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와 왕국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4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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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와 왕국>에는 알베르 카뮈의 6개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현실의 부조리와 마주한 사람들이 부조리에 맞서는 모습과 이런 행위들로 적지에서 벗어나 왕국을 찾아가길 원하는 바람이 글에 담겨있다.

🔖마르쉘이 자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과 자기로서는 이 필요가 필요하다는 것, 밤이나 낮이나 그 필요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38p

특히 '간부', '배교자 혹은 혼미해진 정신', '요나 혹은 작업 중인 예술가'가 몰입해서 읽기 좋았고, 결이 서로 다른 이야기가 적지와 왕국을 어떻게 표현하고 이상화했는지 그려가며 읽었다.

🛤 전체가 하얗게 비어 있는 화폭 한가운데 요나는 아주 작은 글씨로 단어 하나를 써놓았는데, 알아볼 수는 있었지만 과연 그것을 '솔리테르(고독)'라고 읽어야 할지 '솔리데르(연대)'라고 읽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181p

이 책은 “고독(개인)과 연대(우리)”의 반항을 통해 적지가 왕국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을 읽어봐야겠다.

해설에서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사는 세계가 적지인 동시에 왕국이라고 표현했는데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삶이 떠올라 마음이 가라앉았다.

책세상에서 알베르 카뮈의 전집 개정판을 출간하고 <시지프 신화>와 <반항하는 인간> 북펀드를 진행하고 있다. 카뮈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들여다 보시길 추천한다.

위 서평은 책세상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책세상 @chaeksesa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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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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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쓴 황영미 작가님 책이라 단번에 손을 들었다.🙋‍♀️

반에서 허언증 개찐따로 오해받고 혼자 급식실에서 밥을 먹기 시작하는 지민이. 지민이 밍글에 자신의 생각을 올리고 소통하는 형식은 체리새우의 그것과 닮았다.

혼급식에 적응할 때쯤 등장한 태오를 좋아하게 된 지민이. 고전동아리 안에서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장면이 마침 병렬독서 하고 있던 <죽은 시인의 사회>의 동아리와 오버랩되며 재밌게 읽혔다.😊

이 소설에서는 청소년들의 이성친구를 좋아하는 감정이 예쁜 문장들로 표현되어 있다. 심장이 팝콘 터지듯 쉴 새 없이 톡톡 튄다던가 우리가 앉아 있던 벤치 주위로 요정이 날아다니는 것만 같던 기분을 표현하거나 열기구에 올라탄 것처럼 기분이 둥둥 떠다녔다는 문장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 우리는 인생이라는 멋진 축제에 초대받은 사람들이고, 결국 사랑하는 자들이 축제의 주인이 된다. 111p

태오와 지민이가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아픈 구석을 공유하는 순간이 따뜻하면서도 아프게 느껴졌다. 나 또한 그러한 청소년기를 지나지 않았던가. 스스로에게 묻고, 세상을 알아가던 시간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고, 우리 아이들도 그런 시간들을 거쳐 이 사회에 어엿한 구성원이 되겠지. 생각의 꼬리가 이어지는 시간이다.

태오가 외국으로 떠나며 지민이가 기다리는 마음을 글로 표현한 마지막이 아침햇살처럼 눈부시다.
'한 사람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아도 될 만큼, 사랑이 넘치도록 많은 사람이 될 테니까.'🥰

문학이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저자의 믿음이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선생과 닮았다고 느낀다. 작가님이 말하고 싶었던 '사랑'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위 서평은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서평단에 선정되어 우리학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woori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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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아저씨 - 2025 볼로냐 라가치 상 크로스미디어 수상작 책고래마을 53
한담희 지음 / 책고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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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햇빛 한 줌, 달빛 한 줌 넣고 인내의 시간을 지나 밝은 빛을 지니게 된 별들✨️🌠⭐️🌌
아저씨를 먼 곳에서, 줌 인 하여 아저씨의 손 끝에서 별들의 탄생과정을 지켜본다.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듯 황홀하다.

"어디든 날아가서 그곳에서 빛나는 별이 되렴."
별빛의 향연.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빛나고 반짝이는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위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고래 @bookgorae_pub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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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 자작나무 숲을 지나,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2
정림 그림, 이민숙 글 / 책고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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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빨강머리 앤을 보며 자랐다.
최근 티비에도 어렸을 때 봤던 앤 만화가 나오길래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보았다. 시대적 배경을 묻기도 하고 앤의 감정이 어떤지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오랫만에 만난 티브이 속 앤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현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느꼈다.
반듯한 사각형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앤처럼 자유분방하고 톡톡 튀는 생각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는데, 이 책은 사랑스러운 앤과 앤의 사고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어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가치를 알려주고, 어른들도 되새길 수 있어 좋다.

여행은 어땠냐고 묻는 마릴라 아주머니에게 달려가 꼭 껴안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하는 앤.👩‍🦰
어찌 이 소녀가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겠나.🥰
이 책은 앤의 표정과 자연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 마치 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황홀경을 선사한다.

빨간머리 앤처럼 시대와 세대를 넘어 공명하는 이야기가 있다는 건 놀랍고도 감사한 일이다.

위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chae_seongmo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고래 @bookgorae_pub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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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와 볼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0
김혜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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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아, 이 아름다운 소설을 어떻게 표현할까.
어리고 약한 존재들과 절망에 빠진 청소년을 보듬는 품이 넉넉한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저자. 글쓴이는 코로나 기간 뜻밖에 찾아온 강아지와 빈 땅에 놓여있던 포클레인에 생명을 불어넣어 온기있는 이야기를 지었다.

은수, 주현, 동수, 종훈의 이야기가 주제마다 이어지고 화자가 바뀐다. 맨 마지막 강아지 볼보의 시선으로 '슬픈 냄새가 나는 사람들'을 이야기할 때 아팠지만 묘하게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이어지고 또 다른 이야기가 탄생하는 지점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볼보에게 비추던 햇볕 한 조각이 머문 자리처럼.

사람들이 누군가를 업신여기는 것은 무능과 무지, 가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주현. 사고로 다리를 잃은 동수의 절친이다. 결손가정에서 자라 가시돋힌 일상을 살아갔던 주현에게도 다정한 어른이 곁에 있었다.

🪻외숙모의 화원과 정원에는 웬만한 꽃은 다 있었다. 식물학자가 그린 그림에 미처 담기지 못한 꽃의 분위기와 향기, 가녀린 움직임을 마주한 날, 주현은 마음속 가시 하나가 딸깍하고 제거되는 느낌을 받았다. 109p
🌷주현은 외숙모 같은 어른이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알고 있다. 작고, 약하고, 자신처럼 보잘것없는 존재한테 관심을 기울여 주는 다정한 어른.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려면 아마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야 될 것이다. 111p

동수의 이야기는 방임의 진한 냄새가 들러붙어 있어 읽는 내내 아팠다. 힘겨운 삶에 장애를 갖게 된 청년에게 무슨 말이 필요할까.

👷‍♂️너는 뭐에 관심이 있니? 어떤 꿈을 꾸고 있니? 라고 물어보고 잔소리하는 어른. 야단치고 충고하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어른이 있었으면 했다. 141p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건 일방적이긴 해도 저자와 친해지는 것임을 알았다는 동수에게서 독서가의 동질감을 느낀다. 장애가 있지만 책을 통해 세상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어른이 되길, 보통의 어른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비록 책 속 이야기이지만 실제 우리 사회의 이면에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영케어러들이 많이 있다.
엄마가 된 이후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사연에 그렇게 마음이 아프다.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한 명의 아이에게라도 다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

👨‍🦽 다리 하나를 잃고 나서 친구가 생겼다. 뭔가를 잃고 뭔가가 생겼다는 느낌, 엄밀히 말하자면 새로 생겼다기보다 발견된 건데 낯설지 않았다. 아빠가 사라지고 나서 동수의 인생에 할머니가 나타났을 때의 느낌이었다. 아직 많이 살아 보지는 못했지만 인생이라는 게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148p

정혜신 박사의 <당신이 옳다>에서처럼 결국, 의미있는 한 사람을 만난 인생은 꽃피울 수 있다. 소설 속 아이들이 보통의 어른으로 사는 것을 행운으로 여기지 않고, 보통의 행복을 누리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위 서평은 <볼보와 볼보> 서평단에 선정되어 미래인 @mirae_inbooks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다정한 시선이 담긴 온기있는 책 보내주신 미래인출판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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