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도시계획학 박사 김진애 선생님의 도시철학책이다. 최근 도시 3부작으로 발간한 시리즈에서 첫 권인 [도시이야기]를 읽었다. 책 3권은 방대한 양일텐데 한 번에 간행되어서 놀랐다. 알고보니 매년 책을 쓰셔서 원고에 통달하신 듯🤭 책은 12가지 컨셉으로 도시와 도시민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여러 화두를 가지고 내내 질문을 던진다. 꼬리를 무는 질문 다발을 보니, 이런 샘솟는 호기심이 그의 연구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 한편 따로 찾아본 선생님의 도시 설계 이력 중에 '인사동 길 설계'가 있어서 반가웠다. 지금은 잘 안가지만 예전에 서울 나들이가면 종종 인사동에 들러서 정취를 느끼곤 했다..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코딩과 디코딩' 파트. 설계된 도시를 가지고 사용자가 의미를 되짚어 본다. 나는 길을 걸으면서 작은 공원이 있으면 감사하고 도보가 좁으면 불만이었다. 사는 동네를 디코딩하는 과정이었다니 잘 들어 맞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