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하다는 착각
최다혜 지음 / 곰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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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책으로 작품들을 볼 수 있다니 나로서는 더없는 행운이다.🍀
예술은 화가가 숨을 수 있는 은신처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진초록 책에 실린 그림들을 보고 있는데 과거의 나와 마주하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 현재 내가 아는 나는 오로지 과거 몇십여 년에 한정된 추론이다. 고통스러워도 나를 복기할 수 있는 것은 미래의 내가 확정되지 않았기에 가능하다. 70p

그림과 짧은 단어들을 보며 과거의 연약한 내 모습이 생각나 아프기도 했고, 지금 내 상황과 비슷한 모습에 안타깝기도 했다.
단지 그림을 보는 것 이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위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 서평단에 선정되어 곰곰 @gomgompress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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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본능 - 호르몬이 어떻게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가
페터르 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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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이 어떻게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쓴 책이라니.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돌봄 뇌와 연결감에 대해 쓰여 있다니 호기심이 생겼다.

"나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도 나를 필요로 한다. 이것은 생물학적 사실이다." 책 날개에 적힌 짧은 문장이 책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 우리가 혼자 살아갈 순 없다는 사실, 혹은 그랬던 적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의 뇌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뇌가 허용하는 돌봄 행동의 유연성과 우리가 감정적 충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능력이 우리 인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132p

저자는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타인의 돌봄에 의존하여 사는 이야기를 경험을 통해 뒷받침한다.

옥시토신이 사회적 신호에 더 민감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는데 도움이 된다, 공감적인 의사는 환자의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며 이해심 많은 의사는 면역체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는데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을 쓴 서울아산병원 김선영 교수가 떠올랐다.

특히 직장 내 관계와 호르몬 문제를 다룬 챕터가 흥미로웠는데, 안정 애찹 유형을 가진 상사와 일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이들은 직원들의 요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이로 인해 더 많은 동기부여가 이루어진다고 쓰여있다.

🧶 심리치료사 페렐에 따르면 기업은 직장 내 관계를 더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 직장은 돈을 벌기 위한 곳 뿐만 아니라 자아를 개발하고, 만족감을 느끼고, 도전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11p

저자는 사회가 돌봄 관계로 연결되어 있고, 개인이 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 인간의 근본적인 특성이며 돌봄이 우리의 본성이라는 메시지는 강력했다.
저자가 말하는 대로만 된다면 우리 사회가 돌봄과제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해결책 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변화까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위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 서평단에 선정되어 시크릿하우스 @secrethouse_book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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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어휘력 수업
김연정 외 지음 / (주)책글사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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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사회복지사의 날을 맞아 의미있는 서평을 쓴다. 사회복지 신조어와 인권기반 용어사전 <사회복지 어휘력 수업>📘

이 책은 1부 '실무 용어 및 신조어', 2부 '인권 기반 윤리 용어'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를 비롯한 인권강사 자격이 있는 전문가 6명이 모여 고민하고 의논한 내용을 책으로 정리했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사회복지 전문용어 및 신조어까지, 인권기반 실천을 위한 사회복지 용어들이 듬뿍 담긴 사전같은 책이다.

🏷 빈곤포르노는 후원 당사자에 대해 무력한 인간이라는 왜곡된 인상을 남기고, 이들의 자존감과 인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비인권적, 비윤리적이다. 81p

각각의 용어들은 깔끔한 정리와 함께 근간으로 하는 도서, 관련 싸이트까지 정리되어 있어 사무실 책상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기 좋겠다. 그 밖에도 법정의무교육 13종, 세대 구분 8종 등 실무자들이 활용하기에도 유용하다.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종사자, 사례관리, 블라인드 채용같은 용어도 인권 기반 용어 측면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매년 인권교육을 8시간씩 듣고 있는데 친숙해지고 직접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주 읽고 생각하고 써봐야 할 것이다.

위 서평은 책글사람 사회복지 서평단1기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귀한 책 보내주신 전안나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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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 - 어둠을 지나 비로소 빛이 된 불멸의 작품 120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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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그림을 사랑한다.
이십대에 고흐와 테오의 서신문, 고흐의 일대기가 쓰여진 책을 읽고 고흐의 전시를 보러 종종 미술관에 갔다.
결혼해서 아이낳고 전시를 관람하러 서울에 가는 게 사치처럼 느껴졌다. 독서는 가성비가 좋은 여가생활이라 즐긴다만 늘 미술관과 전시에 대한 동경이 있다.

이 책은 마치 고흐전에서 도슨트 해설을 듣듯 읽는 내내 눈과 귀가 황홀했다. 잘 알려진 그림부터 보지 못한 그림까지 연대기별로 고흐의 내면과 작품세계를 진지하게 다루었다.

내가 좋아하는 '밤의 카페 테라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 생레미 정신병원에 가기 직전에 그려졌고, '별이 빛나는 밤'과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밀밭'은 생레미 시기에 그려졌다.
고흐의 아픔과 슬픔이, 그 고통이 그림이란 매개체로 독보적인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

🖌 몸도, 마음도 다 다친 그는 상처에서 고통이 새어 나올 때마다 물감을 꺼냈다. 그를 낫게할 유일한 방법은 그림뿐이었다. 142p
🎨 그의 그림은 늘 그랬듯, 자신의 마음이 서성이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210p

저자는 고흐가 붓으로 비명을 내질렀고 물감으로 통곡했다고 썼다. 그 문장에 깊이 공감한다.

생애 끝무렵 그려진 걸작들을 책속에서 만났다.
밀밭 그림이 눈이 부시게 찬란하게 아름다웠는데, '까마귀 나는 밀밭'이 슬프고 아프게 다가왔다.
안타까운 고흐의 청춘과 고통, 그 뒤를 이은 테오의 죽음까지. 가슴이 아리다.
오랫만의 긴 여운에 책장을 덮고도 생각에 빠지게 한다.

위 서평은 빅피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bigfish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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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나와 우는 우는 - 장애와 사랑, 실패와 후회에 관한 끝말잇기
하은빈 지음 / 동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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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삶이 내는 기척과 아픈 것이 일상인 삶.
덤덤하고 솔직하게 내뱉는 생각들이 글이 되어 독자인 나에게 실려왔다.

장애를 가진 당사자와 소중한 가족 혹은 애인으로서의 삶. 겪지 않은 사람이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운 범주이다. 때로는 시선조차도 폭력이 될 수 있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

⚽️ 내가 가장 사랑한 우의 부분들은 우의 끝모르는 슬픔, 날선 자조와 냉소, 바닥이 없는 무력함과 같은, 그 병이 쓸고 지나간 가장 깊은 자리들이었기 때문이다. 24p

장애와 장애인으로서의 삶은 '고통을 삶의 기본값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김상현 작가의 문장과 이어질 수 있는 것일까. 그 어느 누가 함부로 덧칠할 수 없는 영역일까.

⚾️ 혈관에 알코올이 침투하는 것처럼 몸 구석구석으로 짠 슬픔이 스며드는 것을 보았다. 39p

거북이 태몽을 지니고 있는 두 사람이 성인이 되어 장애인권동아리에서 만나 사랑을 했다. 보통의 남녀가 사랑을 나누듯 먹고, 마시고, 여행했다.
쉽지 않은 부분들, 힘겨웠던 삶의 민낯들이 분명 있었지만 그건 비단 장애영역에 속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 우리는 하루 동안 각자의 복권을 지갑에 넣어놓고 깜빡이는 확률의 세계에서 반짝이는 우연한 행복들을 세어보았다. 57p

근육병을 지닌 남자친구의 삶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그 안에서의 슬픔과 한계, 무력감도 느꼈다.

🏀 나는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정말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그것들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203p

🏐 사랑에 고통이 수반된다는 사실과 고통 자체를 사랑하는 일 사이에서 자주 길을 잃었다. 223p

<긴 밤의 약속>을 쓴 이진휘 작가님이 떠오른다.
나는 <우는 나와 우는 우는>이 책에서 눈부시게 찬란한 젊음을 보았다. 하은빈 작가님이 번역한 <눈부시게 불완전한>을 읽어봐야겠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두 사람의 사랑과 청춘, ​이어지는 생의 기척에 관심이 생긴다면 기꺼이 책장을 펼쳐보기 바란다.

위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출판동녘 @dongnyokpub 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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