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알바 갓비 지음,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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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즉,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사람을 달래고 가족이나 친구의 기운을 북돋우며 가정이나 직장에서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일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13-)



감정노동은 사회 위계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의 기호를 맞추려고 한다.지위가 낮은 사람의 느낌보다는 지위가 높은 사람의 느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53-)



모든 재생산 노동을 상품화할 수는 없다. 보통은 사랑을 돈의 반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정 재생산의 상업화에는 한계가 있다. 어떤 감정 노동은 계속 사적 영역으로 격하되었지만, 다른 감정 노동은 임금 노동과 서비스 경제로 옯겨졌다. (-86-)



그것의 수요적 성질은, 개인의 본질적으로 그 자신이나 역량의 소유주이며 이것들에 대해 사회에 아무 빚도 없다는 개념에서 발견된다. 개인은 도덕적 전제가 아니고 더 큰 사회적 전체의 부분도 아닌, 자기 자신의 소유주로 여겨졌다. (-149-)



가족의 돌봄의 주요 원천이 되어야 한다는 암시는 다양한 이유로 가족에서 배제된 이들을 위해 감정노동의 불균등한 분배를 다루지 않는다. 가사 영역을 더 평등하게 하려는 정치도, 가족이 규범적인 가정사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구조적으로 배제하기 때문에 돌봄의 특권적 장소가 된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한다. (-244-)



감정은 사유화와 개인화를 통해 노동이 된다. 우리는 이런 조건을 거부하고 이에 맞서 저항할 수 있다.젠더화된 노동은 우리가 단순하게 그 바깥으로 걸어 나오기를 선택할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며, (재생산의 물질적 제약과 구조에 좌우된다. (-291-)



대한민국 사회에서,메미니즘 현상이 광풍을 불었던 적이 있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구조에 대해 저항하는 여성들의 주체적인 실천이면서,현실이 되었다. 여성이 주체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여성 스스로 자신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실천한다. 페미니즘 현상은 여서의 성평등을 목적으로 한다. 책 『친밀한 착취』에는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착취에 대해서, 그 착취가 가정 내에서 시작되며, 그 소단위가, 사회로 확장된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노동 재생산이라는 용어가 이 책에 자주 언급되고 있다.



노동재생산은 마르크스 자본론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으로, 자본주의의 본질이 바로 생산과 소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사회가 돌아가려면,생산과 소비가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모고 있었다. 특히 노동 재생산은 보이지 않는 노동의 형질이며, 그것이 여성의 인권을 평가절하,차별하는 이유로 보고 있다. 청소,요리, 세탁 등등에 대해서, 여성의 당연한 역할로 보고 있으며,그것을 가정에서 일어나는 무임금노동으로 보고 있다.



우리 사회의 구조화된 착취,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 착취를 인식하게 되고, 돌봄의 사회적인 성격을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약에 대해서,돌봄이나 늘봄이 필요한 노동에 대해서,여성 몫으로 남겨지는 것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보고 있으며, 남성의 육체적 노동에 비해, 여성의 감정적 노동의 현실과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위선을 고발하고 있다. 여성 도한 사유화,개인화된 감정 노동에 대해서, 현실 곳곳에 보이지 않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 스스로 저항하지 않으면, 사회는 바뀌지 않으며, 착취는 반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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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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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 딸 지아만 살릴 수 있다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하다못해 영혼이라도 내다 팔 수 있다고!>

<나는 은유가 내 아이라고 생각한 적 , 단 한번도 없었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73-)



사람들의 입이 가장 무서운 게 맞았다. 나의 개인사는 그저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다른 말은 그냥 흘려 보낸다 쳐도 "남의 자식을 키운다.','밑지는 결혼이다', 라는 말은 목구멍에 콱 막혔다. 왜 일면식도 없는 어린 딸까지 입에 올리며 타인에 대해 함부러 말하는 것인가. 속 다르고 겉 다른 사람들의 이중성이 지독히 위선적이다. (-133-)



"계약 내용에 대해 제삼자에게 누설하지 말 것. 이 사항을 지키려면 입조심부터 해야겠죠. 사람 관계에서 친분이 쌓이면 은연중에 실수하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업무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면 사담을 자제하라는 말입니다." (-215-)



"기숙사에서 그 사람 유품 정리하다가 발견한거야. 여기 적혀 있는 내용 전부 다 사실이야? 그 사람이 약속을 어겼다는 게 이거 말하는 거지?" (-305-)



삶이 허무하다고 생각할 때, 죽음을 생각한 적 있다. 내 죽음 이후에 남겨질 사람들,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인간은 지구 상의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동물이다.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죽음 이후,나의 수명은 내 소중한 사람,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이들에게 주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목숨을 누군가에게 주고 떠나는 것이 내 인생의 의미 중 하나로 본다.



소설 『타인의 수명』은 내가 그동안 품고 있었던 생각들, 수명나눔에 대해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소설이다. 이 소설이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였으며,내가 직가였다면 다른 방향으로 스토리를 지어냈을 것이다. 나라면 , 자살을 꿈꾸는 한 남자가 자신이 자살 직전에, 수명 나눔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벌어질 타인의 인생을 다룰 것 같다.


이 소설은 인간의 위선과 모순을 파헤치고 있으며,주인공 세희가 인간의 의료기술 중 하나인 '수명 나눔'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엿볼 수 있다. 세희는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소설 『타인의 수명』은 역설과 반전이 숨어 있다. 세희가 남자와 결혼한 이유, 정우가 사망한 이유, 그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이유도 모두 수명나눔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인간의 기술이 항상 윤리와 충돌하게 되는 이유로 어떤 기술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인간 자체를 도구와 수단으로 쓰여지는 것에 대한 경고 라고 말한다.이 소설에서, 불법과 탈법이 등장하고 있으며,그 댓가는 소중한 사람의 죽음이다.그 죽음은 주인공의 원하는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걸 뜻한다. 씁쓸하고, 허무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경고이자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인간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여전히 몽상에 가까운 건 그래서다,.인간은 어리석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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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헌혈 이야기강 시리즈 12
정광민 지음, 도휘경 그림 / 북극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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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헌혈‘ 속 박사라는 인물에 대해 주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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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헌혈 이야기강 시리즈 12
정광민 지음, 도휘경 그림 / 북극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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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기준이는 우리 반 반장이다. 5학년쯤 되면 단순히 재미있는 아이보다는 모범이 되는 아이에게 믿음이 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모범생인 기준이가 압도적인 지지로 반장이 되었다. (-15-)



건물 5층에 '헌혈의 집'이 있었다. 승기 형이 헌혈하고 문화상품권을 받은 곳이다.가만, 이건 문화상품권을 얻을 기회가 아닌가.역시 내 운명은 게임 천재가 되는 것이다.나는 얼른 엘리베이터에 올라 5층을 눌렀다. (-29-)



할머니가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나는 할머니에게 이불을 덮어 드리고 방으로 갔다. 방문을 잠그고 숨겨둔 문화 상품권을 꺼냈다. 긴장 헌혈을 했으니 내일은 문제없다. 시험도 잘 보고, 레벨도 올리고, 이런 게 바로 일석이조란 말씀.그렇다면 일단 레벨 업부터 해 볼까. (-69-)



박사님이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네가 왜 용기 군을 선택했는지 알겠어. 하지만 멍청한 녀석도 가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 때가 있지.내가 뭐랬나, 세상에?"

"공, 공짜는 없다." (-95-)



2014년 이후,지금까지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헌혈은 전혈,혈장, 혈소판이 있으며,전혈은 2달마다 한번 할 수 있다. 헌혈 할 때 ,전자문진으로 유의사항을 꼼꼼히 읽고, 헌혈의 무작용을 설명한다음, 헌혈을 할 수 있는 기본 준비가 끝난다. 청소년 소설 『이상한 헌혈』에 관심을 가진 이유다.



이 소설은 심리학을 전공한 정광민 작가의 감정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 엉뚱함이 더해진 청소년 소설이며,지혜와 마음 챙김,10대 청소년의 성장과 욕구를 읽을 수 있다. 물론 이 소설에서,주인공은 헌혈할 수 없는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혈하면 주는, 문화상품권이 필요하다.



문화상품권 하나면,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할 수 있다. 문화상품권이 책을 사는데만 쓰여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이상한 헌혈이란, 피를 뽑는 헌혈이 아닌 감정 헌혈,긴장 헌혈이며, 아이들은 이상한 헌혈을 하는 박사를 만나게 된다.



헌혈이 피를 뽑는 것이라면, 이상한 헌혈은 감정을 뽑는 것이다. 헌혈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인간의 생존은 헌혈을 통해서, 공여자가 준 피를 통해 수혈할 수 있다. 장광민 작가는 인간의 감정을 자유롭게 뽑을 수 있다면, 내가 뽑는 감정에 따라서 내 삶이 바뀔 수 있다는 엉뚱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그 엉뚱함 속에서, 감정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다. 인간이 감정의 동물이며,어떤 감정은 인간의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고 싶어서 헌혈을 하고 싶은 이유다. 그 과정에서,아이들은 왜 이상한 헌혈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물어보고 있다. 아이들의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부모의 개입이 있고,그것이 아이들은 자꾸만 자신의 감정을 뽑아내지 못한 상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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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괜찮다
포쉬 지음, 신찬 옮김 / 굿북마인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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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드러내기 어려운 감정이란,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드러내면 안 된다','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 라는 식으로 학습된 감정입니다. (-30-)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버릇을 없애고 싶다면 어떤 선택을 해도 자신을 주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타인을 축으로 움직이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고, 나아가 '나 자신은 어떻게 하고 싶은가?'라는 관점에서 자신을 축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101-)



힘들 때나 슬플 때 이야기를 들어줄 막역한 친구가 없어요.거리낌 없이 함께 있을 사람도 없고요. 지금까지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왔지만, 실은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과 친해지는 것이 두렵다는 2가지 마음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149-)



우월감에 사로잡혀 상대를 얕보는 사람을 당신이 직접 바꿀 수는 없습니다. 얕보는 말이나 행동이 자신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아무리 말해도 좀처럼 그만두지 않습니다. (-198-)



살아가면서,이런 나가 미울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을 가질 때, 나 자신이 싫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자유로운 삶,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서로에 대해 평가하고,비교하는 삶에서, 내 인생을 세상의 기준에 맞춰 나간다. 내 삶에 대해서, 모나지 않게 살고 싶어서다. 하지만 그런 삶이 너무 어렵고 내 삶이 고달플 때가 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스스로 힘이 든다. 말한 마디로,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과 거리를 두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그런 마음을 가질 때, 나는 내가 미워지고, 스스로 속상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다.  자기 혐오와 자기 비난에 빠져드는 순간이다.



책 『이런 ‘나’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괜찮다』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다. 타인을 바꿀 순 없어도, 나를 바꿀 수 있다.내가 하나 하나 고쳐 나가면, 타인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마음가짐이 나 자신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좋은 사람,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내 살을 긍정하게 되고,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지 않는다. 



고달픈 삶은 결국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 가난한 삶을 살아간다 하더라도, 누구나 불행한 것은 아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내 삶이 바뀔 수 있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물 흘러가듯 , 흘려버린다. 다른 사람은 그것을 마음에 품고 반복해서, 곱씹는다. 이 두가지 삶에서, 내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인생이 다르고,가정환경도 다르다.사람마다 기질이 다르고, 내 삶을 바라보는 기준도 다르다.내가 평가하는 타인에 대해서,그 사람 또한 나를 평가할 수 있읏,인정하는 그 순간,나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조금이나마 행복해질 수 있다. 타인에게 아픔을 주기 전에 스스로 자존감과 자기긍정감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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