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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기 연습 - 퇴직 그리고 이후의 삶
김인구 지음 / 리브레토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고
지위와 나 사이에 거리를 두고
타인의 시선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고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적절한 거리를 두는 법을.(-18-)
삼성에서의 모든 것은 '긴급' 했고 '중요'했다.보고서는 어제 나왔어야 했고 의사결정은 지금 당장 내려야 했다. 그런 환경에서 30년을 보냈으니 내 몸과 마음에 조급증이 각인된 것은 당연했다. 그 덕분에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30년 과정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얻고 또 잃었다. (-39-)
오늘도 마음속에 파도가 일 때마다 잠시 멈추다. 그리고 묻는다.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
'무엇이 나를 흔드는가?'
그 물응 속에서 시궁창의 진흙 속에서도 연꽃이 피어나듯이 내 마음에도 평화의 꽃이 하나둘 피어난다. (-57-)
산에서 내려오면서 묘한 감정이 밀려왔다. 오랜만에 함께한 산행.그것도 내가 나름'속임수'를 써 이끌어낸 이 시간이 왜 이리 귀하게 느껴지는지, 우리의 30년 결혼생활이 새삼 떠올랐다. (-91-)
이제 가족의 의미를 해체시킬거야.
아빠는 선택사항이고 엄마는 지쳐 있어.
아이들은 혼란스럽겠지.
문장도 제대로 말 못하는 어릴 때부터 폰을 쥐어줄 거야.
그리고 조용하게 달콤하게 그 아이를 지켜볼 거야. (-122-)
칼리디자인을 만난 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여정의 시작. (-158-)
저자는 삼성맨으로서, 'Vice President' 라는 영문 직급을 마지막으로 퇴직하였다. 삼성에서, 30년간 일해왔고, 보고서를 보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야 하는 중요한 일을 했다.그리고 퇴직 이후, 자신의 과거를 내려놓고,나의 직위와 멀어지는 것이 나를 되찾는 것라고 생각했다 .30년간 몸과 마음으로 터득한 직업병에 대해서, 거리를 두었고, 새로운 일을 하는데, 장애물이 되는 것, 한계가 될 수 잇는 것을 내려놓았으며, 겸손과 성찰로 자신의 옷을 바꿔 입었다.
즉,일이 우선이었던 퇴직 이전의 삶 대신에, 가족이 우선인 삶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건강과 행복한 삶,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가치와 의미있는 살을 살아간다면, 스스로 할 수 있었던 것과 해야 하는 것을 구분하게 된디.지시하고, 명령하고, 질문하고, 아랫사람에게 하게끔 해왔던 습관들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걸 자각하게 된다. 결국 신속하게 해내는 습관, 완벽하게 계획하고,차질없이 의사결정을 내리고, 프로젝트를 완수해왔던 일들을 멀리하해야 한다는 사실를 깨닫게 된 것이다.
『멀어지기 연습』은 한가지 직업이나 , 한 직장에서, 평생 일해왔던 이들을 위한 책이다. 선생님,의사, 변호사, 회사원, 보험업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30년 이상 어떤 일을 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직업과 관련한 행동, 말,어투, 습관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말을 하거나 복장 상태 , 더 나아가 ,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한다면,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질 수 있다. 희생하지 않으려는 모습, 나를 적극 어필하려는 말과 행동, 이런 모습들과 멀어지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며,완전하게 사라지지 않더라도, 퇴직 이후 ,어떤 일을 할 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행복한 살,새로운 관계, 의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