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샘터어린이문고 66
안미란 외 지음, 황성혜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이건 마치 성인들을 위한 책같다. 가볍게 시작했지만 무거운 감정을 안게 된 책,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를 읽었다.

 

겉표지에는 귀여운 동물들 그림이 그려져있고 글씨도 큼직큼직해서 부담 없이 읽기 시작했다.

용감한 녀석들, 코점이, ! 쉬웅, 땅콩이 가출 사건, 별별 아파트에 일어는 별별 일, 그리고 일 년 뒤라는 제목으로 여섯 명의 작가가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직접 내가 동물이 되어 그 내용에 빠져드는 것만 같았다. 특히 첫 번째 이야기가 흡입력이 좋아서 계속 보게 되었고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 중반을 넘어 마지막으로 갈수록 동물과 인간에 대한 연결고리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각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점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진지하게 동물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못했었다. 유기견이 많이 버려지고 길가에서 죽어나가는 야생동물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안타깝다는 일시적인 감정을 내비친 게 전부였던 것 같다. 반려견을 데려오면서 처음에는 애지중지 하다가 나중에는 늙고 병들면 버리는 일부 책임감 없고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정도였다. ‘도시는 인간의 집이기도 하지만 동물들의 집이기도 하다라는 안미란 작가의 말처럼 길고양이나 하수구에 있는 쥐들도 어쩌면 그들의 세상에서 편안하게 살 권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왜 지구가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는지...

 

책을 다 읽고 난 후 외출을 했다.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느긋하게 걸어가는 길고양이의 눈을 한 번 쳐다보기까지 했다. 왠지 내게 알 수 없는 어떤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나처럼 동물에 별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 한 번씩 읽어보면서 그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정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