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chan-ju님의 서재 (chan-ju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9 Nov 2026 02:44:46 +0900</lastBuildDate><image><title>chan-ju</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han-ju</description></image><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흑백사진과 인생이야기 시집(마침맞게 익은 사랑) - [마침맞게 익은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21943</link><pubDate>Sun, 08 Nov 2026 2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219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023&TPaperId=176219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551/28/coveroff/k8721310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023&TPaperId=176219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침맞게 익은 사랑</a><br/>최경영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오십이 지나 꽃을 보니, 사람이 보였다/최경영 시집 『마침맞게 익은 사랑』</h1>50대가 되고 나서 꽃이 더 좋아졌다. 예전에도 꽃을 보면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활짝 핀 꽃만큼이나 지는 꽃에도 눈이 간다.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시간, 한창 피어 있는 순간, 꽃잎이 떨어지고 난 자리까지 보고 있으면 사람의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최경영 시인의 『마침맞게 익은 사랑』을 읽으며 그 생각을 다시 했다. 요즘 시집을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한 사람의 살아온 날들이 담긴 에세이처럼 다가왔다. 장날을 앞두고 막내아들의 교복을 넉넉한 치수로 사라고 당부하는 어머니, 김밥을 먹고 난 뒤 들풀을 다듬어 이쑤시개로 건네는 아내. 시인의 기억을 따라가다가 어느새 내 삶의 한 장면 앞에 멈춰 서게 되는 시집이었다.<br><br><h2>책과 작가 소개</h2>『마침맞게 익은 사랑』 | 최경영 시집 | 부크크(BOOKK)최경영 시인은 2014년 문예지 『시에』 가을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인 사진작가이기도 하며, 그의 사진은 2017년 울산에서 열린 아시아 버드 페어(ABF) 공식 포스터 사진으로 선정됐다.시인이 사진작가라서 그런지, 각 부를 여는 흑백사진이 참 멋졌다. 제2부의 달 앞을 지나는 새 세 마리도 좋았고, 제3부의 빛과 그림자 사이로 뻗은 꽃가지도 한참 들여다봤다. 처음에는 꽃이 무슨 색이었을까 궁금했는데, 어느새 가느다란 가지의 선과 꽃송이 사이의 빈자리를 보고 있었다. 시를 읽고 난 뒤 다시 사진으로 돌아가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br><br><br><h2>목차</h2>‘시인의 말’에 이어 네 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의 수록작 가운데 몇 편을 골라 정리했다.제1부｜「소매물도길 65」, 「열목개」, 「멸치」, 「소금 꽃」, 「지심도」, 「대오서점」등 18편제2부｜「마침맞게 익은 사랑」, 「물결표」, 「박그릇」, 「꽃잎 발자국」, 「벚꽃」, 「은행나무 가을」등 15편제3부｜「옹달솥」, 「감꽃 목걸이」, 「어머니의 집」, 「목향장미」, 「장날 아침」, 「가설극장의 추억」등 17편제4부｜「들풀 이쑤시개」, 「그래 사랑」, 「오후 3시」, 「수채화」, 「6시 내 고향」등 19편<br><br><br><h2>시 속에 담긴 삶의 장면들</h2>제1부 「열목개」바다는 하루 두 번 제 속을 열어 길을 낸다길이 없다고 생각한 곳에서 물이 물러나자 걸어서 건널 길이 드러난다. 그 장면을 읽으며 기다려야만 닿을 수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같은 부의 「소금 꽃」에서는 곰소 염전에 핀 하얀 소금 결정 너머로 뙤약볕 아래 일하는 사람들의 수고가 보였다.<br>제2부 「박그릇」이제 남은 일은<br>빈 그릇 속에<br>시간을 채워 가는 일남대문시장에서 밥그릇 두 개를 사는 평범한 장면인데, ‘시간을 채워 가는 일’이라는 말에서 오래 머물렀다. 앞으로 그 그릇에 밥을 담아 마주 앉을 날들이 그려졌다. 함께 사는 정은 그렇게 되풀이되는 끼니에 조금씩 쌓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br>제3부 「옹달솥」과 「어머니의 집」모두 떠나고 남은 밥상에서 어머니는 늘<br>설거지 같은 식사를 하신다‘설거지 같은 식사’라는 말에 마음이 걸렸다. 온 식구가 밥을 먹고 일어난 뒤에야 남은 밥상에서 끼니를 드시는 어머니. 그 두 줄을 읽고 나니 앞서 나온 밥 냄새와 아침마당의 분주함도 다르게 느껴졌다. 따뜻한 옛 풍경 속에, 그때는 미처 살피지 못했던 한 사람의 하루가 있었다.「옹달솥」에서 어머니의 하루를 보았다면, 「어머니의 집」에서는 그 하루가 지나간 자리를 보았다. 시인은 기억을 더듬어 어머니의 집을 한 칸씩 다시 짓는다. 부엌에는 가마솥과 백철솥을 걸고, 뒤꼍에는 호박과 머위가 자라게 하고, 우물가에는 앵두나무를 세운다. 낮은 사립문까지 달아 놓으면 어머니가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나오실 것 같다.그런데 그 어디에도 당신의 모습은 없습니다이 한 줄을 읽는 순간, 방금까지 눈앞에 그려지던 집이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모깃불 옆 평상이라면 부채질하는 어머니가 계실 것 같아 다시 바라보지만, 그곳에도 모습은 없다. 집을 이토록 세세하게 떠올린 건 결국 그 안에서 어머니를 한 번 더 만나고 싶어서였을까. 나도 어린 시절의 집을 떠올려 보았다. 방이 어떻게 생겼는지보다 그 안에서 움직이던 어머니의 모습이 먼저 생각났다.<br>제4부 「들풀 이쑤시개」아내가 다듬어 준<br>들풀 이쑤시개남산 소월숲 길에서 김밥 한 줄을 먹은 오후, 아내가 들풀을 다듬어 이쑤시개를 만들어 준다. 이 시를 읽으며 나도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사소한 친절을 떠올렸다. 당시에는 웃고 지나갔을 일이 오래 기억에 남는 건, 그 작은 수고에 나를 생각한 마음이 들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br><br><h2>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두 편</h2>좋은 시가 여럿이었지만, 책을 덮었다가 다시 찾아 읽은 시는 「벚꽃」과 「목향장미」였다. 50대가 되어 꽃을 더 좋아하게 된 내 마음이 두 편을 읽는 동안 조금 더 선명해졌다.<br>벚꽃오래 머물지 않아<br>더 눈부신 생이여물너울 길로 꽃잎 내려앉자<br>은빛 윤슬로 웃는 호수스쳐가는 바람의 발걸음마다<br>분홍의 비로 흩날리는 기억들지는 꽃잎 애처로워<br>사월의 산들바람<br>잠시 호흡을 멈춘다<br>예전 같으면 벚꽃이라는 말에 만개한 나무부터 떠올렸을 텐데, 이번에는 호수 위에 내려앉는 꽃잎이 더 선명했다. 꽃이 지는 게 아쉬워 바람마저 잠시 숨을 멈춘다는 마지막이 좋았다. 나도 살아오면서 조금만 더 오래 머물러 주었으면 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지나가는 게 아깝기만 했는데, 이제 돌아보면 짧았기에 그날의 표정까지 또렷이 기억나는 순간도 있다. 이 시를 읽다 보니 내게도 그런 봄이 몇 번 있었다.<br>목향장미가시를 버린 자리마다<br>부드러운 꽃을 피웠네벽을 타고 오른 덩굴은<br>세상의 모서리를 둥글게 감싸고은은한 향기,<br>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화려하지 않아 오래 머무는<br>조용한 미소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br>소리 없는 위로를 배운다<br>‘가시를 버린 자리마다’라는 첫 줄에서 마음이 멈췄다. 내게도 나를 지키느라 세웠던 가시가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그중 몇 개쯤 내려놓아도 괜찮지 않을까. 예전 같으면 굳이 한마디 더 했을 자리에서 말을 아끼고, 누군가 힘들다고 하면 해결책을 꺼내기 전에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주는 사람. 벽의 모서리를 둥글게 감싸는 목향장미를 보며 나도 그런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었다.<br><br><h2>책을 덮으며</h2>처음에는 제목에서 ‘익은 사랑’이 눈에 들어왔는데, 다 읽고 나니 ‘마침맞게’라는 말이 더 좋았다. 어머니의 집을 기억 속에서 한 칸씩 되살리는 마음도, 밥그릇 두 개에 앞으로의 시간을 담아 보려는 마음도, 들풀 하나를 다듬어 건네는 손길도 저마다 다른 모습의 사랑이었다.이 시집을 읽는 동안에는 가을이 쓸쓸하기보다 따뜻하게 느껴졌다. 「은행나무 가을」의 잎은 바람에 내려앉고, 「어머니의 집」에는 그리운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 시들을 읽고 나면, 한때 같은 밥상에 둘러앉았던 사람들과 별일 없이 함께 보낸 날들이 떠오른다. 책 속에 그런 인생 이야기가 가득해서였을까. 지나간 계절이 아쉬우면서도 그 안에서 받은 다정함이 생각나 마음이 따뜻해졌다.가까운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고, 내 책장에 두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편씩 다시 읽기에도 좋은 시집이다. 평소 시를 자주 읽는 분은 물론, 시가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분에게도 권하고 싶다. 흑백사진 한 장 앞에 잠시 머물다가 마음이 가는 시를 펼치면 된다. 나는 다음 봄에 이 책을 다시 꺼내 「벚꽃」을 읽고 싶다. 꽃이 이미 지기 시작했다면, 그때는 발밑에 내려앉은 꽃잎을 한참 바라볼 것 같다.<br><br>&nbsp;#마침맞게익은사랑 #최경영 #시집서평 #시집추천 #선물하기좋은책 #가을독서 #벚꽃 #목향장미 #어머니의집 #흑백사진 #50대독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551/28/cover150/k8721310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5512822</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일과 소명은 같다-종교서적(일과 소명) - [일과 소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20182</link><pubDate>Sun, 08 Nov 2026 0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201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1000&TPaperId=176201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8/28/coveroff/k63213100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1000&TPaperId=176201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과 소명</a><br/>한경자 지음 / 티쿤올람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일과 소명은 같다“나는 전도하듯 세일즈했고, 세일즈하듯 전도했다. 그 마음은 언제나 하나였다.”<br>— 『일과 소명』, 프롤로그, 35쪽앞서 서평을 쓴 『사랑, 그 위대한 열매』에 이어 이번에도 목사님이 쓴 책을 읽었다. 두 저자에게 주어진 일과 살아온 자리는 다르지만, 내게는 두 책 모두 소명에 관한 이야기로 읽혔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 나라를 넓혀 간다는 점에서 두 책이 만났다.두 권을 나란히 떠올리니, 두 책이 내게 같은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나는 기독교인으로 살아왔지만, 일과 소명을 하나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신앙은 신앙대로, 일은 일대로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경자 목사가 교회에서든 고객의 현관 앞에서든 같은 마음으로 사람을 만났다는 고백이 낯설면서도 마음에 걸렸다. 책을 펼치게 한 것은 전도왕이자 세일즈왕의 이야기였지만,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은 말은 따로 있었다.“이제 당신 차례입니다.”<br><br><h2>책과 저자</h2>『일과 소명』 | 한경자 지음 | 티쿤올람한경자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용천노회에서 3년 연속 전도왕에 올랐고, 웅진코웨이에서 정수기 세일즈를 하며 최우수상을 받고 팀을 이끌었다. 세일즈 현장에서 목회자로서의 부르심을 느꼈고, 목회자가 된 뒤에도 일터를 떠나지 않았다. 이 책은 그가 교회와 일터에서 사람을 만나며 배운 신앙과 일의 이야기다.<br><br><h2>목차</h2>프롤로그 - 나는 평생 두 가지 일을 했다, 아니 하나의 일을 했다1부 - 전도와 세일즈, 그 하나의 소명2부 - 가장 낮은 자리로의 부르심3부 - 하늘의 상, 그리고 새로운 부르심4부 - 세일즈에 담긴 진심5부 - 세일즈, 전도와 만나다6부  - 창조부터 지금까지, 일은 예배였다7부  -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에필로그 - 소명은 조용히 흘러간다<br><br><br><br><h2>간략한 내용 정리</h2><br><h3>1부. 전도와 세일즈, 그 하나의 소명</h3>복음을 전하러 간 집에서 저자는 청소를 하고 밥을 지었다. 정수기를 설명하러 간 집에서는 카탈로그를 펼치기 전에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는 일은 달랐지만, 상대의 형편부터 살피는 태도는 같았다. 나도 상담할 때 준비해 둔 설명부터 꺼내느라 정작 상대가 무엇을 걱정하는지는 뒤늦게 알아차린 적이 없었는지 돌아봤다.<br><h3>2부. 가장 낮은 자리로의 부르심</h3>저자 부부는 남편이 월급 150만 원을 받던 직장을 두고 사례비 25만 원인 교회 관리집사 자리를 택했다. 저자는 화장실을 닦고 밥을 짓던 그 시간을 섬김을 배운 자리로 기억한다. 그 마음의 뿌리에는 새벽마다 기도하고, 이웃집에 호박을 가져다주고, 교회 부엌에 늦게까지 남아 설거지하던 어머니가 있었다. 왜 한 번이라도 더 안아드리지 못했을까 되묻는 저자의 편지를 읽으며 나도 우리 어머니를 떠올렸다. 자녀를 키우고 나서야 알게 되는 어머니의 마음이 있다.<br><h3>3부. 하늘의 상, 그리고 새로운 부르심</h3>미용실에서 우연히 만난 스님에게 저자는 커피 한 잔을 건넨다. 스님은 부처님 이야기를, 저자는 하나님 이야기를 하며 한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눈다. 그분이 훗날 교회에 왔다는 결말보다 내게 오래 남은 것은 저자가 파마 롤을 만 채 그분 곁에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는 장면이다. 하롱베이에서는 세일즈로 한창 인정받던 저자가 여행지의 배 위에서 조용히 울며 새 부르심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일이 잘 풀릴 때에도 내가 가진 시간과 힘을 어디에 쓸지 다시 물을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br><h3>4부. 세일즈에 담긴 진심</h3>마감이 급해지면 고객에게 제품이 필요한지보다 오늘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줄지가 먼저 보인다는 대목이 현실적이었다. 저자는 교회에서도 사람을 등록 인원이나 성장의 숫자로 보기 시작하면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말한다. 자신이 따낸 계약을 팀원들과 나누어 준 일화도 그 말과 이어진다. 고객에게든 동료에게든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건, 내 몫이 걸린 순간에야 그 뜻이 분명해지는 것 같다.<br><h3>5부. 세일즈, 전도와 만나다</h3>저자가 두 현장에서 배운 다섯 걸음은 접촉, 관계, 필요, 전달, 결신이다. 나는 ‘필요’가 ‘전달’보다 앞선다는 데 밑줄을 긋고 싶었다. 제품을 권하러 간 자리에서 고객에게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친척에게 거절당하고 달빛 아래 한참 울었던 저자가 다시 다음 사람에게 다가가는 장면에도 다른 종류의 용기가 있었다. 상대의 답을 존중하면서도 그 거절을 내 가치에 대한 판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다.<br><h3>6부. 창조부터 지금까지, 일은 예배였다</h3>저자는 교회에 모여 예배드린 사람이 다시 각자의 일터로 흩어져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하나님 앞에서 일한다’는 말도 이 책에서는 정직한 거래 한 건으로 구체화된다. 아무도 확인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야 할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내게 유리해도 상대에게 맞지 않는 선택은 권하지 않는 일이다. 하나님 나라를 넓혀 간다는 말이 내 일터에서는 이런 정직한 선택에서 시작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h3>7부.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h3>저자는 마지막 부에서 아들과 딸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지금 하는 일을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묻는다. 앞의 여섯 부까지는 한경자 목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읽었다면, 이 대목부터는 자꾸 내 이야기를 하게 됐다.나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가?처음에는 얼마나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지를 묻는 말처럼 들렸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었다. 내가 믿는 것을 일하면서도 살아내고 있는가. 바쁠수록 상대의 형편을 먼저 살피고 있는가. 그동안 신앙과 일을 따로 생각해 왔기에 한 번도 제대로 묻지 않았던 질문들이었다. 그래서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라는 말 앞에서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었다.<br><h2>이 책을 권하고 싶은 분들</h2>신앙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내가 하는 일과 소명을 연결해 본 적은 없는 분영업이나 상담을 하며 실적이 급할 때도 상대의 형편을 먼저 살피고 싶은 분‘하브루타 나눔 질문’을 따라 가족이나 교회 소그룹에서 일과 신앙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br><br><br><h2>책을 덮으며</h2>예전에는 소명이라고 하면 언젠가 새롭게 시작해야 할 일이 먼저 떠올랐다. 『사랑, 그 위대한 열매』와 『일과 소명』을 이어 읽고 나니, 그 질문을 먼 훗날로 미룰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두 책을 읽고 내게 남은 질문이다.내게는 다음 상담이 그 질문에 답해 볼 자리다. 준비한 설명을 꺼내기 전에 상대가 무엇을 가장 걱정하는지 묻고, 그 대답을 끝까지 들어보고 싶다. 내게 유리한 선택과 상대에게 필요한 선택이 다를 때는 그 차이를 정직하게 말하고 싶다. 내가 믿는 것을 내가 하는 일에서 살아낸다는 건, 내게는 그런 한 번의 선택에서 시작될 것 같다.“이제 당신 차례입니다.”이번에는 좋은 문장으로 마음에만 남겨 두고 싶지 않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이제는 내가 실천할 차례다.<br><br>#일과소명 #한경자 #사랑그위대한열매 #이제당신차례입니다 #티쿤올람 #기독교서평 #일터신앙 #삶의예배 #하브루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8/28/cover150/k63213100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182876</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열매 맺는 위대한 사랑-종교서적(사랑, 그 위대한 열매) - [사랑, 그 위대한 열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9949</link><pubDate>Sat, 07 Nov 2026 22: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99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1939&TPaperId=176199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608/2/coveroff/k7321319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1939&TPaperId=176199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 그 위대한 열매</a><br/>최정숙.김무일 지음 / 희스토리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h1>『사랑, 그 위대한 열매』｜사랑은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h1>책을 덮고 나니 표지의 ‘마침내’라는 말에 자꾸 눈이 갔다.사랑은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처음에는 아이들이 함께 걷는 표지에 어울리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다 읽고 나니 그 말 안에 아이를 어디에 재울지 걱정하던 밤도, 쌀독을 열어 보고 가슴이 철렁했던 아침도, 정든 아이를 친부모에게 돌려보내고 한참 문가에 서 있던 시간도 들어 있었다.『사랑, 그 위대한 열매』는 최정숙·김무일 부부의 집을 거쳐 간 110명이 넘는 아이들과, 책을 쓸 당시 그 집에서 함께 살던 열여덟 아이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품으며 자신들도 사랑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br><br><h3>책과 저자</h3>『사랑, 그 위대한 열매』 | 최정숙·김무일 지음 | 히스토리최정숙은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응용미술을 공부한 아동 일러스트레이터로, 생명숲배움공동체 교장이자 생명을주는나무 NGO 원장이다. 김무일은 한세대학교 영산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을 공부했으며, 생명빛교회 담임목사이자 생명숲배움공동체 교목이다.두 사람은 각자의 목소리로 지난날을 들려준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부부가 어떻게 한 아이를 함께 품게 되었는지, 그 선택이 두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따라가게 된다.<h3><br></h3><h3></h3><h3>목목차</h3>프롤로그 — 통곡 없이는 열매도 없다들어가기 — 사진첩을 펼치며1장. 한 남자의 방황: 무일2장. 한 여자의 변화: 정숙3장. 순종의 열매: 무일과 정숙4장. 사랑의 기적: 무일과 정숙, 그리고 아이들나가기 · 에필로그 · 생명숲배움공동체 소개 · 통곡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눈물도 열매가 됩니다<h3><br></h3><h3></h3><h3><br></h3><h3>1장. 한 남자의 방황: 무일</h3>어린 무일은 주일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교회에 갔다. 무슨 기도를 하는지도 모르면서 어머니가 눈을 감으면 따라 눈을 감았다. 자라서는 옥탑방과 예배실을 잇는 삐걱거리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누구에게도 못 하던 질문을 하나님께 꺼내놓았다. 열여섯에는 목회자로 살겠다고 약속했다.그런데 신학대학에 가겠다는 아들을 가장 단호하게 말린 사람도 그 어머니였다.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교회에 가던 마음과, 자란 아들이 고단한 길을 갈까 봐 막아섰던 마음. 어느 쪽에도 아들을 아끼는 마음이 있었다는 생각에 잠깐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일반대학에 진학하고 직장과 사업을 거치며 잊고 지냈던 약속은 2002년 새벽기도에 나가면서 다시 떠오른다. 아산 기도원에서 목회의 부르심을 마주한 무일은 자신을 쓰시려거든 아내를 먼저 만나 달라고 기도한다. 자신이 확신하는 길이라고 해서 아내에게 당연히 따라오라고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 기도에 아내를 아끼는 마음이 담겨 있어 오래 기억에 남았다.<br><br><h3>2장. 한 여자의 변화: 정숙</h3>정숙에게 어린 시절 교회의 기억은 손등에 떨어진 뜨거운 촛농이었다. 결혼하고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남편 옆에서 눈을 감고도 다른 생각을 하곤 했다는 고백이 오히려 친근했다.일과 육아에 지쳐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향하던 날, 내려오는 길에도 빚은 그대로였고 몸은 여전히 지쳐 있었다. 그래도 정숙은 등에 업힌 아이를 고쳐 업고 큰아이 손을 다시 꼭 잡는다. 나는 형편이 달라지기 전에 먼저 달라진 그 손길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하나님을 만나고 싶다고 울며 기도했던 정숙의 변화는 아이들과 영어책을 펼치기 전 조용히 기도하는 일처럼 평범한 하루에도 스며든다. 설거지대 앞에서 많은 아이의 엄마가 되리라는 음성을 들었을 때도, 정숙은 자신이 아직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솔직함 덕분에 뒤이어 펼쳐지는 이야기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br><br><h3>3장. 순종의 열매: 무일과 정숙</h3>다섯 가정이 모이는 작은 교회에서 두 사람은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지 묻고 기도한다. 정숙은 아이가 찾아오기 전부터 얼굴도 모르는 그 아이를 위해 울며 기도했던 시간을 갈라디아서 4장 19절의 해산하는 수고에 빗대어 돌아본다.첫 아이를 품고 2년 안에 아이가 열네 명으로 늘었다. 첫 아이를 안았을 때 감사했던 무일도 둘째, 셋째가 오자 겁이 났다. 통장 잔고를 들여다보고 아이들을 어디에 재울지 고민했다. 밤에 혼자 앉아 이 길이 맞는지 되묻고, 도망치고 싶었던 마음도 숨기지 않는다.그 대목을 읽으며 ‘순종’이라는 말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밤에는 하나님께 힘들다고 털어놓고, 날이 밝으면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잠자리를 챙기는 일. 두 분이 함께 걸었다는 말에는 그렇게 흔들리면서도 하루하루 아이들 곁을 지킨 시간이 들어 있었다.<br><br><h3>4장. 사랑의 기적: 무일과 정숙, 그리고 아이들</h3>만삭의 여성이 대문을 찾아왔을 때 정숙은 그의 손을 잡아주면서도 속으로는 그 삶을 판단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날 밤 기도 중 마음에 들려온 질문이 있다.“너라면 어떡하겠니?” (195쪽)그 질문 뒤에 이어지는 일들이 좋았다. 잘 곳을 내어주고, 기저귀와 배냇저고리를 함께 마련하고, 산후조리와 보육에 드는 비용도 힘닿는 만큼 보탠다. 아이가 잘 자라려면 아이를 낳은 엄마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워간다. 그 곁을 지키는 동안 정숙도 먼저 판단하던 사람에서 옆에 앉아 함께 울어주는 사람으로 조금씩 바뀐다.부모가 형편을 추슬러 아이를 다시 데려가는 날에는 잘 지내라고, 언제든 놀러 오라고 보내주고는 문가에서 한참 뒷모습을 바라본다. 또 어느 날에는 다섯 살쯤 된 아이가 자신을 낳아 준 엄마를 한 번만 만나 함께 자고 싶다고 한다. 정숙은 아이를 꼭 안고 함께 울었다. 안전하게 지낼 집을 내어준 뒤에도 아이에게는 자기만의 그리움이 있다는 걸 마음으로 받아주는 장면이었다.아이들이 자라면서 돌봄은 배움으로 이어졌다. 학교에서 위축되던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로 배울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가 생명숲배움공동체로 이어졌다. 리듬체조 학원 원장님처럼 아이들을 무료로 가르치겠다고 나선 사람도 있었다. 내게는 이것이 하나님 나라가 넓어지는 모습으로 읽혔다. 한 아이에게 내어준 잠자리가 그 엄마도 숨을 돌릴 자리가 되고, 함께 밥을 먹던 집에서 아이들의 배움을 고민하고, 그 일에 이웃이 자기 몫을 보태는 모습 말이다.<h3>이 책을 권하고 싶은 분들</h3>아이를 키우는 부모님과 교사,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분들, 그리고 저마다의 자리에서 사랑으로 누군가를 섬기는 모든 분께 권하고 싶다.아이의 재능을 알아봐 주는 일도 귀하지만, 아이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을 들어주는 일도 그만큼 귀하다는 걸 이 책이 보여준다. 돌보는 일이 익숙해진 분에게는 매일 해온 작은 일의 의미를, 누군가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막막한 분에게는 곁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을 건네는 책이다.<h3><br></h3><h3></h3><h3><br></h3><h3>책을 덮으며</h3>나도 기독교인이다. 그래서인지 김무일 목사님과 최정숙 사모님이 감당하기 벅찬 날에도 하나님께 묻고, 눈앞에 온 아이를 한 명씩 품는 이야기가 더 깊이 다가왔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오랜 세월 사랑으로 살아낸 두 분의 열정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신이 받고 있었다는 사모님의 고백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그러다 문득 내 삶을 돌아보게 됐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내가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랑은 내 하루에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나. 바쁘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았던 때도, 마음이 쓰이면서도 한 걸음 더 다가가지 않았던 때도 떠올랐다. 두 분이 맺은 사랑의 열매에 깊이 감명받았고, 그만큼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책을 덮으며 나도 작은 일 하나를 떠올렸다. 마음에 걸리는 사람에게 먼저 안부를 묻고, 그 대답을 서두르지 않고 들어주는 일이다.사랑은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그 문장을 다시 읽으니, 내일도 아이들 이름을 하나씩 부르고 밥을 차릴 그 집의 아침이 떠올랐다.<br><br>#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 #사랑그위대한열매 #최정숙 #김무일 #기독교책추천 #신앙에세이 #생명숲배움공동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608/2/cover150/k7321319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6080271</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줄기세포가 궁금하다면-의학서적(줄기세포, 희망인가 과장인가) - [줄기세포, 희망인가 과장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9813</link><pubDate>Sat, 07 Nov 2026 2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98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06&TPaperId=176198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5/44/coveroff/k3221311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06&TPaperId=176198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줄기세포, 희망인가 과장인가</a><br/>신누리 지음 / 좋은땅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희망을 버리지 않되 과장에는 속지 않기를줄기세포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갈린다. 난치병과 노화를 해결할 미래의 의학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시술이나 광고부터 떠올리며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나에게 줄기세포와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건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이다. 당시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기대가 컸지만, 연구 결과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민적 희망은 큰 실망과 불신으로 바뀌었다. 그 이후 줄기세포라는 말에는 희망과 가능성뿐 아니라 경계심도 함께 따라다니게 되었다.신누리 작가의 『줄기세포, 희망인가 과장인가』는 바로 그 희망과 의심 사이에서 줄기세포와 재생의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줄기세포를 기적의 치료법으로 포장하지도 않고, 모든 가능성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화려한 광고와 막연한 기대에서 벗어나 어떤 기준으로 치료를 판단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짚어 준다.<br><br><h3>재생의학 현장을 경험한 신누리 작가</h3>저자 신누리는 재생의학 전문기업 미라셀의 대표이사로, 2010년부터 바이오산업에 참여해 줄기세포 치료의 임상 적용과 기술 개발 현장을 경험해 왔다. 국내외 연구진과 의료진과의 협력을 통해 줄기세포 관련 의료기기와 재생의학 기술의 발전 및 표준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저자는 줄기세포를 무조건 홍보하기보다 현장에서 마주한 대중의 기대와 실제 의료 현실 사이의 간극을 설명한다. 줄기세포 치료가 정확한 정보와 분명한 기준 위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책 전체에 담겨 있다.<br><br><h3>희망에서 선택의 기준까지 이어지는 목차</h3>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1부 ‘당신이 알아야 할 사실’에서는 줄기세포를 둘러싼 과대광고와 절박함이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2부 ‘재생은 요행이 아니라 설계다’에서는 질병과 세포의 관계, 몸이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설명한다.3부 ‘시장은 왜 왜곡되는가’에서는 줄기세포를 둘러싼 마케팅과 해외 원정 시술, 제대혈, 난치성 질환 시장의 문제를 다룬다. 4부 ‘그래서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에서는 세포의 출처와 배양 여부, 치료를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기준을 제시한다. 마지막 5부 ‘재생의학의 미래’에서는 인공지능과 생체 데이터가 재생의학과 만나 만들어 갈 미래를 살펴본다.이 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줄기세포’라는 이름만으로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골수·지방·혈액·제대혈 등 어디에서 채취한 세포인지, 자가세포인지 타가세포인지, 배양했는지 최소조작인지, 어떤 방식으로 투여하는지에 따라 안전성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세포 수가 많다고 무조건 효과가 커지는 것도 아니다.또한 ‘허가받았다’는 말이 곧 ‘효과가 보장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허가는 일정한 안전성과 제조 기준을 충족했다는 뜻일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는 보증서는 아니다. 같은 치료를 받아도 환자의 몸 상태와 질환, 세포의 질, 적용 방식과 사후 관리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h3>제대혈을 보관했던 나의 경험</h3>나도 큰아이를 낳았을 때 제대혈을 보관했다. 혹시 아이에게 큰 질병이 생기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부모로서 미래를 준비해 두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다행히 큰아이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 제대혈을 사용할 일은 없었다.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는 보관하지 않았다.당시에는 제대혈의 보관 조건이나 실제 활용 가능성, 어떤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알지 못했다. 그저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이 책을 읽으며 중요한 것은 보관 여부 자체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보관하는지, 실제 사용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조건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최근에는 줄기세포 주사나 항노화 시술, 줄기세포 화장품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유명인이나 해외 부유층이 고가의 시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줄기세포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변화가 있었다는 사례가 나에게도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화장품 역시 줄기세포 자체가 들어 있는지, 배양액이나 추출 성분을 사용한 것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름과 가격보다 실제 성분과 근거를 확인해야 한다.<br><br><h3>재생은 한 번의 기적이 아니라 설계다</h3>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은 ‘재생은 요행이 아니라 설계’라는 말이다.우리 몸의 회복은 한 번의 시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몸의 염증 상태와 면역 반응, 생활 습관, 세포가 작동할 수 있는 환경과 치료 이후의 관리가 함께 이어져야 한다. 좋은 세포를 넣었다고 해서 무너진 몸의 환경이 저절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따라서 “어떤 줄기세포 치료가 가장 좋은가”라고 묻기 전에 “지금 내 몸은 어떤 상태인가”, “이 치료가 내 질환과 상태에 맞는가”, “어느 정도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완치와 증상 완화, 기능 개선, 진행 지연은 서로 다른 목표이기 때문이다.황우석 사건은 간절한 기대와 유명인의 권위, 화려한 성과 발표가 과학적 검증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남겼다. 그러나 그 사건의 실망 때문에 줄기세포와 재생의학의 모든 가능성까지 외면할 필요는 없다.중요한 것은 희망을 버리지 않되 과장에는 속지 않는 태도다. 치료의 이름보다 근거를 확인하고, 허가와 효과를 구분하며, 성공 사례뿐 아니라 한계와 위험도 함께 살펴야 한다.줄기세포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와 가족뿐 아니라 제대혈 보관, 항노화 시술, 줄기세포 주사와 화장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희망을 꺾는 책이 아니라, 막연한 희망을 객관적인 판단으로 바꾸도록 도와주는 책이다.<br><br>#줄기세포희망인가과장인가 #신누리 #줄기세포 #재생의학 #황우석사건 #제대혈 #항노화 #줄기세포화장품 #의료정보 #책추천 #서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5/44/cover150/k3221311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254496</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흔들리고 애매한 삶까지 사랑하는 법-에세이(애매함을 사랑하기) - [애매함을 사랑하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8424</link><pubDate>Fri, 06 Nov 2026 23: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84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537&TPaperId=176184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0/93/coveroff/k9621305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537&TPaperId=176184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애매함을 사랑하기</a><br/>이창현(코유) 지음 / 고유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h2>흔들리고 애매한 삶까지 사랑하는 법/이창현(코유) 에세이 『애매함을 사랑하기』</h2>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 삶을 원한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확신하고 싶고, 열심히 노력한 만큼 분명한 결과가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삶은 대부분 애매하다.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제자리인 것처럼 느껴진다. 좋아했던 일이 어느 날 싫어지기도 하고, 포기해야 하는지 조금 더 버텨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순간도 찾아온다.이창현 작가의 『애매함을 사랑하기』는 그런 마음을 억지로 정리하지 않는다. 불안과 결핍, 실패와 어색함, 잡음과 초라함을 없애야 할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그것까지도 한 사람의 삶을 이루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한다.제목처럼 애매함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 애매함을 품은 채로도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명확한 답을 주기보다 답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건넨다.<br><br><h3>춤 대신 글을 선택한 사람, 이창현(코유)</h3>저자 이창현, 필명 코유는 자신을 ‘춤을 못 춰서 마땅한 표현 방법을 찾다가 글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시력이 좋지는 않지만 책을 볼 정도의 시력은 있고, 책 읽기와 글쓰기가 유일한 취미가 되었다가 결국 그것들이 본업이 된 사람이다.현재 고유출판사와 상수동 고유아지트, 연남동 고유라운지를 운영하며 책과 글,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이 소개를 읽으면 작가의 삶도 처음부터 분명한 계획에 따라 흘러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다른 표현 방법을 찾았으며,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 가다가 결국 자신의 일로 만들었다.이 책의 작가는 철학자는 아니다. 그런데 독서가라서 그런지 그의 문장은 무척 철학적이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감정 하나를 가볍게 지나치지 않고, 그 감정이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 끝까지 생각한다.어색함을 단순히 불편한 감정으로만 보지 않고 관계가 시작되는 자연스러운 시간으로 바라보고, 결핍을 감추어야 할 약점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출발점으로 해석한다. 불안과 실패, 도망과 포기까지도 선과 악으로 단순하게 나누지 않는다.평범한 일상에서 질문을 발견하고, 자신의 경험과 독서를 통해 그 질문을 한 번 더 깊게 들여다본다. 그래서 그의 글은 어렵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다. 전문적인 철학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처음부터 특별한 재능을 발견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 계속 시도한 사람. 그 과정에서 겪은 망설임과 실패, 촌스러움과 애매함을 버리지 않고 자신만의 문장으로 만들어 낸 사람이다.그래서 이 책은 성공한 사람이 멀리서 건네는 조언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흔들리고 실패하고 때로는 도망치면서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사람이 남긴 사유의 기록처럼 읽힌다.<br><br><br><h3>애매함에서 끝까지 이어지는 여섯 개의 목차</h3>책은 ‘애매함·시도·잡음·추적·사이·끝’이라는 여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애매함’에서는 불완전한 자신을 마주하고, ‘시도’에서는 서툴더라도 시작하고 계속하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잡음’에서는 불안과 실패,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다루며, ‘추적’에서는 마음 깊숙한 곳에 숨은 감정과 욕망을 들여다본다.‘사이’에서는 관계와 기대, 사랑과 이별을 생각하고, 마지막 ‘끝’에서는 도망과 후회까지도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애매함에서 시작해 시도하고, 삶의 잡음을 지나 자신의 마음을 추적한 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돌아보고 끝에 도착하는 구성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끝은 모든 것이 완성되는 종착지가 아니다. 도망치고 돌아가고 다시 시도하며 조금씩 자기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또 하나의 시작처럼 보인다.<h3>평범하고 때로는 못난 우리의 자화상</h3>이 책의 글 제목들은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평범하고 때로는 못났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좋아하던 일이 싫어지고, 열심히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타인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기도 한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사실에 상처받고, 무언가를 시작해 놓고도 민망해서 숨고 싶어진다.답이 오지 않을까 봐 제안조차 하지 못하고, 실패할까 봐 시작하지 못한다. 친해지기 전의 어색함을 관계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인생의 잡음을 모두 제거해야만 평온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작가는 이런 마음을 예쁘게 포장하지 않는다.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무조건 등을 두드리지도 않는다. 모든 일이 결국 잘될 것이라고 약속하지도 않는다.그래서 이 책은 아주 친절한 책은 아니다. 대단한 위로를 건네는 책도 아니다.그런데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아마도 괜찮다고 쉽게 말해 주기보다 괜찮지 않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기 때문일 것이다. 불안하고 초라하고 애매한 감정을 없애야 할 결함으로 취급하지 않고, 누구나 살아가며 만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때로는 위로의 크기보다 “나만 이런 것이 아니구나”라는 확인이 사람을 더 편안하게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방식으로 곁에 앉는다. 큰 소리로 힘내라고 외치지는 않지만, 흔들리는 마음을 조용히 이해해 준다.<br><br><br><br><h3>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두 편의 글</h3>책에 실린 다른 글들도 모두 나에게 건네는 위로처럼 다가왔다. 어느 한 편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야기였고, 제목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모습과 한 번쯤 겹쳐졌다.그중에서도 가장 와닿는 글을 꼽자면 두 편이었다.「촌스럽게 해내야 한다」와 「인생이 신 레몬을 준다면, 그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였다.수많은 글 가운데 이 두 편을 고른 이유는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가장 잘하지 못했던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잘해 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앞섰다. 처음부터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고, 서툴고 촌스러운 과정을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또한 인생이 나에게 신 레몬을 건넬 때마다 그것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하기보다, 왜 나에게 이런 레몬이 왔는지를 먼저 묻곤 했다.그래서 이 두 편은 단순히 마음에 드는 글을 넘어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문장으로 남았다.<h3>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촌스러움을 두려워했던 나</h3>사람은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잘하고 싶어 한다. 어설퍼 보이기 싫고, 촌스럽게 보이고 싶지 않으며,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나 역시 그랬다.잘해 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앞선 나머지 시작의 촌스러움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처음부터 능숙하게 해내고 싶었고, 부족하거나 서툰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두려웠다. 누군가 나를 어설프다고 평가할까 봐 망설였고, 조금 더 준비된 뒤에 시작하겠다고 미룬 적도 많았다.그러나 완벽하게 준비된 시작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시작하지 못하게 만드는 두려움이 되기도 했다.우리는 이미 누군가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결과물을 매일 본다. 가장 잘 정제된 장면, 가장 빛나는 순간, 가장 성공적인 결과와 이제 막 시작하려는 나의 모습을 비교한다. 그러다 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진다.하지만 지금 멋져 보이는 사람에게도 촌스러운 시작은 있었다. 처음 쓴 글, 처음 만든 영상, 처음 시작한 사업, 처음 배운 운동은 모두 어설펐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빛나는 결과는 그 촌스러운 시간을 숨긴 결과가 아니라, 그 시간을 충분히 견뎌 낸 결과다.무언가를 잘해 내고 싶다면 먼저 촌스럽게 해내야 한다.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서툴고 민망한 시간을 지나야 자신만의 방법이 생긴다. 누군가에게 아무 의미 없이 보이는 작은 시도라도 반복하다 보면 한 사람의 방향이 되고, 결국 그 사람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된다.이 글을 읽으며 과거의 나를 돌아보았다. 잘하고 싶은 마음만 앞세우며 얼마나 많은 시작을 늦추었는지, 촌스럽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스스로 접었는지를 생각했다.이제는 조금 촌스러워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다. 어설프더라도 일단 시작하고, 넘어지면 다시 해보고, 시간이 쌓이면서 나만의 모습으로 다듬어지도록 기다려 주고 싶다.지금의 세련됨은 과거의 수많은 촌스러움을 통과한 결과일 테니까.<h3>여전히 신 레몬을 건네는 나의 인생</h3>또 하나 마음에 남은 글은 「인생이 신 레몬을 준다면, 그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였다.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과 불운을 피할 수 없다. 내가 원해서 받은 것도 아니고,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상황도 있다. 레몬이 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나의 인생도 여전히 나에게 신 레몬을 건넨다.한 가지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문제가 찾아오고, 이제는 조금 편안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걱정이 생긴다. 사람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믿었던 일이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기도 한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도 있다.그럴 때 나는 왜 또 이런 일이 생겼는지,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어려움이 찾아왔는지를 먼저 묻곤 했다. 시고 쓴맛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그것으로 다른 것을 만들 생각까지 하지 못했다.그래서 이 글을 통해 나의 인생을 조금 더 성찰해 보고 싶었다.나는 지금까지 인생이 건넨 신 레몬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그저 버리거나 원망하지는 않았는가. 혹은 그 신맛을 오래 품고 살면서 나 자신까지 시고 아픈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았는가.레몬이 시다는 사실은 바꿀 수 없다. 그러나 그 레몬을 그대로 버릴 것인지, 다른 재료와 섞어 새로운 맛을 만들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작가는 고통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 실패가 사실은 축복이었다거나 모든 불행에는 반드시 좋은 이유가 있다고 쉽게 말하지 않는다. 다만 이미 일어난 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그 경험을 앞으로 살아갈 삶의 재료로 사용할 것인지는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말한다.실패했다고 해서 실패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방향을 바꾸었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시간이 모두 낭비되는 것도 아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일이 오히려 나를 더 넓은 세계로 데려가기도 한다.내 마음대로 되는 세상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것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 비로소 배우게 된다.신 레몬은 여전히 시다. 그러나 그 레몬으로 무엇을 만들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생이 계속해서 신 레몬을 건네더라도, 앞으로는 그 안에서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싶다.레몬의 신맛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맛에만 붙잡혀 살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앞으로 연습해야 할 삶의 태도인지도 모르겠다.<br><br><h3>미완성의 얼굴이 작품이 되는 순간</h3>각 장을 여는 흑백의 얼굴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한 줄로 이어진 얼굴은 어딘가 불완전해 보인다. 얼굴의 좌우가 맞지 않고, 선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겹치거나 엇갈린다. 어떤 얼굴은 미완성처럼 보이고, 또 어떤 얼굴은 우리가 감추고 싶은 애매한 표정을 닮았다.그런데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피카소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완벽하게 대칭을 이루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한 얼굴이 아니라, 하나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품은 얼굴이다.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외로워 보이기도 하며, 생각에 잠긴 사람이나 무언가를 견디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우리의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한쪽에서 보면 실패처럼 보였던 시간이 다른 쪽에서 보면 새로운 길로 이어진 과정일 수 있다. 미완성처럼 보이는 지금의 모습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나만의 작품이 될 수 있다.애매한 선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하나의 얼굴로 완성하는 것, 미완성처럼 보이는 삶까지 한 사람의 고유한 모습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 그것이 이창현 작가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h3>왕복 5시간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큰아이</h3>책을 거의 다 읽어 갈 무렵, 나는 다시 큰아이를 생각했다.『교육은 분위기다』를 읽으며 기록했던 것처럼 큰아이는 고등학교 시절 매일 왕복 5시간이 걸리는 길을 다녔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긴 시간 대중교통을 타고 학교에 갔고, 수업을 마친 뒤 다시 같은 길을 돌아와야 했다.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거리다. 하루 이틀은 어떻게든 견딜 수 있지만 그것이 매일 반복된다면 몸도 마음도 지칠 수밖에 없다. 때로는 다른 선택을 하고 싶었을 것이고, 그만두고 싶은 날도 있었을 것이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순간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그런데 큰아이는 포기하지 않았다.요란하게 자신의 노력을 말하지도 않았고, 힘들다는 이유로 쉽게 돌아서지도 않았다. 그저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해내며 결국 그 긴 시간을 통과했다. 어쩌면 그때의 큰아이에게도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 확신할 수 없는 애매한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이는 자신이 선택한 길의 끝을 보았다.나는 그 모습이 이 책의 저자 이창현과 닮았다고 생각했다.두 사람이 같은 일을 해왔다는 뜻은 아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시간에도 자신이 선택한 것을 계속했다는 점, 서툴고 애매한 과정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 일단 시작한 일의 끝을 보려 했다는 점이 닮았다.작가는 춤 대신 글을 선택했고, 읽기와 쓰기를 계속하며 결국 자신의 본업으로 만들었다. 큰아이는 왕복 5시간의 등하굣길을 하루하루 견디며 고등학교 생활을 끝까지 마쳤다.두 사람 모두 처음부터 완벽해서 끝까지 간 것이 아니다. 끝까지 갔기 때문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게 된 것이다.무언가를 끝까지 해낸다는 것은 언제나 확신에 차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계속 가는 것에 가깝다. 불안하면서도 다음 날 다시 길을 나서고, 힘들면서도 오늘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것이다.하루하루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그 시간이 쌓이면 한 사람의 서사가 된다. 그때는 실속 없어 보였던 시간들이 나중에는 그 사람을 설명하는 가장 단단한 문장이 된다.이 책을 읽으며 큰아이의 지나온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힘든 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간 아이가 대견했고, 그 시간이 앞으로 살아갈 삶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부모는 아이의 길을 대신 걸어 줄 수 없다. 다만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갈 때 그 시간을 믿어 줄 수는 있다.지금 당장 완성된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도, 촌스럽고 서툰 시도들이 언젠가 그 아이만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br><br><h3>흔들리고 불안하고 애매한 모든 이들에게</h3>『애매함을 사랑하기』는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제자리에 서 있는 사람,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 좋아했던 일이 싫어져 당황한 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관계가 어색해 자신을 탓하는 사람, 타인의 성공 앞에서 마음이 초라해지는 사람,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 애쓰는 사람, 포기해야 하는지 계속 가야 하는지 몰라 흔들리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겠고, 뭐가 뭔지도 알 수 없어 답답한 사람에게도 이 책을 건네고 싶다.흔들리고 불안하고 애매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히 건네는 위로다.누구나 한 번쯤 읽었으면 좋겠다.이미 자신의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못한 사람도 읽어 보면 좋겠다. 자녀의 느린 걸음을 기다리고 있는 부모도 읽었으면 한다. 우리는 자꾸 빨리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 사람에게는 남들보다 훨씬 긴 준비와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삶을 명확하게 정리해 주지 않는다.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약속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완벽한 균형을 이루려고 애쓰기보다 나를 잃지 않는 연습을 하라고 말한다.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좋아요 한 개부터 시작해도 괜찮고, 결과가 보이지 않을 때는 오늘을 다시 밑바닥 삼아 움직이면 된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만이 용기는 아니며, 때로는 떠나거나 포기하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하다.애매함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 안에는 실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도 함께 있다.촌스럽게라도 해내는 것.<br>신 레몬을 받았다면 나만의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보는 것.<br>흔들리면서도 다시 한 걸음 내딛는 것.<br>미완성인 얼굴로도 오늘을 살아 내는 것.어쩌면 애매함을 사랑한다는 것은 완벽해진 뒤에 나를 사랑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아직 흔들리고 부족한 지금의 나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인지 모른다.확신이 없어도 계속 갈 수 있다. 느려도 끝을 볼 수 있다. 조금 촌스럽고 서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쌓은 시간은 언젠가 나를 설명하는 가장 단단한 문장이 된다.<br><br>#애매함을사랑하기 #이창현 #코유 #에세이 #에세이추천 #책리뷰 #서평 #촌스럽게해내야한다 #레모네이드 #흔들리는마음 #불안한마음 #위로가되는책 #철학적인에세이 #불완전함의아름다움 #포기하지않는힘 #부모와자녀 #큰아이이야기 #책추천 #고유출판사]]></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0/93/cover150/k9621305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09357</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AI(로봇)가 음식에 엄마의 마음을 담을 수 있을까?-경제/경영분야(식탁의 확장) - [식탁의 확장 - 먹는 경험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 그리고 사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8182</link><pubDate>Fri, 06 Nov 2026 21: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81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7342&TPaperId=176181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533/15/coveroff/892556734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7342&TPaperId=176181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식탁의 확장 - 먹는 경험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 그리고 사람</a><br/>최연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1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AI(로봇)가 만든 식단에 엄마의 마음도 담길 수 있을까/최연미 《식탁의 확장》&nbsp;</h1>책 표지에 적힌 “먹는 경험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 그리고 사람”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어지는 질문은 더욱 흥미로웠다.“AI는 우리의 식탁, 관계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취향을 읽는 기술에서 사람을 모으는 브랜드까지, 미래의 식탁에서 발견하는 함께 먹는 경험의 가치”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이 책이 단순히 미래 음식과 푸드테크만을 다루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식탁의 확장》은 AI와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도심 농장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우리의 음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보여준다. 그러나 책이 궁극적으로 묻는 것은 아주 오래된 질문이다.우리는 왜 함께 먹으려 하는가.<br>맛은 어떻게 기억이 되는가.<br>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시대에도 식탁에는 사람이 필요할까.<br><br><h3>F&amp;B 현장에서 24년을 보낸 저자가 바라본 미래</h3>저자 최연미는 글로벌 F&amp;B와 소비재 분야에서 24년 동안 브랜드의 성장과 확장을 이끌어 온 전문가다. 쉐이크쉑, 팀홀튼, 블루보틀커피, 에그슬럿 등의 국내 론칭과 성장에 참여했고, 여러 식음료 브랜드의 유통과 시장 확대 전략을 총괄했다.기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강연과 자문, 집필 활동으로 나누며 리테일 산업과 소비 트렌드, 기술 변화를 연구해 왔다. 《AI 마케팅 인사이트》와 《브랜드 인사이트》를 비롯해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고려대학교에서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다든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기술을 먼 미래의 신기한 발명품으로 바라보는 시선보다 그것이 실제 식당과 브랜드, 소비자의 행동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현장감이 있다.새로운 기술을 무조건 찬양하지도 않고, 기술 때문에 인간적인 식탁이 사라질 것이라고 비관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기술과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공존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br><br><h3>함께 먹는다는 것에서 시작되는 27개의 이야기</h3>책은 모두 5장, 27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1장 ‘우리는 왜 함께 먹고 싶어 하는가’는 “밥 먹었어?”라는 우리말 인사에서 출발한다. 함께 먹는 행위가 생존과 환대, 신뢰와 공동체를 만들어 온 과정을 살핀다. 미각이 데이터가 되고 AI가 취향이 맞는 낯선 사람들을 식탁에 연결하는 모습, 발효 공동체와 소셜 다이닝, 식사 패턴의 변화를 통해 외로움을 감지하는 기술도 소개한다.2장 ‘부드러운 개입, 깊어지는 대화’에서는 레스토랑이 손님의 취향과 기억을 어디까지 보관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주문 이력과 생체 정보, 장내 미생물, 감정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식단이 등장한다.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의 식사, AI가 설계한 코스 대화 식사, 예방의학으로서의 음식도 다룬다.3장 ‘움직이는 식탁’에서는 식탁의 고정된 주소가 사라진다. 자율주행차 안에서 식사하고, 이동식 주방과 푸드트럭이 달리며, 드론이 섬과 산간 지역에 음식을 배달한다. 클라우드 키친과 모듈 레스토랑은 필요에 따라 분리되고 결합하며, 도심 수직 농장은 식재료 생산지를 소비지 가까이 옮긴다. 식탁은 도시를 넘어 우주로까지 확장된다.4장 ‘다시 설계되는 맛과 감각’은 맛이 혀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소리와 빛, 향과 식기의 무게, 공간의 분위기가 맛을 바꾼다. 사라진 식재료를 복원하고 종자를 보존하며, 요리사의 손동작을 데이터로 기록하는 기술도 등장한다. 전기 자극으로 짠맛을 전달하고 홀로그램과 원격 식탁을 통해 떨어진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경험도 만든다.5장 ‘로봇이 요리할수록 모여드는 사람들’에서는 자동화 주방과 3D 푸드 프린터, 조리 로봇과 공유 주방을 보여준다. 사람이 주방에서 줄어들수록 오히려 식탁 위의 대화와 만남이 중요해질 수 있다는 역설적인 가능성을 이야기한다.알고리즘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특별한 관계까지 설계할 수는 없다.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기술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람과 관계를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출발점은 AI와 데이터지만 도착점은 결국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이다.<br><br><h3>알고리즘은 나의 취향을 얼마나 정확히 알 수 있을까</h3>내가 배달 앱에서 어떤 메뉴를 여러 번 클릭했는지, 어떤 날 매운 음식을 찾았는지, SNS의 어떤 음식 사진 앞에서 오래 머물렀는지 데이터는 기록한다.여기에 혈당과 수면 상태, 알레르기, 질환, 장내 미생물 정보까지 결합하면 그날의 몸에 맞는 메뉴도 추천할 수 있다.AI는 취향을 읽는 데서 더 나아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맛을 설계한다. 도심 농장은 필요한 식재료를 소비지 가까이에서 길러내고, 로봇은 일정한 맛으로 음식을 조리한다. 자율주행 식당과 드론 배달은 식탁의 위치마저 바꾼다.이러한 기술은 분명 유용하다. 알레르기나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안전한 메뉴를 제공하고, 고립된 노인의 식사 패턴 변화를 알아차리며,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음식을 운반할 수 있다.기술은 누군가에게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생명과 연결되는 기반이 될 수 있다.하지만 정확한 추천이 곧 좋은 식사인 것은 아니다. 효율적으로 만든 음식이 반드시 오래 기억되는 것도 아니다. 같은 성분과 조리법을 사용했다고 해서 같은 맛이 되는지, 영양이 완벽하면 함께 먹는 즐거움이 없어도 괜찮은지 묻게 된다.<h3>AI가 만든 식단과 영양사의 역할</h3>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영양사 자격을 취득한 나에게 이 책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식단을 작성하는 일만 놓고 보면 AI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개인의 나이와 성별, 신체 조건, 활동량은 물론 혈당과 알레르기, 질환, 복용 약물, 장내 미생물과 같은 건강 데이터까지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제안할 수 있다.영양소와 열량을 계산하고 질환에 따라 피해야 할 음식과 필요한 영양소를 구분하는 일은 앞으로 AI가 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해낼 수도 있다.개인의 건강 상태와 질환까지 고려한 식단을 작성하는 것은 AI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그렇다면 미래의 영양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영양사의 역할이 단순히 열량과 영양소를 계산해 식단을 작성하는 일에만 머문다면 언젠가는 AI와 경쟁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의 생활환경과 경제적 상황, 음식 문화와 감정, 가족관계와 기억까지 살피며 실제로 먹을 수 있고 지속할 수 있는 식사를 설계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다.아무리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식단이라도 먹는 사람이 외면하면 의미가 없다. 질환에 적합하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계속 제공한다면 그 식단은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사람은 영양성분표만으로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음식에 대한 기억과 취향, 현재의 감정과 관계 속에서 먹는다.그래서 영양사는 앞으로 단순히 식단을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식사를 통해 그 삶을 돌보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br><br><h3>영양학적으로 완벽한 식단과 엄마의 마음</h3>AI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질환을 고려해 최적의 식단을 작성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 많이 힘들었구나”라고 말하며 밥 한 그릇을 건네는 엄마의 마음까지 식단에 담을 수 있을까.어머니는 가족의 얼굴을 보고 오늘 무엇을 먹여야 할지 생각한다. 유난히 지쳐 보이는 날에는 따뜻한 국을 끓이고, 입맛이 없어 보이면 좋아하는 반찬을 조금 더 정성스럽게 담는다.수치와 질환을 분석해서가 아니다. 한 사람의 표정과 말투, 평소의 습관과 마음을 오랫동안 지켜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영양학적으로 완벽한 식단이 반드시 사람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밥상은 아니다.영양소가 몸을 살린다면 누군가 나를 생각하며 차려 준 음식은 때로 마음까지 살린다. 음식에는 열량과 영양성분표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돌봄이 들어 있다.AI는 몸에 필요한 음식을 정확하게 알려 줄 수 있다. 하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사람을 어루만지는 식단까지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h3>AI가 외할머니의 어묵국을 만들 수 있을까</h3>책을 읽는 동안 약 30년 전 외할머니가 끓여 주셨던 어묵국과 청국장찌개가 자꾸 떠올랐다.외할머니의 어묵국은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음식은 아니었다. 청국장찌개 역시 조리법만 본다면 지금도 얼마든지 따라 할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런데 가끔 그 맛이 몹시 그리울 때가 있다.나도 만들어 보고 어머니도 끓여 보았지만 외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바로 그 맛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훗날 AI가 나의 취향과 건강 상태를 모두 분석할 수 있게 되면 내가 좋아할 만한 어묵국을 만들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싱겁거나 짠 정도, 국물의 농도, 어묵의 식감까지 세밀하게 조절할지도 모른다.외할머니의 요리 영상을 충분히 학습하고 손동작과 불의 세기, 조리 시간을 데이터로 남긴다면 더욱 비슷한 음식이 나올 수도 있다.그러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나에게 최적화된 어묵국’이 아니다. 외할머니가 끓여 주시던 바로 그 한 그릇이다.그 맛에는 음식의 성분만 들어 있지 않다. 외할머니의 목소리와 부엌의 냄새, 식탁에 앉아 있던 가족들, 그때의 계절과 어린 나의 마음이 함께 들어 있다.외할머니가 나를 바라보던 표정과 “더 먹어라” 하시던 말까지 한 그릇 안에 겹쳐 있다.기술은 조리법을 복원할 수 있고 사라져 가는 손기술을 기록할 수 있다. 종자와 식재료를 보존하고 레시피를 재현할 수도 있다.하지만 기억 속 음식은 레시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과 시간, 장소와 관계가 모두 모여 하나의 맛이 되기 때문이다.<h3>완벽한 맞춤 식단이 놓칠 수 있는 것</h3>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개인화가 정교해질수록 함께 먹는 행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가족 구성원마다 장내 미생물과 혈당, 알레르기와 취향에 맞춘 음식이 제공된다면 한 식탁에 앉아도 모두 다른 식사를 하게 된다.그릇은 나란히 놓여 있지만 음식은 공유되지 않는다. 숟가락이 한 냄비로 향하지 않고 “이것도 한번 먹어 봐”라고 권하는 일도 사라질 수 있다.효율과 건강만 놓고 보면 각자에게 최적화된 식사가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먹는 이유는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반찬을 건네고 음식을 나누는 동안 서로의 상태를 살핀다. 식탁에서 꺼내지 못했던 말을 꺼내고, 때로는 아무 말 없이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 마음을 전한다.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의 식사 사례가 깊게 남은 것도 이 때문이다. 슬픔 앞에서는 말이 늦게 나오지만 음식은 말보다 먼저 경계를 낮춘다.함께 먹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전달된다.AI가 대화에 어울리는 코스의 순서와 분위기를 설계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어떤 말을 꺼내고 어떤 침묵을 지켜 줄지는 사람의 몫이다.기술은 대화가 시작될 무대를 마련할 수 있지만 대화의 내용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br><br><h3>식탁이 이동하고 주방에서 사람이 줄어들어도</h3>자율주행차와 이동식 주방, 드론 배달, 모듈 레스토랑을 다룬 부분에서는 미래 도시의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식사 공간이 되고, 건물에 고정되지 않은 주방이 수요에 따라 이동한다. 로봇은 여러 주방을 동시에 관리하고 도심 농장에서 수확한 식재료는 짧은 경로로 식탁에 도착한다.처음에는 사람이 없는 주방과 무인 배달이 늘어나면 식사가 더 고립된 행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책은 또 다른 가능성도 보여준다.로봇이 반복되는 노동을 맡으면 사람은 손님을 바라보고 대화할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주방에서의 고된 노동이 줄어든 자리에 관계를 돌보는 일이 남을 수 있다.문제는 기술 자체보다 기술로 확보한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에 있다.로봇이 요리하는 동안 모두가 각자의 화면만 바라본다면 식탁은 더 조용해질 것이다. 반대로 음식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데 쓰던 시간을 서로에게 돌릴 수 있다면 기술은 식사를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다.<h3>기술로 연결하고 사람으로 완성한다</h3>《식탁의 확장》은 기술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하지도 않는다.기술이 더 정교해질수록 오히려 사람이 해야 할 선택이 선명해진다고 말한다.알고리즘은 메뉴를 고를 수 있다.<br>브랜드는 식탁을 차릴 수 있다.<br>AI는 건강과 질환을 분석해 식단을 작성할 수 있다.<br>로봇은 정확한 온도와 시간으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그러나 그 식탁에 앉을 사람을 결정하고 약속을 잡고, 서로 다른 시간을 맞추고, 음식을 나누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누구와 함께 먹을 것인지, 상대의 말을 얼마나 오래 들어 줄 것인지,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관계를 이어 갈 것인지는 데이터가 대신 결정할 수 없다.책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기술이 만드는 미래는 디지털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우리가 진정 원하는 식사의 완성은 여전히 아날로그가 아닐까.앱으로 만남을 정하고 AI의 추천으로 메뉴를 선택하며 로봇이 음식을 만들어도 마지막에는 사람이 사람을 마주 본다.수저가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같은 음식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서로의 표정을 읽는다. 기술은 연결의 조건을 만들지만 관계는 그 연결 이후부터 시작된다.내가 외할머니의 어묵국과 청국장찌개를 그리워하는 이유도 결국 음식만을 그리워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 음식을 먹던 시간과 그때 함께했던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다.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되돌려 줄 수 없는 맛이 있다는 사실은 아쉽다. 그러나 어쩌면 그래서 사람의 식탁이 더욱 귀한 것인지도 모른다.<br><br><h3>음식을 다루는 사람들이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h3>이 책은 현재 영양사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AI 시대의 영양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영양학적으로 정확한 식단과 사람이 실제로 먹고 싶은 음식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좁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기술은 주문을 예측하고 재고를 관리하며 손님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추천할 수 있다. 하지만 손님이 다시 그 식당을 찾게 만드는 것은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환대받았던 기억과 그 공간에서 느꼈던 온기일 수 있다.푸드테크와 외식산업의 미래가 궁금한 사람, 식품과 영양을 공부하는 사람,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그리고 음식이 사람과 사람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겠다.《식탁의 확장》은 미래에 무엇을 먹게 될지를 알려 주는 책인 동시에, 우리가 왜 여전히 함께 먹어야 하는지를 되묻는 책이다.식탁의 영역이 자동차와 하늘, 우주로까지 확장되고 맛과 영양이 데이터로 바뀌더라도 결국 식사의 중심에는 사람이 남는다.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수록 마지막에 남는 질문은 하나다.오늘, 누구와 함께 밥을 먹을 것인가.AI는 식단을 작성할 수 있다.<br>그러나 그 식단을 따뜻한 밥상으로 완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이다.<br><br>#식탁의확장 #최연미 #알에이치코리아 #RHK #책리뷰 #서평 #독서기록 #식품영양학 #영양사 #영양사추천도서 #AI식단 #맞춤형식단 #푸드테크 #미래의식탁 #외식업추천도서 #식당운영 #음식과돌봄 #엄마의밥상 #엄마의마음 #외할머니의손맛 #음식과기억 #함께먹는다는것 #로봇주방 #자율주행식당 #드론배달 #도심농장 #초개인화식단 #아날로그의가치]]></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533/15/cover150/892556734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5331578</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나도 책을 넘기고 책도 나를 넘긴다-자기계발( - [책장이 나를 넘길 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6370</link><pubDate>Thu, 05 Nov 2026 21: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63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1019&TPaperId=176163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4/15/coveroff/k9321310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131019&TPaperId=176163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책장이 나를 넘길 때</a><br/>함현수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3>책이 나를 골랐다고 느껴지는 순간</h3>책을 읽다 보면 내가 책을 고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책이 나를 골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명적인 책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서점의 수많은 책 가운데 유난히 한 권이 눈에 들어오고, 무심코 펼친 페이지의 문장이 그날의 마음을 정확하게 건드린다. 마치 지금의 나를 알고 있었다는 듯 오래 품고 있던 질문에 말을 걸어 온다.어쩌면 그런 순간이 바로 ‘책장이 나를 넘길 때’가 아닐까 생각했다.나는 책을 고르고 책장을 넘겼지만, 어느 순간부터 책이 나의 지난 시간과 마음을 한 장씩 펼쳐 보고 있었다.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감정을 꺼내고,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에 질문을 던지며, 미뤄 두었던 행동을 시작하게 했다.함현수 작가의 『책장이 나를 넘길 때』는 바로 그런 순간들을 담은 책이다. 표지에 적힌 ‘읽음을 넘어 살아 내는 방식으로, 책이 다시 나를 펼쳐 낸 순간들’이라는 문장이 이 책의 의미를 잘 보여 준다.이 책은 좋은 문장을 소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작가가 책에서 만난 문장을 자신의 현실에 어떻게 대입했고, 그 문장이 생각과 행동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차분하게 들려준다.<br><h3>멈춰 선 자리에서 책을 펼친 사람</h3>함현수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글로벌 외국계 기업에서 상품기획 업무를 해 왔다. 빠르게 돌아가는 조직 안에서 성과와 결과를 고민하며 살아온 사람이다.그러나 2020년 초 코로나19로 세상이 갑자기 멈추면서 작가의 일상에도 예상하지 못한 공백이 찾아왔다. 출근길은 텅 비었고 ‘잠정 중단’과 ‘무기한 연기’라는 말이 일상을 채웠다.그때 작가는 자신에게 질문했다.지금 이대로 괜찮은가.그 질문 앞에서 느낀 막막함을 해소하기 위해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시작한 독서였지만 책 속의 문장들은 점차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 되었다.책은 지식을 쌓는 도구를 넘어 생각과 감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삶으로 스며들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밝혀 주는 등불이 되었다. 『책장이 나를 넘길 때』는 그렇게 책을 통해 내면의 불씨를 발견한 한 사람이 그 불씨를 다른 사람에게 건네기 위해 쓴 기록이다.<br><br><h3>두려움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목차</h3>책은 프롤로그 「멈춤이 일깨운 또 다른 시작」에서 출발한다. 전체 목차는 한 사람이 멈춤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다시 세우며, 관계와 현실 속으로 돌아오는 과정처럼 구성되어 있다.1부 「두려움이 극복의 신호가 되어」에는 「멈춤의 순간, 책과 만나다」, 「두려움의 정체를 직면하다」, 「작은 용기가 세상을 흔든다」가 담겨 있다. 두려움을 무조건 없애야 할 감정으로 보지 않고, 지금 내 삶에서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알려 주는 신호로 바라본다.2부 「나로 서는 법」에서는 「혼자가 주는 선물」,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다」, 「행동이 이끄는 변화」, 「흔들려도 지켜야 할 나」, 「넘어짐을 새 출발로 삼다」를 통해 혼자 있는 시간과 타인의 평가, 행동과 실패의 의미를 돌아본다.3부 「관계 속에서 단단해지다」에는 「함께할 때 완성되는 강함」,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 「관계를 다시 설계하다」가 이어진다. 혼자 견디는 것만이 강함이 아니며,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고 자신의 마음을 책임 있게 표현하는 것도 용기라고 말한다.4부 「불확실한 시대를 견디는 힘」은 「혼돈 속에서 중심을 잡다」, 「계속 이어 가는 힘」, 「어둠 속에서 빛을 붙들다」, 「나 자신을 믿는 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확실한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찾아가는 태도를 다룬다.5부 「미래를 열어 가는 상상력」에는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책이 여는 가능성」, 「습관이 만드는 내일」, 「함께 자라는 공동체」가 담겨 있다. 한 사람의 독서와 작은 행동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다른 사람과 공동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준다.마지막 에필로그 「다시 세상을 향해」에 이르면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다시 현실의 행동으로 이어진다. 두려움에서 출발해 자신과 관계를 돌아보고, 불확실한 현실을 지나 다시 세상으로 향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br><h3>두려움은 나를 멈추게 하는 감정만은 아니었다</h3>나는 오랫동안 두려움을 피해야 할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준비가 부족하거나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두려움이 생기면 더 많이 준비하려 했고, 확신이 생길 때까지 결정을 미루기도 했다.그러나 이 책은 두려움이 내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감정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실패가 두려운 것은 그만큼 잘해 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고, 타인의 평가가 두려운 것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두려움을 없애려고만 하면 정작 그 안에 숨어 있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어렵다. 작가는 두려움을 피하기보다 그 정체를 구체적으로 바라보라고 말한다.무엇이 두려운가.실패했을 때 무엇을 잃게 되는가.정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막연한 두려움을 구체적인 질문으로 바꾸는 순간, 감정에 끌려가기보다 다음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br><h3>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다</h3>책에서 다룬 ‘혼자 있는 시간’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외로움이나 고립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작가는 흩어진 마음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으로 바라본다.주변의 요구에 맞춰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 때문에 지쳤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놓치기 쉽다.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움직이는 동안 자신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진다.혼자 있는 시간은 세상과 단절되는 시간이 아니었다. 타인의 목소리를 잠시 내려놓고 내 안의 질문을 듣는 시간이었다.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기 전에 지금 무엇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지를 살피는 시간이었다.나 역시 혼자 있을 때마다 반드시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쉬는 동안에도 다음 계획을 세우고, 해결하지 못한 일을 떠올렸다.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혼자 있는 시간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이루는 데만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생각했다. 때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은 채 마음을 천천히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하다.<br><br><h3>타인의 시선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지는 법</h3>살다 보면 선택의 기준이 나에게 있는지 타인에게 있는지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면서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를 먼저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을 떠올리고도 분위기를 흐릴까 봐 삼킨다.나의 선택이라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인정받기 위해 고른 선택도 있었다. 거절당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감추고, 미움받지 않기 위해 침묵한 순간도 있었다.작가는 타인의 시선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평가가 내 삶의 모든 선택을 대신하지 않도록 자신의 기준과 목소리를 다시 선택의 자리에 놓는 일이다.침묵이 언제나 배려가 되는 것도 아니다. 말하지 않는 배려는 때로 자신을 지우는 방식이 될 수 있다. 관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계속 뒤로 미룬다면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마음속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거리감이 쌓인다.필요한 것은 감정을 쏟아 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진심을 상대가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책임이다. 정직함과 진정성,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함께할 때 말은 관계를 끊는 벽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다리가 된다.<br><h3>남의 갑옷보다 나의 물맷돌을 선택한다</h3>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다룬 부분도 인상 깊었다. 다윗이 골리앗과 같은 방식으로 싸우려고 했다면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윗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무거운 갑옷을 벗고, 자신이 가장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맷돌을 선택했다.다른 사람의 성공 방식이 나에게도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강력한 도구가 나에게는 움직임을 방해하는 무거운 갑옷이 될 수도 있다.나는 사업을 시작하고 새로운 일을 배울 때 이미 성공한 사람의 방법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더 빠르고, 더 크게, 더 완벽하게 해야 할 것 같았다.그러나 사람마다 가진 경험과 조건, 능력과 목표가 다르다.나답게 산다는 것은 부족함을 핑계로 기준을 낮추는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기 전에 나의 조건과 강점, 경험을 살펴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br><h3>행정사로 새로운 길을 시작한 나에게</h3>나는 오랜 직장생활을 마치고 행정사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 개인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행정사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람의 사정과 불안을 마주한다. 서류 한 장 뒤에도 누군가의 절박한 사정과 앞으로의 삶이 놓여 있다. 정답이 바로 보이지 않는 일도 많고, 처음 선택한 방법이 막히면 현실을 다시 살피며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그래서 현실을 직시하는 일이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시작되는 지점을 정확히 확인하는 일이라는 내용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현실을 인정하는 것과 현실에 굴복하는 것은 다르다. 지금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필요한 도움을 연결하는 것이 새로운 출발의 시작이 된다.행정사 업무에서도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는 없다. 학교와 기관, 전문가와 협력해야 하는 순간이 많다. 도움이 필요할 때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필요한 도움을 구하는 것은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아니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책임 있는 협력이다.혼자 견디는 힘도 필요하지만, 한계를 인정하고 누군가의 손을 향해 다가가는 것도 깊은 강함이라는 책의 메시지에 공감했다.<br><h3>넘어짐을 새 출발로 삼는다는 것</h3>50대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실패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젊을 때는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한 번의 선택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그러나 실패를 피하기 위해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쌓아 온 가능성도 함께 사라진다.책은 실패를 존재 전체에 대한 판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실패는 내가 무가치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선택한 방법과 준비 상태를 다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기록이다.실패했을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을 비난하는 일이 아니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시도할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계속 이어 간다는 것도 한 번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었다. 때로는 지치고 흔들리고 멈출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멈춘 뒤에도 다시 자신의 길로 돌아오는 힘이다.<br><h3>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작은 시작</h3>이 책은 마음을 다잡는 데서 멈추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머릿속에서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을 미룰 때 숫자를 세고 곧바로 가장 구체적인 첫 행동을 시작하는 방법도 소개한다.완벽하게 준비된 뒤 시작하려 하면 시작할 수 있는 날은 계속 뒤로 밀린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실패할 이유와 미뤄야 할 이유도 함께 늘어난다.전화를 한 통 걸고, 문서의 첫 문장을 쓰고, 필요한 자료 하나를 찾는 일처럼 작고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거대한 결심보다 오늘 반복하는 작은 행동이 삶의 방향을 바꾼다.“지금, 아주 작은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이 문장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다. 변화는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뒤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흔들리고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할 때 시작된다.<br><br><br><h3>읽는 사람에서 살아 내는 사람으로</h3>『책장이 나를 넘길 때』의 가장 큰 장점은 독서를 좋은 문장을 수집하는 일로 끝내지 않았다는 점이다.작가는 책을 읽고, 마음에 남는 문장을 기록하고, 현실에서 실천한 뒤 다시 돌아본다. 많은 책을 빠르게 읽는 것보다 한 문장을 오래 붙들고 자신의 생활에서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책의 마지막에 실린 참고 문헌도 인상 깊었다. 『미움받을 용기』,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다윗과 골리앗』, 『옵션 B』, 『5초의 법칙』,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그릿』,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등 다양한 책이 소개되어 있다.스티브 잡스, 마틴 루서 킹, 줄리언 트레저, 브레네 브라운 등의 강연도 함께 담겨 있다. 참고 문헌은 단순한 출처 목록을 넘어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다음 독서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는 또 하나의 독서 안내서가 된다.이미 잘 알려진 책과 익숙한 개념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 책의 가치는 새로운 이론 하나를 강하게 주장하는 데 있지 않다. 여러 책에서 발견한 문장을 작가 자신의 멈춤과 실패, 관계와 행동을 통과시켜 다시 해석했다는 데 있다.문장이 삶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br><br><h3>책이 나를 넘기고 난 뒤</h3>『책장이 나를 넘길 때』는 책을 많이 읽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다. 책에서 얻은 깨달음을 어떻게 삶으로 옮길 것인지를 묻는 책이다.책을 덮는 순간 독서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진짜 독서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 문장이 나의 선택을 바꾸고, 한 번의 선택이 작은 습관을 만들며, 그 습관이 다른 사람의 삶에도 새로운 울림을 전할 수 있다.나 역시 책을 읽으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던 순간, 도움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던 과정, 두려우면서도 한 걸음씩 내디뎠던 시간을 떠올렸다.완벽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확신이 있어서 모든 선택을 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그때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다시 움직였다. 이 책은 그 작은 움직임들이 결코 의미 없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했다.처음에는 내가 이 책을 골랐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질문을 건네기 위해 이 책이 나를 찾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책장이 나를 넘기는 순간’이었다.내가 책장을 넘기는 동안 책도 조용히 나를 넘긴다. 감추고 있던 두려움과 미뤄 둔 질문을 발견하고, 아직 쓰이지 않은 다음 장을 보여 준다.그다음 장에 무엇을 쓸지는 결국 나의 몫이다.불확실한 현실 앞에서 방향을 잃은 사람,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를 미뤄 온 사람, 좋은 책을 읽고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아쉬웠던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br><br>책을 읽는 사람에서 책을 살아 내는 사람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 싶은 이에게 『책장이 나를 넘길 때』는 조용하지만 따뜻한 시작이 되어 줄 것이다.#책장이나를넘길때 #함현수 #책나무 #책서평 #북리뷰 #독서후기 #나의책장 #독서에세이 #운명적인책 #책이주는위로 #책이주는용기 #책추천 #자기계발서 #두려움극복 #나답게살기 #타인의시선 #혼자있는시간 #행동의힘 #작은습관 #실패와성장 #새로운시작 #50대의도전 #행정사일상 #실천하는독서 #문장의힘 #독서기록]]></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4/15/cover150/k9321310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741559</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열두 명의 사장님의 인생 레시피-에세이(인생은 레시피대로 가지 않는다) - [인생은 레시피대로 가지 않는다 - 어쩌면 당연했던 흔들림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6252</link><pubDate>Thu, 05 Nov 2026 20: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62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1282&TPaperId=176162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7/87/coveroff/k0221312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1282&TPaperId=176162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은 레시피대로 가지 않는다 - 어쩌면 당연했던 흔들림의 기록</a><br/>한정환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2>『인생은 레시피대로 가지 않는다』</h2><h3>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h3>인생에도 정확한 레시피가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정해진 순서에 따라 재료를 넣고 적당한 시간 동안 기다리면 원하는 결과가 완성될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직장을 얻고, 성실하게 일하면 안정된 삶이 보장된다고 믿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현실의 삶은 레시피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아무리 준비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고, 확신을 가지고 선택한 길에서도 흔들린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며, 실패했다고 그동안의 시간이 모두 의미 없었던 것도 아니다.한정환 작가의 『인생은 레시피대로 가지 않는다』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 앞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누가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선택을 거쳤는지를 차분하게 들려주는 기록에 가깝다.<br><h3>사람의 결과보다 그가 걸어온 길을 바라본 한정환 작가</h3>한정환 작가는 CJ푸드빌 외식 상품팀에서 운영과 기획을 담당했으며, 현재는 외식 브랜드 기획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서울 사는 남자’를 운영하며 여러 식당과 카페를 찾아다니고 있다.작가는 유명한 가게의 성공 비결이나 매출보다 그 공간을 만든 사람에게 관심을 가졌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보다 ‘저 사람은 어떤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질문을 품었다.그 질문을 따라 만난 열두 명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길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 아니다. 다른 일을 하다가 우연히 요리와 커피를 만났고, 직장을 그만두거나 주변의 반대를 견디며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과 마주했고, 자신의 결정이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했다.<br><h3>간략한 목차와 내용</h3>1부 ‘마음이 향한 곳’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그 마음을 따라 새로운 길을 선택한 사람들을 만난다. 처음부터 분명한 꿈이나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놓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2부 ‘흔들림 속에서’에서는 실패와 방황, 불안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여준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다시 중심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3부 ‘일 너머의 삶’에서는 성공이나 성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건강과 관계, 기다림과 나다움처럼 일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반드시 돌아봐야 하는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br><br><br><h3>성공담이 아니라 흔들림에 관한 기록</h3>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사장님들이다. 그러나 책은 화려한 성공의 결과보다 그들이 겪은 실패와 방황을 더 깊이 들여다본다.누군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몰라 여러 일을 경험했고, 누군가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둔 뒤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게를 시작한 사람도 있었고, 건강을 잃은 뒤에야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은 사람도 있었다.이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던 이유는 특별한 사람들의 성공담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확신에 찬 사람은 많지 않았다. 두렵고 불안했지만 일단 시작했고, 실패하면 방법을 바꾸었으며, 넘어지면 다시 일어났다.그래서 이 책은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는 시간도 삶의 일부이며, 그 과정이 결국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 준다고 이야기한다.<br><br><br><h3>인생은 왜 레시피대로 가지 않는가</h3>음식에는 레시피가 있다. 정해진 재료와 순서를 따르면 비슷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레시피를 사용해도 만드는 사람과 재료, 온도와 환경에 따라 맛은 달라진다.인생은 음식보다 훨씬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다. 좋은 학교에 들어가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했다고 매일 즐거운 것도 아니다.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결국 중요한 것은 정해진 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기준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실패하면 방법을 바꾸고, 잘못된 길을 걸었다면 다시 돌아오면 된다. 인생은 완성된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가는 과정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br><br><h3>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든다는 것</h3>책 속 인물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의 직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현실적인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가게를 운영하려면 음식을 잘 만드는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비용과 직원, 손님과 공간을 관리해야 하며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끊임없이 해결해야 한다. 좋아하는 마음은 일을 시작하게 하지만, 그 일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은 책임감과 꾸준함이었다.자신의 취향만 고집해서도 안 되고, 다른 사람의 기준에 자신을 완전히 맞춰서도 안 된다. 결국 자신이 지키고 싶은 가치와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이 부분을 읽으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의 결과까지 책임지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br><h3>자신의 계절을 기다리는 시간</h3>책에서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사람마다 자신의 계절이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누군가는 이른 나이에 자신의 자리를 찾고, 누군가는 오랜 시행착오 끝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한다.다른 사람의 속도와 비교하면 자신의 시간은 늘 늦게 느껴진다.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의심하게 된다.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한 시간도 결국 자신의 일을 감당할 힘을 만드는 과정이 된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더라도 묵묵히 경험을 쌓는 사람에게는 언젠가 자신의 계절이 찾아온다.빨리 도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는 일이다.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간일 수 있다.<br><h3>혼자보다 함께 오래가는 법</h3>책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서는 관계의 중요성도 발견할 수 있다. 혼자 모든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할 때 더 큰 힘이 만들어진다.서로 잘하는 것이 다를 때 그 차이를 경쟁의 이유로 삼기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의견이 다르다고 무조건 상대를 설득하려 하지 않고,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이해하려는 태도도 필요하다.동업이나 협업에서 중요한 것은 능력만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필요하다. 혼자 살아남으려는 욕심보다 함께 살아남으려는 마음이 결국 더 오래가는 힘을 만든다.<br><br><br><h3>죽음의 문턱에서 깨닫는 삶의 기준</h3>이 책에는 건강을 잃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람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우리는 건강할 때 건강의 소중함을 쉽게 잊는다.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며,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기도 한다.그러나 건강을 잃으면 지금까지 중요하다고 믿었던 것들의 순서가 달라진다. 잘못된 길을 갔다면 다시 돌아오면 되고, 실수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면 된다. 결국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다시 시작할 기회도 생긴다.“별일 아니다”라는 마음은 무책임함이 아니라 삶을 지나치게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일 수 있다. 흔들리고 넘어지더라도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않고, 잠시 멈춘 뒤 다시 가면 된다.미숙함과 실패까지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오히려 삶을 오래 지속하게 한다.<br><h3>행정사 사무소를 운영하며 깊이 공감한 이야기</h3>나 역시 직장을 그만두고 행정사 사무소를 시작했기에 책 속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 사무소를 시작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어떤 방향으로 사무소를 운영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도 많았다.처음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충분히 갖추면 모든 일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사무소를 운영해 보니 지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많았다.행정 업무는 의뢰인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같은 종류의 업무라도 준비해야 하는 서류와 설명해야 하는 내용이 달라진다. 의뢰인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듣고, 복잡한 절차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책임감 있게 함께해야 한다.서류 한 장에도 한 사람과 한 가족의 삶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자주 느낀다. 단순히 서류를 접수하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과 미래를 돕는 일이라는 생각도 한다.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다른 사무소와 비교할 때가 있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내가 선택한 방향이 맞는지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중요한 것은 남들과 같은 속도로 가는 일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지키며 꾸준히 나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행정사 사무소 운영에도 정답이 적힌 레시피는 없다. 같은 방법이 모든 의뢰인에게 적용되지 않으며, 어제의 경험이 오늘의 정답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결국 경험을 쌓고 실수에서 배우면서 나만의 방식과 기준을 만들어 가야 한다.이러한 점에서 책 속 인물들의 고민은 내가 사무소를 운영하며 겪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과 마주하고, 때로는 흔들리면서도 다시 자신의 자리를 지켜 나간다는 점에서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br><h3>사장이 되는 법보다 나를 찾는 법</h3>『인생은 레시피대로 가지 않는다』는 장사나 창업의 기술을 알려주는 실용서가 아니다. 매출을 높이는 방법이나 성공한 가게의 운영 비결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도 않는다.대신 한 사람이 자신의 일을 발견하고, 그 일을 지켜내며,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책을 읽고 나면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보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남들에게 인정받는 일이 아니라 내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힘들어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내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기준은 무엇인지 묻게 한다.정해진 길에서 벗어났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 잠시 멈췄다고 뒤처진 것도 아니다. 방황과 실패 역시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된다.<br><br><br><h3>인생은 살아가며 완성하는 레시피다</h3>이 책은 빠른 성공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흔들려도 괜찮으며 자신의 속도로 다시 걸어가면 된다고 말한다.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는 삶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행정사 사무소를 운영하며 방향을 고민할 때마다 정답을 빨리 찾고 싶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니 지금의 고민과 시행착오도 나만의 기준을 만드는 과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완벽한 준비가 끝난 뒤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하고, 부딪치고, 부족한 것을 배우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처음 시작했던 이유를 돌아보고, 내가 지키고 싶은 기준을 다시 세우면 된다.정해진 레시피가 없다는 사실은 불안하다. 하지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만큼 자신만의 맛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다.인생은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가는 일이 아니다. 수많은 선택과 실패, 기다림과 관계를 통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계획대로 되지 않아 불안한 사람, 자신의 일이 맞는지 고민하는 사람, 직장을 떠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 개인사업을 운영하며 방향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br><br>#인생은레시피대로가지않는다 #한정환 #책추천 #에세이추천 #서평 #독서기록 #나의책장 #창업에세이 #자영업이야기 #개인사업자 #행정사 #행정사사무소 #나다운삶 #좋아하는일 #삶의방향 #새로운시작 #인생책 #직장인추천도서 #사업가추천도서 #위로가되는책]]></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7/87/cover150/k0221312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578769</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신화속에서 나를 들여다본다-인문학 자기계발 서적(신화는 인생을 말한다) - [신화는 인생을 말한다 - 삶의 결정적 순간마다 길을 알려주는 그리스 신화 30]</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4583</link><pubDate>Wed, 04 Nov 2026 23: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145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1820&TPaperId=176145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540/29/coveroff/k2721318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1820&TPaperId=176145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신화는 인생을 말한다 - 삶의 결정적 순간마다 길을 알려주는 그리스 신화 30</a><br/>양승욱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11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길을 잃었을 때, 오래된 신화에서 나를 돌아보다</h1><br><h2>양승욱 『신화는 인생을 말한다』/신화는 이정표이자 망치다</h2>‘삶의 결정적 순간마다 길을 알려주는 그리스 신화 30.’양승욱 작가의 『신화는 인생을 말한다』에서 먼저 눈에 들어온 문구다. ‘길을 잃은 인간을 위한 신들의 안내서’라는 소개도 궁금했지만, 가장 오래 생각하게 한 말은 “신화는 이정표이자 망치다”였다.신화가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라는 말은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왜 망치일까.책을 읽다 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신화 속 인물들의 선택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이 흔들린다. 용기가 있다면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궁에 들어간 영웅을 밖으로 이끈 것은 누군가 건네준 실 한 가닥이었다. 남을 돕는 일이라면 조금 더 무리해도 괜찮다고 여겼는데, 인간에게 불을 건넨 신의 이야기를 읽고는 나에게도 쉴 시간을 남겨두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살다 보면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정작 내가 무엇을 위해 그 일을 시작했는지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지금까지 옳다고 믿었던 생각을 한 번쯤 다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전에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h3>오래된 신화를 오늘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양승욱 작가</h3>양승욱 작가는 신화학자이자 교육자다. 책의 저자 소개에 따르면 동서신화연구소를 운영하며 동서양의 신화와 고전을 연구하고, 글을 쓰고 가르치는 일을 이어왔다. 지은 책으로는 『처음 읽는 오디세이아』, 『처음 읽는 일리아스』,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등이 있다.나도 앞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읽고 서평을 쓴 적이 있어 아킬레우스와 페넬로페의 이름이 반가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같은 인물을 만나도 마음에 들어오는 장면이 달랐다. 전쟁의 흐름을 따라갈 때는 아킬레우스의 용맹이 눈에 들어왔다면, 이번에는 그가 단단한 갑옷 아래 감추고 싶었던 약점에 더 마음이 갔다.각 장의 신화 이야기는 주로 ‘나’라는 1인칭 목소리로 펼쳐진다. 이어지는 **‘인문학적 해설’**에서는 그 인물이 내린 선택을 오늘날의 관계와 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비춰본다. 줄거리와 결말을 아는 이야기라도 당사자가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지키고 싶었는지 따라가며 읽으니 새롭게 다가왔다.<br><br><h3>여섯 가지 주제로 구성된 목차</h3>책은 여섯 부로 나뉜다. 각 부에 다섯 편씩, 모두 서른 편의 그리스 신화가 담겨 있다.제1부 정체성과 욕망 — 나라는 심연을 들여다보기제2부 용기와 도전 — 두려움의 파도를 넘어 길 찾기제3부 고난과 역경 — 고통 속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기제4부 성공과 실패 — 권력과 선택의 무게제5부 지혜와 깨달음 — 시대의 진실을 투과하는 상처제6부 삶과 죽음 — 유한함이라는 이름의 거룩한 축복차례대로 읽다 보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돌아보는 데서 시작해, 힘든 시기를 어떻게 지나고 무엇을 지키며 살아갈 것인지까지 생각이 이어진다. 한 권을 쭉 읽으면 이렇게 여섯 주제가 연결되는 흐름을 느낄 수 있다.<br><h3>서른 편의 신화 가운데 내가 고른 열두 인물</h3>널리 알려진 신과 영웅의 이야기는 반가웠고, 이름은 들어봤지만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잘 몰랐던 인물에게는 새롭게 마음이 갔다. 그 가운데 각 부에서 두 인물씩 골라, 그들의 이야기가 내게 어떤 생각을 남겼는지 따로 적어보았다.<h4>1. 프시케와 페르세포네 — 확인하고 싶은 마음, 낯선 곳에서 찾은 나</h4>프시케는 남편의 얼굴을 보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언니들의 말에 마음이 흔들려 잠든 에로스에게 등불을 가져간다. 얼굴을 확인하면 불안이 사라질 것 같았지만, 뜨거운 기름 한 방울이 에로스의 어깨에 떨어지면서 둘 사이의 신뢰도 흔들린다.작가는 이 등불을 오늘날 메신저의 읽음 표시나 접속 시간을 자꾸 확인하는 행동에 빗댄다. 화면의 작은 표시로는 상대의 마음까지 알 수 없는데도, 답이 늦으면 우리는 그 빈자리를 짐작으로 채우곤 한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이 있어서 확인하는지, 내 불안을 잠시 덜고 싶어서 들여다보는지 돌아보게 되었다.페르세포네는 석류알을 먹은 뒤 지상과 지하 세계를 오가게 된다. 계절의 순환을 설명하는 신화로 익숙하지만, 이 책은 석류알을 삼키는 순간을 페르세포네 자신의 목소리로 그린다. 작가의 해석에서 그 장면은 예전과 똑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면서도 두 세계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선택이다.나도 직장을 떠나 내 일을 시작하고 나니 익숙했던 자리에서는 미처 몰랐던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낯선 시간을 지나고 나서 꼭 예전의 나로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닐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곳에 내 자리를 하나 더 만들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h4>2. 테세우스와 이아손 — 돌아올 길을 알려준 실, 항해가 끝난 뒤 남는 것</h4>테세우스는 미궁에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쓰러뜨린다. 하지만 그가 미궁 밖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아리아드네가 건넨 실 덕분이었다. 괴물을 쓰러뜨린 장면은 쉽게 기억하면서도, 돌아오는 길을 알려준 가느다란 실은 잊기 쉽다.일을 할 때도 비슷하다. 마지막에 결과를 낸 사람은 눈에 잘 띄지만, 처음에 막힌 곳을 짚어주거나 방향을 잃었을 때 조언해준 사람의 도움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진다. 내가 해냈다고 생각했던 일 가운데에도 누군가 건네준 실을 붙들고 끝낸 일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아손은 황금 양털을 얻기 위해 서로 다른 재능을 지닌 영웅들을 모아 아르고호를 이끈다. 메데이아의 도움으로 목적을 이루지만, 돌아온 뒤에는 권력을 위해 그녀를 저버린다. 책은 이아손의 항해에 남극 횡단이라는 목표를 내려놓고 대원들의 무사 귀환을 선택한 섀클턴의 이야기를 나란히 놓는다.한 사람은 원하던 것을 손에 넣었고, 한 사람은 처음 세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쪽이 더 좋은 항해였는지 묻는다면 결과만 보고 답하기 어렵다. 일이 끝난 뒤 서로 어떤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는지가 성과만큼 중요한 기준으로 다가왔다.<h4>3. 프로메테우스와 레토 — 내 힘을 남겨두는 일, 흔들리는 곳에 발을 딛는 일</h4>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건넨 대가로 바위에 묶인다. 독수리가 간을 쪼아 먹고, 밤사이 간이 다시 자라면 다음 날 같은 고통이 시작된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신의 용기는 익숙했지만, 이 책이 그의 이야기에서 회복할 시간을 지키는 일을 끌어낸 것은 뜻밖이었다.누군가를 위해 한 일이 소중하다는 사실과 내가 쉬어야 한다는 사실은 함께 인정할 수 있다. 할 일이 남아 있으면 휴식부터 미루기 쉽다. 하지만 오래 마음을 쓰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내 힘을 남겨두는 것도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레토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품고도 출산할 곳을 찾지 못해 떠돈다. 헤라를 두려워한 이들이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레토가 두 아이를 낳은 곳은 바다 위를 떠다니던 섬 델로스였다.두 자녀의 이름에 가려져 있던 레토가 자기 목소리로 그 시간을 들려주는 점이 좋았다.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자리를 얻지 못했는데, 정작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곳은 흔들리는 섬이었다. 계획했던 길이 막혔을 때 모든 조건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내 발을 딛고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자리를 찾아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h4>4. 아킬레우스와 다이달로스 — 갑옷 아래의 약점, 날개를 만든 사람의 책임</h4>아킬레우스 하면 발뒤꿈치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에 더 오래 마음에 남은 장면은 자기 갑옷을 입고 싸우다 죽은 파트로클로스를 아킬레우스가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전장에서 그토록 강했던 영웅도 가까운 사람을 잃는 슬픔 앞에서는 무력했다.발뒤꿈치는 그를 쓰러뜨린 약점으로만 기억되었는데, 이번에는 그에게도 숨기고 싶은 두려움이 있었다는 사실이 먼저 보였다. 내가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인정하면 도움을 청할 수 있고, 누군가 자기 어려움을 털어놓을 때 그 마음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 완벽해 보이려고 애쓰는 동안 정작 돌봐야 할 것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았다.다이달로스는 미노타우로스를 가둘 미궁을 설계하고, 갇힌 곳을 벗어나려고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쓸 날개를 만든 장인이다. 그의 재능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것이 어디에 쓰이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살피는 데에는 기술과는 다른 판단이 필요했다.일을 하다 보면 더 빠르고 편한 방법부터 찾게 된다. 다이달로스의 이야기 앞에서는 질문을 하나 더하고 싶어졌다. 이 방법은 실제로 누구에게 편한가. 내 일이 줄어드는 만큼 누군가의 일이 더 복잡해지지는 않는가. 미궁과 밀랍 날개 이야기가 내가 일하는 방식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h4>5. 아테나와 케이론 — 갈등에서 배우는 지혜, 아픔 앞에서 귀 기울이는 마음</h4>아테나는 제우스가 극심한 두통을 겪은 끝에 그의 갈라진 머리에서 무장한 모습으로 태어난다. 작가는 이 탄생을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가 부딪친 뒤 새로운 지혜가 생겨나는 장면으로 읽는다.아테나 하면 냉철한 판단력이 먼저 떠올랐는데, 이번에는 그 판단에 이르기까지의 소란이 눈에 들어왔다. 의견이 다를 때는 내 말을 더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나 상대가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들어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다.케이론은 아킬레우스를 비롯한 여러 영웅을 가르치고 의술에도 능했지만, 독이 묻은 화살에 맞은 자신의 상처는 치료하지 못했다.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에게도 자기 힘만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상처가 있다고 저절로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나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겪어봤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누군가 힘들다고 말할 때 해결책부터 내놓기보다 그 이야기를 조금 더 오래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케이론을 읽으며 내가 모르는 아픔이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지혜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느꼈다.<h4>6. 페넬로페와 알케스티스 — 내가 지키고 싶은 시간, 기꺼이 내어주고 싶은 시간</h4>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가 돌아오지 않는 동안 구혼자들의 압박을 받는다. 낮에는 시아버지의 수의를 짜고, 밤이면 그날 짠 부분을 풀어내며 시간을 번다. 『오뒷세이아』를 읽을 때는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오는 여정을 따라갔는데, 이번에는 그가 돌아올 자리를 지킨 페넬로페의 시간이 눈에 들어왔다.낮에 짠 것을 밤마다 푸는 일은 겉으로 보면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는 반복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남이 정한 때에 남이 원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한 방법이었다. 페넬로페의 베틀을 보며 서둘러 답을 내놓으라는 요구 앞에서 내게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일도 인내의 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알케스티스는 남편 아드메토스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대신 죽겠다고 나선다. 그 선택을 읽으며 나에게 주어진 시간 가운데 얼마를 소중한 사람에게 내어주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일이 조금 한가해지면 안부를 묻겠다고 생각한 사람, 다음에 만나면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다. 삶에 끝이 있다는 사실은 무겁지만, 그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작다. 미뤄둔 안부 한 줄을 먼저 건네는 것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br><br><h3>신화를 읽으며 내가 걸어온 길과 지금 하는 일을 돌아보다</h3>이 책을 읽는 내내 신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 사이로 내가 지나온 시간들이 자꾸 떠올랐다. 처음에는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생각하며 읽고 있었다.직장을 떠나 내 일을 시작했던 때도 그랬다. 지나고 나서 보면 내가 결정하고 해낸 일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되짚어보니 막막할 때 방향을 짚어준 사람도 있었고 혼자서는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알려준 사람도 있었다. 아리아드네의 실이 유난히 마음에 남았던 것도 그래서였는지 모르겠다.행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데에도 이 책에서 얻은 생각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러 사람과 일을 진행하다 보면 기한을 맞추고 결과를 내는 데 마음이 쏠린다. 그럴수록 이아손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일을 어떻게 끝냈는지와 함께 그 과정에서 서로의 신뢰를 어떻게 지켰는지도 돌아보고 싶다.상담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익숙한 절차가 처음 서류를 준비하는 분에게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일일 수 있다. 필요한 서류를 한꺼번에 설명하기보다 지금 먼저 확인할 것과 그다음에 준비할 것을 나눠 짚어주는 편이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나에게는 짧은 안내 한마디지만, 누군가에게는 다음 걸음을 내딛게 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h3><br></h3><h3></h3><h3><br></h3><h3>하루에 한 인물씩, 한 달 동안 읽어도 좋은 책</h3>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어도 좋지만, 목차에서 좋아하는 인물을 골라 먼저 읽어도 좋은 책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좋아했던 인물이 있다면 그 장부터 펼치고, 오늘 고민과 닮은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면 차례를 건너뛰어 읽어도 된다. 나처럼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의 인물들이 반갑다면 아킬레우스와 페넬로페를 먼저 읽고, 그다음에는 레토나 케이론처럼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인물에게로 옮겨가도 좋겠다.<br>하루에 한 인물의 이야기씩, 서른 편을 한 달 동안 나누어 읽는 방법도 마음에 든다. 하루 한 장이면 이야기와 해설을 읽고, 마음에 남은 질문 하나를 내 일에 비춰볼 여유가 있다. 인물의 이름과 줄거리만 기억하는 것보다, 그날의 내 상황과 연결해 한 줄이라도 적어두면 나중에 책을 다시 펼쳤을 때 그때의 생각도 함께 떠오를 것 같다.이렇게 천천히 읽기에 좋은 이유는 **‘성찰의 거울’, ‘일상의 의식’, ‘영혼의 방화벽’**이라는 구성에 있다. ‘성찰의 거울’은 신화에서 출발한 질문을 내게 돌려준다. ‘일상의 의식’은 그 질문을 행동으로 옮길 방법을 제안한다. ‘영혼의 방화벽’은 내 시간과 마음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습관에 경계를 세워보게 한다.테세우스 편을 읽은 날에는 일이 복잡하게 얽혔을 때 오늘 꼭 해야 할 한 가지를 종이에 적어 책상 앞에 둘 수 있다. 프시케 편을 읽은 날에는 상대의 읽음 표시를 다시 확인하고 싶을 때 잠시 멈춰볼 수 있다. 프로메테우스 편을 읽은 날에는 잠들기 전 휴대전화를 침실 밖에 두고 쉬는 시간을 지켜봐도 좋겠다.하루에 한 장을 읽고 그날 해볼 만한 행동을 하나만 고르는 것. 그렇게 한 달을 보내면 서른 편의 신화가 책 속에만 머물지 않고, 내 생활을 돌아보는 서른 번의 기회가 될 것 같다.<h3>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h3>살다가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오래 해온 일을 계속할지, 새로운 일을 시작할지 망설이는 때라면 인물들의 선택을 따라가며 내가 원하는 것과 잃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큰 고민이 없는 평상시에도 자기계발을 위해 읽어볼 만하다. 특히 나처럼 사무소를 운영하거나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하는 분이라면, 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하다 놓치기 쉬운 도움과 신뢰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가 가깝게 다가올 것 같다.그리스 신화를 좋아하지만 지금까지 인물의 이름과 줄거리 위주로 읽어온 분에게도 권하고 싶다. 예전에는 영웅이 무엇을 해냈는지가 궁금했다면, 이번에는 그가 무엇을 두려워했고 누구의 도움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br><br><h3>책을 덮으며 — 나의 서른한 번째 장</h3>책의 끝에서 작가는 독자에게 ‘31번째 장’의 자리를 남겨둔다. 서른 편의 신화를 읽고 난 뒤에는 각자의 삶에서 그다음 장을 써 내려갈 차례라는 뜻이다.책을 덮으며 처음 눈에 들어왔던 이정표와 망치를 다시 생각했다. 앞으로 갈 길을 생각하며 펼친 책이었는데, 읽는 내내 더 자주 들여다본 것은 내가 걸어온 길이었다. 내 힘으로만 해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누군가 건네준 실이 있었고, 돌아보니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그런 실을 건넬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다.나의 서른한 번째 장에는 내일 사무소에서 할 수 있는 일 하나를 적고 싶다. 막막한 마음으로 찾아온 분에게 지금 가장 먼저 할 일을 차분히 알려주는 것. 내가 막막했을 때 누군가 건네준 도움을 기억하며, 나도 그렇게 일하고 싶다.<br><br>#신화는인생을말한다 #양승욱 #추수밭 #그리스신화 #그리스로마신화 #하루한편 #한달독서 #인문학책 #인문학추천 #자기계발책 #프시케 #테세우스 #프로메테우스 #아킬레우스 #페넬로페 #행정사의독서 #서평 #책추천 #독서기록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540/29/cover150/k2721318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5402907</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아이들은 말보다 공기를 먼저 배운다-교육지침서(교육은 분위기다) - [교육은 분위기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09985</link><pubDate>Mon, 02 Nov 2026 21: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099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607&TPaperId=176099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41/27/coveroff/k4321316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607&TPaperId=176099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교육은 분위기다</a><br/>권오희 지음 / 온숲 / 2026년 11월<br/></td></tr></table><br/>춣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교육은 분위기다』/아이들은 말보다 공기를 먼저 배운다</h1><br><h3>분위기가 바뀌면 아이들의 삶이 바뀐다</h3>권오희 작가의 『교육은 분위기다』는 교육의 본질을 지식이나 성적, 교수법이 아닌 ‘분위기’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책이다.우리는 아이를 잘 가르치기 위해 좋은 학교와 학원, 교재와 프로그램을 찾는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아이가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도록 많은 것을 준비한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눈에 보이는 교육과정보다 아이가 매일 숨 쉬는 공기와 같은 분위기라고 말한다.아이들은 어른이 가르치는 말만 배우지 않는다. 부모의 표정과 말투, 교사가 실수를 대하는 방식, 친구들과 약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 질문했을 때 돌아오는 반응까지 배운다. 비교와 경쟁이 일상이 된 공간에서는 비교와 경쟁을 배우고, 환대와 존중이 흐르는 공간에서는 사람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그래서 책 제목인 ‘교육은 분위기다’라는 문장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 교육은 특별한 수업 시간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교회와 공동체에서 날마다 만들어지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br><h2>실제 교육 현장에서 길어 올린 권오희 작가의 이야기</h2>권오희 작가는 북한이탈주민 교육자이자 제주 기독교 대안학교 ‘나무와숲학교’의 설립자이며 교장이다. 제주성안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20년 넘게 청소년과 청년, 다음 세대를 만나 왔다.오랫동안 교회와 학교, 청소년 사역과 교육 현장을 오가며 “우리는 아이들을 어떤 사람으로 길러 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경쟁과 성취가 교육의 중심이 된 시대에 아이들이 존재와 배움의 기쁨을 회복할 수 있는 교육을 꿈꾸며, 제주에서 나무와숲학교를 세워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질문하고 실패하며 다시 시작하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작가는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보다 삶을 통해 배우고, 교실의 수업만큼이나 학교의 관계와 문화, 일상의 분위기 속에서 자란다는 것이다.“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이 책에는 저자가 오랜 시간 품어 온 교육에 대한 고민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론만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과 실제로 살아가며 발견한 교육의 본질을 기록한 책이기에 내용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br><h2>목차로 살펴보는 책의 흐름</h2>『교육은 분위기다』는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1부에서는 저자가 왜 교육을 ‘분위기’라는 말로 설명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개인적인 경험과 교육학적·신학적 관점을 통해 분위기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아이의 배움과 성장을 결정하는 환경임을 보여 준다.2부에서는 우리 교육을 무겁게 짓누르는 나쁜 분위기를 살펴본다. 배제와 경쟁, 비교와 통제가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설명하고, 그 뿌리에 사람의 가치를 능력과 성과로 판단하는 능력주의가 있다고 말한다.3부에서는 나쁜 분위기와 반대되는 좋은 교육의 공기를 소개한다. 환대와 관계, 존엄과 신뢰가 함께 흐를 때 아이는 공동체 안에서 자기 자리를 발견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4부에서는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어른의 모습을 다룬다. 자기 상처를 마주하고,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며, 따뜻함과 단호함을 함께 지닌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기쁨과 안식을 누릴 줄 아는 태도도 강조한다.5부에서는 좋은 분위기가 개인의 선한 마음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의 구조와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문을 만들고, 약한 사람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때 환대와 존엄, 신뢰가 오래 이어질 수 있다.6부에서는 아이가 경험한 분위기가 한 시절의 기억으로 끝나지 않고 미래의 삶과 관계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좋은 공기 속에서 자란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분위기를 건네는 어른으로 성장한다.<br><br><h2>나쁜 분위기 ― 아이를 배움보다 먼저 분류하는 공기</h2>책에서 말하는 나쁜 분위기는 배제·경쟁·비교·통제라는 네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네 가지는 서로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에는 사람의 가치를 능력과 성과로 판단하는 능력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아이가 말을 빨리했는지, 한글을 언제 뗐는지,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시험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가 아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아이는 한 사람의 고유한 존재가 아니라 성적과 속도, 결과로 평가되는 대상이 된다.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와 같은 방식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교육 안에서는 아이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이 ‘부족함’으로 바뀌기 쉽다. 빨리 피지 않는 꽃은 뒤처진 꽃으로 여겨지고, 다른 계절에 열매를 맺는 아이는 실패한 것처럼 취급된다.그러나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어떤 아이는 글로 배우고, 어떤 아이는 손으로 만들며 배운다. 어떤 아이는 질문을 통해 이해하고, 어떤 아이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일찍 피는 아이도 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자기 계절을 만나는 아이도 있다.배제의 분위기 속에서 아이는 자신이 공동체에 속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배제는 반드시 노골적인 따돌림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nbsp;경쟁의 분위기가 강해지면 친구는 함께 배우는 동료가 아니라 이겨야 하는 상대가 된다. 친구가 앞서가면 내가 뒤처지는 것처럼 불안해지고, 누군가의 성공이 나의 실패처럼 느껴진다. 함께 웃고 이야기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점수와 순위를 계산하게 된다.비교의 분위기는 아이에게 “너는 지금 모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남긴다.&nbsp;통제의 분위기에서는 아이가 자기 삶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힘을 배우기 어렵다.&nbsp;능력주의는 이러한 나쁜 분위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nbsp;하지만 사람마다 출발점과 성장환경, 타고난 자원과 기회가 다르다. 한 사람의 성공에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부모와 가족, 교사와 공동체의 도움, 시대와 환경의 영향이 함께 작용한다.교육이 아이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만 묻고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묻지 않는다면, 아이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끊임없이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이런 교육은 아이의 호기심과 가능성을 발견해 주기보다 아이를 평가하고 분류하는 교육이 된다. 학교는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공동체가 아니라 선별과 경쟁의 장소가 되고, 친구는 함께 자라는 이웃이 아니라 넘어야 할 경쟁자가 된다.<br><br><br><h2>좋은 분위기 ― 너는 여기 있어도 되고 혼자가 아니다</h2>책에서 말하는 좋은 분위기는 환대·관계·존엄·신뢰라는 네 가지 공기가 함께 흐르는 공동체다.환대는 단순히 친절한 말 몇 마디를 건네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성적과 행동, 능력을 평가하기 전에 먼저 한 사람의 존재로 반갑게 맞아 주는 태도다.“이 점수를 받아야 여기 있을 수 있어”가 아니라 “너는 여기 있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건네는 것이다.환대가 없는 공간에서 아이는 계속 자신을 지켜야 한다. 잘못 말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혼나지 않으려고 숨으며, 비교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포장한다. 그러나 환대받는다고 느끼는 순간 아이는 조금씩 방어를 내려놓는다.좋은 관계는 아이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관계가 아니다. 아이 곁에서 적절히 돕고, 때가 되면 손을 놓아 주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관계다.책에서는 이를 건축 현장의 비계와 같은 ‘스캐폴딩’으로 설명한다. 건물을 세우는 동안에는 임시 구조물이 필요하지만, 건물이 완성되면 비계를 거두어 낸다. 부모와 교사의 도움도 마찬가지다.존엄의 분위기에서는 아이의 가치가 성적이나 능력, 외모와 행동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잘했기 때문에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존중받는다.존엄을 지켜 주는 교육은 무조건 칭찬하는 교육과는 다르다. 잘못한 행동은 분명하게 알려 주되, 잘못을 아이의 존재와 동일시하지 않는다. “그 행동은 잘못되었다”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너는 나쁜 아이야”라고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신뢰는 아이가 언제나 올바른 선택만 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는 것이다.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어른이 직접 결정하는 것보다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선택할 기회가 있어야 책임도 배울 수 있다.환대와 관계, 존엄과 신뢰가 함께 흐를 때 아이는 공동체 안에서 자기 자리를 발견한다. 환대받는 아이는 “나는 여기 있어도 된다”고 느끼고, 관계 속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배운다. 존엄을 인정받으며 “나는 이미 소중한 사람”이라는 안정감을 얻고, 신뢰받는 경험을 통해 “나는 선택할 수 있다”는 힘을 기른다.좋은 분위기는 완벽한 분위기가 아니다. 실수했을 때 다시 말할 수 있고, 상처를 주었을 때 사과할 수 있으며, 넘어진 사람을 함께 일으켜 주는 회복 가능한 분위기다.교육의 목표는 혼자 성공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을 길러 내는 데 있다. 누가 소외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어려운 사람 곁으로 다가가며, 다름을 이유로 누군가를 밀어내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공동체를 살리는 사람이다.<br><br><h2>좋은 분위기는 어른에게서 시작된다</h2>책은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아이만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먼저 어른이 자신의 상처와 불안을 돌아보아야 한다.어른이 해결하지 못한 상처는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신이 어릴 때 비교당했던 경험 때문에 아이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기도 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이의 선택을 지나치게 통제하기도 한다.좋은 어른은 완벽한 어른이 아니다. 자기 상처를 인정하고, 잘못했을 때 사과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려는 어른이다. 따뜻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무조건 엄격한 것도 아니다. 따뜻하지만 필요한 경계를 분명하게 세우고, 아이가 책임질 수 있도록 돕는다.또한 좋은 어른은 기쁨과 안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늘 조급하고 불안한 어른 곁에서 아이가 편안하게 숨 쉬기는 어렵다. 어른이 멈추고 쉬며 삶의 기쁨을 누릴 줄 알 때 아이도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h2>책을 읽으며 떠올린 두 아들의 성장</h2>이 책을 읽으며 어릴 때 두 아들을 키웠던 시간이 많이 떠올랐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지만, 아이들이 자라던 시간과 그 시절 내가 했던 고민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다.큰아이와 작은아이는 성향도 달랐고 성장하는 속도도 정반대였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인데도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모두 달랐다.그때는 두 아이가 왜 이렇게 다른지 몰라 많이 어려웠다. 한 아이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 다른 아이에게는 전혀 맞지 않았다. 같은 방식으로 가르치려 할수록 아이도 힘들고 나도 힘들어졌다.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억지로 끌고 가거나 강요하기보다 기다려 주는 교육을 선택했다. 아이가 자기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 주고 싶었다. 당시에는 그것이 옳은 방법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주변의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내가 너무 느슨한 것은 아닌지,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흔들릴 때도 있었다.부모 역할도 처음이었기에 나 역시 서툴렀다. 아이를 키우면서 실수도 했고, 후회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기다려 준 선택은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h2>왕복 다섯 시간의 통학에서 배운 끈기</h2>큰아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예술고등학교를 집에서 통학했다. 집과 학교를 오가는 데 왕복 다섯 시간이 걸렸다.아이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다. 나는 새벽 5시에 아이를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었고, 아이는 첫차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예술고등학교라 방학도 거의 없었지만, 큰아이는 3년 동안 지각이나 결석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어린 나이에 매일 그 긴 거리를 오가며 학교생활을 이어 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하다. 나는 그 아이를 키웠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아이에게서 끈기와 책임감,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배웠다.지금도 힘든 일이 생길 때면 그 시절의 큰아이를 떠올린다.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 묵묵히 첫차를 타러 가던 아이의 뒷모습을 생각하면 나도 다시 힘을 내게 된다.교육은 부모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무엇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었다. 아이의 삶을 바라보며 부모도 배우고 변화하는 일이었다.<h2>형을 보며 인정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란 둘째</h2>둘째 아이는 그런 형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자랐다. 형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힘든 시간을 어떻게 견뎌 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인지 둘째는 다른 사람의 노력과 성취를 인정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했다. 형과 경쟁하기보다 형의 수고를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큰아이가 말로 가르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삶으로 동생에게 중요한 것을 보여 준 셈이다.어쩌면 큰아이가 둘째를 성장시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두 아이가 서로 영향을 주며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또 성장했다.이것이 바로 『교육은 분위기다』에서 말하는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가 계획한 수업이 아니어도 한 사람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스며들고, 그 공기 속에서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다.우리 집에는 완벽한 교육 방법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서로의 노력을 알아보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 분위기가 두 아이를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시킨 것 같다.<h2>성공한 아이보다 성품이 좋은 사람으로</h2>누군가 내게 아이들을 성공한 사람으로 키웠느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할 것이다. 두 아이 모두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자기 삶을 살아가며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성공의 기준이 좋은 학교와 직장, 높은 소득과 사회적 지위라면 아직 인생의 결과를 말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성품만큼은 잘 자랐다고 말하고 싶다.자기 자리에서 책임을 다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수고를 인정하며, 어려움을 만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남보다 앞서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부모로서 아이를 키웠지만 나 역시 아이들을 보며 성장했다. 큰아이에게서는 끈기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배웠고, 둘째에게서는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배웠다.나도 부모가 처음이었다. 부모라고 해서 모든 답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흔들리고 실패하면서 조금씩 부모가 되어 갔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나도 함께 자랐다.그래서 좋은 교육은 완성된 어른이 미완성의 아이를 바꾸는 과정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가 관계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h2><br></h2><h2></h2><h2><br></h2><h2>기다림도 교육이라는 깨달음</h2>아이를 기다려 주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속도를 믿고, 자기 힘으로 일어설 때까지 곁을 지키는 적극적인 사랑이다.기다리는 동안 부모는 불안을 견뎌야 한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고 싶은 마음, 더 빨리 결과를 보고 싶은 조급함, 내가 대신 결정하면 더 쉬울 것 같은 유혹을 내려놓아야 한다.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나 정답을 알려 주는 부모가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돌아올 수 있는 안전한 자리를 만들어 주는 부모일 수 있다.“괜찮아. 다시 해 보자.”“너는 지금도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야.”“네가 선택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줄게.”이런 메시지가 말뿐 아니라 가정의 분위기로 전해질 때 아이는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기다려 주는 교육은 아이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한다.<h2>기독교적 관점이 담긴 교육 이야기</h2>권오희 작가는 목회자이자 기독교 대안학교의 교장이기 때문에 책 전반에 성경과 하나님 나라, 복음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기독교인이 아닌 독자에게는 일부 표현과 성경 인용이 다소 낯설거나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환대와 존엄, 기다림과 신뢰, 약한 사람을 밀어내지 않는 공동체의 가치는 종교를 넘어 모든 부모와 교사에게 필요한 교육의 원리라고 생각한다.아이를 성적과 능력으로 판단하기 전에 한 사람의 존재로 바라보는 일, 실수했다고 관계를 끊지 않는 일, 소외된 아이를 다시 공동체 안으로 초대하는 일, 자신의 속도로 성장하도록 기다려 주는 일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교육적 가치다.기독교인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아이와 교육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 될 것이며, 비기독교인에게도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가정·학교의 문화를 점검하게 하는 유익한 책이 될 수 있다.<h2><br></h2><h2></h2><h2><br></h2><h2>교육은 아이에게 어떤 공기를 선물할 것인가의 문제</h2>『교육은 분위기다』는 부모와 교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나는 아이에게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어른인가?”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이 아무리 옳더라도 그 말이 비교와 불안의 분위기에서 전달된다면 아이의 마음에는 상처로 남을 수 있다. 반대로 조금 서툰 말이라도 사랑과 신뢰, 기다림의 분위기 속에서 전해진다면 아이에게 살아갈 힘이 될 수 있다.교육은 아이를 내 기준에 맞게 바꾸는 일이 아니다. 아이가 자신의 고유함을 발견하고, 자기 속도로 성장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좋은 분위기 속에서 아이는 질문하고 도전하며 실패한다. 그리고 다시 일어난다. 아이가 “나는 여기 있어도 된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이미 소중하다”, “나는 선택할 수 있다”고 느낄 때 배움은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h2>부모와 교사, 교육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h2>이 책은 교육에 관한 책이지만 교사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부모와 조부모, 목회자와 청소년 지도자, 아이들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모든 어른에게 필요한 책이다.아이의 성적을 높이는 구체적인 공부법이나 입시전략을 기대한다면 방향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지, 내가 아이에게 어떤 공기를 만들어 주고 있는지를 깊이 돌아보고 싶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특히 아이가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아 조급한 부모,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불안해하는 부모, 교육현장에서 지쳐 있는 교사, 경쟁 중심의 교육에 의문을 느끼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좋은 교육은 좋은 방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말투, 기다리는 시간과 관계를 지키는 태도가 함께할 때 비로소 좋은 교육이 된다.<h2>아이를 키우며 나도 함께 자랐다</h2>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아이들을 키웠다고만 생각했던 지난 시간이 다르게 보였다.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호했지만, 아이들도 나를 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시켰다. 큰아이는 끈기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보여 주었고, 둘째는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 주었다.서로 다른 두 아이를 한 가지 기준에 맞추지 않고 기다려 준 시간, 형이 동생에게 삶으로 보여 준 시간, 부모인 내가 아이들을 보며 다시 힘을 얻었던 시간이 모두 우리 가족의 교육이었다.교육은 특별한 순간에만 일어나지 않았다. 새벽 5시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길에서도, 형을 바라보던 동생의 마음에서도, 아이를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주었던 시간 속에서도 교육은 이루어지고 있었다.우리 가족이 함께 만들어 온 그 공기 속에서 아이들도 자랐고 나도 자랐다.『교육은 분위기다』를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에게 남겨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유산은 완벽한 계획이나 많은 지식만이 아니라, 언제든 편안하게 숨을 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인지도 모른다.결국 교육은 아이에게 무엇을 얼마나 많이 가르쳤는가보다 어떤 공기 속에서 어떤 사람으로 자라도록 곁을 내어 주었는가의 문제다.<h3>#교육은분위기다 #권오희 #온숲 #책리뷰 #서평 #독서후기 #독서기록 #독서블로그 #나의책장 #오늘의책 #책추천 #교육도서 #교육책추천 #부모교육 #자녀교육 #교사추천도서 #학부모추천도서 #기독교교육 #기독교도서 #대안교육 #나무와숲학교 #교육의본질 #교육의분위기 #아이의성장 #부모의성장 #함께성장하기 #기다려주는교육 #환대의교육 #관계의교육 #존엄의교육 #신뢰의교육 #공동체교육 #</h3><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41/27/cover150/k4321316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412744</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불행하지만 않았던 행복빌라-자전적소설(불행한 행복빌라) - [불행한 행복빌라 -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07597</link><pubDate>Sun, 01 Nov 2026 2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075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1202&TPaperId=176075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9/11/coveroff/k9721312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1202&TPaperId=176075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불행한 행복빌라 -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시간</a><br/>차혜원 지음 / 책스미스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불행한 행복빌라/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시간</h1><h3><br></h3><h3>실제 경험에서 시작된 차혜원 작가의 이야기</h3>차혜원 작가의 『불행한 행복빌라』는 저자가 실제로 겪은 일을 바탕으로 허구의 인물과 장면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에세이 『살아가는 이유』를 쓴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동시에, 비슷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글을 쓴다고 한다.이 책에는 제주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지은과 준호 가족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겪게 된 긴 싸움이 담겨 있다. 작가는 자신의 사례가 법률적인 의미에서 전세사기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히지만, 계약이 끝났는데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삶의 계획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피해자가 겪는 고통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문장은 어렵지 않아 쉽게 읽혔지만, 그 안에 담긴 현실은 결코 가볍거나 편하지 않았다.<br><h3>평범한 일상을 무너뜨린 깡통전세</h3>주인공 지은과 준호는 제주도의 한 빌라에서 아이들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집주인에게 집을 비워 달라는 말을 들은 뒤, 자신들이 살고 있는 건물의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전세계약은 끝났지만 전세금은 돌아오지 않았고, 빌라에는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은 빈집이 늘어 갔다. 집주인에게 연락해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가족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지은과 준호는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임차권등기명령과 나홀로소송을 시작한다.작가의 말에 따르면 전세금을 돌려받기 위한 과정은 책이 출간된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상대방에게 남아 있는 재산이 없다면 재산조회와 압류, 강제집행 등의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판결문을 받는 것이 곧 돈을 돌려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현실이 무척 답답하고 안타깝게 느껴졌다.<br><h3></h3><h3><br></h3><h3>목차를 따라 이어지는 불안과 회복의 시간</h3>이 책의 목차에는 지은과 준호가 지나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침입자 털보’, ‘이유는 달라도 결국 이웃’에서는 행복빌라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펼쳐진다. 그러나 ‘설상가상, 빚이 60억?’, ‘털보의 습격’을 지나면서 집을 둘러싼 불안이 점점 커진다.이후 ‘싸움의 시작-나홀로소송’, ‘전세사기 타파님 입장’, ‘전세 피해자들’, ‘고사리 장마’에서는 피해 사실을 알리고 법적인 싸움을 이어 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어스름의 식탁’, ‘지치지 않는다는 약속’, ‘행복빌라 쌍무지개’로 이어지는 후반부에서는 긴 고통 속에서도 가족과 이웃이 서로를 지켜 주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목차만 따라가도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고, 절망 속에서 다시 사람들의 온기로 회복되어 가는 흐름이 느껴졌다.<br><h3>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h3>최근 방송이나 기사를 통해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나 역시 내 집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더욱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집을 구할 때마다 등기부등본과 계약 조건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지만, 일반인이 건물의 복잡한 권리관계와 신탁 여부, 집주인의 채무 상황까지 모두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전세뿐 아니라 월세 계약도 비슷한 불안을 안고 있다.아무리 조심해도 계약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문제가 뒤늦게 드러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 정신적인 고통을 대부분 세입자가 감당해야 한다.계약서 한 장만 있으면 내 돈과 권리가 당연히 보호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br><br><br><h3>혼자 시작했지만 혼자만의 싸움은 아니었다</h3>지은과 준호는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되지 않아 직접 자료를 찾아보고 전자소송을 진행한다. 소장을 제출한 뒤에도 보정명령이 반복되고, 피신청인을 잘못 적거나 점유개시일을 정확하게 기재하지 못해 다시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소송에서 이긴 뒤에도 돈을 받기 위한 별도의 절차가 남아 있다는 사실은 이들의 싸움이 얼마나 길고 고단했는지를 보여 준다. 법률 용어도 낯설고, 전자소송 화면도 익숙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 혼자서 모든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게 다가왔다.그러나 이들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고, 전세 피해자들의 모임과 연대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문제를 세상에 알린다. 가족과 이웃, 피해자들과의 연대는 지은과 준호가 긴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힘이었다.아이들에게 복잡한 상황을 무조건 숨기기보다 함께 설명하고, 가족이 함께 절약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서로를 지켜 주는 가족의 힘을 볼 수 있었다.<br><br><br><h3>실제 소송에 활용할 수 있는 자세한 도움집</h3>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마지막 부분에 실제 소송에 활용할 수 있는 절차를 상세하게 정리해 놓았기 때문이다.책 뒤편의 ‘도움집’에는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사해야 할 때 필요한 임차권등기명령 신청 방법이 단계별로 소개되어 있다.먼저 대한민국 법원 전자소송 사이트에 접속하고 로그인하는 과정부터 설명한다. 이후 사건 또는 서류 검색창에서 ‘주택임차권등기명령신청’을 검색하고, 임차주택이 있는 지역의 주소를 기준으로 관할법원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도 알려 준다.등록면허세 신고와 납세번호 확인, 등기촉탁수수료 납부 과정도 빠뜨리지 않는다. 위택스에서 등록면허세를 신고하는 방법과 인터넷등기소를 이용해 수수료를 납부하는 과정까지 화면 자료와 함께 안내되어 있어 처음 전자소송을 접하는 사람도 순서대로 따라가 볼 수 있다.전자소송 서류를 작성할 때는 신청인과 피신청인을 정확하게 적는 것이 중요하다. 신청인은 임차인 본인이지만, 피신청인은 단순히 임대차계약서에 적힌 계약 상대방이 아니라 등기부등본상 건물 소유자로 작성해야 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신청취지에는 돌려받지 못한 임차보증금과 차임 여부, 계약일자와 임대차기간 등의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야 한다. 신청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도록 알려 준다.임대차계약 체결일실제 입주일전입신고일확정일자임대차기간 종료일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이사 예정 또는 이사의 필요성특히 신청이유는 제공되는 예시 문구만 그대로 옮기기보다 자신이 겪은 사정을 빠뜨리지 않고 상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소명자료와 첨부서류로는 주민등록등본과 초본, 임대차계약서, 임차보증금 또는 전세금 이체 영수증, 확정일자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부동산등기부등본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집주인과 주고받은 문자나 카카오톡, 통화 내용, 계약해지 통보서, 판결문 등도 상황에 따라 중요한 증거가 된다.핵심은 임대차계약이 존재했고, 계약이 종료되었으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자료로 입증하는 것이다.책에는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한 뒤 보정명령을 받은 실제 사례도 소개되어 있다. 피신청인을 잘못 적거나 점유개시일이 계약서와 맞지 않아 보정명령을 받은 경우, 보정서를 어떻게 작성하고 어떤 서류를 추가해야 하는지 예시를 통해 보여 준다.처음 소송을 진행하는 사람은 법원에서 보정명령을 받는 순간 크게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은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여 고치고 필요한 자료를 다시 제출하면 된다고 알려 준다. 실제 보정서 형식과 사례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막막한 사람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br><h3>신탁주택이라면 더욱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h3>책에서는 신탁주택과 관련하여 특별히 확인해야 할 사항도 설명한다.신탁부동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시행사나 법인과 계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등기부상 소유자는 신탁회사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계약 상대방이 누구인지, 등기부상 소유자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할 때도 피신청인을 계약서에 적힌 시행사나 법인이 아니라 등기부상 소유자인 신탁회사로 적어야 할 수 있다. 계약 당시 신탁회사의 동의가 있었는지, 신탁원부나 계약 관련 서류를 통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지, 필요하다면 우선수익자의 동의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현재 소유자가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고 신청하면 접수는 되더라도 보정명령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계약 전 등기부등본만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신탁부동산이라면 신탁원부와 신탁회사의 동의 여부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다만 사람마다 계약 내용과 권리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책에 소개된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확인해야 한다. 사건이 복잡하거나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은 법률구조기관이나 법률전문가에게 상담받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br><h3><br></h3><h3></h3><h3><br></h3><h3>불행 속에서도 지켜 낸 행복</h3>집에 문제가 생기고 소송까지 이어졌지만, 지은과 준호의 삶에 불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족은 따뜻한 식탁을 함께했고, 아이들은 부모에게 다시 웃을 힘을 주었다. 이웃들은 말없이 곁을 지켜 주었고, 비슷한 일을 겪은 피해자들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연대했다.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해결되지 않은 문제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 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일상을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불행한 행복빌라’라는 모순적인 제목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더욱 깊게 이해된다.이 책은 읽기는 편했지만 내용은 결코 편하지 않았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의 현실을 보여 주는 동시에,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실용적인 기록이기도 하다.집은 누구에게나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지만, 때로는 삶을 가장 크게 흔드는 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은과 준호 가족은 사람들의 온기 속에서 일상을 지켜 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불행한 행복빌라』는 단순히 불행한 집에서 살아간 이야기가 아니다. 불행한 현실 속에서도 행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삶과 권리를 지켜 내기 위해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전세나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부동산 계약과 전세 피해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h3><br></h3>#불행한행복빌라 #차혜원 #전세금을돌려받지못한시간 #책리뷰 #서평 #독서후기 #독서기록 #독서블로그 #오늘의책 #책추천 #한국소설 #실화바탕소설 #전세사기 #전세사기피해 #전세피해 #깡통전세 #전세보증금 #보증금미반환 #임차권등기명령 #나홀로소송 #전자소송 #신탁부동산 #신탁주택 #부동산계약 #등기부등본 #세입자보호 #임차인권리 #부동산상식 #제주도이야기 #가족이야기 #이웃의온기 #연대의힘 #현실소설 #도서추천 #나의책장]]></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9/11/cover150/k9721312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291178</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영업은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자기계발 - [왜 저 사람은 잘 팔릴까 - 평범한 사람을 전국 1등으로 만든 성과의 법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04194</link><pubDate>Sat, 31 Oct 2026 12: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6041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1014&TPaperId=176041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6/53/coveroff/k1221310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1014&TPaperId=176041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왜 저 사람은 잘 팔릴까 - 평범한 사람을 전국 1등으로 만든 성과의 법칙</a><br/>정성희 지음 / 서사원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h1></h1><h1><br></h1><h2>『왜 저 사람은 잘 팔릴까』를 읽고</h2>도서명: 왜 저 사람은 잘 팔릴까<br>부제: 평범한 사람을 전국 1등으로 만든 성과의 법칙<br>저자: 정성희<br>출판사: 서사원<br><h2>책에 대한 나의 기대</h2>『왜 저 사람은 잘 팔릴까』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영업을 잘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기술을 알려 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말을 잘하는 방법이나 고객을 설득하는 방법, 계약을 성사시키는 비결이 담겨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이 단순히 물건을 잘 파는 방법만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한 사람이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수많은 거절을 견디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좋은 조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영업 이야기를 읽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저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지난 시간과 지금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내가 지나온 직장생활과 팀장으로 일했던 시절, 지금 운영하고 있는 행정사 사무소, 그리고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하나씩 돌아보게 되었다.<br><br><br><h2>평범한 사람을 전국 1등으로 만든 저자</h2>저자 정성희 작가는 삼성그룹 호텔신라 면세사업부에서 MD로 근무했고, 서울대학교 MBA 과정을 거쳐 교육 영업에 도전했다.처음부터 영업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다. 거절을 당하고 자신감이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의 상담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하나씩 고쳐 나갔다.그렇게 작은 경험과 성공을 쌓아 학습지 영업 전국 1등에 올랐고, 이후에는 자신만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팀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었다.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전국 1등이라는 결과보다 그 자리에 도달하기까지 반복했던 작은 행동들이 더 크게 다가왔다.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꾸준한 실행이 한 사람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았다.<h2><br></h2><br><br><h2>목차를 따라 나의 삶을 돌아보다</h2>이 책은 한 사람이 전국 1등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작해 자기경영,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상담, 조직을 성장시키는 리더십, AI를 활용한 영업 시스템으로 이어진다.1부에서는 평범했던 사람이 어떻게 전국 1등 영업인으로 성장했는지 보여 준다.2부 ‘평범한 사람을 1등으로 만드는 자기경영의 법칙’에서는 목표를 세우고 거절과 감정을 관리하며 꾸준히 행동하는 태도를 이야기한다.3부 ‘거절도 계약으로 바꾸는 설득의 심리학’에서는 상품을 설명하기 전에 고객의 진짜 걱정과 마음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4부 ‘전국 1등 조직의 비밀’에서는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라 팀원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함께 성장하는 조직과 리더십을 다룬다.5부 ‘AI가 영업 사원의 경쟁력이 되는 순간’에서는 상담 기록과 고객 관리, 후속 연락과 매출 분석에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목차는 개인의 성장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고객과의 관계, 팀과 조직, 시스템의 성장으로 확장된다.처음에는 한 사람이 어떻게 전국 1등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혼자 잘하는 것만으로는 오래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자신을 관리하고,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사람을 성장시키며, 경험을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성과가 지속될 수 있다.이 목차의 흐름이 바로 내가 지금까지 일하며 지나온 과정과도 닮아 있었다.<br><h2>나에게도 목표를 향해 달리던 시간이 있었다</h2>책의 1부와 2부를 읽으며 나에게도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내가 맡은 일에서 성과를 내고 싶었고, 나를 믿어 준 사람들에게 결과로 보여 주고 싶었다.그러나 모든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열심히 준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적도 있었고, 다른 사람의 반응 때문에 마음이 흔들린 적도 있었다. 어떤 날은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스스로 의심하기도 했다.저자 역시 처음부터 전국 1등을 바라보며 달린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선택하고, 한 번 더 행동하며, 부족한 부분을 고쳐 나갔다.그 모습을 보며 나도 너무 먼 결과만 바라보기보다 지금 이룰 수 있는 목표부터 정확히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큰 꿈을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 꿈을 오늘의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결국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해야 할 일을 계속하는 사람일 것이다.<br><h2>행정사 업무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h2>3부의 ‘설득의 심리학’을 읽으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정사 업무를 생각했다.행정사 사무소를 찾아오는 의뢰인은 단순히 서류 한 장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복잡한 문제를 이해해 줄 사람,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 줄 사람, 불안한 과정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특히 유학과 비자, 출입국 업무는 한 사람의 미래와 가족의 계획이 함께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같은 서류를 준비하더라도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걱정이 모두 다르다.그렇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많이 설명하는 것보다 의뢰인이 무엇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지 먼저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객의 걱정과 다른 이야기를 아무리 많이 해도 마음에는 닿지 않는다.좋은 상담은 상대를 설득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인지도 모른다.영업도 행정사 업무도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h2>과거의 나는 좋은 팀장이었을까</h2>4부의 ‘전국 1등 조직의 비밀’을 읽으면서 과거 조직에서 팀장으로 팀원들을 이끌었던 시절이 떠올랐다.시간이 흐른 지금 돌아보면 내가 과연 좋은 팀장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그것은 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함께 일했던 팀원들의 평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팀원들의 마음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나의 기준을 먼저 생각하거나,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팀원들을 이끌려고 했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나는 팀원들을 단순히 성과를 내야 하는 직원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식구처럼 여기려고 했다.팀원들이 힘들어하면 마음이 쓰였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진심이었다.마음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팀장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함께 일하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과거의 내가 좋은 팀장이었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함께 일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조금은 더 알게 되었다.<br><h2>지금 우리는 세 사람이 가족처럼 일한다</h2>현재 행정사 사무소에는 나를 포함해 세 사람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아주 큰 조직은 아니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가족처럼 일하고 있다.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고민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며 해결책을 찾는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나머지 사람이 따라가는 관계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함께 방향을 만들어 간다.지금의 모습을 돌아보니 과거의 나보다 조금은 발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예전에는 팀장이 모든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방향을 정하고 팀원들을 끌고 가는 것이 팀장의 역할이라고 여겼다.하지만 지금은 한 사람이 모든 답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다.서로 다른 경험과 강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빈자리를 채울 때 더 좋은 결과가 만들어진다.좋은 리더는 자신이 가진 답을 알려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리고 도와주는 사람인지도 모른다.앞으로는 함께 근무하는 두 사람이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자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우리 세 사람이 서로의 가능성을 믿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작은 사무소라고 해도 누구보다 단단한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br><br><h2>사람을 위한 AI와 시스템</h2>책의 마지막 목차에서는 AI를 영업 현장에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다.나 역시 실제 업무를 하며 AI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복잡한 내용을 정리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고객에게 전달할 안내문을 다듬는 시간이 이전보다 훨씬 줄었다.AI는 상담 내용을 정리하고, 고객 정보를 분류하고, 다시 연락해야 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그러나 아무리 좋은 기술과 시스템이 있어도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AI가 고객의 상황을 정리해 줄 수는 있지만 불안해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믿음을 주는 것은 결국 사람의 역할이다.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진심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나도 행정사 사무소의 상담과 진행 과정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고 싶다. 고객이 어떤 부분을 걱정했는지, 어떤 설명이 필요했는지, 언제 다시 연락해야 하는지를 놓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하지만 그 시스템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한다.한 번의 업무가 끝난 뒤에도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사무소가 된다면 그것이 내가 만들고 싶은 가장 좋은 고객 관리일 것이다.<br><h2>나도 반드시 이루어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h2>책을 덮으며 나 자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나는 지금 이루고 싶은 목표를 얼마나 분명하게 정하고 있는가?’저자는 막연하게 전국 1등을 꿈꾸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선택하고, 매일 행동하고, 부족한 부분을 고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나도 저자처럼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선택하고 그것을 반드시 이루어 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거대한 목표를 한꺼번에 이루려고 조급해하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정하고 꾸준히 이어 가고 싶다.현재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함께 근무하는 세 사람이 서로의 가능성을 믿으며 성장할 수 있는 행정사 사무소를 만드는 것이다.고객이 단순히 서류를 맡기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사무소를 만들고 싶다.의뢰인의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맡은 일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능력을 키워 갈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다른 사람의 성공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 역시 내가 선택한 목표를 끝까지 이루어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br><h2>이 책은 나에게</h2>『왜 저 사람은 잘 팔릴까』는 단순히 영업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었다.한 사람이 자신의 방향을 찾고, 거절을 견디며,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책이었다.책의 목차를 따라 읽으며 나도 자연스럽게 나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과거의 내가 좋은 팀장이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그 평가는 함께 일했던 팀원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함께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전국 1등은 처음부터 특별했던 사람의 자리가 아니었다.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작은 행동을 꾸준히 반복하며,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선 사람이 도달한 자리였다.나도 이제 내가 이룰 수 있는 목표를 분명하게 선택하고 싶다. 그리고 그 목표를 말로만 남겨 두지 않고 매일 행동하며 반드시 이루어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언젠가 목표를 이룬 뒤 결과만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함께해 준 사람들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잘 파는 사람은 상품을 밀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신뢰를 쌓는 사람이었다.그리고 좋은 리더는 사람을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걸으며 그 사람의 가능성을 먼저 믿어 주는 사람이었다.#왜저사람은잘팔릴까 #정성희 #서사원 #영업책추천 #자기계발서 #리더십 #팀장리더십 #조직관리 #고객관리 #행정사사무소 #AI활용 #나의책장 #독서기록 #책리뷰 #서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6/53/cover150/k1221310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765342</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자본주의 생존 지침서-경제서적(세이브 나우 파워 레이터) - [세이브 나우, 파워 레이터 - 대한민국 국민 필수 자본주의 생존 지침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98989</link><pubDate>Wed, 28 Oct 2026 2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989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1898&TPaperId=175989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1/43/coveroff/k5821318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1898&TPaperId=175989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이브 나우, 파워 레이터 - 대한민국 국민 필수 자본주의 생존 지침서</a><br/>이상엽 지음 / 좋은땅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h1></h1><h2>『세이브 나우, 파워 레이터』를 읽고</h2>도서명｜세이브 나우, 파워 레이터<br>부제｜지금 안 모으면, 나중에 끌려다닌다<br>저자｜이상엽<br>출판사｜좋은땅<br>나는 현재 50대다.그동안 열심히 살았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장의 생활을 꾸려 가고 아이들을 키우는 데 집중하느라 내 노후를 위한 금융자산을 만들지 못했다.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금융자산도 없다.더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이들에게 알려 줄 수 있는 금융지식도 많지 않다는 사실이었다.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으면 잘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돈에 관해서는 아껴 쓰고 저축하라는 말이면 충분하다고 여겼다.주식과 기업, 자산과 복리,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의 차이를 아이들과 제대로 이야기한 적은 거의 없었다.“나는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 주었을까.”이상엽 작가의 『세이브 나우, 파워 레이터』는 이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만든 책이었다.책 표지에 적힌 문장도 마음을 무겁게 했다.“지금 안 모으면, 나중에 끌려다닌다.”조금 더 일찍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지나간 시간을 자책하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비록 시작이 늦었더라도 오늘부터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나를 위한 노후 준비뿐 아니라 아이들이 돈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도 지금부터 함께 배울 수 있다고 했다.<br><h2>태권도장 관장이자 실전 투자자인 이상엽 작가</h2>이상엽 작가는 12년 동안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수많은 수련생과 학부모를 현장에서 직접 지도해 온 태권도장 관장이다.화곡동 남부시장 골목에서 시작한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약 2,700명의 아이를 만났다.저자는 아이들에게 발차기와 체력만 가르치지 않았다. 도덕성, 사회성, 호기심,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함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금융지능을 알려 주고자 했다.약 20년 동안 기업의 역사와 자본주의의 생존 전략을 공부하고 직접 투자를 실천해 온 투자자이기도 했다.코로나19로 태권도장 운영에 위기가 찾아왔고 암 투병과 여러 차례의 수술을 겪으면서 저자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1년 2개월의 투병과 여섯 번의 수술, 무균실에서의 시간을 지나며 노동소득만으로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다.현재는 유튜브 채널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를 운영하며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노예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독자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다.저자에게 금융교육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아니었다.예상하지 못한 위기에서 자신과 가족을 지키고, 아이들이 돈 때문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생존교육이었다.<br><br><h2>목차로 살펴본 책의 내용</h2>이 책은 특별 서장과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특별 서장에서는 방황하던 학창 시절과 자신을 믿어 준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1장 ‘마켓 타이밍은 없다’에서는 완벽한 투자 시기를 기다리기보다 적은 돈이라도 오늘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2장 ‘사교육을 끊어야 아이와 부모가 산다’에서는 과도한 사교육비와 소비습관을 돌아보고 아이를 소비자가 아닌 주주로 키우는 방법을 다루었다.3장 ‘무균실의 기적’에서는 코로나19와 암 투병을 겪으며 저자가 깨달은 노동소득의 한계와 금융교육의 사명을 이야기했다.4장 ‘1세부터 80세까지’에서는 어린아이의 첫 계좌부터 청년기의 종잣돈, 50대 이후의 노후와 자산 이전까지 연령별로 실천할 수 있는 금융 방법을 소개했다.목차가 복잡하지 않고 각 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했다.책의 크기와 분량은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자녀 금융교육, 사교육비, 소비습관, 주식과 복리, 장기투자, 노후와 상속까지 필요한 내용을 촘촘하게 담았다.작지만 알찬 구성으로 작성된 점도 좋았다.<br><br><h2>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다 늦어지는 사람들</h2>저자는 주식투자에서 가장 흔한 실수가 완벽한 매수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환율이 내려가면 사겠다고 하고, 선거가 끝나면 들어가겠다고 하며, 경기침체가 오고 주가가 바닥을 찍는 순간을 확인한 뒤 투자하겠다고 한다.하지만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는 동안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투자뿐 아니라 인생도 마찬가지였다.준비가 완벽해진 뒤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한 뒤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야 했다.나는 지금까지 돈을 모으려면 어느 정도 목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 시작하겠다고 미루었다.그러나 생활에 완벽한 여유가 생기는 날은 쉽게 오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이 줄어들면 노후에 대한 걱정이 생겼고, 예상하지 못한 지출도 계속 발생했다.결국 필요한 것은 완벽한 조건이 아니라 지금 가진 범위 안에서 시작하는 일이었다.큰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매달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하고, 자동이체를 통해 꾸준히 모으는 습관이 먼저였다.시장의 오르내림을 예측하려 애쓰기보다 긴 시간을 견디며 우량기업과 지수형 자산을 꾸준히 모으는 것이 중요했다.50대인 내게 가장 필요한 말도 이것이었다.“늦었다고 생각만 하지 말고 오늘 시작하라.”<br><br><h2>소비자가 아닌 주주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h2>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아이를 소비자가 아닌 주주로 키워야 한다는 내용이었다.우리는 아이에게 돈을 쓰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가르친다.새로운 휴대전화가 나오면 사고 싶어 하고, 유행하는 운동화와 게임기를 원하며, 좋아하는 음료와 간식을 반복해서 구매한다.하지만 그 물건을 만든 기업이 어디인지, 기업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부모는 많지 않다.저자는 빵을 사 먹을 때도 그 빵을 만든 회사가 어디인지 함께 찾아보라고 했다.유튜브를 볼 때는 단순히 영상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튜브를 소유한 기업을 살펴보게 했다.게임기를 사 달라는 아이에게도 게임을 소비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게임을 만드는 기업의 주인이 될 것인지 생각하게 했다.이러한 작은 질문이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수 있었다.“이 물건은 얼마일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물건을 만든 회사는 어떤 회사이며, 이 기업은 어떻게 돈을 벌까?”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돈을 쓰기만 하는 소비자의 자리에서 기업의 성장을 함께 누리는 주주의 자리로 시선을 옮겨 주는 것이 금융교육이었다.<br><h2>사교육비는 어디로 흘러가는가</h2>사교육비에 관한 저자의 시선은 강했다.부모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학원비를 지출하지만 정작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금융지식과 자산은 준비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아이에게 지출하는 사교육비를 계산하면 상당한 금액이 된다.그 돈은 학원 운영자와 건물주의 자산이 되지만 부모의 노후와 아이의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는 남지 않는다.저자는 사교육비 일부를 줄여 아이 명의의 계좌에 자동이체하고, 우량기업이나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자산을 장기간 모아 주는 방법을 제안했다.모든 사교육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아이에게 꼭 필요한 교육도 있고, 부모가 해 줄 수 없는 경험을 학원에서 얻을 수도 있다.다만 다른 아이에게 뒤처질까 불안해서 보내는 학원은 없는지, 부모가 안심하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책에 제시된 투자수익은 일정한 수익률을 가정한 사례이므로 현실에서 그대로 보장되는 결과도 아니었다.그럼에도 작은 돈을 오랜 시간 꾸준히 모았을 때 생기는 차이는 분명했다.학원비 일부를 아이의 계좌로 보내는 것은 단순히 돈을 모아 주는 일이 아니었다.아이에게 돈의 흐름과 기업의 성장, 복리와 장기투자의 의미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금융교육이었다.<br><h2>노동소득만으로는 지킬 수 없는 순간</h2>저자가 암 투병과 수술을 겪으며 노동소득의 한계를 깨달은 부분도 마음에 남았다.건강할 때는 계속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질병이나 사고로 일을 멈추면 소득도 함께 멈춘다.저자 역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많은 제자를 배출하며 성공했지만, 코로나19와 암이라는 위기 앞에서는 노동으로 만든 성공만으로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어려웠다.무균실 바닥에서 피를 토하고 죽음의 공포를 마주한 뒤에야 돈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았다.돈은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아플 때 치료를 선택하고, 일을 쉬어야 할 때 쉴 수 있으며, 가족의 생계를 지켜 주는 힘이었다.건강할 때 벌어들인 노동소득의 일부를 자산으로 바꾸고, 내가 쉬는 순간에도 움직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다.금융자산은 단순히 부자가 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예상하지 못한 위기에서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고 삶의 선택권을 지켜 주는 방패였다.<br><h2>50대인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h2>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나간 시간을 여러 번 돌아보았다.조금 더 일찍 금융을 공부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아이들이 어렸을 때 작은 계좌를 만들어 주고, 매달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모아 주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과거에 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바꿀 수 없다.바꿀 수 있는 것은 오늘부터 돈을 대하는 태도와 방향이었다.50대가 되도록 충분한 금융자산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아이들에게 알려 줄 금융지식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했다.그러나 늦었다는 생각 때문에 계속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5년 뒤와 10년 뒤에도 같은 후회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큰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은 있었다.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매달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먼저 떼어 놓고, 금융과 기업에 관해 조금씩 공부하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아이들과 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가능했다.무엇을 사고 싶은지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을 만든 기업과 돈의 흐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저축과 투자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복리가 왜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돈을 모으는 목적이 무엇인지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나는 이제라도 아이들에게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고 싶다.<br><br><br><h2>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금융 유산</h2>내게는 아이들에게 물려줄 만큼 충분한 금융자산이 없다.그 사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유산은 반드시 큰돈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소득의 일부를 먼저 남기는 습관, 충동적으로 소비하지 않는 태도,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 긴 시간을 견디는 마음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이었다.특정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알려 주는 것보다 돈의 원리와 복리, 분산과 장기투자, 절제와 책임을 알려 주는 것이 먼저였다.투자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책에 나온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공부하고 판단하는 태도도 필요했다.돈을 많이 버는 방법보다 돈 때문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 주고 싶었다.돈은 자랑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자신의 시간과 삶을 지키고, 원하지 않는 일을 거절하며,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힘이었다.<br><br><h2>작지만 알찬 금융 생존 지침서</h2>『세이브 나우, 파워 레이터』는 두껍고 어려운 투자이론서가 아니었다.저자의 사업 경험과 교육 현장, 투병생활과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돈과 가족, 교육과 노후의 문제를 쉽게 풀어냈다.책의 분량은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다루는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마켓 타이밍, 장기투자, 사교육비, 과시형 소비, 자녀 명의의 계좌, 노동소득의 한계, 노후 준비와 자산 이전까지 한 가족이 함께 고민해야 할 내용을 담았다.특히 연령별로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기 좋았다.작지만 알찬 구성 덕분에 재테크 책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책의 일부 표현은 사교육과 욜로 문화, 부동산과 과시형 소비를 강하게 비판했다.책에서 제시한 수익률과 자산 증가 사례도 실제 시장에서는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그러므로 특정 투자 결과보다 소비를 줄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부하며, 노동소득의 일부를 자산으로 바꾸라는 원칙을 중심으로 읽는 것이 필요했다.<br><h2>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이 읽을 책</h2>이 책은 노후 준비가 부족해 불안한 40대와 50대가 읽으면 좋을 것 같았다.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며 시작을 미루는 사람에게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주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에게도 필요한 책이었다.좋은 학교와 직장을 얻도록 돕는 것만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주는 일도 중요했다.돈을 열심히 벌어도 통장에 남는 것이 없는 사람, 과도한 소비와 사교육비를 점검하고 싶은 사람, 금융과 투자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았다.자녀와 함께 기업과 주식, 소비와 복리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고 싶은 부모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었다.<br><h2>이 책은 나에게</h2>『세이브 나우, 파워 레이터』는 당장 큰돈을 벌 수 있는 비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었다.돈을 대하는 태도와 생활방식,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물려줄 것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나는 지금까지 충분한 금융자산을 만들지 못했다.아이들에게 체계적인 금융교육도 해 주지 못했다.그러나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는 것만으로는 나의 노후도 아이들의 미래도 달라지지 않는다.지금부터 적은 금액이라도 모으고, 소비를 점검하고, 금융을 공부하며 아이들과 돈에 관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내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첫 번째 금융 유산은 큰돈이 아닐지도 모른다.작은 계좌 하나와 꾸준히 모으는 습관, 돈과 기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오늘 모은 작은 돈과 오늘 배운 금융지식이 훗날 나와 아이들이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늦었다고 생각한 오늘이 앞으로 남은 삶에서 가장 빠른 날이었다.지금 시작하면 미래의 방향은 바꿀 수 있다.책을 덮으며 가장 마음에 남은 생각이었다.<br><br>#세이브나우파워레이터 #이상엽 #좋은땅 #재테크도서 #금융교육 #자녀경제교육 #사교육비 #소비습관 #노동소득 #자본소득 #주식투자 #장기투자 #복리의힘 #노후준비 #50대재테크 #경제적자유 #책리뷰 #서평 #나의책장 #독서기록]]></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1/43/cover150/k5821318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14334</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조직과 인간이 함께 성장한다-경영학 서적(심리학으로 본 조직 안의 인간) - [심리학으로 본 조직 안의 인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96776</link><pubDate>Tue, 27 Oct 2026 22: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967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1594&TPaperId=175967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3/20/coveroff/k7421315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1594&TPaperId=175967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심리학으로 본 조직 안의 인간</a><br/>이남 지음 / 좋은땅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h1></h1><h1><br></h1><h2>『심리학으로 본 조직 안의 인간』을 읽고</h2>도서명｜심리학으로 본 조직 안의 인간<br>부제｜사람과 조직은 함께 성장할 수 있는가, AI 시대에 다시 묻다<br>저자｜이남<br>출판사｜좋은땅<br>직장생활을 15년 넘게 했다.그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과 함께 일했고, 조직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을 경험했다. 당시 나는 조직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왜 일을 하는 사람만 계속 일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맡은 일을 책임지고 끝내는 사람, 문제가 생기면 먼저 나서는 사람, 아무도 챙기지 않는 부분까지 살피는 사람이 있었다.그런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은 충분한 인정이나 휴식이 아니라 또 다른 일이었다.반대로 적당히 눈치를 보고 책임을 피하는 사람에게는 일이 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일을 잘 마무리하면 다음 일이 기다리고 있었고, 문제를 발견해 이야기하면 그 문제까지 내가 해결해야 했다.그래서 조직에서 일할 때는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결국 20%의 사람이 80%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이남 작가의 『심리학으로 본 조직 안의 인간』은 내가 오랫동안 조직생활을 하며 느꼈던 답답함을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해 준 책이었다. 조직 안에서 개인이 왜 침묵하고,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 왜 지치며, 유능한 사람이 왜 어느 순간 조직과 거리를 두게 되는지를 구조와 문화, 심리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br><h2>조직의 안과 밖을 경험한 이남 작가</h2>이남 작가는 경영컨설턴트이자 조직문화 전문가이다. 약 20년 동안 조직의 안과 밖에서 일했다.기업에서 HR 부서장으로 근무하며 인사기획, 채용, 교육훈련, 성과관리와 조직문화 등 HR 전 분야의 실무를 경험했다. 컨설턴트로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군과 병원, 학교와 스타트업 등 다양한 조직을 진단하고 변화 과정을 설계했다.2022년에는 직장인의 세대별 직업가치관이 직무 만족과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조직문화 컨설팅과 강의, 내부 변화관리자 육성, 경영전략 수립과 조직진단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수백 개의 조직과 수천 명의 사람을 만나며 작가가 확인한 것은 조직을 움직이는 진짜 힘이 제도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라는 사실이었다.마라톤 풀코스를 13회 완주한 이력도 인상적이었다. 조직의 변화 역시 단기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긴 레이스라는 작가의 생각이 느껴졌다.<br><br><h2>목차로 살펴본 책의 내용</h2>이 책은 총 6부,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1부 ‘조직과 개인은 왜 어긋나는가’에서는 「한 검사의 눈물이 말해 주는 것」, 「조직이 개인을 잃어 가는 방식」, 「개인이 조직에서 멀어질 때」를 통해 조직 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지워지고 소진되는지를 보여주었다.2부 ‘조직과 인간, 그 오래된 관계’에서는 「조직은 왜 만들어졌는가」, 「인간은 왜 인정받고 싶은가」, 「한국 조직문화라는 이름의 시차」를 다루었다. 조직이 만들어진 이유와 인간이 조직 안에서 인정과 소속감을 원하는 이유를 살펴보았다.3부 ‘개인의 가치가 지켜질 때 조직도 강해진다’에서는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아무도 서명하지 않은 약속」, 「공정하다는 믿음이 깨질 때」를 통해 사람의 욕구와 동기, 심리적 계약과 공정성을 설명했다.4부 ‘리더십이 두 세계를 잇는다’에서는 「리더십의 빛과 그림자」, 「내 일이라는 감각」, 「월요일 아침, 리더의 첫 마디」를 통해 리더의 말과 행동이 조직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었다.5부 ‘AI 시대, 인간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에서는 「AI는 무엇을 바꾸는가」, 「조직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개인은 어떻게 준비하는가」를 통해 AI 시대에 달라지는 조직과 개인의 역할을 살펴보았다.6부 ‘지금 당장 시작하는 실천’에서는 「우리 조직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오늘, 함께 시작한다」를 통해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실제 변화를 시작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진단에서 설계로, 설계에서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한 점이 좋았다.<br><br><h2>개인이 조직에서 지워지는 방식</h2>책에서는 개인이 조직 안에서 지워지는 과정을 여러 가지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했다.조직은 ‘헌신’, ‘가족’, ‘분기’, ‘사명감’ 같은 말로 개인의 희생을 아름답게 포장하기도 했다. ‘팀을 위해’, ‘조직을 위해’라는 집단의 이름 아래 개인의 피로와 고통이 사소한 문제로 취급되기도 했다.반대 의견을 냈다가 불이익을 경험한 사람은 생각하기도 전에 입을 닫게 된다. 승진과 성과급, 스톡옵션, 연금과 정년보장 같은 미래의 보상은 현재의 불만을 참고 견디게 한다.“남들도 다 이렇게 일한다”는 비교는 개인의 저항 의지마저 약하게 만든다.조직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느꼈던 일도 점점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불합리한 야근, 불분명한 역할, 리더가 먼저 결론을 내리는 회의, 문제를 말한 사람이 해결까지 책임져야 하는 문화가 일상으로 굳어진다.나 역시 조직 안에 있을 때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사람도 모두 그렇게 일한다고 생각했고,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여겼다.<h2>조직 안에서는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h2>내가 가장 공감한 부분은 공정성과 심리적 계약에 관한 내용이었다.심리적 계약은 근로계약서에는 적혀 있지 않지만 조직과 개인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보이지 않는 약속이다.열심히 일하면 인정받을 것이라는 믿음, 조직이 어려울 때 헌신하면 나도 보호받을 것이라는 믿음, 성과를 내면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여기에 포함된다.이 믿음이 깨지면 사람은 바로 퇴사하지 않더라도 마음부터 조직에서 멀어진다. 새로운 의견을 내지 않고, 문제가 보여도 말하지 않으며, 시키는 만큼만 일하게 된다.조직은 이런 모습을 보고 주인의식이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주인의식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한 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마음이 떠난 것일 수 있다.일을 잘한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이 주어지고, 책임을 피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일이 덜 주어진다면 조직은 구성원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게 된다.“열심히 일하면 더 많은 일을 떠안게 된다.”“문제를 이야기하면 내가 해결해야 한다.”“조용히 있으면 책임을 피할 수 있다.”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유능한 사람도 어느 순간 능력을 감추게 된다. 먼저 나서지 않고, 의견을 내지 않으며, 조직이 요구한 최소한의 일만 하게 된다.흔히 말하는 주인의식 부족은 개인의 태도 문제가 아니라 조직이 오랜 시간 만들어 낸 결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h2>조직 밖에 나와 보니 다르게 보였다</h2>현재는 동료와 함께 작은 행정사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조직 밖에 나와 직접 일을 책임지고 결과를 만들어 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기 시작했다.조직은 정해진 시간 안에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져야 하고, 급한 일이 생기면 결국 경험이 있고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일을 맡길 수밖에 없다.새로운 사람에게 일을 가르칠 시간이 부족할 때도 있고,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다. 그러다 보니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리는 것은 누군가의 악의 때문만은 아니었다.밖에 나와 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또 조직사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조직 안에서 느꼈던 불공정함이 틀렸던 것도 아니고, 조직이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현실도 부정하기 어려웠다. 두 가지가 동시에 사실일 수 있었다.다만 이해하게 된 것과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달랐다.믿을 만한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길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무한한 자원처럼 사용해서는 안 된다.더 많은 일을 맡겼다면 그에 맞는 인정과 보상이 필요했다. 업무가 한 사람에게 몰리는 이유를 설명하고, 다른 구성원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일을 나누고 가르치는 과정이 필요했다.공정하다는 것은 모두가 똑같은 양의 일을 맡는다는 뜻이 아니었다.일이 다르게 배분되는 이유를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고, 더 많이 기여한 사람의 노력과 책임이 제대로 인정되며, 힘들다고 말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이 공정성에 더 가까웠다.좋은 조직은 업무 편중이 전혀 없는 조직이 아니라 그 편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h2><br></h2><h2></h2><h2><br></h2><h2>가장 마음에 남은 심리적 안전감</h2>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부분은 심리적 안전감이었다.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조직은 갈등이 없고 모두가 편안하게 지내는 조직이 아니었다. 실수를 숨기지 않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며, 반대 의견을 내더라도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는 조직이었다.심리적 안전감이 낮은 팀은 실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실수 보고가 적을 가능성이 컸다. 문제가 드러나지 않으니 조직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위험이 계속 쌓이게 된다.반대로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팀은 실수를 빨리 알리고 원인을 함께 찾는다. 처음에는 문제가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은 줄어든다.리더가 회의에서 먼저 결론을 말하고, 질문한 사람을 무능한 사람처럼 대하고, 문제를 보고한 사람부터 탓하면 구성원은 침묵하는 법을 배운다.사람은 리더가 하는 말보다 실제 상황에서 리더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행동하기 때문이다.“주인의식을 가져라”는 말만으로 주인의식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다.내가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통제의 경험,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깊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기회가 있을 때 비로소 사람은 일을 자기 일로 받아들이게 된다.<h2>지금의 작은 행정사 사무소가 좋은 이유</h2>현재 일하고 있는 행정사 사무소는 규모가 작다. 하지만 예전보다 일하는 마음은 오히려 편해졌다.누가 어떤 일을 맡고 있는지, 그 일이 전체 업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잘 보인다. 의견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할 수 있고, 일이 몰리면 서로의 상황을 살펴 역할을 다시 조정할 수도 있다.무엇보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의뢰인의 사정을 듣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까지 볼 수 있다. 일이 많더라도 그 일이 누구에게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조직 안에서는 일의 양을 먼저 생각했다면, 조직 밖에 나온 뒤에는 일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br><br><h2>AI 시대에 인간에게 남는 것</h2>책은 생성형 AI, 에이전틱 AI, 피지컬 AI가 조직과 사람의 역할을 어떻게 바꾸는지도 다루었다.행정사 업무에서도 AI는 자료를 정리하고, 문서 초안을 작성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하지만 의뢰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복잡한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며, 어떤 설명과 절차가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AI는 주어진 목표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목표가 옳은지, 그 결과가 한 사람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까지 대신 판단하지는 못한다.AI 시대에는 데이터를 읽는 능력만큼 사람의 마음과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 같았다.기술이 발전할수록 신뢰를 쌓는 일,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일, 윤리적으로 판단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h2>조직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h2>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며 다양한 조직과 사람을 만나 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다.일반적인 조직심리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조직에서 반복되는 문제와 리더의 행동이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조직 안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느꼈던 답답함과 불공정함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동시에 이 책은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인사부서 담당자는 평가와 보상, 업무 배분과 조직문화가 구성원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돌아볼 수 있다.회사 대표는 성과와 효율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신뢰와 동기가 훼손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수 있다.팀장과 부서장, 기관장 등 각 조직의 리더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구성원의 침묵과 소진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수 있다.특히 구성원에게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요구하기 전에 그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는지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일을 잘하는 사람에게만 계속 책임을 맡기고 있지는 않은지, 성과의 기준과 보상이 공정하게 전달되고 있는지,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봐야 했다.따라서 이 책은 조직생활에 지친 직장인뿐 아니라 조직문화를 만들고 사람을 관리하는 인사부서 담당자, 회사 대표, 기관장, 팀장과 각 조직의 리더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었다.구성원은 자신이 왜 지치고 조직에서 멀어지는지를 이해할 수 있고, 리더는 좋은 사람이 떠나기 전에 조직의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h2><br></h2><h2></h2><h2><br></h2><h2>책을 덮으며</h2>『심리학으로 본 조직 안의 인간』은 조직문화를 멋진 구호나 복지제도의 목록으로 설명하지 않았다.누가 더 많은 일을 맡는지, 성과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 실수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 반대 의견을 내도 괜찮은지, 리더가 약속을 지키는지가 진짜 조직문화였다.이 책을 읽으며 과거의 직장생활을 다시 떠올렸다.조직 안에 있을 때는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 일을 하는 사람만 계속 일한다고 생각했다.조직 밖으로 나온 지금은 왜 조직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때 느꼈던 불공정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조직의 현실상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길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성실함이 당연한 희생으로 굳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기여를 인정하고, 정당하게 보상하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함께 짐을 나눌 사람을 키워야 한다.좋은 조직은 사람을 갈아 넣어 성과를 내는 곳이 아니었다.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직도 함께 성장하는 곳이었다.AI가 빠르게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이 원칙은 더욱 중요해질 것 같았다.조직이 사람을 지키면 사람도 조직을 지킨다.책을 덮으며 가장 마음에 남은 생각이었다.<br><br>#심리학으로본조직안의인간 #이남 #좋은땅 #조직문화 #직장생활 #심리적안전감 #공정성 #심리적계약 #리더십 #인사관리 #회사대표 #조직리더 #주인의식 #AI시대 #행정사사무소 #책리뷰 #서평 #나의책장 #독서기록]]></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3/20/cover150/k7421315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32036</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질문을 하는 리더-경영학 서적(묻는 리더가 온다) - [묻는 리더가 온다 - 직원이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사장의 세 마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94273</link><pubDate>Mon, 26 Oct 2026 18: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942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497&TPaperId=175942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52/6/coveroff/k5921314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497&TPaperId=175942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묻는 리더가 온다 - 직원이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사장의 세 마디</a><br/>한동빈 지음 / 휴앤스토리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건네는 리더/한동빈 『묻는 리더가 온다』&nbsp;</h1><br><h3>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사장의 세 마디</h3>『묻는 리더가 온다』의 표지에는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사장의 세 마디’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나를 설득해 봐.”<br>“그건 자네가 결정해.”<br>“자네는 어디까지 가고 싶나?”처음에는 짧고 단순한 말처럼 보였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안에는 저자가 30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며 쌓아온 현장경영의 경험과 리더십 철학이 담겨 있었다.리더는 직원보다 더 많이 알고, 모든 문제에 답을 주며,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지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답을 알려주는 리더보다 좋은 질문을 건네는 리더가 사람을 더 크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h3><br></h3><h3>30년 동안 현장에서 사람을 이끌어온 한동빈 저자</h3>한동빈 저자는 ㈜위네테크놀로지 대표이사다. 1997년 인천 남동공단에서 여덟 명의 직원과 회사를 시작해 선진국이 오랫동안 독점하던 초고온 세라믹 발열체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양산했다.현재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거래하며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이 넘고, 15년에서 20년 이상 함께한 직원도 적지 않다고 한다.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기술경영인이기도 하다. 중소기업 대표와 후계자, 팀장을 대상으로 코칭형 리더십 강의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저자가 걸어온 이력을 보면 이 책의 내용이 단순히 이론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 공장과 회사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얻은 경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br><br><h3>사장이 출근하면 직원들은 일하는 척을 했다</h3>책은 “사장이 출근하면 직원들은 일하는 척을 했다”라는 솔직한 이야기로 시작한다.저자는 처음 회사를 운영할 때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직원들에게 해야 할 일을 지시하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문제가 생기면 직접 답을 알려주었다.어느 날 평소처럼 아래층을 거치지 않고 바로 공장 사무실로 올라갔다. 사무실 문을 여는 순간 직원 한 명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고, 다른 직원의 모니터에는 멈춰진 게임 화면이 떠 있었다. 사장이 출근하는 날에만 모두 일하는 척을 했던 것이다.처음에는 배신감이 들었지만 저자는 시간이 흐른 뒤 직원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일을 시키고 월급을 주면서도 직원들이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저자는 직원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자신의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돌아보게 된다. 답을 주고 명령하는 리더십에서 질문하고 기다리는 리더십으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br><h3><br></h3><h3></h3><h3><br></h3><h3>목차를 따라 배우는 묻는 리더의 성장 과정</h3>책은 다섯 부분,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제1부 ‘시대가 바뀌었다’에는 다음 세 장이 담겨 있다.1장 「키우면 떠난다는 거짓말」<br>2장 「그들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br>3장 「가장 단단한 리더는 가장 부드럽다」직원을 잘 가르치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날 것이라는 대표들의 두려움, 시키는 일만 하던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 권위적인 모습보다 부드럽게 듣고 기다리는 태도가 더 강한 리더십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룬다.제2부 ‘곁의 리더십’은 다음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4장 「이 방법, 우리 회사엔 안 통합니다」<br>5장 「‘나를 설득해 봐’라는 한마디」남의 회사에서 성공한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상황에 맞는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리더가 정답을 먼저 제시하기보다 직원이 자신의 의견과 근거를 충분히 설명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제3부 ‘듣고, 맡기고, 키우다’에는 네 장이 담겨 있다.6장 「가장 똑똑한 리더는 가장 많이 듣는다」<br>7장 「‘그건 자네가 결정해’라는 한마디」<br>8장 「‘자네는 어디까지 가고 싶나’라는 한마디」<br>9장 「어느 마디에서 막혀 있는가」리더가 말하기보다 먼저 들어야 하는 이유, 직원에게 결정권을 주는 방법, 직원의 미래와 성장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법을 보여준다. 직원이 회사의 일과 자신의 성장을 연결해 생각하도록 돕는 과정이다.제4부 ‘기다림과 침묵’은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10장 「7초의 침묵을 견딜 수 있는가」<br>11장 「그래도 안 바뀌는 직원이 있다면」질문을 던진 뒤 바로 답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직원이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침묵을 견디는 것도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이라는 내용이다.충분히 질문하고 기다렸는데도 변하지 않는 직원이 있다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현실적으로 다룬다. 무조건 붙잡는 것이 정답은 아니며, 기다릴 만큼 기다려준 뒤에는 서로를 위해 담담하게 보내줄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마지막 제5부 ‘사람을 남기는 힘’에는 다음 세 장이 담겨 있다.12장 「묻는 리더의 대화 사전 50」<br>13장 「위네테크놀로지 30년, 곁의 경영」<br>14장 「현장의 질문은 어떻게 코칭이 되었나」제안과 결정, 일과 부담, 보고와 실수, 관계와 갈등, 동기와 권한, 성장과 미래, 정리와 이별 등 실제 회사에서 자주 마주하는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질문을 소개한다.저자가 위네테크놀로지를 30년 동안 운영하며 실천한 경영방식과 현장에서 사용했던 질문이 어떻게 코칭형 리더십으로 발전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목차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 질문하고, 듣고, 맡기고, 기다리며, 결국 사람을 남기는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br><h3><br></h3><h3></h3><h3><br></h3><h3>시대가 달라지면 리더십도 달라져야 한다</h3>예전에는 윗사람이 시키는 일을 이유를 묻지 않고 처리하는 것이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직원들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를 묻는다.단지 월급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 자신의 시간이 존중받는지, 회사가 공정한지,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직원이 달라진 것만이 아니라 시대가 달라진 것이다.그런데 시대는 달라졌는데도 과거의 방식대로 지시하고 통제한다면 직원과 소통하기 어렵다. 저자는 권위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무조건 만만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위에 서는 보스는 “시키면 하라”고 말하지만, 곁에 서는 리더는 “왜 그래야 하는지 함께 답을 찾아보자”고 말한다.앞에서 등을 떠밀던 자리에서 직원의 곁으로 옮겨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명령이 아니라 동행으로 답하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곁의 리더십’이다.<br><h3>“키우면 떠난다”는 대표들의 두려움</h3>많은 대표가 직원에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가르치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날 것이라고 걱정한다.저자 역시 자신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키운 직원이 회사를 떠났을 때 배신감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러나 사람을 키우지 않으면 직원은 회사에 남아 있어도 성장하지 못한다. 직원의 성장이 멈추면 결국 회사도 함께 멈추게 된다.책 속에는 회사에서 학비를 지원받은 뒤 떠난 직원의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는 한 사람의 선택 때문에 남아 있는 모든 직원에게 교육 지원을 끊는 것은 잘못이라고 판단했다.회사를 떠난 사람과 남아 있는 사람의 차이는 제도가 아니라 사람의 됨됨이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떠날까 봐 사람을 키우지 않는 것보다 회사에 머무는 동안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결국 사람을 남기는 경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br><h3>“나를 설득해 봐”라는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질문</h3>책에 나오는 세 문장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은 말은 “나를 설득해 봐”였다.표현만 보면 다소 차갑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직원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된 리더가 건네는 이 질문은 오히려 따뜻할 수 있다.대표가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직원의 말을 듣는 척하는 회의라면 직원은 굳이 의견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이 충분히 검토되고 좋은 제안이라면 실제 결정에 반영된다는 믿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게 된다.“나를 설득해 봐”는 단순히 보고하라는 말이 아니다.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어떤 근거가 있는지, 더 나은 방법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다. 직원은 대표의 답을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세우고 설명하는 사람이 된다.<br><h3>묻는다는 것은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아니다</h3>“그건 자네가 결정해”라는 말도 잘못 사용하면 리더가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기는 말이 될 수 있다.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질문은 기준이나 도움 없이 모든 결정을 직원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다. 직원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충분히 듣고, 필요한 조건과 방향을 함께 살핀 뒤 결정할 기회와 권한을 주는 과정이다.리더가 모든 문제의 답을 알려주면 직원은 지시받은 일만 하게 된다. 반면 자신이 내린 결정에는 책임감이 생긴다. 회사의 일을 ‘사장이 시킨 일’이 아니라 ‘내가 참여하여 결정한 일’로 받아들이게 된다.결정을 넘기면 직원은 비로소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책의 말이 이해되었다.다만 묻는 리더가 되려면 리더 자신이 침묵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질문을 해놓고 직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질문은 다시 지시가 되어버린다.직원의 답을 기다리는 7초가 길게 느껴지더라도 그 시간을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br><h3>행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나에게도 필요한 질문</h3>나도 행정사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신청했다.행정사 업무를 하다 보면 의뢰인에게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할 때가 많다. 빠르고 정확한 답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의뢰인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야 할 때도 있다.무엇이 가장 걱정되는지,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지금까지 어떤 방법을 시도해보았는지를 충분히 들어야 상황에 맞는 방향을 찾을 수 있다.앞으로 직원과 함께 일하게 된다면 더욱 그렇다. 내가 모든 업무를 하나씩 알려주고 지시하는 방식만으로는 직원이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하기 어렵다.처음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질문을 통해 생각을 듣고, 업무를 맡긴 뒤,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이 책을 읽으며 좋은 리더는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br><h3>사장과 직원이 함께 실천하는 워크북</h3>책의 마지막에는 읽은 내용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책을 덮은 후의 시작’이 마련되어 있다.30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질문을 실천해볼 수 있는 워크북과 직접 생각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 담겨 있다. 사장과 직원이 서로의 입장에서 질문하고 답을 적어볼 수 있어 읽고 끝나는 리더십 책이 되지 않도록 구성했다.또한 ‘묻는 리더의 질문 사전’과 ‘대화 사전 50’에는 실제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질문들이 상황별로 정리되어 있다.각 장의 마지막에도 ‘묻는 리더의 질문’이 실려 있어 자신의 대화 습관과 조직의 모습을 점검할 수 있다.리더십 책을 읽을 때는 내용에 공감하더라도 현장으로 돌아가면 다시 익숙한 방식으로 말하기 쉽다. 직접 질문을 적고 하루에 하나씩 실천할 수 있게 한 구성이 특히 좋았다.<br><h3>사장과 직원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h3>『묻는 리더가 온다』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직원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답답한 대표, 일일이 지시하지 않으면 업무가 진행되지 않아 힘든 관리자, 일을 맡기고도 불안해 계속 확인하는 리더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그렇다고 사장과 관리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직원의 입장에서 읽으면 리더가 질문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정리해 말할지 고민해볼 수 있다.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회사 안에서 어디까지 성장하고 싶은지도 생각하게 한다.회사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규모 사무소를 운영하는 사람, 팀으로 일하는 사람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누구나 읽어두면 좋겠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대화할 때도 질문하고 기다리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좋은 리더십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건네는 한마디에서 시작될 수 있다.“왜 그렇게 생각했나요?”<br>“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br>“어디까지 성장하고 싶나요?”답을 먼저 주기보다 한 번 더 묻고, 상대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묻는 리더가 온다』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믿음이 담긴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려준 책이었다.<br><br>#묻는리더가온다 #한동빈 #리더십 #리더십책 #경영도서 #사장의세마디 #질문의힘 #곁의리더십 #코칭리더십 #현장경영 #직원성장 #조직문화 #사장추천책 #직원추천책 #행정사사무소 #사회생활추천책 #30일워크북 #책추천 #서평 #독서기록 #도서리뷰 #책블로그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52/6/cover150/k5921314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520640</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고 싶었던 여자-심리소설(마지막 패리시 부인) - [마지막 패리시 부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89228</link><pubDate>Fri, 23 Oct 2026 22: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892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901&TPaperId=175892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5/51/coveroff/k252131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901&TPaperId=175892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지막 패리시 부인</a><br/>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고 싶었던 여자/리브 콘스탄틴 『마지막 패리시 부인』/박지선 옮김&nbsp;</h1><br><h1>질투로 시작된 치밀하고 위험한 우정</h1>누구나 한 번쯤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한 적이 있을 것이다.좋은 집과 안정된 생활, 행복해 보이는 가족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까지 자신에게 없는 것을 모두 가진 듯한 사람을 보면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그러나 『마지막 패리시 부인』의 주인공 앰버 패터슨은 단순히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대신, 이미 그 삶을 가진 사람에게 접근해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한다.이야기는 한 여성의 질투에서 시작된다.하지만 그 질투는 곧 욕망이 되고, 욕망은 치밀한 계획으로 변한다. 앰버는 우연을 가장해 대프니 패리시에게 접근하고, 오랜 시간 준비한 말과 행동으로 그녀의 신뢰를 얻는다.처음부터 끝까지 계산된 우정이었다.<br><h3>달콤하지만 어딘가 불안한 표지</h3>책의 보라색 표지에는 디저트 잔에 담긴 두 개의 체리가 놓여 있다.빨간색과 파란색 체리는 화려하고 달콤해 보이지만, 잔을 휘감고 있는 은색 스푼은 두 체리를 묶거나 가두는 듯한 느낌을 준다.두 개의 체리는 앰버와 대프니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서로 다른 색을 지닌 두 여성이 한 남자와 하나의 자리를 사이에 두고 얽혀드는 모습이 표지 안에 담겨 있는 것 같았다.겉으로는 아름답고 완벽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안하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숨어 있다. 이 표지는 화려한 상류층의 삶과 그 이면에 감춰진 질투, 욕망, 거짓말을 잘 표현하고 있다.<br><br><h3>두 자매가 함께 쓰는 이름, 리브 콘스탄틴</h3>리브 콘스탄틴은 한 명의 작가가 아니다.린 콘스탄틴과 발레리 콘스탄틴 자매가 함께 사용하는 필명이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곳에 살고 있지만 영상 통화와 이메일로 의견을 나누며 작품을 완성했다.자매가 하나의 필명으로 소설을 쓴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특히 『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두 여성의 시점이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두 작가가 각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나누어 만들었을 것 같은 상상도 해보게 된다.작가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선망하는 부와 권력의 세계를 보여준다. 동시에 화려한 외면 뒤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민낯을 치밀한 심리 묘사로 드러낸다.이 작품은 긴장감 있는 전개와 대중성을 인정받아 여러 나라에 판권이 계약될 만큼 주목받았다. 한 번 펼치면 결말이 궁금해 계속 읽게 되는 이유를 책을 읽는 동안 충분히 알 수 있었다.<br><h3></h3><h3>세 부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h3>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1부 「앰버」에서는 앰버가 대프니에게 접근해 계획적으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독자는 앰버의 시선을 통해 대프니와 패리시 가족의 화려한 생활을 바라보게 된다.2부 「대프니」에서는 이야기의 중심이 대프니에게로 옮겨간다. 1부에서 앰버의 시선으로 보았던 사건을 대프니의 입장에서 다시 바라보면서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실들을 재검토하게 된다.3부에서는 두 사람의 욕망과 선택, 감춰두었던 계획이 한곳에서 충돌하며 이야기가 결말을 향해 빠르게 움직인다.1부와 2부는 같은 사람과 공간을 다루고 있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누구의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모습과 하나의 사건이 얼마나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그래서 이 책은 앞부분만 읽고 인물의 선악이나 상황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독자가 확신을 갖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나타나 그 판단을 흔든다.<br><br><h3>완벽한 삶을 가진 것처럼 보였던 대프니</h3>대프니 패리시는 앰버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 여성이다.아름다운 외모와 우아한 태도, 경제적인 여유와 사회적 지위, 멋진 남편과 풍요로운 가정까지 겉으로 보이는 그녀의 삶에는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인다.앰버에게 대프니는 친구가 되기 전에 질투의 대상이었다. 대프니가 가진 집과 옷, 인간관계, 남편과 일상은 앰버가 갖고 싶었던 삶 그 자체였다.그러나 앰버는 대프니와 비슷한 삶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대프니가 가진 것을 하나씩 빼앗고, 마침내 그녀의 자리에 자신이 들어가려고 한다.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는 것과 그 사람의 삶을 빼앗고 싶어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앰버의 질투가 무서운 이유는 감정으로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그녀는 대프니가 어떤 사람인지 조사하고, 무엇에 마음을 여는지 알아낸다. 대프니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준비하고, 그녀가 자신을 믿도록 말과 행동을 조절한다.앰버에게 대프니는 진심을 나누고 싶은 친구가 아니었다. 자신이 원하는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문에 가까웠다.<br><h3>우연으로 가장한 계획적인 우정</h3>앰버와 대프니의 만남은 겉으로 보면 우연처럼 보인다.하지만 앰버에게 우연은 없었다.그녀는 대프니가 마음을 열 만한 공통점을 만들고, 관심사를 공유하며, 가장 다정하고 믿음직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대프니가 외롭거나 지친 순간에는 위로를 건네고, 도움이 필요한 때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이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사람의 친절과 공감도 나쁜 의도를 감추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섬뜩하게 다가왔다.우리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믿고 싶어 한다.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아픈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내보이게 된다.그런데 누군가가 나의 관심사와 고민, 약한 부분까지 미리 파악한 뒤 가장 필요한 순간에 나타난다면 그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앰버는 대프니의 마음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꾸며낸다. 그녀가 보여주는 친절은 진심이 아니라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그래서 두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따뜻함보다 불안함이 커진다. 대프니가 앰버를 믿고 자신의 일상 안으로 받아들일 때마다 앰버의 계획도 한 단계씩 완성되어 간다.<br><h3>질투는 결국 자신의 삶을 잃게 한다</h3>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감정 자체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누군가를 보며 나도 더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그것을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하지만 앰버의 질투는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하기보다 대프니가 가진 것을 차지하는 일에만 집중한다.질투가 깊어질수록 앰버는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한다. 대프니의 옷과 집, 인간관계와 남편을 바라보며 그녀가 되고 싶어 한다.그 모습을 보면서 남과 비교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일부만 본다. 잘 정돈된 집과 행복해 보이는 사진, 성공한 모습과 웃는 얼굴은 볼 수 있지만 그 사람이 혼자 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알지 못한다.그런데도 보이는 모습만으로 상대의 삶 전체를 판단하며 부러워한다.앰버 역시 대프니의 화려한 외면만 바라본다. 자신이 보지 못한 이면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그러나 다른 사람의 삶은 멀리서 볼 때 가장 완벽해 보이는 법이다.<br><h3>시점이 바뀌면서 무너지는 믿음</h3>『마지막 패리시 부인』의 진짜 재미는 2부에서 시작되는 시점의 변화에 있다.1부에서 독자는 앰버의 눈으로 대프니와 패리시 가족을 바라본다. 앰버의 행동이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그런데 2부에서 대프니의 이야기가 시작되면 그동안 보았던 장면의 의미가 달라진다.완벽하고 행복하게만 보였던 가정에도 밖에서는 알 수 없는 사정이 존재하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삶이 누군가에게는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같은 인물의 말과 행동도 대프니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앞부분에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장면들이 다시 떠오르고, 그때는 알지 못했던 의미가 하나씩 연결된다.이런 구성이 좋았다.작가는 독자가 한쪽 시선만 보고 결론을 내리도록 유도한 뒤 다른 시선을 보여주며 그 판단을 뒤집는다. 그 과정에서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누가 계획을 세우고 누가 그 계획에 이용되고 있는지 계속 생각하게 한다.독자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br><h3></h3><h3><br></h3><h3>추리소설만큼 재미있는 심리소설</h3>나는 평소 추리소설을 좋아한다.사건 속에 숨겨진 단서를 찾고, 범인이 누구인지 추측하며, 마지막에 예상하지 못한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을 즐긴다.『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전형적인 살인사건이나 범인 찾기를 중심으로 하는 추리소설은 아니다. 그러나 읽는 재미만큼은 흥미로운 추리소설에 뒤지지 않는 심리소설이었다.이 책에서 독자가 추리하게 되는 것은 범인이 아니라 사람의 진짜 마음이다.앰버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대프니가 감추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누가 누구를 이용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짐작하게 된다.등장인물의 말과 행동 속에서 단서를 찾고 앞서 읽었던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는 점도 추리소설과 닮았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때마다 지금까지의 판단을 수정해야 하고,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진다.무엇보다 사람의 질투와 욕망, 두려움과 생존본능이 사건을 움직인다는 점에서 심리소설의 매력이 잘 살아 있다.칼이나 총보다 말과 시선, 친절로 가장한 접근과 계산된 행동이 더 긴장감을 만든다. 겉으로 평온한 대화 속에서도 누가 어떤 의도를 숨기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그래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건의 범인을 찾는 대신 인물들의 진짜 속마음과 숨은 계획을 추리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br><h3>완벽해 보이는 결혼생활의 이면</h3>앰버가 갖고 싶어 했던 것은 단순히 돈이나 좋은 집만이 아니었다.그녀는 ‘패리시 부인’이라는 자리를 원했다.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화려한 집에서 살고,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그러나 타이틀과 겉모습만으로 그 안의 삶까지 알 수는 없다.사람들은 흔히 좋은 배우자와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계 안에서 존중받지 못한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집과 값비싼 물건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이 책은 결혼생활과 부부관계가 밖에서 보이는 모습과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누군가에게 완벽한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집 안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반대로 늘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타인에게 말하지 못한 고통을 견디고 있을 수 있다.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인 『마지막 패리시 부인』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누가 패리시 부인이 될 것인가보다, 그 자리가 정말 부러워할 만한 자리인가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br><h3>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치밀한 심리전</h3>이 소설은 잔혹한 사건이나 빠른 추격만으로 긴장감을 만드는 작품이 아니다.인물들이 서로의 마음을 읽고, 거짓말을 숨기며, 상대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려는 심리전이 중심에 있다.앰버는 대프니의 약한 부분을 이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관계를 움직인다. 대프니 역시 앰버가 보지 못한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두 여성이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과 상대를 대하는 태도를 따라가다 보면 누가 누구를 이용하고 있는지 쉽게 단정할 수 없게 된다.특히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앞에서 흩어져 있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맞춰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작가가 초반부터 심어놓은 작은 단서들이 뒤늦게 의미를 드러낸다.‘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궁금증뿐 아니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사실일까’라는 의심이 책을 계속 읽게 했다.<br><h3>반전을 알고 읽기보다 직접 느껴보기를</h3>이 책의 구체적인 결말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마지막 패리시 부인』의 가장 큰 재미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신이 내린 판단이 흔들리는 경험에 있기 때문이다.처음에는 앰버의 계획이 어디까지 성공할지를 궁금해하게 된다. 이후 대프니의 시점이 시작되면 앞부분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다시 보게 된다.그리고 마지막에는 두 사람의 계획 가운데 무엇이 먼저 시작되었고, 누가 누구보다 한발 앞서 있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반전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읽더라도 충분하다. 어떤 반전인지 미리 알지 않은 채 앰버와 대프니의 감정을 차례로 따라가면 이 소설의 재미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br><h3>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기 전에</h3>책을 덮은 뒤에도 질투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우리가 부러워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아니라 밖으로 드러난 일부분일지도 모른다.좋은 집과 경제적인 여유, 다정해 보이는 배우자와 화려한 일상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다. 그 안에 어떤 관계와 감정이 있는지는 당사자가 아니면 알기 어렵다.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보느라 자신의 삶을 놓치기보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살피고, 내가 원하는 삶을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앰버는 대프니의 자리를 차지하면 자신도 대프니처럼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타인의 인생을 훔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느끼는 행복까지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는 순간에는 그 사람이 가진 것만 보인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감당해야 했던 일과 그 안에 숨겨진 고통은 보이지 않는다.그 점에서 『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단순한 반전소설을 넘어 비교와 질투, 욕망과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심리소설이었다.<br><br><h3>한 번 펼치면 마지막까지 읽게 되는 소설</h3>『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계획적인 우정에서 시작해 화려한 결혼생활의 이면과 두 여성의 치밀한 심리전으로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다.처음에는 한 여성이 다른 여성의 삶을 빼앗으려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시점이 바뀔수록 훨씬 복잡한 비밀과 감정이 드러난다.문장이 어렵지 않고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어 비교적 두꺼운 분량에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각 부분이 끝날 때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책장을 덮기 어려웠다.심리소설이지만 추리소설을 읽을 때처럼 단서를 찾고, 인물의 의도를 의심하고, 뒤에 숨은 진실을 예상하는 재미가 있다.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추리소설과 반전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사람의 마음이 사건보다 더 복잡하고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무엇보다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삶의 이면과 인간의 질투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을 찾는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br>완벽해 보이는 삶에도 감춰진 이야기는 있다.그리고 다른 사람의 삶을 탐내는 순간, 자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계획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는지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심리소설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는 책 제목을 다시 바라보며 ‘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과연 누구였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br><br>#마지막패리시부인 #리브콘스탄틴 #박지선옮김 #심리소설 #심리스릴러 #추리소설만큼재미있는책 #스릴러소설 #추리소설추천 #반전소설 #여성심리스릴러 #질투와욕망 #계획적인우정 #심리전 #소설추천 #책추천 #서평 #독서기록 #도서리뷰 #책블로그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5/51/cover150/k252131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155136</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명작은 또 다른 명작에서 태어난다(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 [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85502</link><pubDate>Wed, 21 Oct 2026 23: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855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1100&TPaperId=175855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3/22/coveroff/k8221311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1100&TPaperId=175855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a><br/>데브라 N. 맨커프 지음, 정상희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명작은 또 다른 명작에서 태어난다/『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 </h1><h3><br></h3><h3>129장의 명작으로 추적한 창작의 비밀</h3>‘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강렬한 붉은색 표지에 적힌 이 문장은 책을 펼치기 전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예술가가 다른 사람의 것을 훔친다니, 조금은 도발적으로 들리기도 한다.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훔침’은 다른 사람의 작품을 그대로 베끼는 행위가 아니다. 앞선 예술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고,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더해 새로운 작품으로 변화시키는 창작의 과정을 의미한다.『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는 129점의 명작을 비교하며 예술가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완성된 작품만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작품이 어디에서 출발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새로운 예술로 탄생했는지를 추적한다.책장을 넘기다 보면 미술의 역사가 서로 단절된 개별 작품의 모음이 아니라, 수백 년에 걸쳐 이어진 예술가들의 긴 대화처럼 느껴진다.<br><br><h3>예술가들의 숨은 연결을 찾아가는 책</h3>저자 데브라 N. 맨커프는 미술사를 연구하고 다양한 예술 관련 책을 집필해온 작가다.이 책에서는 어려운 미술 이론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실제 작품을 나란히 보여주면서 예술가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들려준다.같은 주제와 비슷한 구도를 사용한 그림을 비교하고, 한 예술가가 앞선 시대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설명한다. 여기에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예술가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진다.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모아놓은 화집이라기보다 그림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미술 안내서에 가깝다.그동안 명화를 보면서 ‘아름답다’, ‘유명한 작품이다’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이 책을 통해 그림 속에 숨겨진 관계와 창작의 배경까지 살펴볼 수 있다.<br><br><h3>여섯 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창작의 비밀</h3>책은 예술가들이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그것을 어떻게 배우고 변화시켰는지를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첫 번째는 **‘영감의 기원’**이다.예술가들이 고대의 신화와 종교, 자연과 문학, 역사적인 사건에서 어떻게 영감을 얻었는지를 보여준다. 하나의 소재가 시대를 건너 반복해서 등장하고, 작가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같은 이야기를 그렸다고 해도 인물의 표정과 자세, 색채와 구도에 따라 작품이 전하는 감정은 달라진다. 예술가는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자신이 살던 시대와 개인적인 경험을 작품 안에 담아낸다.두 번째는 **‘배움의 여정’**이다.위대한 예술가들도 처음부터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한 것은 아니었다. 스승의 작업실에서 기술을 배우고, 선배 예술가의 작품을 따라 그리며 그림의 기본을 익혔다.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배우는 과정은 부끄러운 모방이 아니라 자신만의 예술을 찾아가는 출발점이었다. 반복해서 보고 따라 그리는 동안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꿀 것인지 선택하면서 조금씩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어갔다.세 번째는 **‘아이디어의 순환’**이다.예술가의 생각은 한 사람 안에 머물지 않는다. 여행과 전시, 책과 판화, 수집품과 교류를 통해 다른 지역과 다른 시대의 예술가에게 전달된다.당시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세계의 작품을 즉시 볼 수 없었지만 예술가들은 여행 중에 본 풍경과 작품,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물건과 그림을 통해 새로운 표현을 발견했다.한 지역에서 시작된 미술의 아이디어가 다른 문화권으로 이동하면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네 번째는 **‘영향의 흔적’**이다.한 예술가가 다른 예술가에게 받은 영향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어떤 화가는 인물의 자세를 빌리고, 어떤 화가는 빛과 색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다른 화가는 앞선 작품의 구도를 가져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두 작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공통점이 발견된다. 인물의 시선과 손의 위치, 배경에 놓인 사물과 빛의 방향까지 비교하다 보면 하나의 그림 안에 또 다른 작품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다섯 번째는 **‘연결의 순간’**이다.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이 하나의 이미지나 생각으로 연결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직접 만난 적이 없어도 작품을 통해 영향을 주고받고, 한 사람이 던진 예술적 질문을 훗날 다른 사람이 이어받기도 한다.명작은 어느 날 갑자기 홀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이전 세대가 남긴 질문에 대한 또 하나의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마지막은 **‘변형의 기술’**이다.익숙한 작품과 이미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꾸는 예술가들의 창작법을 소개한다. 원작의 구도를 유지하면서 인물을 바꾸기도 하고, 그림의 일부를 과장하거나 삭제하여 전혀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이 부분을 읽으며 창작은 새로운 소재를 찾아내는 일만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br><br><h3>2012년 로마에서 만난 미켈란젤로</h3>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2012년의 유럽 여행이 떠올랐다.당시 나는 직원들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를 배낭여행으로 다녀왔다. 낯선 도시의 길을 걸으며 책과 사진으로만 보았던 건축물과 예술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그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작품 중 하나는 로마 여행 중 마주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였다.고개를 들어 거대한 천장화를 바라보던 순간의 압도감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화면에서는 알 수 없었던 공간의 크기와 수많은 인물의 움직임, 작품 전체에서 느껴지는 힘이 한꺼번에 다가왔다.책에서는 미켈란젤로가 고전 예술의 아름다움과 인체 표현을 어떻게 배우고 자신의 작품 안에서 발전시켰는지를 보여준다.이 내용을 읽고 나니 당시 바라보았던 「천지창조」가 새롭게 느껴졌다. 완성된 명작만 보았을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창작의 배경과 예술가가 걸어온 배움의 과정까지 상상하게 되었다.책 속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2012년의 나를 다시 그 공간으로 데려다 놓았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작품 앞에서 느꼈던 경이로움은 기억 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br><br><br><h3>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만난 반 고흐</h3>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보았던 반 고흐의 작품도 잊을 수 없다.책이나 사진에서 여러 번 보았던 그림이었지만 실제 작품에는 인쇄물로는 온전히 전해지지 않는 힘이 있었다. 강렬한 색채와 거친 듯 이어지는 붓의 움직임, 그림 앞에 섰을 때 전해지는 감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이 책에는 반 고흐가 밀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색과 붓질로 새롭게 탄생시킨 그림들도 소개된다.같은 장면을 바탕으로 했지만 밀레의 작품과 반 고흐의 작품은 서로 다른 감정을 전한다. 반 고흐는 앞선 작품을 그대로 따라 그리지 않았다. 자신이 받은 감동을 자기만의 색과 감정으로 다시 표현했다.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위대한 예술가의 훔침’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책 속 반 고흐의 작품을 바라보는 동안 오르세미술관을 걸었던 기억도 다시 살아났다. 작품을 직접 보았던 경험과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당시의 감동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br><br><h3>모나리자는 몇 번이나 새롭게 태어났을까</h3>책에서 특히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준 부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새롭게 해석한 여러 작품의 이야기였다.「모나리자」는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 번쯤은 보았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신비로운 미소와 인물의 자세, 두 손의 위치까지 수많은 사람에게 익숙하다.바로 그 익숙함 때문에 다른 예술가들은 「모나리자」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꾸며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요즘 표현으로 하면 ‘오마주’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모든 작품이 존경의 의미만을 담은 것은 아니어서 패러디이자 차용이며, 때로는 원작의 권위에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해석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르셀 뒤샹이 「모나리자」의 얼굴에 콧수염과 턱수염을 그려 넣은 작품이었다. 누구도 함부로 손댈 수 없을 것 같았던 위대한 명화가 뒤샹의 손을 거쳐 전혀 다른 의미의 작품으로 변했다.처음 보면 유명한 그림에 장난을 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의 탄생 배경과 뒤샹이 예술에 던졌던 질문을 알고 나면 단순한 장난으로만 볼 수 없다.무엇이 예술인지, 원본과 복제의 차이는 무엇인지, 이미 유명해진 이미지를 다른 예술가가 가져와도 새로운 작품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책에는 원작과 변형된 작품들이 함께 실려 있어 서로 비교하며 볼 수 있다. 원래의 「모나리자」와 다른 예술가들의 해석을 나란히 보고 있으니 한 작품이 시대를 거치며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얻을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다른 화가들이 왜 「모나리자」를 다시 선택했는지, 어떤 생각으로 익숙한 얼굴을 변형했는지, 그 작품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읽는 과정도 무척 흥미로웠다.하나의 명화를 중심으로 수많은 오마주와 패러디가 탄생하고, 그 작품들이 다시 새로운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과정은 이 책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처럼 느껴졌다.원작을 알고 변형된 작품을 보면 재미가 더욱 커진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찾아보는 재미와 함께 그 변화가 어떤 의미를 만드는지 생각하게 된다.「모나리자」의 여러 버전과 그 탄생 비화를 읽는 동안 미술사를 조금은 색다른 방법으로 여행한 기분이었다.<br><h3>둘째 아이와 다시 보고 싶은 명화들</h3>2012년 여행 당시에도 거장들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그림을 좋아했던 둘째 아이가 생각났다.언젠가 둘째 아이와 함께 다시 이곳을 찾아 미켈란젤로와 반 고흐의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느낀 감동을 아이와 나누고, 같은 작품을 보며 서로 무엇을 느끼는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마음이 다시 떠올랐다.책에 실린 명화들을 둘째 아이와 함께 펼쳐보면서 작품의 색과 구도, 인물의 표정과 배경을 천천히 살펴보고 싶어졌다.특히 「모나리자」의 여러 가지 변형을 함께 보며 어떤 작품이 가장 재미있는지, 왜 예술가들이 같은 그림을 서로 다르게 바꾸었는지를 이야기해보고 싶다.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내가 발견하는 것과 아이가 발견하는 것은 다를 것이다. 서로 다른 감상을 나누다 보면 한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미술관을 함께 여행하지 못하더라도 한 권의 책을 펼쳐놓고 작품을 감상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언젠가 둘째 아이와 다시 로마와 파리를 방문한다면 이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떠올리며 예전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br><br><h3>129장의 작품을 비교하며 읽는 즐거움</h3>이 책은 글만 읽는 미술사 책이 아니다. 풍부하게 수록된 작품 사진을 서로 비교하면서 읽어야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다.책장을 넘기며 먼저 그림을 감상하고,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본 뒤 설명을 읽으면 좋다.인물의 자세와 시선, 손의 위치, 빛의 방향, 색의 사용, 배경에 놓인 사물까지 살펴보다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연결이 발견된다.한 작품의 배경을 알고 나면 이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이 새롭게 보인다. 예술가가 왜 그 소재를 선택했는지, 어떤 작품의 영향을 받았는지,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바꾸었는지도 이해하게 된다.그림뿐만 아니라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삶, 다른 작품에서 어떤 영감을 얻었는지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서양미술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대와 작가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이미 미술관에서 본 작품이 있다면 자신의 기억과 책의 설명을 연결해 읽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나에게는 미켈란젤로와 반 고흐의 작품이 그랬다. 책 속 한 장의 사진이 2012년의 로마와 파리를 다시 떠올리게 했고, 그때 느꼈던 감동을 조금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br><h3>창작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h3>이 책은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무언가를 창작하려 할 때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그러나 위대한 예술가들도 앞선 작품을 보고 배우는 과정에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른 작품의 색과 구도, 표현 방법을 배웠지만 그 위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쌓으며 새로운 작품을 완성했다.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았느냐보다 그것을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어떻게 새롭게 변화시키느냐일 것이다.나 역시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책과 여행, 일상에서 만난 이야기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다.이 책을 읽으며 창작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일이 아니라 오래 바라보고, 서로 연결하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다시 표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h3>그림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h3>『위대한 예술가는 무엇을 훔쳤을까』는 명작 뒤에 숨어 있는 또 하나의 명작을 찾아가는 책이다.예술가들이 받은 영향을 단순한 모방이라고 평가하지 않고, 작품이 시대를 건너 어떻게 이어지고 변형되는지를 보여준다.한 작품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작품이 어디에서 출발했으며, 어떤 예술가에게 영향을 주었고, 또 어떤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는지를 생각하게 한다.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2012년 로마와 파리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세월이 흘러도 위대한 작품이 주는 울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감상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함께 그림이 탄생한 배경, 작가의 삶과 고민, 다른 예술가에게 받은 영향까지 자세히 들을 수 있는 명화집이다.아이와 함께 명화를 감상하고 싶은 부모에게도 좋은 책이다. 작품을 나란히 보며 무엇이 비슷하고 다른지,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이야기한다면 미술을 공부가 아닌 즐거운 대화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책을 덮고 나니 언젠가 둘째 아이와 함께 로마와 파리의 미술관을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그때는 작품의 아름다움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수많은 배움과 연결, 오마주와 변형의 흔적까지 하나씩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br><br>#위대한예술가는무엇을훔쳤을까 #데브라N맨커프 #미술책추천 #명화집 #서양미술사 #명화감상 #모나리자 #모나리자오마주 #마르셀뒤샹 #예술가의영감 #창작의비밀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반고흐 #오르세미술관 #로마여행 #파리여행 #유럽배낭여행 #아이와명화보기 #그림좋아하는아이 #독서기록 #책리뷰 #서평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3/22/cover150/k8221311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232283</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서늘한 가을에 만난 뜨거운 시집(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 - [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83018</link><pubDate>Tue, 20 Oct 2026 19: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830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279&TPaperId=175830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4/95/coveroff/k3521302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279&TPaperId=175830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a><br/>이병철 지음 / 좋은땅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h1>서늘한 가을에 만난 뜨거운 시, 마음속의 강을 건너다/이병철 『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nbsp;</h1><br><h3>어린 날의 놀이에서 오늘의 삶까지 이어지는 시인의 시선</h3>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을이다. 계절이 바뀌면 옷차림도 달라지지만, 책을 읽는 마음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되고, 평소에는 지나쳤을 문장 앞에서 오래 머물게 된다.이번에 읽은 책은 이병철 시인의 『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다.제목부터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강을 건넌다고 하면 물과 다리, 배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강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지나온 기억 속에 있을 수도 있고, 지금 내 마음속에 있을 수도 있겠다.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넘지 못하는 두려움이나 미루어둔 선택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강을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시집에는 바이크를 타고 마주한 풍경과 여행, 고향과 기억,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사회와 일상을 향한 시선이 담겨 있다.읽으면서 느낀 것은 시인의 뜨거운 열정이었다. 바깥에는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지만, 세상을 보고 느끼고 문장으로 옮기는 마음은 여전히 뜨겁게 움직이고 있었다.<br><h3>‘낭만바이크’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누비는 이병철 시인</h3>책의 작가 소개에 따르면 이병철 시인은 ‘낭만바이크’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세상을 누비며 자신만의 해방감을 즐긴다고 한다.춘천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책에서는 횡성 춘당초등학교 교장으로 소개되어 있다. 교육의 길을 걸으면서도 대학 시절 시와 소설을 쓰던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오랜 시간 일을 해오면서도 마음속에 글쓰기의 불꽃을 남겨두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해야 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동안, 좋아하는 마음을 계속 지켜내는 일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시인은 바이크뿐 아니라 클래식 기타와 테니스도 즐긴다고 한다. 서로 다른 활동 속에서 얻은 경험과 삶의 리듬이 시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작가 소개를 읽고 목차를 다시 보니 바이크와 이동, 수련과 여행에 관한 제목들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몸으로 움직이며 만난 풍경을 안으로 가져와 생각하고, 다시 문장으로 풀어내는 시인의 모습이 떠올랐다.<br><br><br><h3>네 부분으로 펼쳐지는 풍경과 기억, 성찰과 현실</h3>이 시집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제1부 철마의 심장을 깨우다제2부 건너야 할 강은 물 위에 있지 않고 — 기억과 고향제3부 밤의 뼈마디를 긁어 내며 — 수련과 성찰제4부 비릿한 현재를 일깨우는 광장 — 사회와 일상제1부에는 바이크와 여행, 이동 중에 만나는 풍경을 담은 시들이 실려 있다. 「더위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 인제 바이크 라이딩」, 「바이크」 연작, 「하늘이 가까운 마을에서 자전거를 타다」 등의 제목에서 움직임과 현장감이 느껴진다.제2부에서는 기억과 고향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겨울, 남해 여행 — 선돌 위에서 바라본 마을」, 「요양병원 다녀오는 길」, 「아이들과 사진 찍기 놀이하다」 등 장소와 사람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제3부에는 「수련」 연작과 「빈약한 생의 점검 — 건강검진을 한 후」, 「낭비하는 인생을 위한 변명」, 「가슴이 뜨겁거나 얼굴이 벌게질 때」 등이 담겨 있다. 바깥으로 향하던 시선이 자신에게 돌아와 삶의 태도와 몸, 시간을 살피는 부분이다.마지막 제4부에서는 사회와 일상의 여러 장면을 만난다. 음식과 집안일처럼 가까운 소재부터 역사와 전쟁, 광장과 현실에 관한 이야기까지 폭이 넓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모두 꼭꼭 숨으세요!」도 이 부분에 실려 있다.목차를 따라가다 보면 시인의 삶을 움직이게 하는 관심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멀리 떠나는 일과 자신을 돌아보는 일, 일상을 살아가는 일과 사회를 바라보는 일이 한 권 안에서 이어진다.<br><h3>가장 마음에 남은 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h3>이번 시집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작품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모두 꼭꼭 숨으세요!」다.제목을 보는 순간 어린 시절의 놀이가 떠올랐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익숙한 말과 함께 친구들과 숨바꼭질하며 놀던 옛 추억도 되살아났다.술래를 피해 몸을 숨기고, 친구의 움직임을 살피고, 들키지 않으려고 숨죽이던 시간. 놀이에 정신이 팔려 다른 것은 잊고 뛰어다니던 어린 날의 마음이 생각났다.누군가에게는 그저 놀이의 이름이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함께 따라오는 장면들이 있다. 시의 제목 하나가 한동안 떠올리지 않았던 기억을 불러냈다.그런데 이 작품은 그 반가운 기억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봄의 변화와 외출길에서 시작한 시선이 평온한 일상 뒤에 스며드는 불안으로 옮겨간다. 이어 전쟁이 벌어지는 먼 나라와 그곳에서 쓰러지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놀이 속에서 숨는 일과 실제 위험을 피해 숨어야 하는 일이 같은 말 안에서 겹쳐지는 순간, 제목의 느낌도 달라진다.처음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읽었던 문장이 뒤로 갈수록 무겁게 다가왔다. 누군가에게는 즐겁게 외치던 놀이의 말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했다.<br><h3>추억을 불러온 시가 현재를 돌아보게 할 때</h3>이 시가 특히 기억에 남은 이유는 내 마음의 움직임 때문이기도 하다.처음에는 반가웠다. 어릴 때 듣고 외쳤던 말이라 친숙했고, 친구들과 놀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런데 읽어갈수록 내가 누리는 평온한 생활의 바깥을 생각하게 되었다.나는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끼고, 책을 읽고, 오늘의 일을 정리하며 하루를 보낸다. 같은 시간에 누군가는 안전한 곳을 찾아 몸을 숨겨야 할 수도 있다.시를 읽으며 그 서로 다른 하루를 떠올렸다. 먼 곳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현실이 누군가의 아들과 딸, 가족의 이야기로 다가왔다.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면서도 현재를 외면하지 못하게 했다. 익숙한 놀이의 말을 통해 이렇게 다른 감정과 생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시가 멋지다고 느끼는 순간은 이런 때다. 이미 알고 있는 말을 다시 보게 하고, 그 말이 놓인 자리와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울림을 만들어낸다.<br><br><br><h3>바이크를 타는 몸과 시를 쓰는 마음</h3>시집의 앞부분에는 바이크와 관련된 작품들이 여러 편 등장한다.바이크를 타는 일에는 속도와 바람, 길의 감각이 함께할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뿐 아니라 이동하는 동안 몸으로 받아들이는 풍경도 중요할 것 같다.작가 소개와 시의 제목들을 함께 읽으며 시인이 세상을 만나는 방식을 생각해보았다. 직접 움직이고 부딪치며 얻은 감각을 오래 간직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여행지에서 바라본 풍경은 사람마다 다르게 남는다. 같은 길을 지나도 누군가는 산과 강을 기억하고, 누군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이나 자신의 마음을 떠올릴 것이다.시인은 그 풍경을 문장으로 남긴다. 지나간 장소가 글 속에서 다시 펼쳐지고, 독자는 자신이 가보지 않은 곳에서도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그렇게 보면 이동하는 시간도 글쓰기와 이어질 수 있겠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뿐 아니라 밖으로 나가 보고 듣는 시간이 문장의 바탕이 될 것이다.<br><h3>차가운 가을바람 속에서도 뜨거운 열정</h3>이 시집을 읽으며 시인의 열정이 뜨겁다고 느꼈다.교육 현장에서 일하면서 바이크를 타고, 기타를 연주하고, 운동을 하고, 글을 쓴다. 여러 활동을 이어간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지만, 그 경험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작품으로 남기는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누구나 하루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하지만 그것을 붙잡아 생각하고 문장으로 옮기는 데에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마음이 움직였던 순간을 기억하고, 어떤 말로 담을지 고민하고, 다시 읽으며 고치는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시집 한 권에는 그런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을 것 같다.나 역시 일을 하고 책을 읽으며 서평을 쓰고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글을 미루고 싶을 때도 있지만, 쓰기 시작하면 읽을 때는 몰랐던 생각이 정리되기도 한다.시인의 활동과 글을 보며 좋아하는 일을 오래 이어가는 마음을 생각했다.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자신에게 질문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태도가 작품에도 힘을 주는 것 같다.날씨는 서늘해졌지만, 책 안에서는 계속 움직이려는 마음과 세상을 향한 관심이 느껴졌다. 그 열정이 읽는 내게도 전해졌다.<br><br><br><br><h3>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시선</h3>제3부 ‘수련과 성찰’이라는 구성이 눈에 들어왔다.바이크를 타고 여행하며 바깥세상을 만나던 사람이 다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본다. 건강검진과 일상의 감각, 반복되는 수련이 시의 소재가 된다.살다 보면 나 자신을 점검할 일이 생긴다. 몸의 상태를 확인할 때도 있고, 지금의 생활을 계속 이어가도 괜찮을지 생각할 때도 있다. 무엇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지 묻게 되는 순간도 있다.시집의 이런 흐름을 보며 바깥으로 나가는 시간과 안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모두 필요하겠다고 느꼈다.경험을 많이 하는 것만큼 그 경험이 내게 무엇을 남겼는지 생각하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반대로 생각에만 머물러 있다면 직접 움직이며 새로운 장면을 만나볼 필요도 있겠다.이 책에서는 그 두 방향이 함께 느껴졌다. 길 위에서 얻은 풍경과 혼자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서로 이어져 있다.<h3><br></h3><h3>일상의 작은 일도 시가 된다</h3>목차에는 음식이나 생활과 가까운 제목들이 많다.닭갈비와 붕어빵, 곤드레밥이 등장하고, 설거지와 도시락, 샴푸 같은 익숙한 대상도 시의 제목이 된다. 시를 쓰기 위해 꼭 특별한 장소나 거창한 사건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우리가 매일 하는 일에도 관찰할 것이 있고, 그때그때 달라지는 마음이 있다. 같은 일을 반복해도 어느 날은 전혀 다른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요즘 여러 시집을 읽으며 사물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생활의 장면뿐 아니라 내가 움직이고 머무는 시간도 조금 더 살펴보고 싶어졌다.어디에 갔는지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보다 그 일이 내 마음에 어떻게 남았는지 적어보면 좋겠다.「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으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듯, 지금의 작은 기록도 시간이 지나면 오늘을 불러오는 문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br><h3>내가 건너야 할 강은 어디에 있을까</h3>책을 읽고 다시 제목을 바라본다.『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처음에는 낯설었던 문장이 읽고 난 뒤에는 조금 가까워졌다. 내게는 바깥의 길을 따라 움직이다가 결국 마음속의 문제와 마주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지나간 기억을 받아들이는 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일, 익숙한 생활을 조금 바꾸는 일에도 마음의 힘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고 잠시 멈추는 일 역시 쉽지만은 않다.내가 건너야 할 강이 무엇인지 당장 한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 제목은 그 질문을 피하지 않고 생각해보게 한다.앞으로 무엇을 더 이루고 싶은지와 함께 지금 무엇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다. 시집을 읽으며 생긴 질문을 일상에서도 조금 더 이어가고 싶다.<br><h3>추억과 열정이 함께 남은 시집</h3>이병철의 『건너야 할 강이 물 위에 있지 않다』는 여행과 기억,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사회를 향한 시선이 함께 담긴 시집이다.가장 마음에 남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모두 꼭꼭 숨으세요!」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던 추억을 되살렸다. 그러면서도 그 익숙한 놀이의 말을 통해 오늘의 불안과 다른 사람의 삶을 생각하게 했다.시집을 읽는 동안 웃으며 떠올린 기억도 있었고, 잠시 멈추어 생각하게 된 현실도 있었다. 한 사람이 살아가며 품는 여러 관심이 작품 속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여행과 일상의 경험이 시로 이어지는 과정을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시와 사회를 향한 질문이 담긴 작품을 함께 읽고 싶은 사람에게도 잘 맞을 것 같다.가을바람은 차가워지고 있지만 시인의 열정은 뜨거웠다. 그 뜨거움이 내게도 작은 자극이 되었다.나 역시 오늘 마음이 움직인 장면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적어보고 싶다. 오래된 추억이 떠올랐다면 그 기억을, 어떤 문장에 멈추었다면 그 이유를 남기고 싶다.그렇게 읽고 쓰는 시간이 쌓이면 지금 내 앞에 있는 강의 모습도 조금씩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책을 덮고도 제목을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읽어본다. 내가 건너야 할 강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면서.<br><br>#건너야할강이물위에있지않다 #이병철 #이병철시집 #낭만바이크 #시집추천 #한국시집 #현대시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가을독서 #어린시절추억 #시읽는시간 #서평 #도서리뷰 #독서기록 #책블로그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4/95/cover150/k3521302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49596</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슬픔을 잊는 대신 시를 읽자(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 - [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81193</link><pubDate>Mon, 19 Oct 2026 2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811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292&TPaperId=175811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2/12/coveroff/k3321312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292&TPaperId=175811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a><br/>김수진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h1>슬픔을 잊으려 애쓰는 대신, 시를 읽는 시간/김수진 『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nbsp;</h1><br><h3>「소나무」와 「희망」을 읽으며 다시 바라보게 된 삶</h3>요즘처럼 시를 많이 읽어본 것은 고등학교 국어 시험을 준비하던 때 이후 처음인 것 같다.그때는 시를 읽으면 먼저 주제와 표현법을 찾았다. 시어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화자의 정서는 어떠한지, 시험에서는 어떤 문제가 나올지 생각하며 읽었다. 시를 느끼기보다 정답을 알아내려는 마음이 앞섰던 것이다.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읽다가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으면 잠시 멈추고, 그 문장에 내 생각과 경험을 겹쳐본다. 한 번에 뜻이 잡히지 않아도 다시 읽어보고, 어떤 날은 시 한 편에서 오래 머물기도 한다.최근 시집을 자주 만나게 되는 것도 시가 얼마나 멋진지 다시 생각해보라는 뜻인 것 같았다. 그동안 조금 멀리 두었던 시를 이제는 내 마음으로 읽어볼 시간이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이번에 만난 책은 김수진 시인의 『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다.제목부터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이 있었다. 슬픔을 빨리 잊으라고 말하지 않는 제목이 또 다른 위로처럼 다가왔다.<h3><br></h3><h3>제목에서 먼저 받은 위로</h3>슬픈 일이 생기면 우리는 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났으니 괜찮아져야 하고, 같은 기억 때문에 자꾸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될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하지만 마음에 남은 일은 생각처럼 정리되지 않는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어떤 풍경이나 말 한마디 때문에 다시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도 있다.『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은 그런 마음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내게 이 제목은 슬픔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자신을 다그치지 않아도 된다는 말처럼 읽혔다.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마음까지 억지로 지우려고 애쓸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책을 펼치기 전부터 제목에서 위로를 받는 경우가 있다. 이 시집이 그랬다. 어떤 시들이 이 제목 아래에 모여 있을지 궁금했고, 읽는 동안에도 자주 표지의 문장을 떠올리게 되었다.<br><h3>사람과 일상을 시로 담아내는 김수진 시인</h3>김수진 시인은 《문학고을》 시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문학고을 신인문학상 수상 이력이 소개되어 있다. 책의 작가 소개에 따르면 문학고을 강원지부 끌림동인 회원이자 강원문인협회와 원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서경대학교에서 미용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전문학교 학과장과 여러 대학의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미용학 분야의 대학부 교재 편찬 이력도 함께 담겨 있다.서로 다른 분야의 이력을 보며 한 사람이 살아오며 만난 사람과 경험이 어떻게 시로 이어지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일하고 배우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시간 속에도 글의 재료가 쌓여 있을 것이다.시집에는 빈 의자와 신발, 와이퍼, 가로등처럼 가까운 사물들이 등장한다. 꽃과 나무, 비와 바람도 시가 된다. 익숙한 것들을 통해 사람의 마음과 삶을 들여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br><h3><br></h3><h3></h3><h3><br></h3><h3>다섯 부분으로 만나는 사랑과 슬픔, 일상의 온기</h3>이 시집은 머리말 「페이지를 열며」를 시작으로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1부 사랑이라 말하리2부 화사하게 꿈꾸며3부 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4부 온기를 전하며5부 내가 사랑한 것들1부에는 「빈 의자」, 「아비」, 「세월」, 「달빛 사랑」 등 사람과 관계, 시간에 관한 작품들이 담겨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 그리움과 빈자리도 함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2부에서는 「눈 속 장미」, 「파랑새」, 「들꽃」, 「바다」 등 자연과 풍경을 만난다. 눈앞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 안에서 사람의 마음을 떠올리게 되는 시들이다.3부에는 「답장 없는 편지」, 「아픈 신발」, 「빈소 사진」, 「겨울나무」 등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머무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 시집의 제목과 같은 이 부분에서는 슬픔과 기억을 여러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4부 ‘온기를 전하며’에는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소나무」와 「희망」이 나란히 담겨 있다. 「일정표」, 「출근 기차」, 「석유난로」처럼 생활과 가까운 제목들도 눈에 들어온다.마지막 5부에서는 「돌멩이」, 「앨범 속 당신에게」, 「연어의 꿈」, 「가로등」, 「별 헤는 밤」 등 시인이 바라보고 마음을 두었던 대상들이 이어진다. 뒤에는 찬조시 「섬」과 소개글 「동전 뒷면의 가치」가 실려 있다.사랑과 슬픔, 온기와 기억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목차를 따라 읽으며 한 사람의 삶 안에서 이 감정들이 서로 이어져 있음을 느꼈다.<br><h3></h3><h3><br></h3><h3><br></h3><h3>가장 마음에 남은 시, 「소나무」</h3>이번 시집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작품 가운데 하나는 「소나무」다.소나무는 우리에게 익숙한 나무다. 사계절 푸른 모습을 떠올리거나, 오래 서 있는 나무의 단단함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시를 읽으니 그 익숙한 모습에 다른 생각이 더해졌다.시에는 껍질이 벗겨진 자리와 떨어지는 솔방울, 하늘을 향한 모습이 등장한다.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무에도 시간이 지나간 흔적과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했다.특히 곧게 자란 나무와 굽은 나무의 쓰임을 묻는 대목에서 마음이 멈췄다.우리는 무언가를 바라볼 때 쓸모를 먼저 생각하곤 한다.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가치를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존재가 살아온 시간을 쓰임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굽은 나무에도 그 모습으로 살아온 이유와 시간이 있을 것이다. 바람을 맞고 자리를 지키며 자라온 모습을 곧고 굽었다는 기준만으로 나누기는 어려울 것 같다.그 생각은 자연스럽게 사람에게로 이어졌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 보고 그 사람이 지나온 과정을 다 알 수는 없다. 기대한 모습과 조금 다르더라도 그 안에는 견디고 살아온 시간이 있을 것이다.「소나무」를 읽고 나니 앞으로 소나무를 볼 때 줄기의 모양과 껍질의 결을 조금 더 살펴보게 될 것 같다. 푸르다는 인상만으로 지나쳤던 나무를 시가 다시 보게 해주었다.<br><br><br><br><h3>오늘을 살아내는 힘, 「희망」</h3>「소나무」와 함께 오래 마음에 남은 시는 「희망」이다.희망이라는 말을 들으면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이나 좋아질 미래를 먼저 떠올린다. 아직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닿고 싶은 모습이다.이 시에서 내게 가까이 다가온 것은 오늘을 살아내는 일이었다. 단단하게 굳은 마음과 차가운 시간을 지나면서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이 희망과 연결된다.내일의 모든 일이 해결된다고 약속하는 듯한 위로보다, 지금의 하루를 견디는 사람 곁에 놓이는 말처럼 느껴졌다.해야 할 일이 많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는 앞으로의 시간을 한꺼번에 생각하게 된다. 아직 오지 않은 일까지 걱정하다 보면 오늘 할 수 있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그럴 때 시가 건네는 오늘이라는 시간은 조금 작고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우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오늘의 생활을 이어가는 것부터 생각해볼 수 있다.「희망」은 내게 그렇게 읽혔다. 대단한 확신이 없어도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 안에서 다음을 향한 마음을 찾아보게 했다.「소나무」가 살아가는 존재를 바라보게 했다면, 「희망」은 오늘의 나를 돌아보게 했다. 그래서 두 작품이 함께 기억에 남는다.<br><h3>고등학교 이후 다시 가까워진 시</h3>요즘 시를 읽다 보면 고등학교 국어 시간의 내가 떠오른다.그때는 시를 잘 이해한다는 것이 시험 문제를 맞히는 일과 가까웠다. 중요한 시어와 표현에 표시하고, 해설을 읽고, 의미를 외우기도 했다.물론 그 시간을 통해 알게 된 시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읽는 시는 다른 방식으로 다가온다. 정해진 해설을 찾기 전에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먼저 생각하게 된다.같은 시를 읽어도 어떤 사람은 나무를 떠올리고, 다른 사람은 가족이나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지금의 나이와 경험이 있기에 마음에 닿는 문장이 있을 것 같다.예전에는 지나쳤을 표현에서 멈추고, 짧은 시 한 편에 내 생활의 장면을 겹쳐보게 된다. 그 차이가 반갑다.요즘 시집을 자주 만나는 일이 우연이면서도 어떤 권유처럼 느껴진다. 시가 얼마나 멋진지, 짧은 문장 안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어갈 수 있는지 다시 느껴보라는 뜻인 것 같다.<br><h3>시를 읽으면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h3>시를 자주 읽으며 생긴 좋은 변화 가운데 하나는 사물을 다시 보게 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나무는 나무이고 의자는 의자라고 생각하며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시를 읽고 나면 그 대상에 사람이 겹쳐 보이기도 하고, 시간이 느껴지기도 한다.빈 의자에서는 누군가가 앉아 있던 자리를 생각하게 된다. 오래 신은 신발을 보면 그 신발과 함께 걸었을 길이 떠오른다. 나무의 거친 껍질에서는 오랜 계절을 견딘 흔적을 보게 된다.사물은 그대로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조금 달라진다.이 시집의 「빨래집게」나 「가로등」 같은 제목들도 그런 관심으로 보게 된다. 평소에는 기능만 생각했던 물건이 시 안에서는 마음을 담는 대상이 된다.시인은 어떤 모습을 보고 그 말을 떠올렸을까. 나는 같은 대상을 보면 무엇이 생각날까. 이런 질문이 생기는 것이 좋다.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주변을 살필 시간이 줄어든다. 눈앞에 있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다. 시를 읽는 시간이 그런 습관을 잠시 멈추게 해주는 것 같다.<br><h3>슬픔을 빨리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h3>책의 제목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이 문장을 읽으며 슬픔을 대하는 나의 마음도 생각해보았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감정이 옅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기억은 덜 아프게 남기도 하고, 어떤 그리움은 생활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할 것이다.사람마다 마음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다르다. 겉으로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해서 마음속 일까지 다 정리된 것은 아닐 수 있다.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이제 괜찮아져야 한다고 쉽게 말할 때가 있다. 충분히 듣기도 전에 마음의 결론을 서두르는 것이다.이 시집의 제목은 그 서두름을 잠시 내려놓게 했다. 내게는 슬픔을 품고 살아가는 시간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위로로 다가왔다.특정한 기억을 억지로 꺼내지 않아도, 제목을 천천히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끌렸고, 읽고 난 뒤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br><h3>읽고 쓰며 내 시선을 남겨보기</h3>요즘 서평을 쓰면서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과 내 감상을 쓰는 일이 함께 이루어진다.처음 읽을 때는 막연히 좋았던 시도 왜 좋았는지 적어보면 내 마음을 조금 더 알게 된다. 「소나무」에서는 존재의 가치와 지나온 시간을 생각했고, 「희망」에서는 오늘을 살아내는 마음을 돌아보았다.이렇게 쓰다 보면 내가 책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도 보인다. 누군가의 문장을 통해 내 생각을 발견하는 시간이다.앞으로는 시를 읽으며 떠오른 작은 장면도 함께 적어보고 싶다. 길에서 본 나무의 모습이나 저녁 하늘, 누군가를 생각나게 한 물건처럼 가까운 것들을 기록해두면 좋겠다.처음부터 시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렵겠지만, 무엇을 보았고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적는 일은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시집을 읽는 경험이 책을 덮은 뒤의 생활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br><br><br><h3>슬픔과 희망을 함께 두고 읽는 시집</h3>『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는 제목에서 먼저 위로를 받고, 시를 읽으며 가까운 사물과 내 삶을 돌아보게 된 책이다.가장 마음에 남은 「소나무」와 「희망」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마음을 생각하게 했다. 나무를 바라보다 사람을 떠올리고, 오늘의 숨을 생각하다 내일을 향한 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슬픔을 다루는 제목이지만 시집에는 사랑과 자연, 생활의 온기도 함께 담겨 있다. 우리 삶 안에서 그 감정들이 나란히 존재하듯 시들도 여러 결로 다가온다.오랜만에 시집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 일상의 풍경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마음을 서둘러 정리하라는 말보다 조용히 곁에 머무는 문장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닿을 것 같다.고등학교 국어 시험 이후 이렇게 시를 자주 읽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그 시간이 좋다. 시험의 답을 찾던 때와 달리 내 마음에 남는 이유를 찾으며 읽고 있다.앞으로 또 어떤 시집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다음에 소나무를 만나면 잠시 걸음을 늦추고 바라보고 싶다. 그리고 조금 지친 날에는 「희망」을 다시 펼쳐보고 싶다.시가 내 생활에 들어와 사물을 다시 보게 하고, 마음을 살피게 한다.요즘 시를 자주 만나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br><br>#슬픔은잊는것이아니다 #김수진 #김수진시집 #부크크 #시집추천 #한국시집 #현대시 #소나무 #희망 #위로가되는책 #시읽는시간 #서평 #도서리뷰 #독서기록 #책블로그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2/12/cover150/k3321312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21209</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시를 읽으며 삶을 돌아본 시집(꽃이 되었습니다) - [꽃이 되었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81084</link><pubDate>Mon, 19 Oct 2026 19: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810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1091&TPaperId=175810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0/81/coveroff/k1721310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1091&TPaperId=175810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꽃이 되었습니다</a><br/>김선규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시를 읽으며 삶을 돌아보고, 잊고 있던 꿈을 떠올리다/김선규 『꽃이 되었습니다』&nbsp;</h1><br><h3>삶의 통찰과 지혜, 아버지의 시와 딸의 그림이 만나는 시간</h3>김선규 시인의 시집으로 두 번째 서평을 쓴다.한 작가의 책을 다시 읽는 일에는 처음과는 다른 반가움이 있다. 이미 한 번 만난 목소리를 떠올리면서도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게 된다.『꽃이 되었습니다』는 삶의 통찰과 지혜가 담긴 시들로 가득한 시집이었다. 일상의 작은 장면에서 시작해 사람의 마음과 관계, 지나온 세월과 우리가 사는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어떤 시에서는 웃음이 났고, 어떤 시에서는 잠시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쉽게 읽히는 말로 쓰였지만 그 안에 담긴 생각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특히 「틀리다가 다르다 뒤에 숨어」를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아…” 하는 탄성이 나왔다.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말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였다.그리고 이번 시집에서 또 하나 좋았던 것은 따님 김민지 작가의 그림이었다. 아버지의 시와 딸의 그림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그 모습을 보며 예전에 내가 꿈꾸었던 ‘아이들과 함께 책 만들기’도 떠올랐다.시를 읽으며 삶을 돌아보다가, 한동안 꺼내보지 않았던 나의 꿈까지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br><h3>김선규 시인과 그림을 그린 김민지 작가</h3>김선규 시인은 《문학고을》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책의 작가 소개에는 문학고을 신인문학상과 최우수 작가상, 무궁화나라꽃축제 대상, 청목문학상 작가대상 등의 수상 이력이 담겨 있다.문학고을 강원지부 끌림동인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강원문인협회와 원주문인협회 회원으로도 소개되어 있다. 시집으로 『면도칼에 베였다』와 『꽃이 되었습니다』가 있다.그림을 맡은 김민지 작가는 계원예술대학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미술교육 서양화 과정을 이수했다. 책에는 여러 전시 참여 이력도 함께 소개되어 있다.작가 소개를 읽고 시와 그림을 다시 바라보니 한 권의 책 안에 두 사람의 시선이 함께 들어 있다는 점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아버지가 문장으로 담아낸 생각과 감정을 딸이 색과 선으로 함께 펼쳐놓았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들이 한 권의 책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br><h3>다섯 부분으로 펼쳐지는 삶과 사랑</h3>이 시집은 머리말 「여는 글」을 시작으로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1부 꼴에 남자라고2부 내가 사는 곳3부 이제 돌아갈 때다4부 꽃이 되었습니다5부 내게도 사랑은1부에는 「좌우명의 자기 고백」, 「말」, 「허무」 등 자신과 사람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들이 실려 있다. 익살스러운 표현과 솔직한 고백을 통해 인간의 허술함을 보여준다.2부에서는 시선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로 넓어진다. 「애국가」, 「지하철 공모 시」 등을 통해 익숙한 풍경 속에서 놓치고 있던 현실과 기억을 생각하게 한다.3부에는 세월과 삶을 돌아보는 작품들이 이어진다. 「늙어도 마음만은」, 「이제 돌아갈 때다」와 함께 특히 인상 깊었던 「틀리다가 다르다 뒤에 숨어」도 이 부분에 담겨 있다.4부에서는 꽃과 봄, 사랑과 슬픔,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 함께 놓인다. 제목과 같은 「꽃이 되었습니다」를 비롯해 「안부를 묻는다는 건」, 「광주 옛 도청 앞에서」 등의 작품을 만난다.마지막 5부에는 사랑과 그리움,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룬 시들이 이어진다. 뒤에는 소개 글 「거목 아래에서 한 걸음 쉬어가며」가 실려 있다.목차를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이 살아오며 마주했을 여러 마음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바라보던 시선이 사회로 향하고, 다시 세월과 사랑을 돌아보는 흐름이 느껴진다.<br><br><br><h3>“아…” 하는 탄성이 나왔던 「틀리다가 다르다 뒤에 숨어」</h3>이번 시집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작품은 「틀리다가 다르다 뒤에 숨어」였다.우리는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배운다. 나와 다른 의견을 무조건 틀렸다고 판단하지 않는 태도는 중요하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해왔다.그런데 이 시는 그 익숙한 생각 앞에서 한 번 더 멈추게 한다.서로의 취향과 관점이 다른 것과, 잘못된 행위의 책임을 흐리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인은 전쟁과 식민 지배, 역사 속 인물들의 선택을 불러오며 ‘다름’이라는 말이 어디까지 쓰일 수 있는지 묻는다.이 대목에서 “아…” 하는 탄성이 나왔다.좋은 뜻으로 익숙하게 사용하던 말도 상황에 따라 잘못을 가리는 표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을 존중한다는 태도가 모든 판단을 멈추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타인의 생각을 열린 마음으로 듣는 일과 분명한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는 일은 함께 필요하다. 어느 한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이 시가 오래 남은 이유는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말을 다시 살펴보게 했기 때문이다. 익숙한 문장을 반복하는 동안 그 말의 뜻과 쓰임을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짧은 시 한 편이 이렇게 생각의 방향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게는 이 작품이 이번 시집의 통찰을 가장 선명하게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br><br><br><h3>웃음 속에 담긴 지혜, 「좌우명의 자기 고백」</h3>「좌우명의 자기 고백」은 무게 있는 제목으로 시작하지만 친숙한 일상 장면을 보여준다.신중하게 생각하고 용기 있게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가진 사람이 정작 음식점에서는 메뉴를 고르지 못한다. 결국 주변 사람의 주문을 따라가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그러고 보면 우리도 비슷하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고, 그렇게 살겠다고 말하면서도 사소한 순간에 흔들린다. 원칙은 분명한데 행동은 그 원칙을 따라가지 못할 때가 있다.나 역시 일을 하면서 신중함과 결단력 사이에서 고민한다. 더 확인해야 할 때가 있고, 어느 정도 준비되었다면 실행해야 할 때도 있다. 그 시점을 구분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이 시는 그런 허술함을 숨기지 않는다. 자신을 근사하게 설명하려던 말이 일상의 작은 선택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이 솔직하다.그래서 웃으면서도 나를 돌아보게 된다. 좋은 말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기보다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삶의 지혜는 대단한 결론으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이런 작은 장면을 알아보고 자기 모습을 인정하는 데서도 배울 수 있다.<br><h3>익숙한 장소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보다</h3>「지하철 공모 시」도 쉽게 지나갈 수 없는 작품이었다.지하철에서 만나는 시는 바쁜 이동 중에 잠깐 쉬어가는 글이 될 수 있다. 짧은 문장을 읽으며 위로받거나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그런데 이 시는 그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의 시간을 떠올린다. 구의역에서 목숨을 잃은 김 군과 그의 가방에 남아 있던 컵라면이 등장하면서 지하철이라는 장소가 다르게 다가온다.누군가는 잠시 시를 읽으며 지나가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곳에서 시간에 쫓기며 일한다. 같은 공간 안에서도 사람마다 하루의 모습은 다르다.시인은 그 현실 앞에서 자신이 준비한 서정시를 내놓지 못하는 마음을 보여준다. 그 머뭇거림이 오래 남았다.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표현할지 고르는 일이면서, 무엇을 외면하지 않을지 생각하는 일이기도 하겠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눈과 함께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살피는 눈도 필요할 것이다.서평을 쓰며 책 속 문장을 내 삶과 연결하려고 하는 나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남긴 작품이었다.<br><h3>술병 하나에서 발견한 변화, 「꽃이 되었습니다」</h3>표제작 「꽃이 되었습니다」는 가까운 사물에서 시작한다.마신 술을 담았던 병을 씻고 꽃을 꽂자 그 병은 다른 쓰임을 갖게 된다. 한숨과 함께 놓여 있던 사물이 꽃을 담는 자리가 되는 변화가 담겨 있다.크게 특별할 것 없는 행동이다. 하지만 그 작은 변화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장면을 찾아낸다는 점이 좋았다.사물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다르게 다가온다. 같은 하루도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마음을 담는지에 따라 다른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이 시를 읽으며 삶을 바꾸는 일을 너무 거창하게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느꼈다. 가까운 곳을 정리하고, 작은 꽃 하나를 놓고, 내 마음에 들어오는 것을 살피는 일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시집의 제목을 다시 보니 처음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과 꽃을 담게 된 사물의 변화가 함께 떠올랐다.<br><br><h3>시와 그림이 함께 머무는 책</h3>이번 시집에서 특별하게 느껴진 또 하나는 시와 그림의 어울림이었다.아버지의 시와 따님이 그린 그림이 너무 잘 어울렸다. 문장을 읽고 그림을 바라보면 시에서 느꼈던 감정이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글을 읽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같은 시에서도 어떤 사람은 풍경을 보고, 어떤 사람은 색을 떠올리며,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의 기억을 생각할 수 있다.그래서 시와 그림이 함께 놓인 책은 두 가지 표현을 나란히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시의 의미를 생각하다가 그림 앞에서 잠시 쉬고, 다시 문장으로 돌아오게 된다.무엇보다 가족이 각자의 방식으로 한 권의 책을 함께 만들었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 아버지가 쓴 시와 딸이 그린 그림이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책이 되었다는 사실이 따뜻하게 느껴졌다.책을 만든 두 사람에게는 작품과 함께 그 과정의 시간도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떤 그림을 고르고 어떻게 배치할지 이야기했을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된다.<br><h3>예전에 꿈꾸었던 ‘아이들과 책 만들기’</h3>그 시와 그림을 바라보다가 예전에 내가 꿈꾸었던 일이 떠올랐다.아이들과 함께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었다.각자의 생각과 표현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남기는 일.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펼쳐보면 그때 어떤 마음으로 함께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김선규 시인의 글과 따님의 그림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 그 꿈이 다시 생각났다. 한동안 꺼내보지 않았던 마음이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같은 가족이라도 바라보는 세상과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그래서 함께 만든 책에는 혼자서는 담기 어려운 이야기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나는 글로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을까. 아이들은 그 기억을 어떻게 바라볼까. 같은 시간을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고, 내가 몰랐던 생각을 들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그 차이를 발견하고 이야기하는 과정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쉽게 시작하지 못할 것 같다. 짧은 글 한 편과 사진, 그림처럼 각자가 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부터 모아보아도 좋겠다.지금 당장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래도 잊고 있던 꿈을 다시 떠올렸다는 사실만으로 반가웠다.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의 작품을 만나다가 내 안에 남아 있던 바람까지 발견하게 된 것이다.<br><h3>삶의 통찰은 가까운 장면에서 시작된다</h3>이번 시집을 읽으며 느낀 것은 삶의 통찰이 꼭 어려운 말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메뉴를 고르지 못하는 모습, 지나가며 주고받는 말, 오래된 기억을 불러오는 물건, 꽃을 꽂아둔 병처럼 가까운 것들에서 생각이 시작된다.그런 장면을 알아보는 눈이 시를 만들고, 독자는 자신의 경험을 겹쳐 읽는다. 같은 시도 살아온 시간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나 역시 지금의 나이와 경험이 있기에 더 마음에 닿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말과 행동의 간격을 돌아보는 마음, 사람을 판단할 때의 기준, 지나간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 같은 것들이 가까이 느껴졌다.시인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도 있고, 한 번 더 읽으며 내 생각을 정리하게 되는 순간도 있었다. 그 과정이 이 시집을 읽는 즐거움이었다.한 편을 읽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지만, 읽고 난 뒤 생각하는 시간은 길어질 수 있다. 시가 가진 힘을 다시 느꼈다.<br><h3>두 번째 만남이 남겨준 것</h3>김선규 시집으로 두 번째 서평을 쓰면서 이번에는 삶을 바라보는 통찰과 지혜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틀리다가 다르다 뒤에 숨어」에서는 익숙한 말의 쓰임을 돌아보았고, 「좌우명의 자기 고백」에서는 나의 허술함을 웃으며 인정하게 되었다. 「지하철 공모 시」에서는 내가 지나치는 공간 안에 다른 사람의 삶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했다.그리고 시와 그림의 어울림은 예전에 품었던 꿈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시집 한 권이 생각을 깊게 하면서도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을 생각하게 해주었다.일상의 언어로 삶을 돌아보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따뜻한 감상과 함께 사회를 바라보는 질문이 담긴 시를 읽고 싶은 사람,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잘 맞을 것 같다.책을 덮고 나니 나도 가까운 장면을 조금 더 잘 기록하고 싶어졌다. 마음에 남은 말과 오늘 느낀 생각, 시간이 지나도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적어두고 싶다.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책을 만들게 된다면 그런 기록들이 첫 페이지의 재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지만 다시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꽃이 되었습니다』는 내게 삶을 돌아보게 한 시집이면서, 오래 품고 있던 작은 꿈을 다시 꺼내게 한 책으로 남을 것 같다.<br><br>#꽃이되었습니다 #김선규 #김선규시집 #김민지 #부크크 #시집추천 #한국시집 #현대시 #삶의통찰 #삶의지혜 #틀리다가다르다뒤에숨어 #시와그림 #아이들과책만들기 #서평 #도서리뷰 #독서기록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0/81/cover150/k1721310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08141</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하루의 소중함(평범한 일상이라는 기적) - [평범한 일상이라는 기적 - 난치병 환자들의 기적을 함께 찾아온 의사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76028</link><pubDate>Fri, 16 Oct 2026 22: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760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1870&TPaperId=175760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6/53/coveroff/k9621318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1870&TPaperId=175760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평범한 일상이라는 기적 - 난치병 환자들의 기적을 함께 찾아온 의사의 기록</a><br/>김운 지음 / 더로드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평범한 일상이라는 기적』 — 오랜 통증을 겪어본 내가 다시 생각하게 된 하루의 소중함/나의 책장/김운 지음 | 더로드<br><br>아프지 않게 걷고, 내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하루.<br>그 평범함을 되찾기 위해 긴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하루를 마치고 나면 오늘 무엇을 했는지부터 생각한다. 끝낸 일은 무엇이고, 미처 하지 못한 일은 무엇인지. 조금 더 부지런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과 함께 내일 해야 할 일을 다시 정리하기도 한다.그렇게 하루를 돌아보면서도 내가 내 발로 걷고, 사람을 만나고,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는 좀처럼 마음을 두지 않는다. 늘 해오던 일이니 내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한다.『평범한 일상이라는 기적』이라는 제목을 보며 그 당연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하루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하루일 수 있다. 아프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일상의 소중함을 이 책은 환자들의 회복 과정을 통해 들려준다.나 역시 류마티스 관절염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랫동안 관절 통증에 시달려왔다. 그래서 통증을 견디며 생활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몸이 불편한 날에는 평소에 쉽게 하던 일도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해야 할 일이 있어도 몸의 상태부터 살피게 된다.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책 속 이야기를 읽으며 자주 내 시간을 떠올렸다. 환자마다 통증의 원인과 정도는 다르겠지만, 조금이라도 편안한 몸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은 낯설지 않았다.<br><br>작가 소개 — 만난 환자를 끝까지 치료하고 싶은 마음저자 김운은 정형외과 의사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정형외과에서 수련했으며, 저자 소개에는 만난 환자를 끝까지 치료하고 싶은 마음으로 여러 분야를 공부해온 이야기가 담겨 있다.환자를 위해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자신의 진료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기보다 눈앞의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더 배우려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이 책에는 군 병원에서 만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과 그 고위험군 환자들의 치료 경험이 담겨 있다. 환자의 몸에 나타난 변화, 치료 방법을 선택하며 했던 고민, 재활 과정에서 마주한 어려움이 이어진다.읽다 보면 환자들의 회복 뒤에 얼마나 많은 관찰과 판단이 있었는지 느껴진다. 어떤 변화는 더 기다려야 하고, 어떤 문제는 새롭게 살펴야 한다. 환자의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며 방향을 조정하는 과정이 글 속에 담겨 있다.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자신의 부족함도 돌아본다. 그 부분이 오히려 마음에 남았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역시 모든 순간 확신만을 갖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환자와 함께 고민하고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려는 마음에서 이 책의 온기를 느꼈다.<br><br><br><br>책의 구성 — 통증과의 싸움에서 회복 이후의 삶까지책은 통증과의 싸움으로 시작해 CRPS 환자의 치료, 오르내림이 있는 회복 과정, 수술이 필요한 시점, 그리고 회복 이후의 일상으로 이어진다.앞부분에서는 통증을 겪는 환자들의 상황과 난치병이라는 이름이 주는 어려움을 살핀다. 이어 치료와 재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뒤로 갈수록 환자가 다시 자신의 생활로 돌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한다.사진과 치료 기록이 함께 실려 있어 설명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글로만 읽었다면 막연하게 느껴졌을 변화들을 사진과 연결해 살펴볼 수 있었다. 전문적인 용어가 등장하는 부분도 있지만, 환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읽으면 그 사람이 무엇 때문에 힘들었고 어떤 변화를 기다렸는지 이해하며 따라갈 수 있다.무엇보다 치료가 끝난 뒤의 삶까지 다룬 점이 좋았다. 병원에서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과 실제 생활에서 편안하게 움직이는 것은 환자에게 서로 다른 무게로 다가올 수 있다.다시 걸을 수 있는지,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지, 가족과 외출할 수 있는지. 회복이라는 말 안에는 그런 구체적인 바람들이 담겨 있었다.<br><br><br><br>가장 마음에 남은 부분 — 회복은 매일 일정하게 나아가지 않는다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생각한 부분은 회복 과정의 기복에 관한 이야기였다.치료를 시작하면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좋아지기를 기대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으니 그만큼 몸도 조금씩 편안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하지만 책 속 환자들의 회복에는 오르내림이 있었다. 통증이 줄어들었다가 다시 심해지기도 하고, 한동안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도 있었다. 환자는 그때마다 자신의 상태와 치료에 대해 불안해질 수 있다.오랫동안 통증을 겪어온 나에게도 이 이야기는 낯설지 않았다. 조금 편안한 날에는 이제 괜찮아지는 것일까 기대한다. 그러다가 다시 아프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몸이 불편한 것도 힘들지만, 그 불편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사실도 지치게 한다.그래서 하루의 변화만으로 전체 회복 과정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물론 새로운 증상이나 변화를 가볍게 넘긴다는 뜻으로 읽히지는 않았다. 지금의 상태를 의료진과 함께 확인하면서 긴 흐름 속에서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다가왔다.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지금 무엇을 살피고 있는지, 어떤 변화를 기다리는지 알 수 있다면 막연한 불안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 같다.책을 읽으며 환자가 치료 과정을 이해하는 시간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지 못한 채 기다리는 것과,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며 기다리는 것은 다를 테니까.<br><br>&nbsp;통증이 오래되면 생활도 달라진다관절 통증을 오래 겪다 보니 몸의 불편함이 생활에 얼마나 스며드는지 알게 되었다.아픈 곳은 몸의 한 부분인데 신경은 자꾸 그쪽으로 향한다. 오늘은 얼마나 움직여도 괜찮을지, 이 일을 하고 나면 더 불편해지지는 않을지 생각하게 된다. 평소 같으면 망설이지 않을 일도 몸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게 된다.통증이 있다고 해서 매번 일을 멈추고 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해야 할 일은 이어지고, 약속한 일정도 있다. 그래서 겉으로는 평소처럼 생활해도 스스로는 계속 몸을 의식하고 있을 때가 있다.이런 경험 때문에 책 속 환자들의 기다림에 마음이 갔다. 다시 자기 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얼마나 절실한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그러면서도 내가 겪은 통증으로 다른 사람의 아픔을 모두 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 같은 부위가 아프더라도 통증의 크기와 지속되는 시간,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다를 것이다. 내가 견딜 수 있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라고 여길 수는 없다.내 경험은 다른 사람의 말을 조금 더 귀 기울여 듣게 하는 바탕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아프다고 말할 때 내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보다, 그 사람은 지금 무엇이 가장 힘든지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br><br><br><br>난치병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난치병이라는 이름의 심리적 장벽을 다룬 부분도 인상적이었다.병의 이름을 알게 되면 자신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어 안도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름에 ‘치료가 어렵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면 마음은 다시 무거워질 수 있다.앞으로도 계속 아파야 하는 것인지, 지금의 생활로 돌아가기 어려운 것인지. 환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까지 걱정하게 될 것 같다.저자는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환자의 회복 가능성을 계속 살피려 한다. 그 태도가 좋았다. 환자에게는 희망이 필요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도 필요할 것이다.책 속 사례를 읽으며 한 사람의 변화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도 생각했다.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다시 움직이고 자신의 생활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는 긴 치료를 이어가는 사람에게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다만 사례마다 환자의 상태와 과정은 다르다. 그래서 이 책은 모두에게 같은 결과를 약속하는 이야기보다, 각자의 상태를 살피며 회복의 길을 찾아가는 기록으로 읽게 되었다.<br><br>수술과 재활&nbsp; 선택 이후에도 이어지는 시간수술을 다룬 부분에서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일이 얼마나 세심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환자는 통증이 오래 이어지면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고 싶어진다.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기다려야 할 때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때를 구분하는 판단은 무겁게 다가왔다.책은 보존적 치료의 경과를 살피고, 수술이 필요한 이유와 시점을 고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수술 뒤에도 재활과 관찰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짚는다.큰 치료가 끝나면 환자도 가족도 이제 한숨 놓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몸을 다시 사용하고 일상을 이어가기까지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읽으며 회복이라는 말에 담긴 수고를 생각하게 되었다.환자가 해내야 하는 연습과 기다림, 의료진이 살펴야 하는 변화, 곁에서 도와주는 사람의 역할까지. 한 사람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는 여러 사람의 시간과 노력이 함께 놓여 있었다.<br><br><br><br><br>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이야기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오래 아프면 지켜보는 사람도 걱정이 깊어진다.도와주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치료가 길어지면 잘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 무심코 재촉하는 말을 건넬 수도 있을 것이다.책을 읽으며 그럴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아직도 아파?”라는 질문이 단순한 걱정에서 나왔다고 해도, 듣는 사람은 자신의 회복이 느리다는 부담을 느낄 수 있겠다.대신 오늘은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지 물어보면 어떨까. 작은 변화가 있었다면 함께 반가워하고, 힘든 날에는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통증은 아픈 사람만의 일로 남지 않는다. 가족의 생활과 마음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서로의 지침을 알아주고,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지 않는 일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이 환자뿐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좋았다. 회복을 기다리는 시간이 어떤 마음으로 채워지는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었다.<br><br>이 책에서 좋았던 점 —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좋아졌다는 결과만 읽으면 그 사이에 있었던 어려움을 놓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는 환자들이 흔들렸던 순간과 치료를 조정하며 살펴야 했던 시간이 담겨 있다.그 덕분에 회복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변화가 더디다고 느끼는 날에도 관찰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 있고, 작은 변화를 알아보는 일에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저자가 자신의 고민과 한계까지 함께 적은 점도 좋았다. 환자의 마음에 희망을 주고 싶어 하면서도, 말이 누군가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조심스러워하는 태도가 느껴졌다.책을 읽고 나서 특정한 치료 방법보다 오래 남은 것은 사람을 대하는 자세였다.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방향을 살피는 일. 의료 현장에서 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br><br>책을 덮으며 — 오늘 할 수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보기책을 읽기 전에는 ‘평범한 일상이라는 기적’이라는 제목이 따뜻한 표현으로 느껴졌다. 환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난 뒤에는 그 말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다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는 일. 자신의 발로 걷는 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건강할 때는 일일이 의미를 붙이지 않는 행동들이다. 하지만 그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가 다시 하게 된 사람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일 것이다.나 역시 통증이 덜한 날에는 몸을 움직이는 일이 한결 수월해진다. 그럴 때면 하고 싶은 일도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몸이 편안하다는 것이 마음과 생활에 얼마나 큰 여유를 주는지 느낀다.앞으로는 하루를 돌아볼 때 하지 못한 일만 세어보지 않으려 한다. 오늘 내 몸으로 할 수 있었던 일도 떠올려보고 싶다. 무사히 움직였고, 필요한 일을 했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사실도 기억하고 싶다.물론 아픈 날에까지 애써 감사해야 한다고 나를 다그치고 싶지는 않다. 힘든 날에는 힘들다고 인정하고, 내 몸을 살피며 쉬어갈 여유도 주고 싶다. 조금 편안한 날이 오면 그 변화를 반갑게 받아들이면서.『평범한 일상이라는 기적』은 오랜 통증을 겪는 분들, 치료와 재활의 시간을 보내는 분들,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건네는 책이다. 아픈 사람의 하루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은 분에게도 읽을 의미가 있겠다.책을 덮으며 내게 묻게 된다.오늘은 몸이 어땠는지.<br>무리하면서 지나친 불편함은 없었는지.<br>할 수 있었던 일들을 너무 당연하게만 여기지는 않았는지.오랫동안 통증을 겪어왔기에 이 책의 이야기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평범한 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함께, 그 하루를 살아내는 내 몸도 조금 더 아껴주고 싶어졌다.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br>그 사실을 가만히 돌아보며, 나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br><br>#나의책장 #평범한일상이라는기적 #김운 #더로드 #서평 #독서기록 #책리뷰 #통증과회복 #관절통증 #재활 #일상의소중함 #책읽는시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6/53/cover150/k9621318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765324</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다시 손으로 쓰고 싶은 필사책(100일 습관 노트) - [100일 습관 노트 - 이뤄 내는 힘을 내 삶에 들이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74152</link><pubDate>Thu, 15 Oct 2026 22: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741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1586&TPaperId=175741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49/coveroff/k2821315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1586&TPaperId=175741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0일 습관 노트 - 이뤄 내는 힘을 내 삶에 들이는 법</a><br/>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다시 손으로 쓰는 습관을 시작하다/김종원 『100일 습관 노트』&nbsp;</h1><h3>매일 조금씩, 그런 내가 되는 시간</h3>요즘 서평을 쓰면서 우연히 필사와 관련된 책을 자주 만나고 있다.‘요즘 유난히 필사 책이 많이 출간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사람들이 다시 손으로 쓰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필사는 단순히 좋은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일이 아니다. 한 문장을 천천히 읽고 손으로 쓰는 동안 그 뜻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눈으로 빠르게 읽고 지나쳤던 문장도 직접 써보면 마음에 조금 더 오래 머문다. 책의 내용을 머리와 마음에 체득하는 데 필사가 도움이 되는 이유일 것이다.김종원 작가의 『100일 습관 노트』를 읽으면서 나도 다시 꾸준히 필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h3>김종원 작가를 처음 알게 되다</h3>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김종원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책을 읽다가 문장들이 마음에 들어 작가가 궁금해졌고, 김종원 작가의 블로그도 찾아보게 되었다.블로그에는 지치거나 마음이 흔들리는 날 읽으면 위로가 될 만한 글들이 가득했다. 책을 읽고 필사하면서 작가의 블로그에 담긴 글도 천천히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김종원 작가는 약 20년 동안 철학과 자기계발, 자녀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100권이 넘는 책을 출간한 인문학 작가다. 누적 150만 독자와 만나왔으며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어른의 관계를 가꾸는 100일 필사 노트』, 『어른의 감정을 돌보는 100일 필사 노트』,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일력』 등 읽기와 쓰기, 말과 태도에 관한 책을 꾸준히 펴냈다.독자가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글을 쓰고 있다는 작가 소개처럼, 『100일 습관 노트』 역시 정해진 답을 알려주기보다 독자가 직접 읽고 쓰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게 하는 책이다.<br><br><br><h3>100일 동안 채워가는 다섯 가지 습관</h3>이 책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1장 이루는 습관2장 다정한 습관3장 지적인 습관4장 현명한 습관5장 나다운 습관각 장에는 스무 개의 글이 담겨 있어 모두 100일 동안 한 편씩 읽고 기록할 수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습관 체크리스트’도 마련되어 있어 읽은 내용을 자신의 일상과 연결해 점검할 수 있다.‘이루는 습관’에서는 미루지 않고 시작하며 결심한 것을 실천하는 힘을 이야기한다. ‘다정한 습관’은 자신과 타인에게 따뜻한 언어를 건네는 태도를, ‘지적인 습관’은 읽고 쓰며 생각을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다룬다.‘현명한 습관’에서는 불필요한 걱정과 감정을 덜어내는 삶을 이야기하고, 마지막 ‘나다운 습관’에서는 타인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발견하도록 이끈다.처음부터 차례대로 하루에 한 편씩 읽어도 좋고,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습관부터 골라 읽어도 좋다. 책 한쪽에는 짧은 글이 실려 있고 다른 쪽에는 직접 생각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필사 노트나 마음 일기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br><h3>컴퓨터로 일하며 잊고 있던 손글씨</h3>나는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문서를 컴퓨터로 작성한다.행정사 업무를 하다 보면 신청서와 각종 서류를 확인하고 문장을 정리하는 일이 많지만, 거의 모든 작업을 키보드로 처리한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은 서명을 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없어졌다.메모도 휴대전화에 하고 일정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다 보니, 노트에 문장을 길게 적어본 일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다.그런데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다시 손글씨를 쓰고 싶어졌다. 책 속 문장을 천천히 읽고, 마음에 남은 내용을 내 손으로 직접 적어보고 싶었다.책장을 살펴보다가 그동안 사용하지 않고 꽂아두었던 노트 한 권을 꺼냈다. 새 노트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노트와 펜으로 오늘부터 시작하면 되는 일이었다.<br><br>쓰는 동안 생각이 달라진다책에는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쓰는 게 아니라, 쓰는 대로 생각한다”는 의미의 문장이 나온다.이 말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우리는 보통 생각이 충분히 정리된 후에 글을 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쓰는 과정에서 몰랐던 마음을 발견하고, 복잡했던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블로그 글도 마찬가지였다. 처음부터 모든 생각이 완성되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씩 적어가면서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필사도 그럴 것이다. 좋은 문장을 손으로 옮겨 쓰는 동안 나의 생각과 경험이 문장 사이로 들어온다. 작가의 문장을 그대로 따라 쓰며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나만의 생각을 발견하게 된다.책 속에서 ‘삶에서 나온 것이라면 무엇이든 글로 써보라’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온 것도 같은 이유였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오늘 느낀 생각과 일상의 작은 경험부터 적으면 된다.<br><br><br><h3>읽고 끝내지 않고 실천하게 하는 책</h3>『100일 습관 노트』의 장점은 좋은 문장을 읽는 데서 끝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글을 읽고 직접 옮겨 쓰거나, 책이 던지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다. 하루에 많은 양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한 편씩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과 생각을 기록하면 된다.각 장의 마지막에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내가 어떤 습관을 지니고 있는지도 돌아볼 수 있다. 습관을 단순히 결심의 문제로 설명하지 않고 말과 행동, 생각을 매일 조금씩 바꾸어가는 과정으로 보여준다.처음부터 100일을 완벽하게 채우겠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하루를 건너뛰었다면 다음 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하루도 빠지지 않는 완벽함이 아니라 책을 펼치고 펜을 드는 일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br><br><br><h3>오늘부터 필사를 시작해보려 한다</h3>책장에서 꺼낸 노트에 오늘부터 필사를 해보려고 한다.마음에 남은 문장을 한 편씩 옮겨 적고, 그 문장을 읽으며 떠오른 나의 생각도 함께 기록할 것이다. 처음에는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며칠은 바쁘다는 이유로 쓰지 못할 수도 있다.그래도 다시 노트를 펼치면 된다.하루에 한 페이지를 채우지 못해도 한 문장이라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예쁜 글씨가 아니라 쓰는 시간을 통해 내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매일 손으로 문장을 쓰다 보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손글씨도 조금씩 편안해지고, 복잡했던 생각도 차분하게 정리되지 않을까.<br><br><br><h3>작은 습관이 만드는 변화</h3>『100일 습관 노트』는 필사만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이루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매일의 말과 행동, 생각으로 조금씩 만들어가는 책이다.습관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지 않는다. 오늘 한 번 읽고, 한 문장을 쓰고, 어제와 다른 선택을 해보는 작은 행동이 쌓여 만들어진다.책의 표지에 적힌 “매일 조금씩, 그런 내가 된다”는 문장이 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다.필사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 좋은 습관을 만들고도 번번이 포기했던 사람,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읽기만 하는 책보다 직접 쓰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을 찾는 사람에게도 잘 맞을 것이다.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오랫동안 잊고 있던 손글씨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우선 오늘 한 문장을 쓴다. 그리고 내일 다시 노트를 펼친다. 그렇게 쌓인 문장들이 100일 후 어떤 생각과 습관으로 남을지 기대해보고 싶다.<br><br>#100일습관노트 #김종원 #청림Life #필사책 #필사노트 #필사습관 #100일필사 #손글씨 #습관의힘 #좋은습관 #자기계발서 #인문학책 #책추천 #서평 #도서리뷰 #독서기록 #책블로그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49/cover150/k2821315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54904</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갱년기의 나를 위한 레시피(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 - [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 - 계절의 힘으로 몸을 돌보는 회복 레시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70287</link><pubDate>Tue, 13 Oct 2026 21: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702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1907&TPaperId=175702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6/82/coveroff/k4721319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1907&TPaperId=175702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 - 계절의 힘으로 몸을 돌보는 회복 레시피</a><br/>전미란 지음 / 서사원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h1>갱년기의 나를 위한 따뜻한 한 끼/『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nbsp;</h1><br>나는 지금 갱년기의 중간 어디쯤을 지나고 있는 50대다. 하지만 갱년기라고 해서 특별히 무엇을 챙겨 먹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2023년 식품영양학과에 편입해 지난해 2월 졸업했고 영양사 면허증도 취득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식단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내가 만드는 음식은 대부분 아이들과 어머니를 위한 것이었다. 가족이 잘 먹는 음식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는 고민하면서도, 지금 내 몸에 필요한 음식이 무엇인지는 뒤로 미뤄두었던 것 같다.그런 나에게 『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은 “이제는 나를 위한 한 끼를 만들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처럼 다가왔다.<br><h3>계절의 힘으로 몸을 돌보는 전미란 작가</h3>저자 전미란, ‘전선생’은 건강식 크리에이터이자 레시피 개발자다. 계절이 바뀌면 몸도 달라진다는 생각으로 몸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며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회복 레시피를 만들고 있다.인스타그램 ‘전선생레시피’에서는 제철의 맛을 기록하고, 유튜브 ‘전선생스테이’에서는 음식에서 시작되는 삶과 생각을 이야기한다. 직접 사용하며 오랫동안 함께한 제품은 ‘전선생부엌’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저자는 건강한 삶이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움직일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갈지를 선택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 작은 선택들이 몸을 만들고 결국 삶을 만든다는 생각이 이 책 전체에 담겨 있다.<br><h3></h3><h3><br></h3><h3>봄·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목차</h3>이 책은 총 116가지의 사계절 레시피를 담고 있다.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몸은 시간을 기억합니다’라는 이야기와 미리 만들어 두면 유용한 기본 양념을 소개한다.목차는 계절에 따라 네 부분으로 나뉜다.봄, 몸을 깨우는 계절여름, 몸의 균형을 지키는 계절가을, 몸을 단단하게 채우는 계절겨울, 몸의 속도를 늦추고 회복하는 계절봄에는 봄나물과 푸른 채소를 활용해 몸을 깨우는 식탁을, 여름에는 수분과 균형을 챙기는 식탁을 소개한다. 가을에는 근육과 뼈, 혈관을 돌보며 몸을 단단하게 채우는 음식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제철 음식으로 몸을 편안하게 하고 회복을 돕는 식단이 이어진다.마지막에는 ‘갱년기야 고마워!’라는 에필로그가 실려 있다. 갱년기를 무조건 견디거나 극복해야 하는 시간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며 몸과 마음을 다시 살펴보는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시선이 인상 깊었다.<br><h3>나를 위한 음식은 무엇일까</h3>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어머니가 떠올랐고,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한 음식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식품영양학을 공부했고 영양사 면허증도 가지고 있지만, 알고 있는 것과 나를 위해 직접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몸에 좋은 식재료를 알고 있어도 바쁘다는 이유로 간단히 먹거나 가족이 원하는 음식부터 준비하게 된다.이 책은 “갱년기에는 반드시 이것을 먹어야 한다”고 부담을 주기보다 계절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오늘의 한 끼를 차근차근 준비하도록 도와준다. 특별하고 비싼 재료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채소, 버섯, 두부, 해조류, 생선 등을 활용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br><h3></h3><h3><br></h3><h3><br></h3><h3>직접 만들어 본 표고버섯장</h3>116가지 음식을 모두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우선 집에 있는 재료로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표고버섯장’에 도전했다.책을 읽는 데서 끝내지 않고 한 가지라도 직접 만들어 보니 책이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식탁에 올릴 음식을 내 손으로 준비하는 평범한 행동이지만, 이번에는 가족보다 먼저 나를 위해 만든 음식이라는 점에서 조금 특별했다.표고버섯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115가지 음식도 계절에 맞춰 천천히 만들어 보고 싶다.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따라 하기보다 그날의 몸 상태와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살펴 하나씩 선택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오래 활용하는 방법일 것 같다.<br><br><br><h3>내가 먹고 싶은 음식 레시피</h3>책을 넘기며 나를 위해 만들어 먹고 싶은 음식을 따로 골라 보았다.여름에는 애호박새우볶음과 두부가지볶음, 가지스테이크처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채소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 참외오이샐러드처럼 익숙한 과일과 채소를 색다르게 조합한 음식도 궁금하다.가을에는 이미 만들어 본 표고버섯장과 함께 느타리버섯두부조림, 연근찜샐러드처럼 제철 재료의 맛을 살린 음식을 해보고 싶다. 평소 쉽게 만나는 재료라도 조리 방법을 조금 바꾸면 새로운 한 끼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이제는 ‘가족이 무엇을 좋아할까’만 생각하지 않고, ‘오늘 나는 무엇을 먹고 싶은가’도 물어보려고 한다. 나를 위한 요리는 거창한 자기 관리가 아니라 내 몸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작은 연습일지도 모른다.<br><h3></h3><h3><br></h3><h3>어머니께 해드리고 싶은 음식 레시피</h3>겨울에 어머니가 오시면 따뜻한 음식을 골라 정성껏 해드리고 싶다.고구마두부수프, 무청시래기들깨탕, 콩나물황태달걀국, 굴두부미역국처럼 속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는 음식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의 건강 상태와 입맛을 살펴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메뉴를 골라보고 싶다.그동안 어머니께 음식을 해드리는 것은 익숙한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책에 소개된 계절 식재료와 조리법을 참고해 조금 더 세심한 한 끼를 준비해 보고 싶다. 따뜻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책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br><br><h3>이제는 나를 위한 식탁도 준비해 보려고 한다</h3>『갱년기를 위한 전선생의 제철 푸른 식단』은 단순히 레시피만 나열한 요리책이 아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매일 먹는 한 끼를 통해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갱년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가족을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식사는 미뤄왔던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갱년기를 앞두고 미리 건강한 식생활을 준비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나 역시 앞으로는 아이들과 어머니를 위한 음식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음식도 식탁에 올려보려고 한다. 116가지 레시피를 계절에 맞춰 하나씩 만들어 먹다 보면 지금보다 내 몸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갱년기는 무언가를 잃어가는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 뒤로 미뤄두었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나고, 나를 위한 따뜻한 한 끼를 차려주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표고버섯장으로 시작한 나의 제철 푸른 식단. 이제 남은 115가지 음식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나를 위해 만들어 보고 싶다.<br><br>#갱년기를위한전선생의제철푸른식단 #전미란 #전선생 #제철식단 #갱년기식단 #건강식레시피 #사계절레시피 #표고버섯장 #제철음식 #건강한식탁 #50대건강 #나를위한요리 #어머니를위한요리 #요리책추천 #도서리뷰 #책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6/82/cover150/k4721319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168204</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작지만 깊은 질문을 품은 시집(몽당연필) - [몽당연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8457</link><pubDate>Mon, 12 Oct 2026 21: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84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1892&TPaperId=175684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3/28/coveroff/k0821318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1892&TPaperId=175684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몽당연필</a><br/>박정희 지음 / 나루글방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작지만 깊은 질문을 품은 시집/박정희 『몽당연필』 서평</h1><h3><br></h3><h3>2026 대구지역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h3>『몽당연필』은 작고 앙증맞은 크기 안에 삶에 관한 깊은 질문을 담아놓은 시집이다.표지에는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삶을 통찰하는 Q&amp;A 형식 시집’이라고 적혀 있다. 그 문장처럼 이 책은 시를 읽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시를 읽은 뒤 질문에 답하면서 자신의 마음과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이 책은 2026 대구지역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기도 하다. 지역 작가와 출판사가 함께 만든 책이 우수한 출판콘텐츠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가방에 넣어 다니며 잠깐 시간이 날 때마다 한 편씩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기 좋은 책이다.<br><h3>몽당연필에서 시작된 삶의 이야기</h3>박정희 작가는 대구 남구에 있는 ‘책상’이라는 카페에서 짧고 닳은 몽당연필들을 보며 이 시집을 떠올렸다고 한다.많은 사람이 그 연필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기록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위로의 말을 남기고, 또 누군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적었을지도 모른다.짧아진 연필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글을 써왔는지를 보여준다. 작고 볼품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의 생각과 시간이 담겨 있다.우리의 삶도 몽당연필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것을 기록하고, 때로는 지우거나 버리며 조금씩 닳아간다. 그러나 짧아졌다고 해서 그 가치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살아온 시간만큼 더 깊은 이야기를 품게 된다.<br><h3>시인 박정희와 나루글방</h3>박정희 작가는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입주 작가이자 대구우수지역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 선정 작가다. 2025년에는 에세이 『감정에도 물결』을 출간했고, 『몽당연필』을 통해 삶과 감정을 시와 질문으로 풀어냈다.『몽당연필』은 2026 대구지역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작품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생각과 나루글방의 출판 방향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출판사 나루글방은 ‘나를 읽고 글을 읽고’라는 문장을 내세운다. 글을 읽는 과정에서 독자가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고, 문장 속에서 자신을 읽도록 돕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몽당연필』은 이러한 나루글방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시인의 글을 감상하는 동시에 독자도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직접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br><br><br><h3>사계절처럼 이어지는 구성</h3>책은 ‘몽당연필’을 시작으로 태어나고, 쓰이고, 기록하고, 버리거나 지우는 삶의 과정을 따라 구성되어 있다.봄·여름·가을·겨울의 흐름 속에 사랑과 위로, 말과 진심, 문학과 창작, 불안과 외로움 같은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 마지막에는 「몽당연필에게」와 작가의 말이 이어지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우리 삶의 여러 계절을 몽당연필이라는 소재와 자연스럽게 연결해 놓은 구성이다.<br><br><br><br><h3>시를 읽고 나에게 질문하는 책</h3>이 시집에서 가장 특별했던 점은 각 시의 끝에 독자를 위한 질문과 기록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노을」을 읽은 뒤에는 내일을 기억하게 하는 순간에 관해 생각해보고, 「이름에게」에서는 내 이름의 의미와 그 뜻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말」에서는 내 마음을 흔들거나 달래주었던 말을 떠올리고, 「예쁜 위로」에서는 누군가에게 받았던 따뜻한 위로를 생각해보게 한다.보통 시집을 읽을 때는 시인이 전하는 감정을 따라가다가 책장을 덮는다. 그러나 『몽당연필』은 시를 읽은 뒤 잠시 멈춰 나의 경험과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질문에 답을 적다 보면 시인의 시와 나의 이야기가 만나 또 하나의 글이 완성된다. 시집이면서 동시에 나를 기록하는 작은 문답집처럼 느껴졌다.<br><h3>가장 마음에 남은 시, 「예쁜 위로」</h3>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시는 「예쁜 위로」였다.제목부터 따뜻했다. 거창하고 화려한 말이 아니더라도 진심이 담긴 짧은 문장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살다 보면 해결 방법보다 “괜찮아”, “많이 힘들었겠다”라는 말 한마디가 더 필요한 순간이 있다. 상대의 문제를 당장 해결해줄 수 없어도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 힘이 되기도 한다.나에게 예쁜 위로가 되어준 말은 무엇이었는지,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건넨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h3>지금 계절과 잘 어울렸던 「가을」</h3>두 번째로 기억에 남은 시는 「가을」이었다.마침 지금의 계절과 잘 어울려 더욱 마음에 들어왔다. 가을은 화려한 색으로 물들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천천히 내려놓는 계절이기도 하다.조금씩 익어가고 물들어가다가 마침내 떨어지고 떠나는 가을의 모습은 사람의 삶과도 닮아 있다. 붙잡고 있던 것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시와 함께 실린 주황빛과 붉은빛의 단풍 그림도 인상적이었다. 귀여운 인물이 가을 풍경 속에 서 있는 그림을 바라보니 짧은 시의 여운이 더욱 길게 이어졌다.<br><br><h3>시만큼 귀엽고 아름다운 그림</h3>『몽당연필』은 시와 질문뿐 아니라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작은 연필 캐릭터와 하트가 놓인 저울, 꽃이 핀 창가와 별빛이 가득한 밤하늘처럼 귀엽고 따뜻한 그림들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그림은 시의 내용을 그대로 설명하기보다 시를 읽으며 느끼는 감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시를 읽다가 그림을 천천히 바라보고,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 내 마음을 적게 된다.책의 작은 크기와 아기자기한 그림도 잘 어울린다. 작지만 내용은 알차고, 펼칠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게 하는 시집이다.<br><br><br><h3>가방에 넣어두고 읽고 싶은 가을 시집</h3>『몽당연필』은 한 번에 빠르게 읽기보다 곁에 두고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책이다.가방에 넣어두었다가 잠시 시간이 남을 때 한 편을 읽고, 그 아래의 질문에 답해보는 것도 좋겠다. 카페에서 차를 기다리는 동안이나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 펼쳐보기에도 부담이 없다.시는 짧지만 시가 던지는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시 한 편을 읽은 뒤 나의 말과 관계, 사랑과 불안, 위로와 외로움을 돌아보게 한다.특히 마음을 적어보고 싶지만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책이 건네는 질문을 따라 한 문장씩 적다 보면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가을과 잘 어울리는 작고 아름다운 시집을 만났다.몽당연필처럼 조금 닳고 짧아지더라도 나의 이야기를 계속 기록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짧은 연필 한 자루에도 수많은 글이 담길 수 있듯이 평범해 보이는 우리의 하루에도 충분히 기록할 만한 이야기가 있다.시를 읽고, 질문에 답하며, 글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하는 책.『몽당연필』이 2026 대구지역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이유도 이러한 특별한 구성과 따뜻한 메시지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br><br>#몽당연필 #박정희 #나루글방 #나를읽고글을읽고&nbsp; #대구우수출판선정도서 #시집추천 #시집서평 #예쁜위로 #가을 #질문하는시집 #그림이있는시집 #감성시집 #위로가되는시 #독서기록 #도서리뷰 #책블로그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3/28/cover150/k0821318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32890</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색(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 - [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 - 컬러링으로 떠나는 한국의 사계절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3996</link><pubDate>Sat, 10 Oct 2026 12: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39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798&TPaperId=175639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2/58/coveroff/k39213179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798&TPaperId=175639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 - 컬러링으로 떠나는 한국의 사계절 여행</a><br/>박시현 지음 / 이덴슬리벨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색으로 만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박시현 『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h1><br><h3>그림을 보며 웃고 추억을 떠올리는 책</h3>박시현 작가의 『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은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전통문화를 아름답고 귀여운 그림으로 담아낸 컬러링북이다.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림을 보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떤 그림 앞에서는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이 생각나고, 또 어떤 그림에서는 잊고 지냈던 계절의 냄새와 풍경이 되살아난다.단순히 색을 칠하는 책이라기보다 그림과 색을 통해 대한민국의 사계절을 여행하고,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다시 만나는 그림책에 가깝다.<br><h3>일상의 따뜻함을 그리는 박시현 작가</h3>박시현 작가는 ‘시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분위기와 감정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림에 담아낸다. 따뜻하고 포근한 색감을 주로 사용하며,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일상의 따뜻함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저서로는 『시현의 그림 같은 하루』, 『시현의 행복한 하루』, 『시현의 시선이 머무는 곳』, 『수채화에 담은 소녀의 화원』, 『하루 한 장 엽서 수채화』, 『나의 첫 수채화 컬러링북』 등이 있다.작가 소개를 읽고 다시 그림을 바라보니, 평범한 하루를 따뜻하게 기록하려는 작가의 마음이 더욱 잘 느껴졌다.화려하거나 복잡한 그림보다 우리가 살아오며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장면을 편안하고 다정하게 표현했다. 그래서 낯선 작품을 감상한다기보다 오래된 앨범을 펼쳐보는 듯한 친근함이 있다.<br><br><h3>봄·여름·가을·겨울로 만나는 대한민국</h3>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로 나누어 우리나라의 자연과 풍습, 기념일과 전통놀이를 소개한다.봄에는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는 모습과 연못에 피어난 연꽃, 어버이날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장면, 스승의 날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여름에는 형형색색의 연등과 푸른 나무처럼 계절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가을에는 황금빛 들판과 정겨운 돌담길, 한글날, 송편 빚기와 강강술래 같은 풍성한 명절 풍경이 이어진다.겨울에는 붕어빵과 군고구마 같은 따뜻한 겨울 간식,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 새해의 해맞이, 팥죽 만들기, 정월대보름의 부럼 깨기와 설날의 복조리 달기, 널뛰기 같은 정겨운 장면이 등장한다.우리나라의 사계절은 날씨와 풍경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계절마다 기념일과 명절이 있고, 그날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의 표정과 음식, 놀이와 추억이 있다.이 책은 그 모든 것을 한 장면씩 따뜻하게 보여준다.<br><h3>색칠하기 전에도 아름다운 그림</h3>각 장면의 왼쪽에는 작가가 색칠한 완성 그림이 있고, 오른쪽에는 독자가 직접 색을 칠할 수 있는 선화가 배치되어 있다.완성된 그림을 그대로 참고해 같은 색으로 칠해도 되고, 자신이 원하는 색을 골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완성해도 좋다.나는 각 그림에 사용된 색감이 참 마음에 들었다.눈이 편안해지는 파란 하늘과 초록빛 나무, 한복의 부드러운 분홍색과 노란색, 눈이 내리는 겨울날의 차분한 색, 해맞이 장면의 붉은 노을까지 계절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살아 있다.색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따뜻하고 포근하다.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도 밝고 정겨워서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책에는 컬러링 팁과 나무를 색칠하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한 가지 색으로 칠하는 방법부터 빛과 그림자를 표현하고 여러 색을 섞어 풍성하게 나타내는 방법까지 단계별로 볼 수 있어 컬러링을 처음 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br><br><h3>그림과 함께 읽는 짤막한 문화 이야기</h3>각 그림에는 제목과 함께 장면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 들어 있다. 한글 제목뿐 아니라 영어 표현도 함께 적혀 있어 그림을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와 영어 표현을 접할 수 있다.정월대보름에는 왜 부럼을 깨는지, 설날에는 왜 복조리를 달았는지, 명절에는 어떤 음식을 만들고 어떤 놀이를 했는지 그림과 설명을 함께 보며 알 수 있다.설명은 길지 않지만 그림 속 풍경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우리나라의 계절과 전통문화를 알려주는 책이 되고, 어른에게는 오래전 기억을 꺼내보게 하는 추억의 책이 된다.아이와 어른이 함께 한 장씩 색칠하면서 “예전에는 이런 놀이를 했어”, “명절에는 가족들이 모여 송편을 빚었어”라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을 것 같다.<br><h3>아이에게 색칠북을 사주던 시절을 떠올리다</h3>이 책을 보면서 작은아이를 키울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아이가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색칠북을 자주 사주었다. 새 색칠북을 받으면 좋아하는 색연필을 꺼내 한 장씩 정성스럽게 색을 칠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그때는 색칠북이 주로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동화책이나 어른들이 읽는 책에도 독자가 직접 색을 칠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 많아졌다.어른에게도 색칠하는 시간은 필요하다.어떤 색을 사용할지 고르고, 작은 면을 천천히 채워가는 동안 복잡했던 생각이 잠시 멈춘다. 완성도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과 비교할 이유도 없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한 장을 채우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어린 시절에는 재미로 색을 칠했다면, 어른이 된 후에는 마음을 쉬게 하기 위해 색연필을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h3></h3><h3>한 장을 완성하며 만나는 나만의 대한민국</h3>같은 그림을 보고 색칠하더라도 완성된 결과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누군가는 작가의 색을 그대로 따라 칠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기억 속 풍경을 떠올리며 전혀 다른 색을 선택할 수 있다. 파란 한복을 분홍색으로 바꾸고, 초록빛 나무에 노란 잎을 더해도 된다.작가가 그려놓은 선 위에 독자의 색이 더해지는 순간, 그 그림은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이 된다.정월대보름의 둥근 달과 부럼, 설날 마당의 널뛰기, 가족이 함께 만드는 팥죽, 가을밤의 강강술래, 눈 내리는 날의 썰매처럼 책 속에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점점 보기 어려워지는 장면들이 담겨 있다.그림에 색을 더하는 일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우리의 풍경과 문화를 기억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h3>아이와 어른이 함께 좋아할 책</h3>『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은 색칠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그림을 좋아하고 조용히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은 어른에게도 잘 어울리는 책이다.아이에게는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배우는 그림책이 되고,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어린 시절과 가족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 된다.완성된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와 직접 색을 칠하는 즐거움이 함께 있고, 그림마다 짤막한 해설도 있어 한 장씩 천천히 읽고 완성하기 좋다.특히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색칠하거나, 어르신에게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 손을 움직여 색을 채우는 동안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고, 그림 속 장면을 보며 오래된 추억을 이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br><h3>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h3>책을 다 보고 난 뒤, 이 책은 해보자 동생의 어머님께 선물하기로 했다.동생의 어머님은 색칠 동화책을 완성하고 나면 자신이 마치 작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하셨다.그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을 떠올렸다. 박시현 작가가 그려놓은 아름다운 선 위에 어머님만의 색을 더한다면, 정말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이 완성될 것이다.책 속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지만 직접 색을 칠하면 그림 속 계절과 풍경이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봄의 꽃과 태극기, 여름의 푸른 나무와 연등, 가을의 황금빛 들판과 강강술래, 겨울의 눈썰매와 따뜻한 팥죽까지 한 장씩 색칠하다 보면 대한민국의 사계절을 천천히 여행하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은 그림을 보며 웃고, 추억을 떠올리고, 나만의 색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하게 하는 책이었다.색칠을 좋아하는 아이와 어른, 부모님께 드릴 따뜻한 선물을 찾는 사람, 우리의 계절과 전통문화를 그림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br><br>#시현의대한민국컬러링북 #박시현 #컬러링북 #성인컬러링북 #어르신컬러링북 #우리나라사계절 #한국전통문화 #전통놀이 #색칠공부 #취미생활 #마음힐링 #그림책추천 #부모님선물 #책선물 #책추천 #서평 #독서기록 #도서리뷰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2/58/cover150/k39213179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25823</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직원 채용 실무 노하우(첫 직원 뽑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 [첫 직원을 뽑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3292</link><pubDate>Fri, 09 Oct 2026 2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32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1587&TPaperId=175632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6/5/coveroff/k7221315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1587&TPaperId=175632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첫 직원을 뽑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a><br/>김경태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첫 직원을 뽑기 전, 대표가 먼저 알아야 할 것들/김경태 『첫 직원 뽑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서평</h1>혼자 운영하던 사업장에 첫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일손 한 명을 늘리는 일이 아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급여를 계산하고, 4대 보험에 가입하며, 근로시간과 휴가를 관리해야 하는 ‘사용자’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첫 직원 뽑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은 처음으로 직원을 채용하려는 사업주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노무 지식과 실무 내용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책 표지에는 직원 채용을 운전에 비유한 문장이 나온다. 도로교통법을 이해해야 운전할 수 있듯이, 직원을 채용하려면 근로기준법부터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다. 직원을 고용하면서도 관련 법과 절차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면허 없이 도로에 나서는 것처럼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br><h3>현장의 어려움을 잘 아는 저자 김경태</h3>저자 김경태는 노무법인 서에서 사무장으로 근무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스타트업을 비롯한 여러 중소기업의 노무 관련 실무를 담당해 왔다.규모가 큰 기업은 급여 관리 부서나 인사팀을 별도로 운영하지만, 작은 사업장은 대표가 채용부터 급여, 근태 관리, 4대 보험 업무까지 직접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바로 이런 현장의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경험해 왔다.매월 신규 사업자를 대상으로 강의도 진행해온 만큼, 이 책에는 처음 직원을 채용하는 대표들이 자주 놓치는 부분과 실제로 궁금해하는 내용이 비교적 쉽게 정리되어 있다.<br><h3>나에게는 익숙했던 서무와 회계 업무</h3>나는 직장생활을 할 때 서무와 회계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했다. 급여와 근태를 관리하고 각종 서류를 작성했으며, 계약직 직원을 채용할 때 필요한 절차도 직접 처리했다.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내용 대부분은 내게 익숙했다. 근로계약서 작성, 4대 보험 취득과 상실 신고, 임금과 주휴수당, 휴가 관리, 퇴직금처럼 과거에 실무에서 접했던 일들이었기 때문이다.새롭게 느껴지는 내용은 많지 않았지만, 오히려 내가 해왔던 업무를 한 권의 책으로 차근차근 정리해보는 기분이 들었다. 당시에 이런 책이 있었다면 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 훨씬 수월하게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했다.나에게는 익숙한 내용이지만 처음 직원을 채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무척 든든한 안내서가 될 것 같다. 특히 노무 관련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장점이다.<br><br><h3>채용 전부터 퇴사까지 이어지는 목차</h3>이 책의 목차는 직원 한 명이 입사하고 근무하다가 퇴사하는 과정에 맞춰 구성되어 있다.첫 번째 부분에서는 직원을 뽑기 전 알아야 할 근로자와 사용자, 근로기준법의 개념을 설명하고 채용 공고와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을 다룬다.두 번째 부분에서는 직원이 입사할 때 반드시 필요한 근로계약서 작성, 4대 보험 가입, 입사 첫날 확인해야 할 사항을 알려준다.세 번째 부분은 직원과 함께 일하는 동안 필요한 실무 내용이다. 임금과 주휴수당, 근로시간과 휴게시간, 휴일과 휴가, 출산·육아 관련 제도, 법정 의무교육, 취업규칙과 사업장 규율 등을 다룬다.마지막 부분에서는 근로관계 종료, 퇴직금 계산, 4대 보험 상실 신고처럼 직원이 퇴사할 때 처리해야 할 절차를 설명한다.책의 부록에는 원천징수와 소득세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 상용직과 일용직의 차이, 노동부 조사와 근로자와의 분쟁에 대비하는 방법도 실려 있다. 실무에 필요한 서식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도 제공되어 있어 필요할 때 바로 활용하기 좋다.채용부터 퇴사까지 업무의 흐름에 따라 목차가 이어지기 때문에 궁금한 부분을 찾아보기도 쉽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후 사무실에 두고 필요한 일이 생길 때마다 찾아보는 실무 참고서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br><h3>업무를 맡기더라도 대표는 알아야 한다</h3>요즘은 개인사업자나 소규모 회사도 급여와 원천세, 4대 보험의 일부 업무를 세무사나 노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외부 전문가에게 업무를 맡기면 대표가 모든 신고 절차를 직접 처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한결 편리하다.그렇다고 대표가 관련 내용을 전혀 몰라도 되는 것은 아니다. 직원과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근로시간과 휴가를 정하며 급여를 지급하는 주체는 결국 사업주이기 때문이다.세무사나 노무 전문가에게 업무를 맡기더라도 근로계약서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주휴수당과 퇴직금은 어떤 경우에 발생하는지, 휴일과 휴가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정도는 대표가 알고 있어야 한다.기본적인 용어와 원칙을 알고 있으면 전문가에게 필요한 질문을 정확하게 할 수 있고, 전달받은 내용을 이해하기도 쉬워진다. 무엇보다 직원과의 불필요한 오해나 분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br><br><br><h3>회사보다 소상공인에게 더 필요한 책</h3>이 책은 회사에서 인사나 노무 업무를 처음 맡은 직원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직원을 처음 고용하려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에게 더욱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규모가 있는 회사에는 인사팀이나 경영지원 부서가 있지만, 작은 가게나 사무실은 대표가 채용 공고부터 면접, 근로계약, 급여 계산과 퇴사 처리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혼자 일할 때는 자신의 일정과 방식에 맞춰 운영할 수 있지만, 직원을 고용하는 순간부터는 근로기준법과 여러 노무 절차를 지켜야 한다. 작은 사업장이라고 해서 예외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특히 첫 직원을 채용할 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조차 몰라 당황하기 쉽다. 이 책은 그런 대표에게 채용 전 무엇을 확인해야 하고, 입사일에는 어떤 서류를 작성하며, 근무 중에는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알려준다.<h3><br></h3><h3>처음 직원과 함께하려는 사람을 위한 실무 안내서</h3>『첫 직원 뽑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은 어렵고 복잡한 노무 이론을 깊이 공부하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직원을 채용하는 사업주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실무 중심으로 정리한 책이다.처음 직원을 뽑을 예정인 대표, 인사 업무를 처음 맡은 직원, 별도의 인사 담당자를 두기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급여나 신고 업무를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고 있더라도 대표가 기본적인 노무 용어와 절차를 이해하고 있다면 직원을 관리하고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다만 노동관계 법령과 최저임금, 각종 지원 제도는 바뀔 수 있으므로 실제 업무에 적용할 때는 최신 법령과 고용노동부 안내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첫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삶과 생계를 사업장 안으로 맞이하는 일이기도 하다. 준비된 채용은 대표와 직원 모두가 안정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이 책은 그 첫걸음을 앞둔 사람에게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현실적인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br><br>#첫직원뽑기전반드시알아야할것들 #김경태 #책추천 #도서리뷰 #서평 #노무관리 #직원채용 #근로계약서 #근로기준법 #급여관리 #4대보험 #주휴수당 #퇴직금 #소상공인 #자영업자 #사업주필독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6/5/cover150/k7221315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60591</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명함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명함이 사라진 날) - [명함이 사라진 날 - 진동하는 삶, 엔지니어가 일군 궤적과 명함 너머의 풍요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3014</link><pubDate>Fri, 09 Oct 2026 19: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30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1174&TPaperId=175630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3/21/coveroff/k1721311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1174&TPaperId=175630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명함이 사라진 날 - 진동하는 삶, 엔지니어가 일군 궤적과 명함 너머의 풍요에 대하여</a><br/>장호현 지음 / 좋은땅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h1>명함이 사라진 날, 비로소 나를 마주하다/장호현 『명함이 사라진 날』 서평</h1><h3>진동하는 삶, 엔지니어가 일군 궤적과 명함 너머의 풍요에 대하여</h3>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명함을 건넨다.명함에는 이름과 직장, 직급과 연락처가 적혀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주는 편리한 종이 한 장이다.그러나 회사를 떠나 더 이상 건넬 명함이 없어졌을 때 우리는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직장과 직책이 사라지고 나면 나는 누구이며,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은 내게 무엇으로 남는 것일까.장호현 저자의 『명함이 사라진 날』은 한국전력공사에서 엔지니어의 길을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의 한국 대표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살아온 한 사람이 은퇴 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쓴 자전적 에세이이자 자기계발서다.흔들림 속에서 전문성을 쌓고 정상에 올랐던 시간뿐 아니라 명함을 내려놓은 뒤 비로소 발견한 삶의 풍요와 여유도 함께 이야기한다.<br><h3>비전공자에서 진동 전문가로</h3>장호현 저자는 한국전력공사, 현재의 한국수력원자력에서 근무하며 엔지니어의 삶을 시작했다.이후 세계적인 산업 기술 기업인 GE의 진동 분석 전문기업 벤틀리 네바다(Bently Nevada)에서 한국 영업총괄과 대표를 맡았고, GE Digital Solutions의 한국 대표도 역임했다.진동 감시와 진단 분야의 엔지니어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느슨한 삶을 탐구하는 작가이자 색소포니스트로 자신의 새로운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저자의 이력만 보면 처음부터 전문적인 지식과 특별한 재능을 갖춘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그는 대학에서 열역학과 유체역학을 배웠을 뿐 기계 전공자가 아니었고, 진동 분야는 사실상 독학으로 쌓아 올린 영역이었다고 말한다.한국전력공사에 들어갔을 당시에는 진동 감시와 진단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었다. 현장에서 부딪치고 공부하며 자신의 지식을 만들어갔다.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했고, 훌륭한 강의를 들으면 그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 다시 현장에 적용했다.비전공자라는 한계를 핑계로 삼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문성을 쌓아 결국 진동 감시와 진단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이 책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도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저자와 똑같은 직업을 갖거나 같은 자리에 오르지 않더라도, 전문가가 되기 위해 그가 했던 공부와 훈련, 노력의 태도는 우리도 자신의 분야에서 실천해볼 수 있다.<br><br><h3>나만의 기술 영업과 11배 성장의 기록</h3>저자는 한전이라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넘어 치열한 경쟁의 세계로 나아갔다.자신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기술 영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고,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뢰를 쌓아갔다.그 과정에서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머무르지 않았다.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술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며 관계를 만들어갔다.책의 목차에 등장하는 「나만의 기술 영업」, 「결별의 시기, 날개를 달다」, 「비전공자가 전문가의 길로」, 「한 몸에서 나온 두 마리의 앵무새」와 같은 제목에는 저자가 전문가이자 조직의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그는 자신만의 기술 영업을 통해 11배 성장이라는 성과를 만들었고, 한국 대표로서 조직을 이끌며 세계 시장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누군가는 이 대목을 읽으며 저자의 화려한 성공에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서 대표를 맡고 기록적인 성장을 이룬 경험은 평범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결과만 바라보면 그 과정에서 저자가 견뎌야 했던 수많은 불안과 선택, 공부와 책임을 놓치게 된다.이 책에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얼마나 높은 자리에 올랐는가’보다 그 자리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을 어떻게 준비하고 단련했는가이다.<br><h3>목차를 따라 읽는 한 사람의 인생 궤적</h3>이 책은 프롤로그 「불안이라는 파동기를 통과하는 당신에게」에서 시작해 총 다섯 장으로 이어진다.제1장 「흔들리는 파동 위에 새겨진 궤적」에서는 저자가 선택한 길과 한전에서의 생활, 새로운 도전과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선택된 길, 그 서막」, 「흔들림이 남긴 아름다운 파동」, 「한전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결단」, 「나만의 기술 영업」, 「11배 성장의 신화」, 「비전공자가 전문가의 길로」 등의 글을 통해 불안과 도전이 어떻게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는지를 들려준다.제2장 「마주한 정점」에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한 나라의 책임자가 되고, 4차 산업혁명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개척했던 이야기가 펼쳐진다.타고난 재능이 부족하다면 전략으로 채우고,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외부 고객뿐 아니라 자신과 함께 일하는 직원이라는 ‘내부 고객’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저자가 성공의 비밀을 책상 앞의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흘린 시간 속에서 찾았다는 점도 주목하게 된다.제3장 「내가 건너온 그늘이 너희의 풍요가 되기를」에는 일과 가족 사이에서 살아온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아들들과 학원에 가는 길, 수많은 출장과 460박의 호텔 생활, 아버지의 고향, 가족과 함께했던 해외 출장, 성장한 아이들의 손을 맞잡았던 순간 등을 돌아본다.성공을 향해 치열하게 달렸던 시간 뒤에는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도 남아 있었다.이 부분을 읽으면 책이 단순한 직장 성공담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성취 뒤에 가족의 기다림과 희생이 있었으며, 결국 삶에서 오래 남는 것은 직함보다 사람과의 관계라는 사실을 보여준다.제4장 「서랍을 비우고 길을 걷다」에서는 마침내 명함이 사라진 뒤의 삶을 이야기한다.제주 올레길과 혼자 걸었던 산길, 새로운 인연과 아들들과의 작별, 두 번의 미국 여정 등을 통해 저자는 직장인의 정체성을 내려놓고 자신의 속도로 걷는 법을 배운다.제5장 「느슨함이 주는 풍요」에서는 자신을 위한 시간표를 만들고, 색소폰을 연주하며, 못다 한 일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현재에 머무는 삶을 이야기한다.마지막 「진동하는 삶」과 에필로그 「진동이 멈춘 자리에 피어난 느슨함」에 이르면 책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기계의 진동을 감시하고 분석해온 엔지니어였던 저자는 이제 자신의 삶에서 일어났던 흔들림과 파동을 돌아본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정상 상태에 도달하려 했던 삶이 명함을 내려놓은 뒤 비로소 느슨함과 여유를 만난 것이다.<h3><br></h3><h3>성공의 잣대는 사람마다 다르다</h3>저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분명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비전공자에서 전문가가 되었고,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새로운 시장에 도전했으며, 글로벌 기업의 한국 대표로 조직을 이끌었다.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인생과 나의 현재를 그대로 비교하지는 않았으면 한다.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높은 직책과 경제적인 성취가 성공일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가족과 평온하게 살아가는 일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성공일 수 있다.다른 사람의 성공을 바라보다 보면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했는지 생각하며 오히려 자신을 작게 만들 수 있다.하지만 우리에게는 저자의 삶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있다.누군가의 인생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보여준 태도와 노력 가운데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배워야 한다.그런 관점으로 읽는다면 이 책은 성공한 기업인의 자랑이 아니라 한 사람이 수많은 흔들림을 지나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온 기록으로 다가온다.<h3><br></h3><br><br><h3>나에게도 명함이 사라졌던 시간이 있었다</h3>나 역시 직장을 퇴직한 뒤 새롭게 행정사 일을 시작하면서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오랜 시간 몸담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니 더 이상 이전의 소속과 직책으로 나를 설명할 수 없었다. 익숙했던 이름표가 사라진 자리에 무엇을 놓아야 할지 몰라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하지만 직장을 그만두고 살아보니 명함이 있거나 없다고 해서 삶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명함이 없어도 나는 여전히 같은 사람이었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사람을 만나고, 해야 할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직장 명함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능력까지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다만 행정사사무소를 열고 다시 새로운 명함을 만들었을 때의 기분은 조금 괜찮았던 것 같다.그 명함에는 이전 직장에서 주어진 직책이 아니라 내가 직접 선택해 시작한 일이 적혀 있었다. 내 이름과 ‘행정사’라는 직업이 새겨진 명함을 바라보며 다시 사회 속에서 나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새 명함이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명함이 나를 증명한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기로 한 나의 선택과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그 명함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명함은 없어질 수 있지만 그 명함을 사용하며 살아온 시간과 경험, 새롭게 도전했던 용기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명함이 사라진 날』이라는 제목이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명함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직장을 잃거나 은퇴한다는 뜻만은 아니다. 익숙했던 정체성에서 벗어나 직함 없이도 존재하는 나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일 수 있다.그리고 때로는 새로운 명함을 만들며 삶의 다음 장을 시작할 수도 있다.<h3><br></h3><h3>50대인 내가 바라본 앞으로의 10년</h3>나는 50대다.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을 돌아보면 저자만큼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다.한편으로는 조금 더 일찍 목표를 세우고 노력했더라면 지금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이미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기보다 지금부터 살아갈 시간을 바라보게 되었다.50대는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나이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새롭게 준비할 수 있는 시기다.지금부터라도 저자가 비전공자의 한계를 넘어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했던 것처럼 나의 일과 관심 분야를 꾸준히 배우고 실천한다면, 10년 뒤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멋진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거창한 성공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내 일에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오늘 하루의 공부와 작은 노력이 당장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10년 동안 쌓이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만큼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저자의 성공을 부러워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h3></h3><h3><br></h3><h3>명함보다 오래 남는 것</h3>직장에 다닐 때는 회사와 직책이 곧 나 자신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하지만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명함을 내려놓는 날이 찾아온다.그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직함이나 지위가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실력과 경험, 사람들과 나눈 관계, 그리고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일 것이다.정호현 저자는 명함이 사라진 날 비로소 자신을 마주했다고 말한다. 직업도 지위도 타이틀도 내려놓고 나니 자신과 가족, 삶의 의미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잃은 것 같았던 그날이 사실은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새로운 출발이었다.『명함이 사라진 날』은 전문성을 쌓으며 치열하게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노력의 방향을 보여주고, 은퇴나 인생의 전환점을 앞둔 사람에게는 명함 너머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성공담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자기계발서라기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에세이처럼 읽어도 좋을 것 같다.저자와 나의 삶을 비교할 필요는 없다.저자는 저자의 길을 걸었고, 나는 나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다만 오늘의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는 노력만은 포기하지 않고 싶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10년 뒤 나의 모습도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풍요로워져 있을 것이라 믿는다.명함이 사라진다고 삶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때로는 명함이 없는 시간에 진짜 나를 발견하고, 다시 만든 한 장의 명함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확인하기도 한다.앞으로 언젠가 지금의 행정사 명함을 내려놓게 되더라도, 그동안 쌓은 경험과 사람들과 나눈 마음은 내 삶 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명함보다 오래 남을 나만의 실력과 이야기, 그리고 삶의 의미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싶다.<br><br>#명함이사라진날 #정호현 #자전적에세이 #자기계발서 #엔지니어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벤틀리네바다 #GEDigitalSolutions #진동전문가 #비전공자의도전 #전문가가되는법 #직장퇴직 #행정사 #행정사사무소 #새로운명함 #50대독서 #인생2막 #은퇴후의삶 #삶의전환점 #명함너머의삶 #10년후의나 #책추천 #서평 #독서기록 #도서리뷰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3/21/cover150/k1721311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32169</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러시아 역사가 궁금해?(주식회사 러시아) - [주식회사 러시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2620</link><pubDate>Fri, 09 Oct 2026 14: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26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1281&TPaperId=175626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7/69/coveroff/k6721312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1281&TPaperId=175626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식회사 러시아</a><br/>강일우 저자 / 펜타클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br><h1>대화로 쉽고 재미있게 만나는 러시아 역사/강일우 『주식회사 러시아』 서평</h1><h3><br></h3><h3>도대체 러시아는 왜 저러는 걸까?</h3>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다. 문학과 음악에서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남겼지만, 정치와 전쟁에서는 차갑고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유럽에 속한 나라인지 아시아에 속한 나라인지 한마디로 정의하기도 어렵다.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 정세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강일우 작가의 『주식회사 러시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듯하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러시아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무엇보다 딱딱한 설명문이 아니라 역사 속 인물과 나라들이 서로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마치 러시아라는 거대한 기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위기를 겪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졌는지를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것 같다.<br><h3>30년 출판 경험을 지닌 강일우 작가</h3>강일우 작가는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창비 출판사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를 기획했고, 창비교육도 설립했다. 현재는 AI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통찰력을 길러주는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고 있다.공저로 정치·경제·환경을 다룬 『고전톡』 1~3권이 있으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동화집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를 번역하기도 했다.오랜 시간 출판 현장에서 청소년을 위한 책을 만들고 기획해 온 작가답게, 이 책 역시 어려운 역사를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내용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줄이기보다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국제관계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구성했다.쉽게 쓰였지만 내용까지 가볍지는 않은 책이다.<br><br><br><h3>나라와 역사 속 인물들이 직접 나누는 대화</h3>『주식회사 러시아』의 가장 큰 특징은 대화체로 쓰였다는 점이다.러시아와 주변 국가들, 역사 속 인물들이 등장해 서로 대화를 나누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다. 한 나라가 어떤 선택을 했고, 다른 나라가 왜 반발했는지를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보통 세계사 책에는 수많은 인물과 국가, 연도와 사건이 한꺼번에 등장한다.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누가 누구와 싸웠는지, 한 사건이 다음 사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놓치기 쉽다.하지만 이 책은 각 나라를 하나의 등장인물처럼 보여주고, 사건이 벌어진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이어간다. 복잡한 국제관계도 인물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비교적 쉽게 이해된다.연도를 외우는 데 집중하기보다 각 나라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살펴보게 한다는 점도 좋았다.본문 곳곳에 등장하는 그림도 이해를 돕는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 전쟁 장면을 세밀하게 보여주어 글로만 읽을 때보다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소설을 읽듯 이야기를 따라가고, 그림 속에서 인물과 사건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는 역사책이다.<br><h3>목차를 따라 읽는 러시아의 성장과 몰락</h3>책은 「도대체 러시아는 왜 저러는 걸까?」라는 머리말과 「세상의 끝, 거대한 주유소」라는 프롤로그로 시작한다.이어지는 열 개의 장은 러시아가 탄생하고 제국으로 성장해 소련을 거쳐 오늘날의 러시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시간순으로 보여준다.1장 「늪지대에서 제국이 되다」에서는 키예프 루스와 몽골의 지배, 모스크바의 부상을 다룬다. 러시아라는 나라가 어떤 환경에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힘을 키웠는지를 설명한다.2장 「수염을 자른 황제」에서는 표트르대제의 서유럽식 개혁과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을 만날 수 있다. 수염을 자르게 할 정도로 강하게 개혁을 추진했던 황제의 이야기를 통해 러시아가 유럽의 강국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3장 「드레스 입은 여제, 제국을 키우다」에서는 러시아의 영토 확장과 크림반도, 폴란드의 역사를 살펴본다.4장 「눈밭에 묻힌 나폴레옹」에서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과 불타는 모스크바를 다룬다. 혹독한 추위와 러시아의 전략이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5장 「곰과 사자의 땅따먹기」에서는 러시아와 영국이 벌인 그레이트 게임과 크림전쟁을 이야기한다. 영토와 영향력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경쟁이 지금의 국제관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6장 「족쇄는 풀렸지만, 빚더미에 앉다」에서는 농노해방령의 한계와 황제 암살 사건을 다룬다. 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곧바로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7장 「작은 섬나라에게 물리다」에서는 러일전쟁과 마지막 황제의 몰락을 이야기한다.8장 「붉은색 간판으로 바꿔 달다」에서는 러시아 혁명 이후 소련이 탄생하고 스탈린 체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한다.9장 「붉은 깃발, 베를린에 꽂히다」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와 냉전의 시작을 다룬다.10장 「붉은 제국의 부도, 그리고 돌아온 차르」에서는 소련의 해체와 푸틴의 에너지 제국까지 이어진다.마지막은 「영원한 겨울은 없다」라는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목차만 따라가도 러시아가 작은 공국에서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하고, 혁명을 통해 소련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오늘날의 러시아가 되기까지의 큰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br><br><h3>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다</h3>이 책은 청소년을 주요 독자로 삼아 쓴 역사책이다.하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고 해서 내용이 부실하거나 지나치게 단순하지는 않다. 러시아 내부의 역사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독일, 폴란드, 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도 함께 다룬다.몽골의 지배부터 표트르대제의 개혁, 나폴레옹의 원정, 크림전쟁, 러일전쟁, 러시아 혁명,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소련 해체와 푸틴 시대까지 중요한 사건들이 빠짐없이 연결되어 있다.어려운 용어를 늘어놓는 대신 사건이 왜 일어났고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설명한다.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러시아 역사의 큰 줄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작가의 배려가 돋보였다.<br><br><h3>깊이 있는 역사책으로 가는 첫걸음</h3>개인적으로 나는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형식의 책보다는 한 시대와 사건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룬 역사책을 선호한다.한 사건이 벌어진 정치적·사회적 배경과 여러 학자의 해석을 자세히 살펴보는 책을 읽는 즐거움도 크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이미 러시아 역사에 익숙한 독자라면 대화체로 빠르게 전개되는 구성이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다.그러나 처음부터 어렵고 두꺼운 역사책을 읽으면 수많은 인물과 사건에 막혀 흥미를 잃기 쉽다. 전체적인 흐름을 모른 채 세부적인 내용부터 공부하면 사건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고 단편적인 지식으로 남기도 한다.먼저 『주식회사 러시아』와 같은 책을 통해 러시아 역사의 큰 흐름을 익힌 뒤, 관심이 생긴 인물이나 사건을 깊이 다룬 책으로 넘어간다면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이 책은 깊이 있는 역사책을 대신하기보다 그 책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는 입문서에 가깝다.<br><h3>지루한 역사책이 어려웠던 독자에게</h3>세계사에 관심은 있지만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책이 부담스러웠던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글이 빽빽한 책보다 만화나 그림이 많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 역사적 사건의 순서를 자주 헷갈리는 청소년, 러시아가 왜 오늘날과 같은 나라가 되었는지 알고 싶은 성인이 읽어도 좋다.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은 뒤 표트르대제의 개혁이나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러시아 혁명과 소련의 해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아도 좋을 것 같다.어른도 세계사를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학창 시절 시험을 위해 외웠던 역사를 이제는 사건의 흐름과 나라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책이다.러시아는 어느 날 갑자기 강대국이 된 것이 아니다. 몽골의 지배와 유럽 국가들과의 경쟁, 혁명과 전쟁, 소련의 탄생과 해체를 거치며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다.『주식회사 러시아』는 그 길고 복잡한 역사를 대화와 그림으로 쉽고 흥미롭게 보여준다.역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러시아의 흐름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고, 처음 역사를 만나는 독자에게는 더 깊은 세계사로 들어가는 친절한 출발점이 되어줄 책이었다.<br><br>#주식회사러시아 #강일우 #머니뭐니세계사 #러시아역사 #세계사 #청소년역사책 #역사입문서 #대화체역사책 #러시아혁명 #표트르대제 #소련 #푸틴 #세계사책추천 #청소년책추천 #책추천 #서평 #독서기록 #도서리뷰 #책블로그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7/69/cover150/k6721312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576918</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 AI시대에 우리는 삶을 만드는 인간임을 기억하자(아날로그 인간학) - [아날로그 인간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1495</link><pubDate>Thu, 08 Oct 2026 21: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14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1282&TPaperId=175614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7/87/coveroff/k0121312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1282&TPaperId=175614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날로그 인간학</a><br/>최병석 지음 / 좋은세상바라기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br><h1>AI에게 일은 맡겨도 인생은 맡기지 마라/DOS에서 인공지능까지 경험한 내가 읽은 『아날로그 인간학』/최병석 지음</h1><br>요즘은 AI가 없으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검색과 번역, 문서 작성과 자료 정리뿐만 아니라 그림과 영상 제작, 상담과 교육, 의료와 행정업무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분야에서 AI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던 일을 이제는 AI가 몇 초 만에 처리해준다. 우리는 질문을 입력하고 잠시 기다리기만 하면 정리된 답을 받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최병석 작가의 『아날로그 인간학』은 이렇게 편리해진 시대에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우리는 AI를 활용하고 있는가, 아니면 AI에 우리의 생각과 삶을 맡기고 있는가.<br><br><h3>흑백 모니터에서 AI 시대까지</h3>나는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시절부터 컴퓨터를 사용해온 세대다.처음 컴퓨터를 배웠을 때는 DOS라는 운영체제를 사용했다. 지금처럼 화면에서 아이콘을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검은 화면에 명령어를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모니터도 컬러가 아닌 흑백이었고, 원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명령어를 직접 기억하고 정확하게 입력해야 했다. 한 글자만 잘못 입력해도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았다.그러다 286, 386, 486 컴퓨터가 차례로 등장했다. 새로운 컴퓨터가 나올 때마다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기능도 다양해졌다. 윈도우가 보급되면서 컴퓨터는 훨씬 편리해졌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거쳐 이제는 사람의 질문을 이해하고 글과 그림, 영상까지 만들어주는 AI 시대가 되었다.불과 40여 년 만에 우리는 화면에 명령어를 하나씩 입력하던 시대에서, 말로 부탁하면 복잡한 업무까지 대신 처리해주는 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아날로그 인간학』을 읽으며 처음 컴퓨터를 배우던 시절과 지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비교해보게 되었다.기술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발전했지만, 그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였다.<br><br><h3>나는 생각하며 AI를 사용하고 있는가</h3>나 역시 행정사로 일하면서 AI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복잡한 자료를 요약하고, 서류 내용을 정리하고, 문장의 초안을 작성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분류할 때 AI를 활용한다. 과거에는 몇 시간 동안 자료를 읽고 정리해야 했던 일을 지금은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업무의 효율이 높아졌고 시간도 많이 절약됐다. AI는 일을 하는 데 분명 유용하고 편리한 도구다.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나는 과연 생각하면서 AI를 사용하고 있을까.AI가 작성해준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있는지, 그 답이 맞는지 다시 확인하고 있는지, 나의 경험과 판단을 더해 최종 결론을 내리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행정업무는 사람의 권리와 의무, 사업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AI가 자료를 정리하고 초안을 작성하는 일은 도와줄 수 있지만, 법령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책임까지 대신 질 수는 없다.AI가 실무를 도울 수는 있어도 의뢰인의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어떤 방향이 그 사람에게 가장 적절한지를 결정하는 일은 결국 행정사인 내가 해야 한다.AI에게 일을 맡기는 것과 판단까지 맡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br><br><br><br><h3>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며 잃어버린 감각</h3>책을 읽으며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기 전과 후의 운전 습관도 떠올랐다.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는 새로운 곳에 가기 전에 지도를 확인하고 큰 건물이나 교차로를 기억했다. 어느 길에서 방향을 바꿔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운전하는 동안 주변의 도로와 건물을 유심히 살폈다.한번 다녀온 길은 다음에 갈 때 어느 정도 기억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차에 타면 목적지부터 입력한다. 익숙한 곳을 갈 때도 습관적으로 내비게이션을 켠다. 안내하는 길을 따라 무의식적으로 운전하다 보니 여러 번 다녀온 곳인데도 길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내비게이션 덕분에 길을 잃을 가능성은 줄었지만, 스스로 길을 찾고 기억하는 능력은 약해진 것이다.AI도 이와 비슷할 수 있다.AI가 빠르게 답을 찾아준다고 해서 내가 그 내용을 이해한 것은 아니다. 정리된 문장을 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나의 생각이 되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하며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계속 생략한다면, 생각하는 힘도 길을 기억하는 감각처럼 조금씩 약해질 수 있다.편리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편리함 속에서 나의 감각과 판단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br><br><h3>기술을 거부하는 사람이 아닌 주도권을 지키는 사람</h3>『아날로그 인간학』이 말하는 아날로그 인간은 새로운 기술을 거부하거나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아니다.AI를 사용하되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AI가 제시한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다시 질문하고, 자신의 경험과 가치에 비추어 판단하며, 그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이다.책의 핵심은 AI와 인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다.AI가 잘하는 일은 AI에게 맡기되 인간이 지켜야 할 영역은 분명하게 남겨두어야 한다는 것이다.반복적인 업무와 자료 정리, 초안 작성과 정보 분류는 AI가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 중요한지 정하는 일,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 서로 다른 가치 사이에서 선택하는 일, 관계를 맺고 결과에 책임지는 일은 인간의 몫이다.AI는 많은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지만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결정해주지 못한다. 설령 AI의 제안을 따랐더라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결국 사람에게 남는다.그래서 “AI에게 일은 맡겨도 인생은 맡기지 마라”라는 문장이 더욱 강하게 다가왔다.<br><br><br><h3>아날로그 인간학습법 HLF</h3>책의 후반부에서는 ‘아날로그 인간학습법 HLF(Human Learning Framework)’를 통해 AI 시대에도 지켜야 할 인간의 능력을 이야기한다.그 핵심은 질문하고, 생각하고, 기준을 세우고, 결과를 감당하며, 사람과 연결되는 힘이다.‘깨우는 사람 Question’은 이미 주어진 답을 받아들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더 깊이 질문하는 사람이다. 좋은 질문은 단순히 답을 얻는 문장이 아니라 익숙했던 문제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한다.‘품는 사람 Thinking’은 빠르게 결론을 내리기보다 질문을 오래 품고 충분히 생각하는 사람이다. AI 시대의 사고력은 즉시 답하는 능력보다 성급한 결론을 견디며 자기 생각을 만들어가는 힘에 가깝다.‘세우는 사람 Decision’은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사람이다. 결정은 단순히 하나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감당하는 사람 Responsibility’은 자신의 선택과 그 결과 앞에 서는 사람이다. AI가 실행을 도왔더라도 최종 판단과 책임까지 AI에게 넘길 수는 없다.‘잇는 사람 Empathy’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무조건 동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의 상황과 삶의 맥락을 이해하려는 사람이다. 빠르게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관계를 깊게 만드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질문, 생각, 판단, 책임, 공감은 모두 인간만이 지켜야 할 자리와 연결되어 있다.<br><br><h3>빠른 답보다 좋은 질문이 필요한 시대</h3>AI는 질문을 입력하면 매우 빠르게 답을 만들어준다.하지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는 인간이 결정해야 한다. 질문이 잘못되면 아무리 정확하고 빠른 답이라도 필요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우리는 흔히 답을 찾지 못해서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질문하지 못해서 문제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행정사로서 의뢰인의 일을 처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어떤 서류가 필요한가”만 묻는 것과 “이 사람이 정말 이루려는 목적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AI가 서류 목록과 절차는 빠르게 알려줄 수 있다. 하지만 의뢰인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무엇을 걱정하며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이해하려면 사람의 대화와 공감이 필요하다.좋은 질문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사람을 깊이 이해하게 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h3>편리함과 인간다움 사이에서</h3>우리는 이미 AI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AI는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사용될 것이고,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사람의 일을 도울 것이다. 따라서 AI를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태도만으로는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기 어렵다.중요한 것은 A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이다.AI가 만들어준 답을 나의 생각으로 착각하지 않는 것, 중요한 결정 앞에서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 사람의 감정과 사정을 숫자와 자료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질문과 가치, 관계와 책임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AI가 우리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더 빠르게 답하는 시대에는 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인간을 구별하는 힘이 될 것이다.<br><br><h3>AI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h3>『아날로그 인간학』은 AI를 사용하는 특정 직업군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람,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 글과 그림을 만드는 사람, 행정과 상담업무를 하는 사람은 물론 일상에서 검색과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하다.이 책을 읽는다고 AI 사용을 줄이거나 편리한 기술을 모두 포기할 필요는 없다.다만 AI가 대신해준 일이 많아질수록 내가 직접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더욱 분명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나는 앞으로도 행정업무를 하면서 AI를 계속 활용할 것이다. 자료를 정리하고 초안을 만들며 반복적인 일을 줄이는 데 AI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AI가 제시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확인하며, 나의 경험과 전문성을 더해 판단하려고 한다. 의뢰인의 말을 직접 듣고 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며 최종 결정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AI라는 또 다른 거대한 변화 앞에 서 있다.도구는 달라졌지만 중요한 것은 여전히 같다.<br><br>AI에게 일은 맡길 수 있어도 질문과 판단, 관계와 책임, 그리고 나의 인생까지 맡겨서는 안 된다.『아날로그 인간학』은 편리함에 익숙해져 생각하는 과정까지 생략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AI와 경쟁하는 방법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AI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했다.AI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한 번쯤 자신의 사용 습관과 삶의 주도권을 점검하며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br><br>#아날로그인간학 #최병석 #AI에게일은맡겨도인생은맡기지마라 #인공지능 #AI시대 #아날로그인간 #인간다움 #생각하는힘 #질문의힘 #판단과책임 #공감 #HLF #HumanLearningFramework #AI활용 #디지털인문학 #인문학책 #책추천 #서평 #독서기록 #도서리뷰 #나의책장 #그래언니독서노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7/87/cover150/k0121312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578777</link></image></item><item><author>chan-ju</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평)환자의 마음까지 살피는 피부과 의사의 치료일지(당신의 마지막 피부과) - [당신의 마지막 피부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0289</link><pubDate>Thu, 08 Oct 2026 09: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29967113/175602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1876&TPaperId=175602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2/14/coveroff/k2421318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131876&TPaperId=175602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의 마지막 피부과</a><br/>박상영.박의정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br><h1></h1><h1>증상 너머 피부가 보내는 신호를 읽다/환자의 생활과 마음까지 살피는 두 의사의 치료 일지</h1><h3>『당신의 마지막 피부과』 / 박상영·박의정 지음 / 나비의활주로</h3><br>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가까이 있고 누구의 눈에나 쉽게 보이는 부분이다.작은 뾰루지 하나에도 신경이 쓰이고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우면 일상생활까지 불편해진다. 다른 질환과 달리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다 보니 피부질환을 앓는 사람은 몸의 고통뿐 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마음의 상처까지 함께 견뎌야 할 때가 많다.그래서인지 『당신의 마지막 피부과』는 나에게 무척 가깝게 다가온 책이었다.내 남동생이 오랫동안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았고, 첫째 아이도 여드름 피부라 평소 피부질환과 관리법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피부를 주로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으로 바라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br><br><h3>증상 너머 원인을 해독하는 두 의사</h3>책의 표지에는 ‘증상 너머 원인을 해독하는 두 의사의 치료 일지’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처음에는 ‘해독’이라는 말이 낯설고 새롭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해독은 단순히 몸속의 독소를 제거한다는 의미라기보다, 피부에 나타난 증상을 하나의 신호로 보고 그 뒤에 숨은 원인을 세심하게 읽어낸다는 의미에 가깝다.같은 피부질환이라도 사람마다 생활환경과 식습관, 수면, 스트레스, 가족관계와 마음의 상태가 다르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증상만 잠시 가리는 것이 아니라 왜 피부 장벽이 무너졌는지, 왜 질환이 반복되는지, 환자의 생활 속에서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식품영양학을 전공한 나는 평소에도 음식과 생활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환자의 피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과 생활환경까지 폭넓게 살피는 두 의사의 진료 방식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물론 피부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 책도 하나의 방법을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보다 환자 한 사람의 삶을 자세히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br><br><h3>피부과 전문의 박상영·박의정</h3>박상영·박의정 두 저자는 현재 진주고운피부과 대표원장으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박상영 원장은 피부과 전문의이자 피부과학 석사로 국군함평병원 피부과장을 지냈다. 대한피부과학회와 대한피부과의사회뿐 아니라 대한아토피학회, 대한백반증학회, 대한건선학회, 대한여드름학회 등 다양한 전문학회의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박의정 원장은 경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사천삼성병원 진료원장과 사천중앙병원 진료부장, 소예피부과 원장을 지냈으며 임상레이저, 비만·미용 치료, 미용성형레이저 분야의 여러 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두 사람은 같은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지만 책 속에서 들려주는 목소리와 경험은 조금씩 다르다. 그럼에도 두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료의 방향은 서로 닮아 있다.화려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자랑하기보다 환자를 더 깊이 이해하려 하고, 치료의 속도를 높여 더 많은 환자를 받기보다 같은 이유로 다시 병원을 찾지 않도록 돕는 것을 의사의 본분으로 여긴다.“피부과는 무너진 피부 장벽을 다시 세워, 환자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주는 곳”이라는 책의 문장이 두 의사의 진료 철학을 잘 보여준다.<br><br><h3>생애주기를 따라 읽는 여섯 가지 피부 이야기</h3>책은 피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 출발해 아이와 청소년, 성인과 노년의 피부 문제까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1부 ‘피부과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서는 가려움의 고통, 레이저 치료에 대한 오해, 피부와 약의 관계, 완치와 관리의 차이를 설명한다. 우리가 피부과 진료를 받으며 흔히 품었던 궁금증을 먼저 풀어주는 부분이다.2부 ‘부모와 의사가 함께 지켜야 할 아이의 피부’에서는 아이의 피부질환을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들에게 말을 건넨다. 올바른 진단의 중요성과 아토피 피부염을 꾸준히 관리하는 방법, 피부색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3부 ‘격동의 사춘기 피부, 뿌리부터 바로잡기’에서는 사춘기 피부와 여드름을 다룬다. 빠른 치료 속도보다 올바른 방향이 중요하다는 점, 피부가 보내는 신호와 냄새의 의미, 사춘기 아토피 치료가 어려운 이유 등을 실제 진료 경험과 함께 풀어낸다.첫째 아이가 여드름 피부라서 나는 이 부분을 더욱 주의 깊게 읽었다. 여드름은 겉으로 보이는 염증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기의 생활 습관과 감정, 자존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4부 ‘삶의 무늬가 새겨지는 시간, 성인기 피부 이야기’에서는 반복되는 피부질환과 면역력, 바이러스, 점과 흉터, 무좀과 두드러기 등 성인이 자주 경험하는 피부 문제를 살펴본다.5부 ‘당당함을 채워주는 미용 치료의 본질’에서는 피부가 달라지며 삶과 자신감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을 가볍게 평가하지 않으면서도, 미용 치료는 건강한 피부와 올바른 인식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6부 ‘생명을 지키고 일상을 구하는 일’에서는 피부과 의사의 역할이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피부암과 만성질환, 생사를 가르는 판단의 순간과 끝이 보이지 않는 두드러기를 치료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마지막에 실린 ‘의사는 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라는 제목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처럼 느껴졌다.<br><br><h3>피부질환은 몸뿐 아니라 마음도 아프게 한다</h3>남동생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면서 피부질환이 단순한 가려움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가려워서 잠들지 못하고, 긁어서 상처가 생기며, 좋아진 듯하다가 다시 악화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옷을 고르고 외출을 망설이는 일도 생길 수 있다. 환자뿐 아니라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도 함께 지치고 때로는 자신을 탓하게 된다.책에는 “제가 잘못일까요?”라고 묻는 부모들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아이의 피부질환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 자책하는 부모들에게 두 의사는 죄책감보다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환자의 증상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질환으로 환자와 가족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살피는 모습에서 두 의사의 정성이 느껴졌다.첫째 아이의 여드름도 마찬가지다. 어른의 눈에는 성장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처럼 보여도 아이에게는 외모와 자신감에 영향을 미치는 큰 고민일 수 있다.좋은 치료는 피부의 변화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두려움, 상처받은 마음까지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h3>치료보다 관리, 속도보다 방향</h3>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빠르게 증상을 없애는 일보다 질환이 반복되는 이유를 이해하고 환자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었다.현대인은 빠른 결과에 익숙하다. 피부질환도 약을 바르거나 시술을 받으면 곧바로 깨끗해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피부는 오랜 생활 습관과 환경, 몸의 변화가 함께 드러나는 곳이기에 단시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그래서 치료에는 환자의 인내심과 의사의 섬세함이 함께 필요하다.의사는 환자가 말하는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고 원인을 찾아야 하며, 환자는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치료의 주체가 의사 한 사람만이 아니라 환자와 의사가 함께하는 과정이라는 점이 이 책을 통해 잘 전달된다.화려한 시술이나 빠른 효과보다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주는 진료, 환자가 같은 이유로 다시 병원을 찾지 않도록 돕는 진료를 지향하는 두 의사의 태도가 따뜻하게 다가왔다.<br><br><h3>피부질환으로 고민하는 사람과 가족에게</h3>『당신의 마지막 피부과』는 특정 피부질환의 치료법만을 정리한 의학 안내서가 아니다.아토피와 여드름을 비롯해 백반증, 건선, 탈모, 무좀, 두드러기와 피부암까지 다양한 피부 문제를 다루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환자의 삶이 놓여 있다.피부질환으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는 사람, 아이의 아토피나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 반복되는 증상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피부과를 미용 시술을 받는 곳으로만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피부과 의사가 어떤 순간에 생명을 지키고 환자의 일상을 되찾아주는지 알려주는 책이 될 것이다.이 책을 읽으며 피부는 단순히 몸을 감싸는 표면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생활, 감정이 함께 기록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눈에 보이는 증상만 없애려고 하기보다 피부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 신호를 함께 해독하며 끝까지 답을 찾아주는 의사를 만나는 일도 중요하다.환자의 피부뿐 아니라 생활과 마음까지 바라보는 두 의사의 기록.『당신의 마지막 피부과』는 좋은 피부는 환자의 인내심과 의사의 섬세함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려준 책이었다.<br><br>#당신의마지막피부과 #박상영 #박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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