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이 없는 어른 -

정신분석가 스캇 펙(Scott Peck)은 "어린 시절의 상처는 자기 자신을 늘못살게 괴롭히는 신경증 환자가 되게 하거나 자기 이외의 사람들을못살게 괴롭히는 성격장애자가 되게 만든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러한 성격장애자들이 제일 못살게 구는 대상은 바로 그들의 아이들"이라고 하였다.
- P232

작은 변화가 가져온 가족의 균형

가족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은, 지금까지 지속되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금 가족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항상성을 만들어야 한다. 가족항상성의 변화는인식이나 행동의 조그마한 변화로도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족충 누군가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가족 안에서는 변화가 일어난다. 만약 가족 안에서 누군가의 변화가 받아들여지면, 이것은 당사자의 변화에서 가족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게 된다.
- P187

내담자 중심 상담의 선구자인 칼 로저스(Carl Rogers)는 "누군가가내 말을 성의껏 들어 준다고 느끼면 당장 눈가가 촉촉해진다. 그것은기쁨의 눈물이자 내 감정과 입장을 알아준 것에 대한 감사이다." 라고말했다. 우리는 공감을 통해 진정으로 감사와 존중의 감정을 갖게된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감사는 우리의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그와 같은 감정을 옮길 수 있게 한다.
- P238

과거의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 다만 우리에게도 치료자 원숭이처럼 안정된 정서를 가진 치료자가 필요하다. 공감의 끈을 놓지 않고,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보듬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상담현장에서 많은 아내들과 남편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이 배우자에게실망하고 분노를 느낄 때는 바로 상대방이 이런 역할을 해 주지 않을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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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대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수록 융 심리학에 관심이 생긴다. 융 심리학을 중년의 심리학이라고도 한다는데, 내가 융의 관점에서 중년이 되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상당히 어렵고 방대한 양이기에 입문서부터 자기 전 조금씩 읽어 보아야겠다. 잠이 쉬이 들지 않는 밤 수면보조제로도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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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20 1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면보조제라니ㅎㅎ어떤 책인지 느낌이 오네요. 읽는 책에서 구스타브 융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와서 읽어보고 싶네요 ^^

볼빨간레몬 2021-05-20 19:21   좋아요 1 | URL
재미없는 책은 아닌데 읽다보면 묘하게 잠이 와요ㅎㅎㅎ 융은 한살 한살 나이 먹을수록 와닿는 게 다르다고 해서 꾸준히 읽어 보려구요^^ 좋은 융 관련 서적이 있으면 추천드릴게요!!
 

이노무 고양이 사랑...
어떤 책이나 그림을 보다가도 고양이만 나오면 눈길을 빼앗긴다. 이책을 읽게 된 것도 김혼비라는 좋아하는 에세이스트와 첫번째 주제 언젠가 고양이 때문이다.

늘 우리 애기라고 부르는 코코와 함께 살기 전에 나는 고양이 포함 강아지, 말, 토끼, 금붕어까지 모든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이었다. 정말로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서워하는 거였다. 집에 들어가다 길냥이가 입구에 있으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동네를 배회하다 고양이가 갔는지 확인하고 들어갈 정도로. 그런데 이젠 고양이 포함, 강아지와 토끼까지는 귀여워 보인다. 글 속에서 아픈 고양이, 무지개를 건넌 고양이만 나와도 코코를 떠올리며 눈물이 맺힌다. 우리집 애가 이쁘니 남의 집 애도 이쁘다.

코코를 키우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 왜 아이 있는 엄마들이 다른 아이들의 문제에 함께 마음 아파하고 분노하는지 이유를 알겠다. 동물권에 전혀 관심 없던 내가 동물관련 기사만 나오면 화가 나고 분노에 휩싸인다. 우리 코코만이 아니라 길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사람이 아니어도 오랜 기간 함께해 온 모든 존재들은 한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가장 기쁘거나 슬펐던 어느 순간에 그는 언제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곁에 있었다. 그를 안고 웃거나 울었던 기억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에 더해 토랑이는 내가 관계한 여러 사람들에게도 소중한 존재였다. 그는 잘 몰랐겠으나, 그는 그들과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게 계속해서 도와주었다.


그 고양이를 구하는 일이 20대 후반 끝자락의 나를 구하는 일이 되었을 것임을 그때는 몰랐다. 그 이후로 나에 대한 혐오감이 커져 갔다. 그 대상이 고양이라서가 아니라, 한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보다도,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자괴감이 찾아왔다. 한동안 내 인생은 회전교차로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계속 맴돌기만 했다.


- 그때 그 고양이를 구했더라면, 김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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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람에 대한 예의
권석천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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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책을 읽기 때문인지, 요즘 내 독서의 주된 감정은 부끄러움이다. '나만 그런 건 아니잖아?'라는 변명과 죄책감으로 인한 불편함에 생각없이 넘겨볼까 하다가도 글을 통해 타인을 알아가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난 나와 타인에게 예의를 지키고 살아가는가? 



그렇다고 생각했다. 누구에게도 함부로 무례한 적 없고, 타인의 불편함을 챙기는 것으로 나는 예의를 다고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사람에 대한 예의」를 읽으며, 난 어쩌면 누군가에게 아주 무례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다르다는 생각, 내 탓이 아니라는 생각, 나와 상관없다는 생각이 지금도 다른 누군가를 힘들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별 수 없다'는 깨달음. 인간을 추락시키는 절망도, 인간을 구원하는 희망도 그 부근에 있다. 바라건대, 스스로를 믿지 않기를. 낯선 나와 마주치는 순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믿는 순간 편견의 구렁텅이에 굴러 떨어지고, 믿는 순간 맞은편 차량과 충돌한다. 한 고비 돌 때마다 가능한 길게 클랙슨을 울려야 한다. 


-프롤로그 낯선 나와 마주치는 서늘한 순간 중


프롤로그의 한 대목이 이 책을 아우를 수 있는 말인 듯 하다. 날카롭게, 나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아무렇지 않게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 혹은 그를 방관하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이미 일부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늘 의심하며 살지어다. 낯선 나와 마주치지 않으려면...


‘너를 위해‘ 이데올로기는 위험하다. 진심으로 ‘너를 위한 것‘일지라도 자칫 너에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변질되기 쉽다. 자식에 대한 관심이 집착과 학대로, 사랑이 스토킹으로 변하는 건 순간이다. 너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얼마든지 무례해지고 잔인해질 수 있는 게 인간이다. - P57

너무 바빠서 ‘생각을 못 하는‘ 측면도 있지만 생각을 하면 괴로워지기 때문에 ‘생각을 안 하게‘된다. 생각을 하면 그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내부 평가나 승진과 관련 없는 ‘쓸 데 없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일을 잘할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다. - P139

인종차별 따위 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자화상은 와장창하고 산산조각이 났다. 만약 편견이 몸 안에 있다면 뇌나 심장이 아니라 내장에 숨겨져 있을 거야.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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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늘어져있던 주말을 보상하듯 밤늦게까지 책을 읽었다. 

읽은 책은, 정혜신 박사의 '당신이 옳다.' 


2년 전 읽다만 책이다. 그 당시엔 '당연한 소리만 하고 있네, 이런 이야기를 누가 못해'하는 약간은 자만섞인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구절구절 마음에 와닿는다. 세련된 문장으로 글을 쓰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작년말 사례보고서를 위해 진짜 상담을 해보고서야 내가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담자가 하는 말을 듣고, '그러셨군요.'라는 공감의 말을 해야하는데, 나 스스로도 내가 하는 말이 상대에게 닿지 않고, 공간을 맴돌다 사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진정으로 공감하기 위해서는 '존재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또한 내가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지치고 힘들었던 건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그에 고개를 끄덕여주어야 했기 때문이고, 내 상처와 연결된 감정이 자극되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했던 것은 단순한 '감정 노동'이었고, 진정한 존재에 닿는 '공감'이 아니었던 것 같다.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상담의 감정과 존재에 닿을 수 있는 마법 같은 말이다. 정혜신 박사는 이런 말을 아주 많이 알고 있다. 아니, 알고 있다는 표현보다는 온 몸의 힘을 실어 상대에게 닿고자 하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 많다. 평생을 배우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자기 존재가 집중받고 주목받은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을 확보한다. 그 안정감 속에서야 비로소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 P51

실력이나 재능이 뛰어나지 않고 비상한 머리, 출중한 외모가 없어도 그것과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자신에게 주목해주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사람은 살 수 있다. 생존의 최소 조건이다. - P109

존재가 소멸된다는 느낌이 들 때 가장 빠르게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증명하는 방법이 폭력이다. 폭력은 자기 존재감을 극대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누군가에게 폭력적 존재가 되는 순간 사람은 상대의 극단적인 두려움 속에서 자기 존재감이 폭발적으로 증폭되는 걸 느낀다. - P118

공감적 대화의 과녁은 언제나 ‘존재 자체‘다. - P157

"넌 누구니? 지금 이 순간이 너한테는 어떠니? 진심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거니? 재미있니?" 되묻습니다. 제 감정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제 자신에게 묻습니다. - P284

바른말은 의외로 폭력적이다.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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