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활력 - 스트레스, 피로, 만성질환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회복하는 방법
몰리 말루프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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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여성이 정신적, 신체적 탈진 상태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만일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환겨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항상 피곤함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한, 과식과 수면부족,과로, 낮은 성과, 과도한 스트레스,운동 부족, 고립, 소셜미디어에 대한 집착, 카페인 과다 섭취 ,분노, 혹은 술과 약물을 통한 자가 치료를 멈출 수 없는 상태라면, 그것 역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41-)



스트레스와 면역 억제, 바이러스 감염, 피로증후군, 만성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 용량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개선하여 수명과 건강 수명을 늘리고 싶다면, 자신의 생활습관에 따라 미토콘드리아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에너지 용량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73-)



요가와 태극권이나 기공 체조와 같은 심신 운동은 유연성과 근력, 균형감, 순환, 내분비샘 자극, 조정력을 개선해부면서 동시에 이완 반응을 자극한다는 이점이 있다. 기공체조와 태극권은 호홉과 몸에 의식을 집중하는 명상적인 동작을 통해 호홉을 느리게 하고 부교감 신경 상태를 활성화한다. (-175-)



저항성 전분을 만들자.

전분성 식품은 요리 과정을 거치면서 고혈당 식품이 된다. 탄수화물 표면을 효소에 더 많이 노출시킬수록 혈류로 흡수되는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쌀이나 감자 같은 전분성 채소를 요리했다가 식히면, 전분의 일부가 저항성 전분으로 바뀌면서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다. 그래도 이런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242-)



몰리 말루프는 건장 최적화 방법을 고민하면서,일리노이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하였으며,후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자신이 경험하였던 기존의 의료 시스템의 한계를 절감했다. 그는 질병 치료에만 집중하는 현재의 의료에 대해 깊은 회의감이 들었으며, 바이오해킹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계기다.



바이오 해킹이란, 개인의 생명 활동을 의식적으로 강화하면서 건강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뜻하고 있다. 나이기 먹어가면서,노화와 당뇨,뇌질환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에게, 병원방문 목적을 질병 치료가 아닌, 질병 예방과 면역력을 키우는데 지붕하고 있으며, 생명에너지를 강화함으로서, 건강 수명을 늘리고, 백세 인생을 현실화하고자 한다.



건강을 위해서, 우선해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건강에 최적화된 식습관, 생활습관을 하나하나 만드는 것이다. 인간의 몸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호홉을 느리게 하고 부교감 신경 상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태극권,요가, 기공 체조, 명상과 같은 방식으로, 불꽃활력을 현실화할 수 있고,건강한 몸과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삶 속에서, 행복 추구와 자기회복력을 높이는 것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쇼셜 미디어와 멀리하며, 술과 담배와 가까이 하지 않는 습관,카페인과 거리 두기,  삶 속에서 스트레스, 피로, 만성질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내 몸의 항상성을 높이는 방법을 먼저 실천해야 한다. 특히 저자는 바이오 해킹이 여성을 위한 건강유지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집안에서 많이 움직이고, TV와 컴퓨터를 보는 시간을 줄여 나가는 것, 미디어를 시청하면서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생활습관, 많이 걸어 다니며, 일상 속에서, 걷는 습관을 반복하는 것, 일찍 일어나고, 비효육적인 방법으로 움직이는 것,움직이는 습관 속에서, 창조성을 키우고, 사람들과 함께 하며, 가아지와 산책하기 , 자동차 대신 자전거와 가까이 하는 습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주로 활용하며, 생활 속에서,불편한 상황을 연출함으로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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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데이비드 켑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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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600만 마일의 속도로 이동하는 태양 에너지는 폭발 후 17시간 만에 지구의 자기권을 무너뜨렸다. 전 세계의 전신 기사들은 신호판에 불길이 솟구치는 걸 목격했고, 백금으로 된 계전기 스위치가 녹아내렸다는 보고가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밤하늘이 낮처럼 환해졌다는 뉴스도 이어졌다. (-13-)



스캇은 오브리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태어났을 때 이미 스물두 살이었고, 아버지와 결혼했을 때는 서른도 안 된, 서른 여덟의 그녀를 보는 것이다. 자신의 일생에 개입해 달라고 단 한 번도 부탁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70-)



하지만 며칠 후, 페리는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 자신의 직감이 옳았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사람이 빠져나간 도시는 여전히 혼돈 속에 있고, 전력 공급이 끊겨 인프라가 급속도로 무너졌다. 인적이 드문 외곽에는 더 심각한 폭력이 급속도로 번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186-)



간단한 계획이었다. 집에 들어가서 , 돈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가져갈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그 과정에서 몇 가지 간단한 결정만 내리면, 10명 중 1명은 성공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다른 모든 잡 생각은 버려야 한다.(-267-)



"나도 이런 대접 원하지 않아!"젤린스키가 소리쳤다. 그는 숨을 고르며 ,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난 정해진 대로 했어. 거의 다, 난 사고파는 일을 하지. 사람을 죽이진 않아.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왔어. 그런데 지금은 그런 사치를 부릴 때가 아니야." (-349-)



그녀는 페이지를 넘기면서 눈물을 닦았다. 『인간의 의미 찾기』는 1946년에 쓰인 책인데 출간된 해에 산 책처럼 낡았다. 누렇게 변색되고, 갈라지고 , 희미한 곰팡내가 났다. 오브리는 페이지를 넘겼다. 그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 있는,모서리가 접힌 곳과, 밑줄과 느낌표로 가득 찬 페이지들이 이어졌다. (-424-)



2000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이들은 1999년 12월 31일 ,전세계가 마주하였던 공포와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 20세기 컴퓨터가 생겨나고, 60년이 지난 시점에, 모든 데이터와 자동화 시스템이 셧 다운 될 수 있다는 암묵적인 공포가 존재하였으며, 컴퓨터 시스템과 관련된 모든 일들이 꼬일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초긴장 상태에서 한 세기를 기다렸다.다행히 전세계가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소설 『오로라 』는 전기에 종속되어 있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새로운 재난의 형태를 경험하게 해주고 있다.북극에 가면, 아름다운 오로라를 볼 수 있다.그 오로라가 태양 폭풍이 지구의 자기장을 뚫고 나타나는 아르다운 자연이 선물해주는 예술적 미적 아름다움이다. 이 오로라가 인류에게 큰 어려움을 발생할 수 있으며, 1859년에 일어난 오로라가 그 시대에, 모든 시스템을 마비시킨 바 있다. 150년마다 이런 대자기장이 발생할 수 있는, 비슷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시점이 21세기다. 


오로라로 인해 전세계의 모든 전기가 셧 다운 상태에 놓여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엿볼 수 있는 대재난 디스토피아 소설 『오로라』는 이 세상의 모든 도시 시스템이 전기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전기가 사라지면, 어두운 밤과 같은 북한과 같은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도시에 100만 이상 도시 인구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도, 전기의 힘이다. 고층 아파트를 만들 수 있는 이유,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더운 여름에도 에어컨이 작동한다. 자동차에 라디오가 흘러 나오고,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런 모든 일들을 할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끔찍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밝음이 사라지고,어둠이 드리워질 때, 이기적인 죽음과 범죄가 창궐할 수 있으며,인간의 본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다. 전기가 사라진다면,우리는 다시 원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고, 전기 없는 세상을 적응하지 못하는 인류는, 스스로 절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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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이끄는 곳으로
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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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건축가는 직업의 모순점이었다. 건축가는 건물을 만들지만, 완성 후에는 집주인에게 열쇠를 주고 떠난다. 요리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만, 정작 그는 제때 식사를 할 수 없다. 기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만들지만, 자신의 이야기는 잘 쓰지 않는다. 어쩌면 세상의 수많은 직업들이 바로 이런 바보 같은 모순 속에 놓여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뛰어들었지만 대부분의 일들은 그저 서비스일 뿐이다. (-22-)



건물 내부 안내를 부탁하려 했었지만 내심 혼자서 조용히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딘지 모르게 냉정한 그녀와 동행하는 것도 불편할 듯 하고, 혼자 이리저리 둘러봐야 금지 구역도 몰래 들어갈 수 있으니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섰다가 들키면, 몰랐다고,미안하다고 발뺌하면 그만 아닌가. (-78-)



이 온실을 잠들어 있는 보석으로 명하니, 4월 15일 그 보석이 깨어날 것이다. 선각자는 이 깨어난 보석의 붉은 눈을 통해 비밀을 엿볼 것이다. -프랑스와 왈처- (-148-)



내가 그 사람이라면 아들이 꼭 이 집을 봐주길 바랐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혹시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을 경우,, 아들이 집을 팔 경우 혹은 집주인이 바뀔 경우 집을 망가뜨릴 수도 있으니 그것을 막고 싶었을 것이다. (-218-)



1921년 6월 20일

그녀가 레오나르를 느꼈다. 그녀가 눈물을 흐렸지만 슬픔과는 다른 이유였다. 하루 종일 그녀는 현관에 앉아 레오나르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그녀는 행복해 보였다. 열린 현관문으로 드리운 햣살이 그녀 얼굴에 나타난 미소를 밝히고 있었다. (-282-)



그랬군요. 하지만 프랑스와.나에게 한 선의의 거짓말에 대해서 죄책감을 갖지 말아요. 저는 이미 눈이 보이지 않을 때부터 모든 것을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프랑스와 덕분에 제가 잃어버린 가족의 영혼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것도, 제 눈이 멀었기 때문이라고 믿어요. 이 집을 떠나 있는 동안, 저는 죽기로 결심하고 센강에 몸을 던지기도 했어요. (-347-)



작가 백희성은 작가이자 건축디자이너다. 유현준 작가가 유투버로 활동하면서,건축 에세이, 건축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를 도와주는 건축에 관한 대중서를 주로 편찮하였다면, 작가 백희성은 소설과 에세이를 주로 쓰는 작가였다.



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은 건축 이야기와 추리 이야기를 버무려 놓았다. 인간은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 집을 지었고, 사람마다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서, 건축가를 탄생했다. 건축가는 단순히 인간이 머무는 공간을 창의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일을 주로 한다면, 위대한 건축가는 주변 환경을 이용하여, 건축에 미스터리한 요소와 수수께끼르 채워 나간다. 특히 하루 24시간, 건축은 빛과 태양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대한민구 또한 북향보다 남향을 선호하는 사회적 문화가 존재하고 있는 이유다. 건축과 집에 빛이 들어가고, 그 빛이 인간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상식으로 굳어지고 있다.



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에서 '4월 15일의 비밀'을 주목해 볼 수 있다. 1921년 4월 15일에 쓰여진 편지와, 1931년에 4월 15일에 쓰여진 편지,이 두 편지에 얽혀있는 미스터리한 요소가 있었으며, 1년에 단 하루, 4월 15일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이 있었다. 오직 그 날에,그 건축이 있는 곳에서만 볼 수 있다.인간의 욕망이 건축에 반영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앞부분에 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의 핵심이 나오고 있다. 인간은 움직이며 동적이다. 건축은 땅에 붙어 있으며,건축가가 집을 짓고 난뒤 그 집의 열쇠와 소유는 집주인에게 돌아간다. 결국 건축은 소유가 바뀔 수 있고,그곳에 머물러 있었던 사람들의 추억과 사랑의 흔적이 사라질 수 있다.때때로 집이 허물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원치 않았던 사람은 집에 어떤 독특한 장치, 빛의 환희를 느낄 수 있는 비밀의 문을 완성하였으며,그 비밀의 문을 볼 수 있는 날은 일년에 딱 하루 뿐이다. 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은 건축 디자이너가 쓴 소설 답게, 건축을 아는 이들이라면, 이해가 되고,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독특한 소설과 장치들로 채워져 있으며,그것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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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으로 배우는 영어 말하기 쓰기 1단계 - 파닉스 다음에 뭐 해요? 영어 그림책으로 배우는 영어 말하기 쓰기 1
박은정 지음 / 책장속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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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영어 잘하는 아이에게 어른들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 똑똑한 아이로 생각했다. 조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고, 영어 자료를 직접 찾기가 힘들었다. 영어 듣기 -말하기-쓰기, 이 세가지를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최적화된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었다.



책 『영어 그림책으로 배우는 영어 말하기 쓰기』은 나의 어린 시절을 소환하고 있다. 며칠 전 ,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필리핀 영어 선생님께서, 10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쉽고,유창하게, 따라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진행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느꼈다. 영어는 마냥 어렵다고 생각했던 나와 달리 ,아이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자유롭게, 재미있게 영어 수업을 즐기고 있었다.



책 『영어 그림책으로 배우는 영어 말하기 쓰기』은 영어를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파닉스 영어로 영어 기초를 쌓은 다음, 영어 그림책으로 영어 단어, 센텐스, 대화 뿐만 아니라 영어 문장, 랜선 수업까지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그림 책 속에서 Key Sentence를 읽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QR 코드를 통해서, 온라인 영어 랜선 수업을 동영상 수업도 가능하다.



책 『영어 그림책으로 배우는 영어 말하기 쓰기』은 영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고 있었으며,영어 기초를 단단하게 해주고 있다. 영어 문장을 자유롭게 배열할 수 있고, 말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다. 역할을 바꿔서 대화를 진행할 수 있고, 문장을 따라 써 봄으로서, 자연스럽게 영어 문법을 익히며, 영어 쓰기 팁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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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들
고은지 지음, 장한라 옮김 / 엘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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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부터 여섯 가지 언어를 일고 쓸 수 있었다. 붓이건 잔가지건 뭉뚝한 내 손가락이건, 도구를 찾아내서 그걸로 기름종이나 흙이나 공기 중에 글자를 썼다. 선 하나가 다른 선에 닿을 때면 심장이 손끝에 연결되며 의미를 전해주었다. 다섯 살 때는 온 동네에 말을 남기고 다니는게 재미있었다. 나무에는 나무라고 새겼다. (-13-)



이제 4학년이 되어 성호와 결혼하기로 한 인숙은 바로 그 강둑에서 성호의 발치에 드런무워 있었다. 돌 같은 빛이 모든 걸 회색빛으로 만들었다. 성호의 손가락이 잔디 틈에 자리를 잡았다. 인숙은 시위에 동참하자고 말했다."뭐라도 해야 해."

군사정권과 독재아의 시대에 ,납치와 고문의 시대에, 그녀의 수줍음은 얼마나 부지불식간에 잊혔는지, 스물 세살인 성호는 국가에 관해서라면 허무주의자였지만 사랑에 관해서라면 실용주의자였다. (-32-)



교도관은 수갑을 풀고 검지로 손바다에 글자를 썼다. 교도관은 남자가 시작한 것을 이어가며 죽음이라 적었다.

교도관이 손바닥을 내어주었다.

남자가 교도관의 손바닥에 삶이라 적었다.

교도관이 인간을 적었다.

남자가 삶을 적었다.

교도관이 아버지를 적었다.

남자가 삶을 적었다.

배신자. (-61-)



북한 사람들은 여전히 일제강점기의 끔찍한 기억을 품고 살아가고 있어요. 그 사람들도 역사상 최악의 융단폭격을 당한 피해자들이에요.네이팜까지 다 합해서 보면 미국은 2차 대전 때 태평양 작전에서 썼던 것보다 더 많은 폭탄을 북한에다 떨어뜨렸어요.물론 북한은 식민지에서 벗어난 나라예요. 당연히 세상을 안 믿겠죠.(-93-)



인숙은 후란이 손을 문지르고 귀를 주물러주었다. 병원에 오고 나서야 인숙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후란의 몸을 만졌다. 집이었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터였다. 인숙은 멈추지 못하는 것 같았고 , 후란도 거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인숙이 말했다."어머님 귀가 뻣뻣하네요.귀가 부드러워져야 속도 부드러워지는데요." (-151-)



시간은 멈추기 전까지는 끔찍했다가, 그다음에는 무시무시해졌다. 우리 어머니의 맨 아래 서랍장도 다 찰 때까지는 끔찍했다. 불에 그을린 제복, 병원 담요, 어머니에게 맞지 않는 한복 두 벌, 그 다음에는 무시무시해졌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이가 들면서 각자의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일은 끔찍했다. (-184-)



들판 너머로 북한 경비병들이 국경을 서성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첫 번째 경비병이 말햇다."저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과거를 보는 것 같아요. 가끔은 과거가 이쪽을 보며 미소 짓곤 해요.어떨 때는 이쪽으로 총을 겨누고요."그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낡은 세상에 갇혀 있지 마세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거예요.우리는 옜날에 하던 식으로 일하지 않아요.옛날이랑 똑같은 사람들도 아니고요. 저기 밖으로 나가서 하려던 말을 해보시죠. 그러면 알게 될 겁니다. 개만도 못한 취급을 맏을 거니까요." (-225-)



로버트 뒤쪽에 비친 이미지가 시위대 사진과 2제곱미터짜리 감방에 열 명씩 꽉꽉 채워 갇힌 정치범들 사진으로 바뀌었다. 이것이 로버트가 상상한, 우키시마호가 빙 둘러 항구로 향하기 전 일본 북부 지역인 오미나토의 모습이었다."우리는 이제 돌이켜보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기회를 깨닫게 됩니다.두려움 때문에 안주합니다.불안정한 부패가 벌어집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지탄해왔던 실수를 바로 우리가 저지르는 것입니다." (-238-)



제니는 처음 찾아왔을 때처럼 편안하게 머물렀다. 아이들이 도착하고 얼마 안 되어 나는 성호더러 새 엔진을 단 제니의 승합차를 차고에가 세워두라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처음 10년 동안, 매일 아침 나는 하루를 바닷가로 데리고 가서 제니가 쉴 수 있게 해주었다. 제니가 아래층으로 내려올 때면 부엌 조리대에서 커피를 타주었다. (-262-)



작가 고은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태어났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워싱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2024년 젊은사자상 소설 부문을 수상한 『해방자들』은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의 아픔과 희망을 깊숙하게 담고자 한다.



남한과 북한이 분단 된지 , 70년이 넘었다.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 가 현존하고 있다.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이산가족 찾기가 바로 그런 대표적인 예이며,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 와 코리안디스카운트 discount가 혼재되어 있는 대한민국 문화와 정서가 느껴지고 있다.



그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과거와 문화 속에 엮여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쓰는 언어 속에 갈등과 반목, 불안과 공포가 내재되어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 전쟁이 있기 때문이다. 세대마다 생각과 가치관, 이념, 인생관이 다른 것은 필연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소설 『해방자들』은 대한민국을 해방해 줄 해방주체로, 미국,중국,러시아, 읿본을 손꼽는다. 하지만 그들은 남한과 북한이 해방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해방자가 아닌 위선자였으며, 모순과 배신으로 채워진 이들이다. 인숙과 성호는 바로 그것을 겪으며 살아온 세대였으며, 1960년대 이후 군사정권과 독재자 시대를 온몸으로 느낀 세대였다.



순수했던 시대가,전쟁으로 하루 아침에 야만의 시대로 변질되었다. 전쟁은 북한과 남한을 지리적으로 ,심리적으로 분리했으며,그들의 가치관 마저 왜곡시켰다. 베트남전에 사용되었던 네이팜탄이 북한에 먼저 투하되었다. 유언 하나 남기지 못하고,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죽어간 이들이다. 그들 속에 인숙과 성호의 부모가 있었으며,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간 이민 1세대였다.그들은 고국의 아픔을 관찰하고 있었다. 1980년 일어난 군부독재 정권의 현주소, 이후 대한민국에거 나타다고 있는 여러가지 사회적 갈등과 고문의 흔적들, 있어서는 결코 안되는 인적 재난들이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에 압축되어 나타나고 있었다.모순과 위선, 갈등과 반목, 하나하나를 고은지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었으며,한국 전쟁이 품고 있는 사회적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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