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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에서 길을 찾다 - 이무하 주무관의 퍼스널 브랜딩 이야기
이무하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12년 11월, 시험을 준비할 기간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다음 해 1월에 예정되어 있던 사회복지사 1급 시험에 응시하기로 했다. 1급 시험일이 첫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일보다 2주 정도 앞서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사회복지사 1급은 나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자격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1-)
"지금부터는 업무 능력으로 승부를 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근무 경력이 4년 밖에 안 된 8급이 본청에 면접을 와서 하는 이야기치고는 당돌했을 것이다.하지만 면접 분위기는 '왜 왔냐?' 보다는 '무슨 업무를 하고 싶냐' 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기획이 하고 싶습니다." (-33-)
사실 초등 임용 업무느 전국의 시도교육청에서 기피하는 업무 중 하나다.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다.성과가 드러나는 것도 없고, 실수라도 하면 바로 뉴스 기사가 뜨고, 담당자-팀장-과장-국장님에게까지 영향이 미치다. 그래서 사전 공고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전구 17개 시도 교육청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연간 네 차례 이상 회의를 진행하고 최선의 안을 도출한다. (-91-)
2016년 위 교육청 공무원 제안 공모 전에 업무 관리시스템을 연계한'공문서 바로 쓰기' 표준안을 제작하자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공문서를 가장 많이 작성하는 화면 아래쪽에 배너를 설치해서 표준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면, 실무에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관 부서였던 총무과 담당자는 17개 시도 교육청이 함께 쓰는 업무 관리시스템은 위 교육청만 별도의 배너를 만들기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120-)
"그동안 저는 남들이 쓴 공문서를 따라서 그리고 있었습니다.이런 강의를 신규 때 들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야기를 그대로 신규 교사들에게 들려줬다. 그랬더니 연수 기간 중 가장 피곤한 마지막 날인대도 모두들 눈이 반짝 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159-)
대체로 공무원 사회는 변하지 않는 곳, 개혁이 어려운 곳으로 인식하기 쉽다. 무사안일주의가 만연하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보다는 누군가 해왔던 모범 사례들을 답습하거나, 선을 넘지 않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문서를 작성할 때도, 줄과 열을 맞추고, 행간과 자간이 엄격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누군가 만든 서식에 숫자나 텍스트, 데이터를 추가할 뿐이다.
이런 공직 사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작가 이무하는 경상북도교육청 교육행정직 19년차 6급 공무원이다.공문서 작성법 전문 강사이기도 하다. 처음 공직에 들어왔을 때 커트라인 인생이었다. 과락을 겨우 넘멌고, 합격선에 1~2점 정도 높을 뿐이다. 승진하기 위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으며, 업무 관리시스템에서, 공문서 작성의 문제점을 깨닫고, 공문서에도 매뉴얼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개인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글을 써왔다.그 정리된 글을 통해 제안서를 만들어간다. 비공개로 공문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정리했고,그것이 '공문서 작성법 전문강사'라는 브랜드, 커리어를 얻을 수 있었다.
2023년 첫번째 책 『무조건 통과하는 공문서 작성법』을 출간하였고, 1만부 이상 팔렸다.행안부에서, 전국 대학교 교직원과 공공기간, 시도교육청, 지방자치단체 직원을 대상으로 강연과 강의를 지속하게 된 계기였다.
어떤 문제점을 발견하면,그것을 고치거나 개선하려 했다. 한글 일색의 공문서의 문제점은 빅데이터 시대에 맞지 않았다.그리하여, 업무 관리시스템에서, 한글 대신 엑셀로 바꿔 나간다. 초등 임용 업무 의 문제점을 발견하였고,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하나 찾아낸다. 자신만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직 내부의 혁신과 개선으로 고쳐 나갔으며,기획을 하겠다는 꿈을 완성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고 있다. 공직자사회에서는 나답게 행동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미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에 맞춰 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교육 행정직 8급이었음에도,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집에서 출퇴근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았다.주변 사람들은 그를 보고 인맥이나 학연 지연을 써왔다는 오해를 하고 있었으나,그는 게의치 않았고,자신의 길과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일하는 방식은 칼퇴근이 원칙이다. 이유 없이 시간 낭비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균형과 조화가 우선이며, 칼퇴근한다 하더도,자신의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원칙은 가지고 있다.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었고, 주변에 노출되는 업무와 연관된 문제점을 고쳐 나간다.공문서 작성에 대해서, 전자책을 써서 자신의 지식을 정리하였고,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나름대로 부수입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