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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부적
이재운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새하늘 새땅 새 사람 모임을 이끌고 있는 영사 기하라고 합니다.젊은이한테서 강렬한 기운이 느껴지길래 실례를 무릅쓰고 잠시 불렀습니다.혹시 기도를 많이 하시거나 기 수련을 하시는 분인가요? 저희는 세상이 변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입니다.천지공사 120년 만에 묵은 하늘이 가고 새 하늘이 오고 있거든요.그래서 지금 땅도 새 땅으로 변하려고 지진,화산,해일 등이 난무하는 겁니다(p35)
천개벽,지개벽은 사실상 이뤄진 셈이고 인개벽이 남았지요..(p36)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먼저 무시할 것이다..우리가 생각하는 사이비 종교..그런 부류의 사람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한때 서로 사랑하던 사이였던 고복하와 윤희수..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사이...서로가 각자 가정을 이루며 살았던 두 사람에게 윤희수는 사랑했던 남자 고복하에게 찾아오게 된다.그건 바로 윤희수의 아이 송이가 있었기 때문이며 두 사람이 만나던 그 때 두 사람 앞에 찾아온 한 남자의 이상한 이야기..그 이야기에 인터넷 신문 핫코리아에서 일하는 기자 윤희수의 귀는 솔깃할 수 밖에 없었다.영사 기하가 말하는 것이 어쩌면 특종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렇지만 국민안전처에 일하고 있으며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공무원 신분이었던 오복하에게 있어서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영사 기하는 껄끄러운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 자신과 엮이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두사람의 서로 상반된 입장에서 영사 기하를 바라보는 시선.그러나 두 사람 앞에서 있어난 한일간의 왕래를 위해 만들어진 한일 해저 터널 안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죽음..그 죽음이 바로 영사 기하가 예언한 것과 맞물릴 때 그것 윤희수에게는 특종일 수 밖에 없으며 고복하에게 있어서 영사 기하는 자신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하나의 열쇠라는 걸 깨닫게 된다...그리도 영사 기하와 만남 이후 이상한 일들이 고복하에게 펼쳐지게 된다..특히 가출했던 아버지가 2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는 점..그리고 그동안 소식이 끊겼던 이유가 바로 영사 기하와 자신이 만날 수 밖에 없었던 필연이라는 걸 알수가 있으며,작가는 증산에 대해서 자신의 상상력을 고복하와 윤희수에게 투영하게 된다..
새로운 세상,새로운 인류..그건 바로 영사 기하가 믿고 있는 증산을 처음 만든 사람 강일순의 오래된 꿈이었으며 자신이 죽기 마지막 9년동안 계획하였던 천지공사의 마지막 하나를 눈앞에 두고 있었기에,강일순의 예언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그리고 강일순의 예언을 실행하고 실제로 옮기려는 사람들이 바로 <새하늘 새땅 새 사람 모임> 을 이끄는 구성원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 부산에 일어난 어떤 전염병이 그 하나의 불씨라는 걸 알 수가 있었다...그리고 그것이 현실화 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부산에 일어난 전염병..그 전염병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였던 고복하..그러나 기존의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여도 전염병의 실체는 잡히지 않고 영사 기하가 말하였던 것이 현실화 되어 가는 모습..그것으로 인하여 고복하와 자신이 일하는 국가 안전처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그리고 자신앞에 아버지가 나타난 그 이유와 자신의 오래된 가족사,그리고 고복하와 윤희수가 사랑하였음에도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조차 알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천지 개벽과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강일순이 예언하였던 천지 개벽...남녀차별이 사라지고 남녀 평등이 이루어지는 세상,음양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증산이 추구하는 그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음양동덕(陰陽同德)이 현실화 되는 것..그 안에서 고복하와 윤희수의 애틋한 사랑과 가족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