랑&gt;이 그 동네의 특산물을 자랑하고 동네 사람들의 소소한 경사를 축하하는 자리인 것처럼, 이곳 기자들은 서울에서 일어난 큰 사건보다 주민들의 삶에 찰떡같이 붙어있는 진짜배기 뉴스들을 찾아다닌다. 동네 버스 노선이 갑자기 바뀌어서 할머니들이 시장에 가기 힘들어졌다, 옆집 철수네 강아지를 잃어버렸는데 같이 찾아보자, 동네에 들어오려는 냄새 나는 공장을 막아보자, 그리고 무려 18년 동안 발로 뛰는 취재를 멈추지 않고 보도하는 전대미문의 기자 정신 이야기까지. 중앙 뉴스에서는 '땡!' 하고 탈락시킬 사소한 이야기들이지만, 동네 사람들의 삶에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딩동댕' 같은 소식들이다.  &nbsp;  “지역은 다 버릴겁니까. KBS, MBC 등 공영 방송은 좌도 우도 아니고 아래고 가서 주민들과 어떻게 접촉면을 넓히고 필요한 방송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148쪽)  &nbsp;  그런데, 돈도 별로 못 벌고 늘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면서 이 동네 기자들은 대체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는 걸까?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마 그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된다. 억울한 일을 당한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사를 써서 동네에 작은 변화가 생기는 걸 보는 기쁨, 그리고 길을 가다 마주치는 동네 사람들이 "김 기자, 그 기사 잘 읽었어!"라며 건네는 박수갈채. 그것이 이들을 계속 뛰게 만드는 힘이었다. 무대 아래서 쏟아지는 동네 이웃들의 환호성과 응원이 이들에게는 최고의 출연료였던 셈이다.  &nbsp;  “우리는 4만 인구도 안 되지만, 그 사람들도 사람이지 않나요. 우리도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사람, 내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지역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172쪽)  &nbsp;  서울깍쟁이 같은 차가운 주류 뉴스들은 통계와 숫자를 들이밀며 이제 지방은 끝났다고, 소멸할 거라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전국 언론 자랑』이 비춰준 동네의 진짜 모습은 달랐다. 그곳에는 여전히 서로의 안부를 묻고 돕고 살아가는 '뜨거운 사람들의 삶'이 요동치고 있었고, 그 곁에는 우리 이웃들의 삶에 경쾌한 '딩동댕' 실로폰 소리를 울려주는 다정한 동네 기자들이 있었다.  &nbsp;  가짜인데다 자극적인 뉴스 제목에 낚여 늘 신경이 곤두서고 질려있던 참에, 오랜만에 일요일 낮 &lt;전국노래자랑&gt;처럼 사람 냄새가 폴폴 나고 훈훈한 책을 만났다. 문득 내가 사는 동네에는 어떤 지역 신문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내일은 출근길에 동네 구석에 놓여 있는 지역 신문 가판대를 한번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세상이 아직은 살 만한 곳이고, 우리 주변엔 좋은 이웃이 참 많다고 믿으며, 억압당할지언정 폐간도 무릅쓰던 정론직설 시절이 그리운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귓가에 "전~국! 언론 자랑~!" 하는 정겨운 외침과 딩동댕 실로폰 소리가 맴돌지도 모른다. <br>#사계절 #윤유경 #미디어오늘 #전국언론자랑 #진짜언론 #정론직설 #지역신문 #민초이야기 #구독자가곧주주 #주류언론반성하라 #전국노래자랑활자본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2/77/cover150/k6220325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627787</link></image></item><item><author>jyooster</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여행 설계용 백과사전 - [에이든 국내여행 맵북 KOREA MAP BOOK]</title><link>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20131</link><pubDate>Wed, 29 Jul 2026 22: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30247116/174201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0108&TPaperId=174201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7/coveroff/k3321301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0108&TPaperId=174201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에이든 국내여행 맵북 KOREA MAP BOOK</a><br/>이정기.타블라라사 편집부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lt;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gt;  &nbsp;  스마트폰 하나면 전국 어디든 길을 찾고 맛집을 검색할 수 있는 시대에, 종이 지도책은 어떤 매력을 지녀야 할까? 타블라라사에서 출판한 『에이든 국내여행 맵북』은 이 질문에 대해 '압도적인 정보량'이라는 해답을 내놓았다. 친근한 일러스트 표지를 넘기면 디지털 화면의 좁은 프레임으로는 느낄 수 없는 방대한 맞춤형 정보 잔치가 펼쳐진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과도한 친절함 때문에 '지도'라는 매체의 본질에 대해 묵직한 물음표를 던지게 만든다. 이 책의 특징, 정보 전달, 지도 가독성, 편의성 그리고 장단점에 비판적(?) 시각을 더해 분석해 보았다. 참고로 순수 한국어 전용을 원했으나 외래어화된 용어가 너무 많은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nbsp;  1. 특징 및 정보 전달: 지리를 넘어선 '여행 백과사전'이 책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정보의 밀도와 알찬 맞춤형 정보다. 목차를 보면 '봄꽃편', '여름꽃 향연', '역사지도' 등 188개에 달하는 테마를 제공한다. 제주도 애월 지역이나 경주 일대의 지도를 보면, 단순한 행정구역이나 도로망을 넘어 핫플레이스, 노포 맛집, 뷰 포인트, 심지어 역사적 사건의 발생지까지 텍스트와 아이콘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지리 정보와 인문, 트렌드가 한 장에 융합되어 있어 여행의 영감을 얻고 목적지를 발굴하는 '정보 전달 매체'로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nbsp;  2. 지도 가독성: 배경화면으로 전락한 지도, 텍스트에 잡아먹힌 지리(地理)하지만 바로 그 장점이 이 책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을 낳았다. 명색이 지도책임에도 불구하고, 정보 전달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텍스트가 지도를 완전히 덮어버린 형국이다. 지도의 본질은 지형의 형태, 도로의 연결성, 지역 간의 물리적 거리와 공간적 맥락을 시각적으로 파악하게 해주는 데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상세 페이지(예: 제주, 경주 등)를 보면, 수많은 상호명과 설명 텍스트, 다채로운 아이콘들이 공간을 빈틈없이 점령하고 있다. 그 결과 산맥, 해안선, 도로망 같은 진짜 '지도 정보'는 마치 텍스트를 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깔아둔 '배경화면'처럼 흐릿하게 후퇴해 버렸다. 지형적 맥락은 사라지고 정보의 나열만 남아, 공간의 구조를 파악하고픈 독자에게는  시각적 피로도를 유발할 수 있다.  &nbsp;  3. 사용자 편의성: 시스템은 훌륭하나 시각적 여백이 부족한 UI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는 아날로그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영리한 시스템이 돋보인다. 전국 지도를 격자(Grid)로 나누어 상세 페이지 번호를 명시한 '전국 인덱스 지도'는 독자가 원하는 지역을 매우 직관적으로 찾게 해 준다. 또한 서울 지도의 경우 복잡한 골목 대신 구(區)별 덩어리로 단순화하고 상세 지역을 상자로 유도하는 방식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정작 찾아 들어간 상세 페이지에서는 숨 막힐 듯한 텍스트 밀도 때문에 편의성이 크게 떨어진다. 글자의 크기가 주요 관광지의 이름은 크지만 설명은 작아 시력이 좋지 않은 필자에게는 해독이 쉽지 않으며, 텍스트 간의 여백이 적어 네비게이션처럼 직관적인 경로 탐색용으로는 사실상 활용하기 어렵다.  &nbsp;  4. 장단점 요약* 장점     * 경이로운 정보 밀도: 인터넷 검색 수십 번을 대신할 압도적인 양의 여행 정보(맛집, 카페, 유적, 자연경관 등)가 하나의 뷰에 담겨 있다.    * 테마별 큐레이션: 188개의 테마 등 기획력이 돋보이며 동선을 짜고 여행의 목적을 설계하는 기획 단계에서 훌륭한 브레인스토밍 도구가 된다.  &nbsp;  * 단점    * 주객이 전도된 가독성: 텍스트와 아이콘이 지형과 도로보다 우선순위로 보여, 정작 '지도'로서의 공간 인지 기능은 약한 편이다.    * 시각적 피로감: 작은 폰트와 여백 없는 정보의 나열로 인해 눈이 쉽게 피로해지며, 원하는 목적지를 빠르게 훑어내기 어렵다.  &nbsp;  결국, 『에이든 국내여행 맵북』을 전통적 의미의 '지도책'으로 접근한다거나, 네비게이션이 상용화되기 전 지도책을 보고 길을 찾아 다니던 중년층 운전자라면 실망할 확률이 높다. 옛날식으로 어느 명승지를 어떻게 찾아가야 하느냐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대한민국 지도 모양의 캔버스 위에 빼곡하게 적어 내려간 방대한 여행 카탈로그'로 정의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과거의 기준으로 이 책의 쓸모를 깎아내려서는 안 되겠다. 이 책은 현장에서 길을 찾는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기 전 거실에 펼쳐두고 수많은 선택지 중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내는 '여행 설계용 백과사전'으로 사용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정보의 과잉이 낳은 아쉬운 가독성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집요하게 전국 방방곡곡의 매력을 한데 긁어모은 제작진의 노고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nbsp;  #리뷰어스클럽 #서평단모집 #네이버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서평단 #타블라라사 #에이든국내여행맴북 #KOREAMAPBOOK #이정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7/cover150/k3321301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9079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