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지 못하는 아이들 - 문맹과 문해맹 아이들을 위한 한글 수업
홍인재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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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읽고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지도한 선생님의 경험을 자세히 풀어 놓은 책이라 도움이 되면서도 살짝 지루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들 지도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이 있고 그 경험을 자세히 기록해야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문해력, 독해력과 관련된 교육 및 정책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의 문해력에는 어린시절 양육자와의 대화, 그림책을 통한 경험, 음성언어 발달이 큰 영향을 미친다. 초기문해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에 들어가 갑작스런 읽기가 시작되면 당연히 아이는 힘들어 할 수밖에 없다. 그 아이들을 두고 사회나 교육은 ‘이미 늦었다‘가 아니라 ‘이제라도 시작한다‘가 되어야한다. 시작부터 뒤처진 아이들을 위해서는 공교육이 방법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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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나오는 작품들을 모두 읽은 후 읽고 싶지만 그러기엔 한정된 내 시간과 너무나도 쌓여있지 않은 독서 및 영화 경험 탓에 그냥 읽기로 했다.

그래도 첫번째는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 <터널>에 대한 글 <터널 앞에서>부터 시작했다. 이 글을 읽자마자 나는 뭔가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밑줄 그은 글을 읽으면서 얼마 전 내가 K를 보면서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이 정도 했으면 그만 할 때가 된 것 아닐까, 나이도 먹었는데 혼자 알아서 하면 안되나... 나도 모르게 K에게 너의 고통이 나를 불편하게 만드니 너도 배려 좀 하라는 생각을 한 건 아닌가 싶다.

제목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이 온전히 이해되는 순간이다.

"트라우마에 관한 한 우리는 주체가 아니라 대상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나는 트라우마를...‘이라는 문장은 애초에 성립될 수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직 ‘트라우마는 나를…‘이라고 겨우 쓸 수 있을 뿐이다.
한 인간이 어떤 과거에 대해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 되어버리는 이런 고통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당사자가 아닌 이들은 짐작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열심히 상상해야 하리라. 그러지 않으면 그들이 대상으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그걸 잊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말한다. 이제는 정신을 차릴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 말라고, 이런 말은 지금 대상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체가 될 것을, 심지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주체가 될 것을 요구하는 말이다. 당신의 고통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는 말은 얼마나 잔인한가. 우리가 그렇게 잔인하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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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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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느낀 점 하나가 ‘내 취향이 변했구나‘였다. 클래식 피아노 연주에 추리라면 좋아할 거라 확신하고 읽었는데 어째 재미가 없다. 내 감수성이 부족한 것인지 음악을 듣는다고 풍경이 그려지거나 와인을 마신다고 들판과 말가죽의 냄새 따위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뭔소리야 하고 넘기게 되는 건 내가 너무 팍팍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인가? 드뷔시의 달빛은 아주 매력적인 곡이고, 치는 재미도 있었지만(물론 치다 말았다) 호수풍경이 떠오른다는 것에서 이건 오버아냐 하고 느끼는 나는 감정이입이 안됐다.
그래도 아주 술술 넘어가고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책이다.
최종까지 맞붙었다는 《연쇄살인마개구리남자》와 비교하자면... 사실 그 책은 한 챕터 읽고 무서워서 못읽었다. 늦은 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눈감으면 떠오르는 장면들에 잠을 못자는 쫄보라 그냥 덮었다. 장면이 생생하다는 점에서 개구리남자가 낫다고 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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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학자들은 생각의 실타래가 풀리지 않아 고통스러울 때 "새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라"고 권한다. 자유롭게 창공을 나는 새의 기적은 대개 위에서 아래를 향한다. 이러한 새의 시각으로 보면 현재의모든 근심과 복잡한 생각들을 넓게 멀리 볼 수 있다. 또 그동안 너무 근거리에 있어서 한 귀퉁이 밖에 보지 못했던 두려움과 근심의 실체를 발견할 수 있다.

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는 《명상록》에서 "새의 시각으로 보면 그대를 괴롭히던 많은 쓸데없는 것들이 지워진다."고 말했다. 고뇌와 근심이 뒤엉키고 과거와 미래가 얽히고 설킨 순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전체를 조망하면 복잡한 생각들이 단순해지고 생각의 혼란이 수그러든다는 말이다.

새의 시각을, 심리학 영역에서는 ‘객관적 관찰‘로 치환할 수 있다.심리 상담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 문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도록 돕는다. 자기 문제를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면 그동안 보지못했던 부분이 보이고 여기서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때문이다. - P84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소설 《1Q84》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나온다.
"어떤 사람이든 사고나 행동에는 반드시 패턴이 있고, 그런 패턴이있으면 거기에 약점이 생기지. (…) 패턴이 없으면 인간은 살아갈 수없어. 음악에서의 테마 같은 거야. 하지만 그건 동시에 인간의 사고나행동에 틀을 만들고 자유를 제약해."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으며 이것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하는 틀이 된다. 마찬가지로 어느 가족에는 무의식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사고와 행동의 패턴이 존재한다. 가족 관계의 패턴은 결혼 생활 속에서 어떤 관계나 일이 매일 반복되면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 속에서 가족 문제는 반복된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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