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면 통하는 관계가 있고, 아무리 진실로 다가가도 소통할 수 없는 관계가 있다.
그것은 인간이 가진 한계이지 내가 가진 한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 뿌리까지 더듬어 샅샅이 훑어보고 살펴보다가 내가 내 스스로에게 상처만 입히고 자괴감마저 얹고 말았다.
이젠 더이상 용납하지 않으리.
걱정과 한계는 시간에게 맡기고 이젠 나의 길을 가야겠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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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0-1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면 비플랫에서 반음 올린건데 기분이 반음쯤 올라가셨나 봅니다. ^^

곧 쨍하게 깨끗한 하늘이 생길텐데, 그렇게 맑고 가벼운 마음이셨음 하는 바람입니다 !!

Bflat 2011-10-16 14:19   좋아요 0 | URL
금방 바람결님 서재에 댓글달고 왔는데...찌찌뽕~
반음 올리려고 집착하니까 더 떨어져서 말이죠.
비우고 가볍게 해주니 이제야 조금 올라갔습니다.
바람결님은 많이 좋아지셨나요?
주말 푹 쉬고 좀 더 상쾌하고 경쾌하게 월욜 시작해요^^

마녀고양이 2011-10-17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가진 한계.....
그게 정답이라 생각해. 어찌 모든 사람과 제대로 소통하고 살겠어,
우리가 가진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는데.

어제 자격증 실기 시험(순전히 논술식 주관식 문항들)을 치고 오늘 몸살임. ^^

Bflat 2011-10-20 16:34   좋아요 0 | URL
모든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는 건 자신을 완전히 버리겠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
 

이파리가 제 색을 갖추고 떨어지는 것이 제법 낙엽답다.
하긴, 가을 맞잖아.
게 중 유독 작은 이파리가 눈에 띄었어.
한 귀퉁이 빨갛고 또 한쪽은 노랗고 나머진 아직 파랗기도 하면서도 갈색으로 말라버린 것 같기도 하고.
그 작은 몸뚱이 하나에 무슨 사연이 그리도 많은지 말야.
세월도 가져야 하고 기억도 지울 수 없어 몸부림치다가 결국 현실에 굴복하는 모습이
짠하다 못해 애처로워서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
'참, 바보 같다.' 
어차피 떨어질 거, 뭘 그리 바동거리고 마음 졸인 거야 싶어서.
'나도 참 바보 같다.'
조그만 낙엽 하나에 왜 이리 유난을 떠는 거야 싶어서.

곗날이어서 친구들 만났어.
재생되는 수다는 우리처럼 나이만 먹을 뿐 10월 판에는 이런 얘기.
ㅎㅎ똑같은 얘길 해마다 똑같이 하고 있어.
아, 우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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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4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4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현장학습 간다고 김밥 싸느라 새벽부터 설쳤는데, 넣어간 과자만 먹고 도시락은 그대로 들고 돌아온 아들.  
미우면서도 안쓰러워 그 자리에서 억지로 먹이고 나니 만화책 읽다가 쓰러져 잠들었다.
'이걸 싸느라고 엄마가 새벽부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해본들 박물관의 물고기 감상이 밥 먹는 것보다 즐거웠던 것을. 

여름내 지겹게 내리던 비였는데 계절을 바꿔 맞는 그것은 늘 느끼던 온도가 아니다.
서늘한 표정의 하늘이 무심한 듯 냉정한 바람과 스칠 때 머금게 되는 그것은 이 계절이 가진 결빙된 마음가짐 같다.
좀 더 단단해지자, 좀 더 너그러워지자 마음먹어도, 어쩌면 이 계절은 그럴 뜻이 없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생각은 꼬리를 물고, 수용의 포화를 넘어선 상념은 이성의 감각을 마비시키며 부정의 암세포로 증식되어 간다.

위로는 받고 싶으면서도 모든 걸 드러내 보이긴 싫고,
내가 입은 상처는 동정받고 싶으면서도 감추고 싶은 건 프라이버시라고 스스로 위무하는
답답한 철장 속이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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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9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9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9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9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2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2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10-02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린 시절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어머니의 마음을 잘 몰라요. 좀 바보 같죠 ^^ 지금도 항상 어머니께서 저에게 해 주시는 것을 보면 정말 난 내 아이들에게 저렇게 해 줄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제는 저도 서른을 넘으니 어머니가 자신이 섭섭한 것은 대놓고 얘기를 하시는데 여전히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전 도대체 어머니의 마음을 언제 알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을 많이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위로는 받고 싶지만 모든 걸 보이는 것은 싫은 것 그 이율배반적인 면이 모두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전 위로 받는 것은 좋아하지만 동정 받는 것이 싫기에 주변 사람들에게는 20%정도만 제 모습을 공개하는 편이에요. 변태적 일상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인간이 홀로 살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절대 홀로 살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아주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답답한 철장을 파괴하는 것은 누군가 깨어서 소리 지르는 사람이라고 루쉰 선생이 그러셨는데 혹시나 갑갑하시면 꼭 누군가에게 소리를 지르시기를 추천 드려요. ^^ 전 소리 지릅니다. 중랑천에 가서 새벽에요...

Bflat 2011-10-02 23:57   좋아요 0 | URL
4살 때까지 하는 효도가 전부라고 했어요.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의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하거든요. 자식이 다 커도 늘 아기였을 때의 모습을 함께 보죠.
ㅎㅎ애를 낳아서 키워보니 그말이 뭔 말인지 알겠더라구요.
부모님의 맘을 헤아릴 수 있는 자식이 얼마나 되겠어요.
자기 삶을 잘 사는 것도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자존심이 상해서 위로받고 싶은 것도 억누르고 참았더니, 몸에서 이상반응이 오던데요.ㅎㅎ
난 내 자신이 충분히 컸다고 충분히 나이 먹었다고 착각했었나봐요.
날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며 믿어주는 내편을 확인하고나니까 맘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로라는 것도 말이죠, 아주 가벼운 토닥임에도 포근함을 느끼게 된 걸로 보아 ㅎㅎ무조건 삭이는 일보다 어느 정도 분출이 필요하단 결론이었어요. 루쉰 님이 말씀하신 20%정도?! ㅎㅎㅎ
자기가 가진 입장에 따라 시차적 관점이 생길 수 밖에 없으며, A도 옳고 B도 옳다는 상대주의적 사유만이 현실에 다가가는 일이라고 진중권의 아이콘에 나오더군요, 마침.
하지만 그런 상대주의적 견지가 맘 먹는다고 절로 생겨나는 건 아니더라구요. ㅎㅎ인생 수양, 수행? 의 결과라고나 할까요.
나는 지혜로움과 현명함 위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고차원적이라고 말하긴 그렇더라도 맘과 몸에 배게 하기는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나이가 주는 선물인 것 같지도 않고...ㅋㅋ

난 어디서 소리를 질러볼까요?
진짜 크게 악~하고 내뱉고 싶네요^^
 

 

소나무로 태어나고 싶다, 다음 생에선.
지금처럼 바람이 아닌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 않는 그런 소나무.
바람은 자신의 존재가 허무하게만 느껴지니까.
하루에도 백만 번은 달려가 보지만 가지 끝 언저리에조차 향기 한 점 남기지 못하니까. 
향기 하나 제대로 품을 수 없는 바람이어서
어제도 오늘도 난 늘 잊는 연습이다.
잊는 연습이란 게 결국은 그리움이란 걸 알아도. 

살면서 잘못을 많이 한 걸까.
상처를 많이 주고 살아서 그 죗값을 치르는 거라면 좀 덜 억울할 것 같아.
무언가가 되길 바라는 건 안 할 테니 조금만 시간을 되돌려 준다면
상처 주고 맘 아프게 했던 일들을 거두고 싶어.
다 거두고 나면, 내가 바라는 단 한가지
내 품에 안겨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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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9-19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에도 바람과 나무의 비유를 하셨던 것 같은데,
비플랫님은 바람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주위의 다른 분들은 나무같은 분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상대적인 면이 있으니까요.

Bflat 2011-09-19 12:51   좋아요 0 | URL
어떤 이에게 내가 나무같은 존재였을까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내게 기댈 수 있었을까...

지금 감은빛 님 덕분에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뭔지는 비밀^^

쉽싸리 2011-09-19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비다. 안해님께서 좋아하는...
전에 살던 집 화장실 문짝이 망가져서 창호문을 얻어다 종이만 새로 발랐는데 안쪽에 바비의 대형브로마이드를 붙였다는... 어쩔수 없이 저도 자주 바비를 바로 눈앞에서 자주 알현하곤 했지요. 녀석....

비플렛님 시는 어떤 평도 할 수 없음. 큼.

Bflat 2011-09-19 20:50   좋아요 0 | URL
특정한 공간, 특정한 상황이면 떠오르는 각인된 존재라는 거요, 저에겐 소나무가 그래요.
아니, 좀 더 영역을 넓혀서 이젠 시도때도없이 나타나지만요.^^

마녀고양이 2011-09-1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담생에 대나무나 갈대, 새로 태어나고 싶어요.
머.. 인간으로 태어나고픈 생각도 있어요.

여하간 휘청휘청하면서도 유연하게 잘 넘기고 버티는 그런거였음 해요~ ^^

Bflat 2011-09-19 21:01   좋아요 0 | URL
대나무, 갈대, 새...
어떤 걸로 태어나던 다 멋지겠네요.
세상 모든 것에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존재들은 말이죠,
아마 전생에서 나라를 구했거나 인류에게 큰 공헌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켁

잘잘라 2011-09-1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비플랫님
답방 왔다가 바비킴의 소나무, 다 듣고 가요.
그의 목소리때문일까요 어쩐지 좀 쓸쓸해지는 느낌이예요.
늦었지만 저녁 밥을 챙겨 먹어야겠어요.
배고프면 잠도 안올테니까요.^^;

Bflat 2011-09-19 21:51   좋아요 0 | URL
저녁식사가 늦으셨네요.
목소리가 우수에 팍팍 절어있죠?!
메리포핀스 님 글 보고 넘 귀여워서 계속 웃다가 왔어요.(초면에 실례^^)
저도 환영입니다^^

yamoo 2011-09-2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 좋습니다! 좋아요~~~

Bflat 2011-09-20 19: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야무님이 시를 좀 아시는군요? ㅍㅍㅍ

yamoo 2011-09-21 22:37   좋아요 0 | URL
시는 몰룹니다...시집도 안읽고..ㅎ 좀 쉬운 시가 좋은 거 같아요~

어쨌거나 비플렛님은 제게 시인이십니다..ㅎㅎ

Bflat 2011-09-21 22:53   좋아요 0 | URL
야무님께 제가 시인이라니, 음....
아름다운 시로 본분을 다하겠습니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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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싸리 2011-08-3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검색해보니까 바이올리니스트 인데 비행기 사고로 인해 삶을 마감했더군요.
이분이 사고전날 남긴 일기의 내용중에 "우리가 지상에 머물고 있는 이 슬픈 체류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는 커다란 고난의 시기에 불과하다." 삶과 죽음에 대한 대단한 통찰입니다.
클래식을 모르지만 곡이 참 애잔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귀가 호강했습니다. ^^

Bflat 2011-08-31 18:46   좋아요 0 | URL
1949년 30세의 나이로 요절했어요.
신동 중에 신동이라고 인정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죠. 59세 암으로 사망한 바이올리니스트 요한나 마르치와 비교해서 가끔 클래식 얘깃거리로 오르기도 합니다.
죽기 전에 남긴 일기라서 더욱 애절하게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고독의 참 의미를 절실히 깨달을 기회가 있었나 봐요.
위의 하바네라 연주는 그런 느뵈와 라벨의 만남이라 애절함이 극도로 표현된 것 같구요.
ㅎㅎ제가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어서 바이올린 연주 음반을 자주 듣는 편입니다. 원래는 첼로를 하고 싶었는데 바이올린에 기회가 먼저 닿았네요. 날카롭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직접 활을 켜며 느꼈던 음색은 아주 낭만적이고 쫙쫙 감기는 맛이 있다는 거예요.
푸히히~~물어보지도 않으셨는데, 저 혼자 엄청 오바하고 있습니다.


쉽싸리 2011-09-01 17:56   좋아요 0 | URL
저는 다룰줄 아는 양악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특히 바이올린 같은 활로 연주하는 악기는 더욱 그렇지요.
활로 켰을때 그 '째지는 소리'를 도저히 못 참을것 같아요.
어려서 심술이 나거나, 삶이 심상해지면 벽에다 스치로폴 덩어리 같은것을 대고 쭉 긋고 다녔던 것처럼요. 아윽,,
비플렛님은 아무래도 재능이 있으신듯 ^^
아, 비플렛도 음악용어 아닌가요?

Bflat 2011-09-01 18:21   좋아요 0 | URL
재능이 없는 줄 알고 배워 볼 생각도 못하고 살았어요.
음악 듣는 걸 좋아했는데, 근래에 배우면서 느낀 거지만, 직접 연주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 폭과 깊이가 넓어졌다는 거죠.
뭐, 아직은 제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편식하는 편입니다.

스치로폴 그 뒷감당을 어케 하려고 그런 심술을? ㅋㅋㅋㅋ

쉽싸리 2011-09-0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믄입죠. 가급적 직접해보는게 좋죠. 저만하더라도 자전거타기를 작년에 배웠는걸요. 올해들어 한번도 타질못해 다까먹을 지경인지는 몰라도요.

Bflat 2011-09-01 23:37   좋아요 0 | URL
저도 내년엔 테니스에 도전할거예요.
올해 체력을 좀 만들어놓고 내년엔 할 수 있겠죠?
홧팅!

쉽싸리 2011-09-02 10:44   좋아요 0 | URL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만화가' 있어요. 이양반 작품중에 'Happy' 라는 게 있어요. 테니스 만화죠. 한창 만화 좋아할 때(만화 보는 걸로 세월 죽일때)본 건데요. 참 신기했죠. '야, 일본애들은 테니스도 만화로 그리는구나' 하고요. 내용은, 환경은 불우하지만 성격상 엄청 긍정적인 여자애가 테니스에 대한 재능이 탁월하여 큰 대회에 나가 왼갓 역경을 딛고 우승하는 그런거 였던거 같아요. 조금 유치한 장면도 많았던 것 같은데요. 하여간 우라사와 나오키 초기 작품이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체력은 테니스 하면 절로 따라 오지 않을까요? 한손엔 라켓, 한손에 바이올린! 와우!! 멋진 일입니다.

Bflat 2011-09-02 19:11   좋아요 0 | URL
테니스를 하면 절로 따라올 수 있을 체력이 못 되어요.
ㅋㅋ1년 이상 한약 먹고 지금은 일주일에 1~2회 정도 잠깐의 운동으로 저질체력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멀리 운전을 하고 들어와도 며칠을 끙끙 앓는 정도라니까요.ㅠ

2011-09-02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2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