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선형 옮김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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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 모리사와 아키오 / 샘터

🤔
제목이 의미심장한 에세이를 만났다.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이라니,,,
고독의 맛은 무슨 맛일까? 그리고 고독이 사치스러울 수가 있을까?
이러한 제목의 의미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은 '쓰가루 백년 식당' 등 여러 소설을 쓴 소설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에세이이다.
왠만하면 쓰는 직업을 가진 분들의 에세이를 읽기 전에는 그 분의 작품을 읽어 보고 에세이를 읽는데, 이 책은 그러하지 못하였다. 이전부터 '쓰가루 백년 식당'은 몇 번 추천을 받은 적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볼 생각이었지만, 장기로 대출중이여서 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까 걱정이었지만 소설이 쓸 때의 이야기는 주로 나오지만 소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게 아니여서 꼭 작품을 읽지 않아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참으로 소박하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에세이였다. 내용도 웅장한 내용이 아닌 소소한 일상이나 행복 같은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님의 성향 때문이기도했다. 자신의 업을 '임원에서 말단사원까지 혼자 도맡아 하는 초 영세기업인 제조사'라 표현하고, 굴곡진 인생이어도 파스타와 삼각김밥을 먹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박한 소설가의 소설은 어떠할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소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하고, 한 편의 그림같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이었다.

소박함이 담긴 소설가의 소설은 어떠할지 읽어봐야겠다.

🔖
P.25
여전히 벗어던지지 못한 세상의 상식이 많다. 행복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나도 더 홀가분해져야겠다.

P.35
나는 인간이라는 동물은 경험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55
초 영세기업이긴 하지만, 모리사와 브랜드의 제조 담당자로서 고객님들께 바라는 점이 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후 상상의 여행지에서 돌아왔을 때 이전의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기를.

P.71
사람의 성격은 바꾸려 해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의 내가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고, 좋아할 수 없는 상태라면 우선 성격이 아닌 행동부터 바꿔보면 좋겠다.

P.107
휴대폰을 사용해서 언제 누구와도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어쩐지 마음은 계속 허전한, 고독이 일상화된 시대라는 것이다.

P.119
그렇게 쓰는 쪽과 읽는 쪽의 겨루기는 평화롭고 여유롭게 아무런 의미 없이 깊이를 더해가고, 나는 나대로 점점 장치를 구상하느라 지쳐간다.....

P.178
어떤 말을, 언제, 누구에게 사용할지는 우리에게 달렸다. 다만 말이 만들어낸 에너지는 결국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말이 인생을 짓는다'고 하지 않던가.

P.194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인생의 방향을 선택하는 두 개의 나침반이 있었던 것 같다. 하나는 그 일이 즐거운가, 또 하나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하는 점이다.

P.220
최근에 부쩍 드는 생각은 장소가 어디든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자체에 이미 작은 행복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P.238
조금 과장하면 내가 쓰는 소설은 '유서'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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