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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The Little Prince (한글판 + 영문판) - 합본 ㅣ 반석 영한대역 시리즈 2
생 텍쥐페리 지음, 이화승 옮김 / 반석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같은 이야기를 어른이 되서 다시 재독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를 생각하며 다시 만나본 [어린왕자]입니다.
반석출판사에서 발행된 어린왕자는 한글과 영어로 된 두권이 세트로 되어 있어요.
한글을 읽은 후에 영어로 된 책을 다시 읽으면 모르는 단어를 유추해보면서 독해공부에도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작가가 여섯살 때 밀림의 모험에 대해 생각해보고 색연필로 그린 그림 제1호입니다.
어른들에게 보여주면서 무섭지 않냐고 하면 모자가 왜 무섭냐고 대답합니다.
어른들에게는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어야 알아듣는다고 하는것은 보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모습을 이야기한것 같아요.
어른들은 그림은 집어치우고 지리,역사,수학과 문법에 관심을 가지라고 충고해줍니다.
그래서 화가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비행기 조정술을 배우고 세계곳곳을 날아다닙니다.

소혹성 B-612 호에 사는 어린왕자의 모습입니다.
소혹성의 이름에도 숫자가 붙은것은 어른들이 숫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해줍니다.
어린왕자의 그림은 책 뿐만아니라 다이어리, 달력 등 각종 문구제품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한 그림입니다. 단순해보이지만 오랫동안 사랑받는 캐릭터는 어린왕자가지고 있는 순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작은 소혹성에서 살고 있는 어린왕자는 자신이 사는 곳은 아주 작기 때문에 하루에 해가 지는 것을 마흔 네번이나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슬픈 표정을 보입니다.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을 떠난 이유는 무엇때문이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장미의 의미
어느날 어딘지 모를곳에서 날아온 씨앗으로 싹이 튼 장미가 나타납니다.
장미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어린왕자에게 꽃잎을 피우며 드러냅니다.
그런 장미를 어린왕자는 감탄하며 장미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들어줍니다.
결국 장미의 계속되는 관심과 투정은 어린왕자의 의심을 사게됩니다.
그리고 장미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나는 난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어
꽃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했어
...
나는 꽃에게서 도망치치 말았어야 했는데
...
하지만 내가 그녀를 사랑하기엔 너무 어렸던거야'
장미와 어린왕자의 관계는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첫사랑의 느낌을 떠오르게 하거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표현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장미는오직 어린왕자에게 사랑을 요구하고 자신의 까다로운 조건을 받아주는 어린왕자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꽃에 대한 의심으로 어린왕자는 불행해지고 자신의 별을 떠날 결심을 합니다.
어린왕자가 '잘 있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자 꽃은 '떠나기로 결심했으니까 어서가세요'라며 자존심 강한 모습을 보입니다.
어린왕자와 장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줄로만 기억하고 있지만 책을 다시 보게되면서 서툰 사랑의 표현이 오해를 불러 이별을 했고 서로에게 상처가 된 슬픈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린왕자는 시간이 지난후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합니다.

어린왕자는 지구의 어느 사막에 도착해서 뱀을 만나게 됩니다.
사막에도 사람들은 없어서 외롭다고 하자 뱀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외롭긴 마찬가지라고 해요.
그리고 원한다면 자신이 나왔던 땅으로 돌려보내주는 힘이 있다고 유혹합니다.
어린왕자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여우를 만나게 됩니다.
여우와 놀고 싶은 어린왕자는 같이 놀자고 하지만 여우는 길들여지지 않아서 놀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길들인다는것, 관계, 참을성 등을 말하며 친구를 갖고 싶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진 여우는 한가지 비밀을 알려줍니다.
'내 비밀은 이런거야.
아주 단순한 비밀이지.
마음으로 봐야만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1년전 자신이 지구에 도착한곳에서 다시 자신의 별로 돌아가버린 어린왕자는 마지막 선물을 남깁니다.
밤하늘을 바라볼때 그 별들 중 하나에서 웃고 있을 테니 당신만이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갖게 된다고 말해줍니다.
어른들은 눈에 보이는 숫자와 형식적인 것에 매여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숫자에 부여하는 의미가 커지는것도 어른이 되었다는 의미겠지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겉으로 보이는것이 다가아닌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는것이 있습니다.
지금의 어른들에게는 어떤 것이 결여되어 있는지 어린왕자의 눈을 통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것을 따지는 것보다 내앞의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사람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다시 느끼게 해줍니다.
단순하게 어린왕자의 스토리보다 어른이 되어 마음을 보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작가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 했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