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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극 - 마음을 다스리는 7가지 성찰
판토하 지음, 정민 옮김 / 김영사 / 2021년 5월
평점 :
칠극 / 판토하 / 김영사
칠죄종
7대 죄악이라고 불리며, 가톨릭 정교회에서, 규정하는 죄의 근원이다.
교만, 질투, 탐욕, 분노, 식탐, 음란, 나태
단테의 신곡 연옥에서부터 수많은 서브컬쳐에서 채용되기도 한다.
이렇게 칠죄종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오늘 소개하는 책 때문이다.
7가지 욕망을 극복하는 방법인 '칠극'
<칠극>은 1614년 스페인 선교사 판토하, 중국명 방적아가 북경에서 한문으로 펴낸 천주교 수양서이다. 한문본으로도 3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실제 책으로도 700쪽에 이를만큼 어마어마한 벽돌을 자랑하는 책이다.
이러한 서학의 교리를 담은 책이 당시 명나라 뿐만 조선에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 놀랍다. 해제를 읽으면 알게 된 사실인데, 교과서에서 실학과 관련하여 배우는 성호 이익을 비롯한 정조의 아버지이자 영조의 아들인 사도세자, 긴 세월 유배지에서 고생한 실학자 정약용 등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점이 신기하였다.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 칠극에서 나온 내용을 말했다는 점이 특히 그러하였다.
어째서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읽혀진 것일까?
칠극은 7죄종의 병든 상태를 치유하는 7추덕의 처방을 대증으로 제시한 책이다. 딱딱하게 교리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다양한 예시를 통하여 이야기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소크라테스에서 부터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에서부터 성경이나 이솝우화나 주역 등 중국 고전에서까지 다양한 작품들과 신앙을 녹여내어서 서양의 학문을 동양에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첫째,겸양으로 교만을 이긴다.
둘째,남을 아끼고 사랑하여 질투를 이긴다.
셋째,재물을 희사하여 인색을 이긴다.
넷째,인내를 길러 분노를 이긴다.
다섯째,담박함으로 먹고 마시는 것에 빠지는 것을 이긴다.
여섯째,욕망을 끊어서 여색에 빠지는 것을 이긴다.
일곱째,천주의 일에 부지런히 힘 쏟아 선행에 게으른 것을 이긴다.
천주교와 관련된 책이지만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고 해도 읽는데 크게 부담이 없는 책인 것 같다. 위와 같은 7가지의 교훈을 책에 담긴 다양한 예시와 함께 극복해가면 좋을 것 같다.
P.18
사람의 마음에 생기는 병은 일곱 가지가 있다. 마음을 치료하는 약 또한 일곱 가지가 있다. 요컨대 그 큰 뜻은 모두 묵은 것을 없애고 새 것을 쌓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P.113
높은 데로 오르는 길은 오직 겸손뿐이다. 겸손으로 아래로 향하면 내려가는 듯 보여도 사실은 올라간다. 교만함으로 위를 향하면 올라가나 싶지만 사실은 내려간다.
P.161
남을 헐뜯는 사람은 돼지와 같다. 발을 둘 곳에 입을 두기 때문이다.
P.250
재화의 아름다움에 한 가지가 있으니, 사람이 품고 있는 선과 악을 환하게 밝혀줄 수 있다는 점이다.
P.298
악한 사람에 대해 화를 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악에 대해 성을 내지 않는다. 그 결과 원래의 악이 그 사람에게서 고쳐지지 않고, 악에 대한 분노가 자신을 먼저 물들여버린다.
P.406
술은 모든 덕의 적이요 온갖 악의 매개가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를 절제해 쓸 줄을 알지 못하니, 슬픈 일이다!
P.571
오래되면 천성처럼 되고, 습관이 되면 자연스러워지게 마련이다. 병도 오래 끌면 고치기가 어렵고, 악도 오래되면 쫓아내기가 어렵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