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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 - 걷지 않는 인간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이케다 미쓰후미 지음, 하진수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평점 :
이 책, 『걷는다』는 단순히 걷는 법을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케다 미쓰후미는 걷기를 통해 인간이 잃어버린 감각과 생각의 시간을 되찾자고 말합니다.
도시화라는 인체 실험‘, ‘걷지 않기 때문에 생긴 새로운 문제‘ 라는 주제와 닿아 있는 흥미로운 에피소드에 도달합니다.
앉는 것은 새로운 흡연이다.
(Sitting is the new Smoking.)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묻습니다.
“걷지 않는 인간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서게 됩니다.
걸어야만 들리는 바람의 소리, 걸을 때만 보이는 하늘의 색,
그리고 걸으면서만 만나게 되는 ‘생각하는 나’
그 모든 걸 우리는 잃어버린 건 아닐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걷는다는 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는 행위라고요.
걷는 동안 우리는 속도를 늦추고, 세상과 다시 연결됩니다.
몸이 생각을 이끌고, 생각이 감각을 깨웁니다.
그래서 『걷는다』는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조용한 초대장처럼 느껴집니다.
잠시 멈추어, 한 걸음 내딛어보라고요.
책을 덮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눈을 감고 고요함이 손 끝에 다을듯 말듯 살랑거립니다.
아, 나는 얼마나 오래 멈춰 서 있지 못했을까.
얼마나 오래 내 몸의 리듬을 잊고 있었을까.
눈을 뜨면
아이슬란드의
란드만날라우가르의 입구에서 서있는 나를 봅니다.
불과 어름의 땅과 온화한 표정의 하늘이 나의 눈앞에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작가와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에 있지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걷는다』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걷는 순간, 당신은 이미 세계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빠름의 시대에 천천히 사는 용기를 건네는 책이었습니다.
걷는 걸 좋아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이 책을 읽은 후 트래킹 계획을 잡을 것이다.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