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입니다! - 만년필 사용자를 위한 입문서
박종진 지음 / 엘빅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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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수집하는 취미, 혹은 업을 지닌 사람들에게 있어 그야말로 슈퍼 스타인 분이 '을지로 만년필 연구소' 소장님이다. (보통은 딱딱하게 '소장님'이라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호탕한 웃음소리가 매력인, 아주 넘치도록 재밌는 분이다)


이 분이 없으셨다면 대체 이 불모지에서 어떻게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만년필에 대한 역사와 흐름, 구조과 기능을 관통하여 유기적으로 앎이 엮여져있는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이제는 실생활에서 조금은 생소하게 되어버린 만년필이라는 분야에 대해, 대중적인 보급을 꾀하고자 입문자용 서적을 출판하신 듯 하다. 한글로 쓰여진 만년필에 대한 서적 하나 없어 영문이나 일본어로 된 자료를 번역하여 읽어야 하는 현실에 있어 가뭄에 단비 같은 첫 전문서적 출간이기는 하나, 편집이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읽는 동안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자면, 입문자를 위해 만년필의 대략적인 구조와 용어는 뒷부분이 아닌 앞으로 배치했되었어야 했었다. 뒷부분에 다시 자세히 서술하더라도, 간략하게나마 앞부분에 구조에 대한 정보를 줌으로써 이후 기술될 설명들에 대한 이해를 도왔어야 했는데, 설명이나 도움이 되는 삽화 없이 첫장부터 용어를 나열함으로써 입문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였다. 또한 입문자라는 입장을 고려하여 설명이나 생소한 단어에 따른 적절한 도해나 그림, 사진이 삽입되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문장으로 나열된 점이 입문용이라는 가치를 내세운 책이라는 점에 있어서 상당한 단점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이제는 실용성보다는 예술성과 수집이 보다 중심이 된다는 점에 있어, 감상과 관심을 통해 소유욕을 불러 일으켜야 할 다양한 만년필 사진들이, 특징을 구분하기에도 너무 작거나 낮은 화질로 인하여 독자에게 아무 감흥을 못 느끼게 하는 반면, 작게 삽입되어도 괜찮을 광고 같은 자료들이 부분부분 너무 크게 들어가는 등, 전반적으로 삽화와 글이 조화롭지 못하다.(대략적인 페이지 구조에 대한 느낌은, 독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문장에 그림을 적당히 박아넣었다는 인상이다)


한편 쉐퍼나 펠리칸 섹션에서 시도 된 것처럼, 쉽게 정리되어 인식이 가능한 도표가 부족한 것도 아쉬웠으며(ex. 시기별 주요 필러와 대표작을 도표식으로 삽화와 함께 개재하였다면 인식률이 매우 높았을 것이다), 빈약한 사진 설명과 더불어 본문보다는 각주로 처리하여 전반적으로 본문을 갈끔하게 구성을 했으면 하는 점도 눈에 띄인다.



내용은.. 많은 부분이 만년필의 구조변화-역사에 할애 되었는데, 그 발전과 변화 과정을 아는 것으로 만년필에 대한 이해는 상당부분 충족이 되는 것이 맞다고 보며, 이는 최선은 아닐지 몰라도 적절하다고 본다. 문제는 역시 이를 뒷바침하는 사진이나 삽화와 같은 시각 자료의 부족이 매우 크다는 점에 있다. 시각적으로 이해되어야 할 과정이 텍스트로 끝나버리는 관계로, 실물이나 자료가 없는 입문자로써는 이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낮게 된다. 콘크린의 크레센트 필러에 대비하여 쉐퍼의 레버필러가 어떤식으로 개량되어 변형되었는지 그 차이를 삽화로 보는 것과 그저 문장으로 읽는 것과는 너무나도 많은 차이를 보일 것이다. 파카 51의 버큐메틱에서 에어로메트릭으로의 변화에 대한 구조와 작동법을 비교한 차이는 또 어떠한가?


- 모임에서 실물을 보며 하는 강의를 들으면 작가분은 이러한 것들을 쉽게 설명할 역량이 있는데, 책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뽑아내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



반면 높게 평가해야 할 점은, 기반조차 없는 분야에 있어 이정표를 제시하는 최초의 서적이라는 점과 만년필이라는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 있어 기초가 될만한 정보들이 명확한 자료 아래 정립되었다는 점이다.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한 역사는 수집에 필수 불가결한 정보이며, 이미 정리된 것을 읽는 독자에게는 매우 간단한 듯 해보이지만 이러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 정확한 시기를 구분하는 것은 간단한 과정이 아니기 때문인다. 입문자용이기는 하지만, 만년필 역사와 변화의 큰 틀에 있어서 이 책에 나온 이상의 내용은 딱히 필요치 않을 듯 하다. 따라서 만년필사 전체를 전반적으로 훓는 뼈대는 마련되어 졌으므로, 보다 집중하고 싶은 관심분야의 정보를 모임이나 해외자료를 통해 덧붙이는 식으로 사용한다면 보다 나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글과 연계된 풍부한 자료 사진과 삽화를 추가한 개정판 혹은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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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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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유의 감정 흐름에 얹어진, 신을 향해 고정된 종교인의 사고는, 그 반대에 위치한 사람에게는 끝내 이해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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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reo (ステレオ) 2013年 08月號 [雜誌] (月刊, 雜誌)
音樂之友社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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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m 유닛이 부록. 스피커 통이 부록인 2종의 `공작의 기본` 잡지를 별도 구입해서 장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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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reo」編 スピ-カ-工作の基本&實例集 2013年版(特別付錄:エンクロ-ジュア·キット/バックロ-ドホ-ン型)(ONTOMO MOOK) (ムック)
音樂之友社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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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월 스테레오지 부록으로 제공하는 유닛을 장착할 수 있는 백로드 혼 통이 부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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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필립 K. 딕 걸작선 5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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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에 의한 환상, 해리성-통합? 감각은 이런게 아닌가 싶을 정도. 텍스트에 휘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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