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표류하고 있습니다 - 경상도의 딸들은 왜 진보가 되었나 ㅣ 걷는사람 에세이 27
안지은.전윤채 지음 / 걷는사람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15/pimg_7300591134571440.jpg)
세상은 왜 변하는지, 나는 왜 그런 세상에 매번 걸러지는지,그렇다고 사회가 발전하는 거 같진 않은데 이 현상은 대체 뭔지,혼란스러울 뿐이다. (-19-)
내게 취미는 너른 바다의 수평선인 거고,나는 내 마음이 통하는 것들을 하나씩 할 때마다 나의 새로운 모습들을 알게 된다. 내가 생각보다 귀여운 것에 약한 사람이고, 플로럴한 향과 시트러스 향은 좋아하지만 파우더리하고 우디한 향은 좋아하지 않고,소리에 예민하고,자유도가 높은 게임을 좋아하고, 도시보다 바다와 산 같은 자연의 풍경을 훨씬 더 좋아한다는 것을. (-37-)
내 기억과 추억이 깃든 집과 내 방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나는 고향이 없는 이방인이다. 그래서 고향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낯설고, 고향이란 말에 달라붙어 있는 정서와 감정은 내게 쉬이 와닿지 못한다. (-81-)
나는 지금껏 당연시 여겨 왔던 것들,. 평범한 것들에 반기를 드는 대안적인 지점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여성이든, 소수자든 각자의 위치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지극히 타당한 '당연'과 '평범'을 다변화시켜서, 그 자체가 이상할 것 하나 없는,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가 된다면 분명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130-)
내 주변에는 진보적 정치적 성향을 지닌 경상도의 딸들이 있다.그들을 개 딸, 개혁의 딸로 부른다. 매달 경상도를 벗어나 서울에 입성하면서,진보를 지지하는 딸들과 연대하고 있었다. 그들이 갈망하는 것,바꾸고 싶은 것,고치고 샆은 것, 달라져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이유도 알게 된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모순과 위선에 대해서, 어떻게 봉합하고자 하는지,경상도의 딸들은 다수의 보수가 아닌, 소수의 진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바꿀 에너지를 모으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안지은.전윤채 작가, 두 사람은 1992년생이다. 2030 여성을 대표하는 진보적 정치적 성향을 공유하는 여성의 대표주자이다. 두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서, 여전히 가부장적 가족 구조, 여전히 만연하고 있는 지역주의의 문제점을 살펴볼 수 있다. 나답게 살고 싶어도, 그것은 쉽지 않다. 부유하는 삶을 유지하고 있다.그들은 갑갑한 주변 환경을 보면서, 숨이 막히고, 내가 원하는 세상과 동떨어진 경상도의 현주소를 마주하고 있다. 갑갑하고, 숨이 막히는 경상도다.나의 가까운 사람들의 해하는 성차별과 성희롱은 만연하고 있으며,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도 모호하다.그로 인해 서로가 어떤 돌파구가 필요했으며,사회적 문제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부재하다.
책에는 여행,취미, 연애와 결혼, 고향, 여성, 부모님 세대, 주거, 밥벌이로 구분하고 있으며, 두 사람의 생각이 서로 교차되어 진행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경상도의 딸,진보의 딸이 되기까지,수많은 편견과 위선을 극복하기 위해서,눈앞에 보여지는 경상도가 바뀌기 위해서, 최선은 아니더라도,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보수가 아니 진보를 지지할 때,경상도의 딸은 내가 사는 마을이 바뀌고,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