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인간의 시간이 흰 도화지에 찍은 검은점 한 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그 점이 퇴락하여 지워지기 전에 사람은 살아 있는 나날들 동안 힘껏 분노하거나 사랑하는 한편 절망 속에서도 열망을 잊지 않으며 끝없이 무언가를 간구하고 기원해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것이 바로,
어느 날 물속에 떨어져 녹아내리던 푸른 세제 한 스푼이 그에게가르쳐준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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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온몸으로 책임질 수 없다면, 그의 짐을 나눠 지지 못할것 같으면 그에 대해 궁금해해서는 안 된다. 그건 어림 반 푼어치얄팍한 호기심에 지나지 않는다. 한 존재 한 생명을 전적으로 책임지면서 그녀가 가장 먼저 알게 된 삶의 자세가 그것이다.

 나도 모르게 급을 나누고 구획과 경계를 설정하고, 꼴에 관용이나 배려랍시고 베푸는 척을 해왔을지도 모른다는 걸 그 자 식이 들춰낸 거지, 누구도 경계를 나눌 자격이 없으며 배려는 베푸는 게 아니라 그저 실행하는 것이어야 하는데도, 내 마음과 내 인식이 거기까지 따라주지 못했고 나는 그저 그럴듯한 제스처를 취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그 자식이 정확하게 짚어낸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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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지는 건 자기가 한 행동을 스스로 인정하고 미래에 어떤 행동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 그걸 침착하라는 뜻이예요.

 책임을 지는 건 자기가 한 행동을 스스로 인정하고, 미래에 어떤 행동에 대하 결정을 내릴 때 그걸 참작하라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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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에게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 무언가를 자꾸 얻게 한다는 게 좋은 것일까요, 꼭?"
이야기가 갑자기 진지해졌고 머쓱했던 여경이 명우의 골덴 재킷끝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1 "내 생각에 돌려주지 않는 것도 별 의미가 없는 일이겠지만 돌려주는 일은 더 웃기는 일 같애. 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할 게 뭐 있어요?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거지. 거기에 정답 같은 건 없어, 상현 씨한테 넘어온 공이니까 상현 씨가 치고 싶은 방향으로쳐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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