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저자는 초등학생 아이 둘을 데리고 동아프리카 케냐로 가서 1년을 살다 왔다. 요즘 태국, 포르투갈 등에서 한 달 살기 컨셉의 여행이 유행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 1년 살기는 누구도 도전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홀 몸이 아니라 돌볼 미성년 자식들이 있다면. 나도 모험심이 적지 않은지라 아프리카라는 미지의 세계가 궁금하긴 하다. 근데 가볼 엄두는 안난다. 호기심의 대가가 너무 클 것 같은 기분.. ebs 세계테마기행으로 충분한 느낌.. 읽고나니 이 책은 역시 텍스트로 된 세계테마기행이었다. (재밌다는 얘기!) 오늘의 방송은 "광활한 자연속에서 사랑과 평등을 배우는 아이들-아프리카 케냐편" 이다..이 가족은 아프리카에서 한국의 룰이 안 통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빨리 빨리는 커녕 정시라는 시간 개념도 잘 지켜지지 않고, 부족한게 많지만 부족한 것의 총량보다는 덜 불평하는 사람들. 기차가 1분 연착되는 정도의 사소한 불만이 매일 적립되는 현대 도시인들은 아프리카인들보다 얼마나 복잡하게 살고 있는걸까. 작가의 어린 아이들은 새로운 룰을 받아들이면서 마음의 벽을 허물고 내면의 우주를 넓혔다. 그 경험은 대단히 귀중한 것이지. 나는 이제와서 그릇을 넓히고 있는데 ! 큰 물에서 놀아란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책에 아프리카 정보도 조금 수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프리카라는 지역만을 권하기 보다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발달, 자녀교육, 부모성장 등에 초점이 더 있는 점을 참고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