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은 다시 쓰여야 한다. "하나의 유령이 전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 ‘긱 이코노미’●라는 유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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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존재 자체로 독립적이고 온전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가진다. 딸의 남자친구가 맘에 안 들어도 그 남자가 딸의 남편이 되고 자신의 사위가 되면 그 관계에 맞춰 사람의 마음과 판단은 또 달라진다. 달라진 상황에 의해 영향을 받고 적응해서다. 적응은 인간의 본능이다. 끝내 적응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로 인한 불행감은 엄마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다.

딸의 경계 바깥에서 벌어지는 엄마 영역 안의 엄마 과제다. 엄마가 힘들어하면 경계 바깥에서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딸인 자신의 책임이거나 딸이 제대로 하지 못한 무엇 때문은 아니다. 그런 경계를 분명히 자각하고 엄마의 몫으로 돌려줘야 엄마의 감정도 딸이 개입할 때보다 더 빠르게 수습된다.

딸이 경계에 대한 인식 없이 계속 개입을 하면 엄마도 자신의 불편하고 싫은 감정이 딸 때문이라고 여기게 된다. 자신의 과제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한 그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엄마의 과제를 엄마에게 돌려줘야 한다.

누군가에게 공감자가 되려는 사람은 동시에 자신의 상처도 공감받을 수 있어야 한다. 공감하는 일의 전제는 공감받는 일이다. 자전하며 동시에 공전하는 지구처럼 공감은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는 동시에 자기도 주목받고 공감받는 행위다. 타인을 구심점으로 오롯이 집중하지만 동시에 자기 중심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아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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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이의 자기중심적 시각은 자존감에 더 큰 상처를 입게 만든다. 자기심리학의 선구자인 코헛은 "오늘날 상담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느라 자존감에 상처를입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상대에게 "예."라고 말하고는 스스로 지치고 "아니오."라고 말하고는 스스로 죄책감에 빠진다. 매일매 순간 주는 것과 받는 것‘ 사이에서 갈등한다. 자신보다 타인을우선시하는 것‘이나 타인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것‘ 역시 갈등을일으킨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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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만 책을 다시 시작했다.

2년 전 처음 읽을 때는 뻔한 소리 길게도 썼구나 싶었고,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건 같은 책인데도 다가오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글 하나하나 상대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만큼 내가 어른이 된 건지, 아니면 마음의 여유가 생긴건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람에게 때가 있듯 책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나보다.

공감적 대화의 과녁은 언제나 ‘존재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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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전부는 아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과정에 직업도 있는 것이다. 직업은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방편일 뿐이다. 삶을 직업에 맞추는 게 아니라 직업을 삶에 맞춰야 한다. - P171

"여러분이 나아갈 사회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나쁜 일’이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이 스스로를 하찮게 여겨서 그런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니까요. 차라리 불편한 사람이 되십시오. 불편한 사람이 된다는 건 다시 말해서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산다는 뜻입니다. 원칙이 없으면 여러분에게 지시를 내리는 사람도 편하게 느끼겠지요. 원칙을 지키다 보면 여러분 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해고되진 않을 겁니다. 우리 사회가 그 정도는 아닐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오히려 빛나는 경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불편해지겠다는 각오만 있다면 여러분이 그 어려움들을 돌파해내리라 믿습니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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