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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난 청소년에 대하여 - 위기 청소년 거리상담·사례관리 수업
전종수 지음 / (주)책글사람 / 2025년 1월
평점 :
2014년에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법적 정의가 만들어졌다고 하니 십년 정도 되었다. 2014년 당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법인의 비전 중 하나가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일이었다. 청소년을 살리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굉장히 귀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이 책의 저자인 전종수 선생님은 청소년쉼터 종사자로 꾸준히 일해 온 위기 청소년 전문가다.
위기 청소년 이해, 거리상담과 사례관리 이해, 위기상담과 사례관리 실제, 거리상담사 Q&A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무엇보다 실질적인 정보와 현장에서 적용할 방법, 사례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유용하다.
줄곧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어 다른 영역의 실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기 쉽지 않은데 책을 통해서나마 거리로, 기관견학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에 수록된 거주지 중심의 자원을 파악하고, 몸담고 있는 기관에서 연계했던 안양시일시청소년쉼터의 청소년들을 떠올려본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했던 청소년은 우리 센터에서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었다. 그의 열심인 눈빛과 얼굴이 떠오른다.
🎒'2024 교육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55,615명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35p
숫자 크기를 보고 놀랐다.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가정과 환경의 어려움으로 거리를 떠돌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고, 위기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중요한 사업이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아이들의 삶의 무게를 이해하는 것, 적절한 탐색 질문을 하는 의도적 만남을 갖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134p
책에서 이광연 청년의 사례가 나오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청년이 학교 밖 청소년으로 살다가 거리상담사를 만나 점진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고, 현재 저자와 함께 일하고 있다.
나란히 책도 썼다. <가출 좀 해본 이광연>이라니.
얼마전 사회복지책마을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북토크도 했다. 얼마나 벅찬 순간이었을까.🥹 현장에 가보진 못했지만 감동이 밀려온다.
결국 한 사람이다. 위기 청소년에게 의미있는 한 사람이 되어준다면 청소년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정혜신 선생님의 <당신이 옳다>에서도 '의미있는 한 사람'에 대한 울림이 컸다.
나로 인해 한 사람이 꿈꿀 수 있다면, 당사자가 찬란한 인생의 한가운데로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지원할 수 있다면 나의 열정과 노력도 가치있는 것이 된다.
의미있는 한 사람에 대해 다시금 일깨워주고, 아웃리치 사회복지사의 현장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 글쓴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위 서평은 책글사람 사회복지 서평단1기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귀한 책 보내주신 전종수작가님, 전안나작가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