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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식 남녀 - 여전히 사랑이 어려운 그 남자, 그 여자
오일리스킨 지음 / 살림 / 2015년 3월
평점 :
여성들이 사회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결혼이 늦어지거나 결혼시기를 놓쳐서 싱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그리고 결혼을 하고 나서 이혼을 하는 돌싱남 돌싱녀도 생기게 된다..
연식남녀...처음 제목을 보고 무슨 뜻일까 추측이나 연상이 되지 않았다...문득 우리가 자주쓰는 'ㅇㅇㅇ님 연식이 어떻게 되세요' 라는 나이를 묻는 문장이 기억이 나면서 책 내용이 어느정도 감이 오기 시작하였다...
연식 남녀...연애지침서이다...그것도 20대의 연애지침서가 아닌 30대 후반이나 그 이후에 혼자된 남녀들의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나이...그러나 연애는 서툰 그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물어보거나 참고해 볼만한 책이 많지 않다...그래서인지 이 책이 나온 것에 대해서 무언가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게 된다..
남자가 먼저 밥을 사야 하는 것이 상식이 되어버린 20대의 연애와 달리 연식남녀의 데이트에는 남자가 사는 경우도 있고 여자가 사는 경우도 있다...그것에 대해 크게 서로가 서운해 하거나 아쉬워 하지 않는다...다만 그들의 원하는 빈자리를 채워 줄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 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가까운 친구나 부모님이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날 경우 그 상실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면서 연식남녀 모두 자신의 죽음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그리고 인생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그동안 없었던 많은 걱정들이 생기게 된다..그럴 때 나의 옆에서 나를 챙겨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밥정...집밥이 그리운 나이...특히 연식녀에게는 남자가 해 주는 밥에 대해서 상당히 고마워 하면서 혼자서 먹던 식사에서 벗어나 연식남과 같이하는 식사를 그리워하게 된다...그러한 밥정은 데이트에서 차를 마시면서 분위기를 챙기기보다는 허름한 작은 포장마차라도 맛있는 곳을 찾게 다니게 된다....
연식녀에게 흔히 있는 기계치.....작은 전구 하나 못 갈아 끼울때,컴퓨터의 작은 오류 하나 못 해결하며 우물쭈물할 경우 기계를 잘 만질 줄 아는 남자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되며 퇴근후 불이 꺼져 있는 썰렁한 집안 분위기는 옆에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혼잣말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연식남녀가 있기에 책 연식남녀가 모든 연애 지침서의 정답을 알려주진 않지만 소개팅이나 만남에 서툰 연식남녀들에게 비타민으로서 하나의 참고서로서는 충분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